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견추인록(殺犬追人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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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금토
작품등록일 :
2023.06.3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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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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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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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비는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언제나 그래왔듯. 내린 비가 내 살인의 흔적들을 모두 휩쓸어 하나 남기지 않은 것처럼, 지금 여긴 흔적 하나 없었다.


고작해야 얼마 안 될 발자국, 제 나름대로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튀긴 침방울과 그것을 몸소 증명하기 위해 흘려진 땀방울들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모두 색이 없는 것들이었다.

흙 위의 발자국은 끽해야 검었다. 침과 땀방울은 투명했다. 그러니 피의 붉음도, 장기의 푸름도. 그리고 살색조차 하나 없었다.


아흔 아홉을 모두 없앤 뒤였다. 이제 내 앞에 홀로 남은 사람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일 호야.”

“......”

“이제 네가 유일하다.”


푸르게 얼어붙었던 강자가 다시금 원래의 색을 되찾았다. 곧 입이 움직였다.


“제가 십견의 사람들을 해하려 하면 어쩌시려 합니까?”

“첫 마디가 협박이더냐?”

“사실입니다.”


그리하면 당장에라도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성급하기 짝이 없었다. 한 번 얼렸다가 녹힌 것임에도 그러했다.


“너도 가라.”

“한낱 자비입니까?”

“네 눈엔 내가 성인으로 보이더냐?”

“악신도, 신이 아니겠습니까?”


말이 제법 웃겼다. 종남과 화산에서 죽였던 벌레들보다도 이놈이 더 교인 같았다.


“신은 아니다. 따지자면 귀(鬼)에 가깝겠지. 네 입장에선 살(殺)이나 마(魔)자가 붙을 그런 귀신.”


놈에게 재차 손을 뻗었다. 얼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한 번 얼어봤음에도 정신 못 차리는 녀석에겐 그보다 더한 게 필요했다.


“넌 죽음의 문턱을 몇 번이고 밟아본 놈이었다.”


그래서 어는 게 두렵지 않았다.

일망과 이리가 손에서 뻗어나갔다.


“모두가 칼을 쥔 상태였겠지. 모두가 메뚜기였던 상태였을 것이고, 그 모두가 전장이며, 긴장이고 또한 힘을 지닌 강자였을 것이다. 하여 뒤틀린 시야 속에서 찾아왔을 것이다. 그게 당연하다는 것처럼.”


놈의 얼굴이 점차 구겨졌다. 고통이 아닌, 힘이 빠져나간다는 사실에서 그러했다.


“무슨 짓을-”

“그러고 보니 이것도 참 오랜만에 써보는 구나.”


놈의 몸에 지네 문양의 문신이 새겨졌다. 아슬아슬하게 딱, 목의 혈도 아래에서 지네가 멈춰 섰다. 머리를 부여잡던 손을 놓았다. 놈은 그대로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백 명에게 이 짓을 할 순 없지만, 너 하나만 있을 때는 충분히 할 수 있지.”


“......죽지 말라는 겁니까?”

“아니, 이제 어딜 가서 제멋대로 죽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


“결국, 말뿐인-”

“지금 네 몸뚱이론 칼을 쥐어도 약할 거다. 그래서 조금만 망설여도 바로 죽지 못하겠지. 무인 때와는 다르게.”


의외로 사람은 잘 죽지 않았다. 본능도 그러했고, 몸도 그러했다. 칼로 배를 쑤신들 바로 죽지 않았다. 망설였기에 조금만 아파도 마저 집어넣지를 못했고, 목을 매달아도 발버둥을 치다 수명보다 목줄이 먼저 끊어지기 마련이었다.


“네 협박대로 칼 들고 설쳐도 상관없다.”

“......”

“누가 무인이고, 누가 힘을 지녔을까? 네가 무시하던 촌부들조차 단체로 몰려들어 네게 매타작을 가하면, 넌 죽는다. 그것도 실로 병신같이 농기구에 묻어있던 겨나 거름이 한창 튀기는 것을 보면서 말이다.”


‘얼마나 병신 같겠냐’며 박수를 쳤다. ‘병신같이 죽은 사람들에게 수상하는 상 같은 게 있다면, 올해의 수상자는 필시 네놈일 거다’라는 말을 지껄였다.


그제야 놈도 얼굴이 좀 울그락불그락 해졌다. 수치심에 주먹을 들어 올렸지만, 녀석은 차마 내지르지 못했다.


“쥐는 힘부터 다를 거다.”


팔순 노인네의 손이 떨리는 것처럼 주먹이 떨렸다. 놈에게 ‘그게 아느냐?’란 말로 서두를 뗐다. 놈은 무엇을 아느냐고 되물었다. 녀석에게 말했다. 신은 거래를 하지 않지만, 악귀는 거래를 한다는 거였다.


일 호는 무슨 거래를 원하냐고 했다. 나는 당연히 재밌는 거래라고 했다. 일 호에게 다시 십년 뒤에 여기서 보자란 말이었다.


“어차피 네 혼자 힘으론 못 푼다.”

“......”

“십년 치의 얘기를 가져 와라. 악인이든 선인이든 상관없다. 그럼 그때, 네 삶을 대가로 이것을 풀어주마.”


일 호는 곧 말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수치심 가득한 얼굴이었다.


“힘을 가졌기에 자꾸만 ‘일 호’가 되려한다면, 힘이 없이 너 스스로로 살아보는 것도 좋을 거다.”


머리가 나쁘진 않을 터였다. 그러니 이 거래 자체가 하나의 내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난 녀석이 절대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데에 건 거였다.


집착도, 고집도 적잖이 셌으니 그냥 지기는 싫어서 아득바득 살지 않을까 했다.


피로가 몰려왔다. 힘을 다 잃어, 터덜거리며 잔잔한 소음을 일으키는 일 호의 발자국 소리가 멀어질수록 피로는 다가왔다.


“그래도... 오늘은 약속을 지켰구나.”


오래된 약속이었다.

도대체 얼마 만에 지켰는지.


오늘은 쉬이 죽음을 담지 않았다.





『三五四. 추인』





“모두 궁금한 거라도 있나 보구나.”


피곤한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이들을 봤다. 큰 놈이든, 작은 놈이든 모두가 뭔가 하고픈 말이 있다는 것처럼 눈치를 봤다.


“그들은 왜 자네 손에 죽으려 했는가?”


덕기의 말이었다. 나머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구태 만이 떨떠름하다는 얼굴이었다. 시선들도 피로한 내 얼굴 대신, 태에게로 향했다. 태는 헛기침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삶의 의미가 없는 것들이다.”

“그럼 그냥 죽지 왜 여기서 지랄인가?”

“정정하지. 전투와 죽음만이 유일한 의미인 것들이다.”


태의 손이 날 가리켰다. 시선이 옮겨져 내 등으로 향했다. 그래도 난 입을 다물었다.

태는 한숨과 함께 덕기와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전투가 끝날수록 자신을 잊어.”

“......”

“아니, 잃는 다는 게 맞겠군.”

“우리는 죄다 개성이 강하다 못해 머리가 반쯤 돌아버린 놈들 아니었나?”


개나 메뚜기나 모두 죽음에 익숙한 놈들이었다. 한데 왜 양자 사이에 차이가 나느냔 질문이었다. 태는 시야를 넓게 가지라 했다.


“우린 나름 귀한 물품이지. 따지자면 질 좋은 명검이고, 구하기 힘든 영약이야.”


하지만 녀석들은 아니었다. 쉬이 만들 수 있는 철검이었고, 쉬이 구할 수 있는 잡곡 같은 게 그들이었다.


“소모와 아무렇지도 않은 교체 속에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야. ‘아, 내가 아니어도 상관이 없구나.’ 그럼 어떻겠나?”

“확실히, 더 빨리 자기를 잃겠군.”


하물며 평범한 일의 반복 속에서도 사람은 자기를 잃어갔다. 그런데 그 반복이 하나의 끝인 죽음이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


“정확해. 그런데 그 전투 속에서 절대 죽지 않는 누군가를 보게 된 거야.”

“......”

“눈깔이 뒤집히는 거지.”


‘우상’이란 게 덕기의 평가였다. 구태는 ‘살아있는 무신’이라는 게 더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덕기는 거기를 물고 늘어졌다.


“왜 제멋대로 떠받드는 거지?”

“잃어버린 의미를 혼자서 짊어진 것처럼 보이니까. 메뚜기면서, 나방인 거지.”


“...어이가 없군.”

“광신과 맹신을 이해하려 하지 말게. 빛이 너무 밝아도, 눈이 멀어버리고 마니까.”


그래서 그들은 죽으려 했다.

죽음 외에는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삶에서,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찬란(燦爛)하게 죽기 위해서.


태는 말을 이었다.


“내가 답할 수 있는 것은 딱 여기까지.”


시선이 느껴졌다. 덕기보다도 더 성가신 질문을 해댈 모양이었다. 뭐가 궁금하냐고 물었다.


“죽고 싶은 놈들이 그리 쉽게 돌아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테니까.”

“무공 한 번에 돌아간 게 신기한가?”


녀석은 ‘그것도 그렇지만’이란 말을 했다.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 무공을 가지고 옥신각신 하는 것도 적잖이 신기한 모습이었지.”

“왜?”

“그야 녀석들은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무거운 말이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꿰뚫는 말이었다.


사람이 아니라 논쟁이 없다.

사람이 아니라 이해가 없다.

사람이 아니라 생각이 없다.

사람이 아니라 언어가 없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녀석을 향해 말을 해 줬다.


“쉽다는 것의 장점이자, 단점이지.”

“왜지?”

“쉽게 익힌다는 것은 모두가 그에 대한 권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일세.”


자신의 생각을 쉽게 가지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다. 그것을 더욱 쉬이 들어낼 수 있으며, 남과의 차이도 더욱 쉬이 알아챌 수 있었다. 그러니 논쟁도 너무 쉬이 일어났다.


“말하자면 쉬움이 일으키는 소란이지.”

“...허. 그래도 이상하긴 해.”

“무엇이 말인가?”

“생각이 그렇게까지 달라진다는 게.”


고개를 끄덕였다. 손을 휘적여 누군가를 그려냈다. 양양에서 타버렸던 사람 중 한명이자 시장통에서 많이도 떠들어댔던 이었다.


“채 대인 댁 대공자일세.”

“......”

“간식으로 애들 붙들어놓고 유학을 설파하던 놈이지. 참 꼬라지가 웃겼네.”


처음 얼마는 맛난 거 얻어먹는 애들이 나름 집중 했었다. 허나 시간이 흐르자 그런 것도 없었다. 다들 간식만 홀라당 먹고 도망치거나, 그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했다는 거였다. 그래서 대공자는 방식을 바꿨다.


“혼자서 떠들어봐야 소용이 없다는 거지. 주제를 주고, 한 번 알아서 떠들어보라고 시킨 거였네.”


물론 처음부터 성공하진 않았었다. 갑자기 대학이나, 중용에 나오는 문구에 대해 토의하라고 해봐야 알아먹지도 못할 테니까.


그래서 대공자는 수준을 낮췄다. 아주 많이 낮췄다. 때론 유학의 도리와는 상관없는 주제에 대해서도 논하게끔 시켰다.


“‘너희가 맹자였다면, 너희를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다닌 어미를 어찌 생각하겠느냐?’...뭐, 그런 것도 있었지.”


태가 어땠냐고 물어왔다. 난 그 토의가 제법 치열한 것이었다고 말해줬다.


“친구를 잃어야 하지 않느냐,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게 힘들겠다. 심지어 부모의 사랑이라고는 하나 그건 너무 큰 부담이 아니냐는 녀석들도 있었네. 물론, 그 반대 의견도 첨예했네. 자신이라면, 힘들게 만들어준 기회를 절대 버리지 않겠다는 거였지. 그러자 친구도 쉽게 버리는 의리 없는 놈이 되는 건 순식간이더군.”


고사의 본디 취지와는 상당히 멀어진 뒤였다. 그래도 대공자는 딱히 제지도 하지 않았다. 기특하다는 듯이 논쟁하는 애들을 보며 웃고 있었을 뿐이었다.


학문을 가르치기 전, 생각하는 법부터 가르친 놈이었다. 대공자는 대공자였다.

태를 향해 말을 이었다.


“구태. 글조차 제대로 모르는 애들이 어떻게 그리도 치열하게 논쟁했을까?”

“자기들이 자식의 입장이라서 그렇겠지.”

“맞네. 말하자면,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것이네.”


눈앞에 떠있던 먹의 사내를 쳐다봤다. 녀석은 여전히 은은하게 웃고 있었다. 허나, 그때 녀석의 손에 들려있었던 당과들의 달달한 냄새는 나지 않았다. 손으로 허공을 휘저어 형체를 흐려버렸다.


“말하고 싶다는 것은 ‘욕구’에 가까워. 아무리 사람 같지 않은 삶을 살았더라도 이것마저 지워지진 않았으리란 게 내 생각일세.”


태가 무릎을 쳤다. 옆에 있던 덕기도 고개를 연신 주억거렸다.


“그리고 그 놈들에게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것은 바로 무공과 무술인 것이고.”

“정확하네, 덕기.”


애들 앞이라 그런지 덕기가 흠칫했다. 개인적으론 정감 가는 이름이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촌스럽다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 모습에서 피로가 조금 날아갔다.


“뭐, 좀 고수거나 평소부터 자기 생각이 많은 놈들이었다면 통하지 않았을 걸세.”

“허나 구태 놈 말처럼, 자넨 그들에게 살아있는 신이었으니까.”


“그래, 멋대로 숭배한 놈들이지. 난 그걸 이용했을 뿐이고. 그러니....”


뒷말이 잘 생각나지 않았다. 내가 말을 절자, 큰 놈 둘이 양옆에서 자기들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삼십 줄의 아재들이 눈을 부라리며 다가오는 건, 그닥 정신 건강에 좋지 않았다. 하마터면 심마가 올 뻔 했다.


“솔직하게 좀 슬픈 것도 있는 것 같네.”


못생긴 심마들이 멀어졌다. 솔직하게 말하자 안심한 듯 싶었다. 덕기는 내게 왜 슬픈 것 같냐고 물었다.


“어찌 보면 그들의 무지함을 이용한 것이기도 한 거니까. 여전히 난 이간계를 사용한 거지. 그래도 마냥 나쁜 것도 아니네.”


‘조울증이라도 있냐’는 말이 들려왔다. 덕기를 향해 내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모두 극단 사이를 쉼 없이 왔다 갔다 한다고 했다.


“그래도 이간계가 통했다는 것은, 그들이 아직은 사람이란 것을 말할 테니까.”


덕기가 어째서냐고 물었다.

난 그게 인간성이라고 답해주었다.


“생각이 다른 것으로 싸우는 것은 인간의 특권이자 단점이네. 놈들은 오늘 다시 인간으로서의 일 보를 내디뎠네.”


그나마 인간성이 희박하던 놈들도 내 무공을 배우다보면 점차 독기가 빠질 터였다.


수준 높은 무학을 가진 이가 무르다고 했다. 외려 쓰러진 자들을 일으켜 세우기 위한 재활보다도, 독기 가득한 놈들에게서 그런 것들을 빼내는 데에 더 탁월할 수 있었다.


“백 호란 자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무엇이 말인가?”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 더 깊은 연을 맺고, 그 연이 결실을 맺어 새로운 사람을 빚어내는 데까지는 말일세.”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도 아주 갑갑하진 않았다.


문득 든 궁금함만이 약간의 어지러움을 더할 뿐이었다. 그걸 뱉어냈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어찌 보일까?”


덕기가 말했다.

비꼼은 없었다.


“훌륭한 살인자였네.”


구태도 말했다.

역시 비꼼은 없었다.


“완벽한 거짓말쟁이기도 했고.”


퍽 웃기는 말들이었다. 그래도 내가 뱉은 것들의 업보였던지라 어울리기도 했다.


내 꾐에 의해 그들은 실낙원이란 현실 속으로 무참히 떨어져야 할 테니까. 자기도 모르는 새에 이해의 과실을 섭취한 일 때문에.


그럼에도 업보 속에서, 내 거짓과 살심이 그들을 사람의 아이였을 때로 되돌릴 수 있기 만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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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 용이 오르고 남은 자리 24.09.12 51 1 14쪽
403 용이 오르고 남은 자리 24.09.11 51 1 14쪽
402 용이 오르고 남은 자리 24.09.10 62 1 15쪽
401 용이 오르고 남은 자리 24.09.09 51 1 22쪽
400 용이 오르고 남은 자리 24.09.08 58 2 27쪽
399 용이 오르고 남은 자리 24.09.07 50 1 13쪽
398 용이 오르고 남은 자리 24.09.05 51 1 18쪽
397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9.03 53 1 23쪽
396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9.02 54 2 19쪽
395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9.01 48 1 17쪽
394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31 48 1 15쪽
393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30 45 1 17쪽
392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29 49 2 16쪽
391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27 49 1 14쪽
390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25 44 1 16쪽
389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24 48 1 15쪽
388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23 51 2 15쪽
387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22 46 1 16쪽
386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21 49 2 19쪽
385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19 48 1 17쪽
384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18 60 1 16쪽
383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17 57 1 13쪽
382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16 52 1 14쪽
381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15 52 1 17쪽
380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14 65 1 14쪽
379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12 58 1 17쪽
378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11 56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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