살견추인록(殺犬追人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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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금토
작품등록일 :
2023.06.3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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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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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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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 (5)

DUMMY

흘러내린 먹들이 다시금 모여들어 창으로써 화(化)했다.


창의 숲이었고, 그물이었다. 촘촘한 가시밭길 같은 창들의 머리가 개선하던 십(十)자를 꿰어냈다.


쉼 없이 찔러댔다. 십자에 걸려있던 뱀 허물을 찢어 잔재의 잔재마저 남지 않게끔 했다. 그러고도 십자를 더 찔러댔다.


십자가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옆구리에서부터 붉은 피를 흘려댔다. 몸이 가벼워졌음에도, 어찌된 영문인지 십자의 개선은 늦어져만 갔다.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이젠 고행의 등반이라 해야 할 정도였다.


그렇게 모든 피를 흘려낸 십자는 단지 수직의 선 하나만이 남아 있었다.


연묵이었다. 그것은 애초부터 상처를 입지 않았는지, 아님 똑같은 묵이라 그것이 티가 나지 않는지를 알 수 없었다.


그저 한없이 느려지고 무거워진 발걸음으로 숲을 뚫고, 오르고 올라 사내에게로 향할 뿐이었다.


누더기 잔뜩 낀 옷이 움직였다. 그리고 하얘서 잘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였다. 손가락들이 춤을 췄다. 그리고 끝에 도달한 연묵빛 순례자를 붙잡았다.


백색의 사내가 입을 열었다.


“수난은 여기서 끝이다.”


손가락이 뒤틀었다. 순례자가 뒤틀렸다. 수직이 뒤틀렸다. 연묵이 뒤틀렸다. 두 번째 제자의 검기가 뒤틀렸다.


그로써, 하얀 사내의 앞에서 뒤틀린 검기가 부서져 내렸다.





『三五零. 추인』





손을 거둬들였다. 잔잔한 호흡을 내뱉었다. 적당히 흥이 올라 뜨거워진 호흡엔 가라앉은 감정마저 녹아있었다.


“뭐랄까, 섭섭하구나.”


고개를 갸웃했다. 이럴 때 쓰는 말인지는 몰랐다. 그래도 이게 맞을 듯 했다. 정확한 답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었다. 설령 그렇다 한들, ‘서운하다’는 말보다는 이게 더 어울렸으니까.


“무엇이 그리 섭섭하십니까?”


방립을 조금 젖혔다. 가려있던 오른쪽 얼굴도 빛에 노출시켰다. 그리 밝지 않아 머리가 아프지 않았다.


“너희를 만나서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그렇기에 나 같은 스승의 밑에서도 이만큼이나 잘 컸으니까.


“하지만 나 없이도 이렇게 컸다는 게 내가 섭섭한 이유다.”


내가 너희의 삶에서 고작 작은 부분만을 차지하진 않을까. 그래서 내가 없어진 뒤에는 너희가 날 얼마나 기억할까.

그런 걱정 아닌 걱정에, 아직 오지도 않은 지금에 설레발을 치며 섭섭하다는 생각을 느끼는 거였다.


“아뇨, 아닙니다.”

“무엇이 아니더냐?”

“지금의 섭섭함은 저희의 성장에서 오는 게 아닙니다.”

“재밌는 말이구나. 그럼 말해보거라. 내 섭섭함은 어디서 오는 것이더냐?”


지금 말을 하는 것은 누구일까?

아니, 난 딱 한 명과 얘기를 하고 있을까?


모를 일이었다. 중요하지도 않았다. 그저 지금 여기서 이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게 너무나도 좋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저희의 성장을 함께 하지 못한 데에서 오는 것입니다.”


과거였다면 ‘그렇더냐?’란 말을 했을 터였다. 하지만 오늘은 하지 않았다.


고개를 더 들었다. 시간을 늘렸다. 보이지 않을 바람의 흐름이, 보이지 않을 별들의 운행과 낮의 저물어감이 길게, 만남을 위해 짜낸 직녀의 비단결처럼 아주 길게 늘어져만 갔다. 손을 뻗었다. 그것에 닿을 수만 있다면, 무엇을 주어도 아깝지 않았다.


뻗은 손끝으로 후덥지근한 바람이 스쳤다. 불쾌함 하나 없었다. 딱 사람의 체온과 같았다. 지금 내 몸의 체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구나. 그래, 참으로 그렇구나.”


고개를 내려 녀석들을 쳐다봤다. 살기는 없었다. 그럼에도 모두들 무구를 쥔 채 놓지를 않고 있었다. 승부가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기특함이 섭섭함을 밀어냈다.


“이제 근접전을 보자.”


조그만 발들이 움직이려 했다. 손을 들어 올려 녀석들을 제지했다. 거미줄의 중심에서 발을 떼어냈다.


“이번엔 내가 가마.”


*


손을 뒤집었다. 창들이 우거진 숲의 모습이 흐드러졌다. 솟았던 것들의 키가 낮아졌다. 나무가 꽃이 되려는 듯 했다.


나무는 창이었다. 창은 멀리서 누군가를 찌를 뿐이었지만, 지금의 형상들은 모두 가까이에서 상대와 맞서기 위한 무구의 형상들이었다.


도, 검 그리고 봉이나 도끼, 심지어 철퇴나 유성추 같은 각종 무구들이 빼곡하게 공터를 채워갔다. 종류만큼이나 길이나 무게 같은 것들이 죄다 달랐다.


아직 확정되지 못한 피어남들이 일렁였다.


“만상(萬象).”


일렁임이 모두 멎었다. 이젠 형태가 고정되어 현실이 되었다. 양손을 뻗어 서로 다른 무구를 쥐었다. 그리고 한 발짝을 옮겼다.


그렇게 이송의 땀 맺힌 얼굴이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인지를 뒤늦게 따라온 눈알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었다.


“피해!!!!”


첫째 놈이 날아왔다. 제 절규보다도 더 빠르게 날아와 앞을 가로막았다. 엽은 양손에 단도와 화살 몇 개를 쥐고 있었다.


“빠르구나.”


녀석의 속도를 볼 필요는 없었다. 가벼움으로는 이미 제 나름대로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래서 도끼와 철퇴를 골랐다. 모두 무겁기 그지없는 것들이었다. 그 가벼움이 무거움을 어떻게 상대할지가 기대되어서.


도끼를 휘둘렀다. ‘훙’하며 바람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엽은 애써 도끼를 받아내지 않았다. 상체를 조금 기울여 그걸 피해냈다.


목표를 놓친 도끼가 땅에 가까워졌다. 엽은 그제야 내 손을 향해 단도를 휘둘러왔고, 내 비어버린 얼굴을 향해 화살을 찔러왔다.


한 발을 들어올렸다. 도끼의 관성에 의존해서 몸을 돌렸다. 동시에 들어 올린 발로 외팔이 검사의 날카로운 각법을 펼쳐냈다.


발등이 화살촉을 쥔 녀석의 손목을 강타했다. 내 옆구리로 녀석의 단도가 지나갔다.


옷이 찢어지지 않았다.

녀석도 화살촉을 놓지 않았다.


허나 엽으로부터 후속타가 이어지진 않았다. 해서 먼저 움직였다. 물레방아처럼 돌아서 이젠 다른 손에 있던 철퇴를 휘둘렀다. 도끼처럼 바람을 가르진 못했다.


하지만, 그 보다 훨씬 넓은 공간을 장악해가며 녀석을 향해 쇄도해갔다.


“교체! 교체!”


단도가 뻗어왔다. 그걸 쥐고 있는 손은 없었다. 쥐고 있던 칼만 냅다 던지곤 뒤로 피한 거였다. 나도 움직임을 멈췄다. 고개를 뒤로 젖혔다.


단도가 내 위를 날아가는 게 보였다. 단도에서도 내 얼굴이 보이진 않았다. 끈적한 액체가 묻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중 한 방울이 얼굴을 향해 떨어졌다. 발로 땅을 밀어내며 자세를 한 번 더 조정했다.


몸에 무리가 왔다. 철퇴가 관성에 못 이겨 손목과 허리에 부담을 주고 있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다른 녀석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검과 도가 보였다. 사향과 이송이었다.


“아쉽긴 하다만, 모든 게 완벽할 필요는 없지. 좋다. 좋은 판단이다. 넌 앞으로 동생들을 대신해 계속 눈이 되주거라.”


발로 땅을 박차 뒤로 더 물러났다. 무거움들을 놓아버렸다. 필요한 무구들을 불러들였다. 녀석들의 무구와 최대한 비슷한 것들이 땅에서부터 날아들었다.


그것들을 그대로 쥐었다.


“검(劍)과 도(刀)는 그 취급이 비슷하다.”


검으로 둘째의 도를 상대했다.

도로 넷째의 검을 상대했다.


“허나 둘 사이엔 꽤나 큰 차이가 있다.”


향의 검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위로 오르다가도, 금방 틀어서 다시금 하강했다. 쉴 새 없이 내 도와 부딪쳐 연신 불꽃이 튀었다. 녀석은 그러면서 아슬아슬한 간격을 유지했다. 정확히는, 내가 다가간 만큼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반면 송의 도는 보다 무겁게 움직였다. 향의 검법에 비하면 동작과 궤적이 컸다. 그리고 상승했다고 해서 곧바로 하강하는 식의 움직임은 없었다. 그 대신 찌르기를 통해 자신의 빈틈을 채우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물러남이 적었다.


움직임이 공격적이었다. 내가 거리를 좁히면 물러서지 않았고, 내가 뒤로 물러서면 그만큼 다가오려 했다.


“검은 날이 두 개다. 그만큼 도에 비해 여러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특히나 가깝게 붙을수록 다른 무기를 든 상대에 비해 공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양날의 날카로움이란 그런 것이다.

그만큼 도에 비해 내구성이 약한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한 번의 전투로 그게 들어날 일은 많지 않다. 그러니 지금을 너무 기억에 담아두지 말거라.”


향의 검을 비틀어버렸다. 애매한 거리를 유지하던 녀석이 검이 일순간 허공으로 떠버렸다. 그 틈에 도(刀)로 검의 옆면을 쳤다.


맑은 소리와 함께 검이 두 동강 났다.


“검수가 제일 위험한 순간은 상대와 맞붙을 때가 아니다. 되려, 상대의 무기와 맞붙지 않을 때가 제일 위험하다. 그러니 붙어라. 무서울수록 붙어야 한다. 필사적으로 상대의 무기를 비틀고 공간을 만들어라.”


칼을 잃은 향이 뒤로 물러섰다. 나도 도를 놓아버렸다.


이제 한 손으로 송의 도법을 받아냈다. 같이 싸우던 이가 없어지자 도법은 더 사나워져 있었다.


“도는 다루기 어렵다.”


예기(銳器). 날카로움을 담아내는 무구였음에도 정작 사용엔 둔기와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날이 하나이기 때문이었다.


무거워야 했다. 한 번, 한 번이 신중해야 했다. 빗나가는 게 허용되지 않았다. 확실할 때, 확실하게 움직여 급소를 끊어야만 했다.


“하여 도는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그 절묘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한다. 그 속에서 기회를 보다가 움직여야 한다.”


속도를 높였다. 송에게도 더욱 다가갔다. 검으로 도를 막아내고, 흘려냈다. 이어지는 충격에 검의 몸이 물고기처럼 출렁이기도 했다. 그래도 상관하지 않았다. 그 출렁임마저 활용하여 더 찔러 들어갔다.


나의 빠름 속에서 도는 주도권을 잃어갔다. 공간도 잃어갔다. 베어내지 못하고 베이는 것만 신경을 쓰며 점차 야수성을 잃어가는 거였다.


그렇게 반 보도 되지 않는 거리까지 접근해 들어갔다. 빈손으로 칼의 옆면을 눌렀다. 압박해 들어갔다. 그제야 녀석의 도도 움직이지 못했다.


“움직임이 많다고 공격적인 게 아니다. 그러니 네가 가장 움직이기 쉬웠던 거리감이 어딘지, 그리고 네게 가장 위협적이었던 거리감이 어딘지를 잊지 말거라.”


내공을 불어넣었다. 그 상태로 검의 옆면을 장(掌)으로 쳐버렸다. 쥐어진 검이 부르르 떨리며 소리를 내더니 부서졌다. 송은 튕겨지듯 뒤로 밀려났다.


“명아, 정아. 나오거라.”


한 쪽 손목에 쇠사슬을 감았다. 그리고 반대쪽 손엔 단봉 하나를 불러들였다.


쇠사슬을 두른 손목의 위로 장봉이 떨어졌다. 아래로부턴 채도가 단봉을 잘라버리기 위해 올라오고 있었다.


묵직함이 쇠사슬을 가격했다. 떨림이 살과 지방을 흔들고, 뼈마저 흔들어놓았다. 사슬을 풀어 충격을 흘려냈다. 그 후엔 부드럽게 손을 돌려 봉을 잡아챘다. 그 상태로 끌어당겼다.


반면 단봉으론 채도와 합을 나눠주지 않았다. 아무리 짧을 단(短)자를 써서 단봉이라 하되, 채도보단 길었다. 그 거리감을 이용해 정의 쇄골인근을 봉으로 찔렀다. 그대로 뒤로 밀어버렸다. 채도는 허공조차 베어내지 못했다. 주인따라 출렁일 뿐이었다.


“채도는 극단적인 무기다. 짧다. 그래서 위험하다. 그래도 위험한 만큼, 그만큼 얻을 수 있는 이익도 높다. 그래서 동귀어진을 각오한 움직임이 많다. 때론 자신보다 고수를 상대할 수도 있지만, 그것조차 실력차가 비슷할 때에나 통하는 법이다.”


막내의 채도가 계속 움직이려 했다. 무거운 무기였다. 가속이 붙으면 그 힘이 강대해지긴 했지만, 가속이 붙을 때까진 속도와 힘이 부족한 것이 채도이기도 했다.


그래서 단봉으로 움직임을 초기에 끊어냈다. 빨라질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거였다.


약간의 먹먹함이 서려있는 ‘딱’하는 소리와 함께 단봉이 연달아 채도와 맞붙었다. 그럴 때마다 단봉이 조금씩 패였다. 그리고 채도는 그 홈에 맞물려, 빠져나가기 위해 더 많은 힘을 들어야 했다.


“장봉은 변화가 많다. 뻗어나간 목(木)의 유연함이 무기의 장점이다. 그러나 문제 역시 그 목(木)의 성질에서 나온다.”


예리함이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잡아버리면, 변화를 잃기 십상인 게 장봉의 단점이기도 했다.


셋째도 이걸 알았다. 발을 부지런히 굴리고 있었다. 내력 싸움을 통해 봉의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 게 아니었다. 더 많은 움직임을 통해 봉의 끝으로 그 힘들을 전달하고 있었다. 저돌적이었다.


본디 명의 성향이 아니었다. 실로 나쁘지 않았다. 솟구친 흥이 멎을 줄 몰랐다.


“채도와 장봉은 성질이 달라 보이나, 고수의 앞에선 비슷한 수를 취해야 한다.”


명은 순식간에 제자리에서 백여 보를 움직였다. 그 탓에 내 손목이 이리저리 꺾이고 있었다. 장봉을 놓아버렸다.


단봉과 채도도 더 이상 맞물리지 않았다. 실로 명쾌한 충돌음과 함께 단봉도, 채도도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장봉이 빠져나가는 틈에 맞춰, 채도의 날이 아닌 등으로 단봉과 맞붙은 거였다.


“좋다. 둘도 명심해라.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이를 상대할 때는, 살수가 되어라. 한 번, 딱 한 번만 닿으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휘둘러라.”


손목에 감긴 사슬을 조금 풀어냈다.

그걸 밧줄처럼 던져서 봉을 휘감았다.


그대로 끌어당기려 했지만, 무겁게 휘둘려진 채도가 사슬의 중간을 끊어버렸다. 그리고 둘은 재빨리 서로의 위치를 바꿨다.


이제 사슬이 채도를, 단봉이 장봉을 상대해야 했다.


사슬을 채찍처럼 휘둘렀다. 심정의 어깨나 허벅지 같은 곳들을 타격했다. 제법 아플 터인데도 녀석은 피하거나 하지 않았다. 채도를 어깨 뒤로 넘긴 채 딱 한 번을 내려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단봉은 움직이지 못했다. 정을 쳐내야 했지만, 명이 지겹도록 휘둘러 되는 장봉과 엮여버려 움직이지를 못했다.


내공으로 밀어내려 해도 장봉은 유연히 휘어가며 물러갈 뿐이었다. 반대로 가까이 끌어들여 속도차를 이용해 공세 해보려 해도 명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뿐이었다.


이제 거리는 지척이었다. 어깨에 들려 매진 채도가 번쩍 떠오르더니 내 손목을 베어내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사슬을 보냈다. 허나 그 어떤 것도 묶지를 못했고, 낚아채질 못했다.


모두 모래처럼 흩어질 뿐이었다.

그렇게 막내의 칼이 내게 닿았다.


오늘, 참으로 스승 노릇하기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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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 용이 오르고 남은 자리 24.09.10 62 1 15쪽
401 용이 오르고 남은 자리 24.09.09 51 1 22쪽
400 용이 오르고 남은 자리 24.09.08 58 2 27쪽
399 용이 오르고 남은 자리 24.09.07 50 1 13쪽
398 용이 오르고 남은 자리 24.09.05 51 1 18쪽
397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9.03 54 1 23쪽
396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9.02 55 2 19쪽
395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9.01 49 1 17쪽
394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31 49 1 15쪽
393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30 46 1 17쪽
392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29 50 2 16쪽
391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27 50 1 14쪽
390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25 45 1 16쪽
389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24 49 1 15쪽
388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23 52 2 15쪽
387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22 47 1 16쪽
386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21 50 2 19쪽
385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19 49 1 17쪽
384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18 61 1 16쪽
383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17 6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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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15 53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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