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 ( 人類滅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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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15.05.31 15:39
최근연재일 :
2016.07.26 02:03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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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803
글자수 :
161,829

작성
15.08.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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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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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5쪽

Episode 4 난국 ( 難局 ) [07]

DUMMY

“젠장, 나도 이러고 싶지 않다고. 왜 이렇게 난폭한 거야, 그 나이에 벌써 죽으면 여태 살아온 인생이 아깝지 않아?”


천장에는 총구멍이 나 있었고 민수는 흥분을 가라앉지 못한 채로 보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찬영은 민수를 진정시키려고 애를 썼다.


“너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다 죽었어! 네가 시킨 거잖아!”


“질서를 위해서 그런 것뿐이야! 여기 오는 동안 다른 마을사람들의 반응 봤잖아, 모두가 나를 존경한다고. 나는 언제나 그들을 구원해주려고 애를 쓰고 있어. 그런데 무슨 헛소리야!”


“너야말로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건데! 구원한다는 게 통조림은 고작 몇 개만 주고 식량은 죄다 뜯어가는 거야?!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마당에?”


보스는 허 소리를 내며 말도 안 된다는 듯이 그들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은 절대 거짓이 아니었다.


“무슨 일입니까, 보스!”


저만치 떨어진 무전기에서 소리가 나자 그는 고개를 흔들며 무전기 앞으로 다가갔다.


“아무 이상 없다, 단순 겁 준 거야. 올라올 필요 없으니까 걱정 마라, 오버.”


라고 말하며 무전을 끊고는 다시 총을 둘에게 겨눈 채 천천히 걸어왔다.


“그래, 네가 말한 대로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때문에 AKA 방송국이 생긴 거라고. 내가 그 쪽까지 관리하기 힘드니까 중재를 위해서 AKA 방송국에 맡긴 것뿐이야. 덕분에 우리 ‘The One’은 주변 마을을 좀 더 관리하기 쉬워졌지.”


보스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않은 채 계속해서 말을 했다.


“그런데 너희들은 무얼 했지 응? 우리가 지원해주고 마을을 관리해준 것에 감사하기는커녕 온갖 비난하기에 바빠하기만 하잖아, 안 그래? ‘The One’은 하나의 국가야. 우리들이 국가고 국가 아래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안전과 책임을 담당하는 국가에게 세금을 내는 게 뭐가 문제인 건데!”


“정말 모르나 보네.”


찬영은 보스를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봤다. 보스는 그 표정을 보고는 답답하다는 듯이 물었다.


“또 뭐를 모르는데? 왜 네들이 말하는 건 죄다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말하는 거야? 적어도 내가 너희들보다 훨씬 더 나이도 먹고 알 건 다 알 텐데 말이지?”


“AKA 방송국의 수탈이 얼마나 심했는지 몰라서 그래?”


찬영의 말을 듣고는 보스는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AKA 방송국에서 일주일도 안 돼서 식량을 빼앗아가고 거기다가 통조림은 빼앗아갈 때마다 고작 4개씩, 많아야 10개씩 나눠줬어! 그것 때문에 굶어 죽어가는 사람만 넘쳤다고!”


보스는 손을 머리에 갖다 댄 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둘을 쳐다보고는 심호흡을 하고 다시 상황을 정리하려 했다.


“좋아, 그러면 AKA 방송국에서 잘못했다 이거군, 맞지? 거기서 엄청나게 수탈해갔기 때문에 너희들이 그렇게 화가 났다 이거 아냐, 그치?”


찬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보스는 고개를 흔들며 심호흡을 하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후우.. 정리하자고. 그래, 내가 잘못했어. 사실 이쪽은 그쪽에 대해서 전혀 몰랐거든. 우리 근처에 지원하기도 바쁜데다가 AKA 방송국 측에서도 세금을 야무지게 보내주고 말만 잘 들어주기에 그저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어.”


보스는 소파에 앉아 손을 얼굴에 가까이 대고는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그러고는 킬킬 웃기 시작하며 찬영을 향해 말했다.


“그래서 뭐 어쩌란 거야?”


민수는 주먹을 꽉 쥐었다. 보스는 눈을 한 번 위아래로 돌리고는 민수의 주먹을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 총성이 울리고 나서 민수는 자신의 손가락이 날아가는 것을 보며 비명을 질러댔다.


“으아아아아아아아!!!!”


“허튼 짓 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야 네 친구는 정신을 차리는 게야, 엉? 내가 이렇게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정신 차리는 거냐고!”


찬영은 민수를 눕히고 민수의 손을 들어올렸다. 엄지부터 중지까지 날아가 있었고, 약지와 새끼손가락은 반 정도 뜯어진 채로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다.


“이 미친 놈 같으니라고!”


보스는 선반을 뒤적이고는 붕대와 소독약을 찬영에게 던졌다. 찬영은 날아오는 것들을 받고 보스를 쳐다보자 그는 권총을 들이대며 말했다.


“그거 알아? 네들이 말한 대로 AKA 방송국에서 온갖 수탈을 저질렀고 내가 잘못 행동한 건 인정해. 그런데 말야, 어차피 너나 나나 우리 모두 다 죽게 되어 있어!”


“무슨 소리야?”


“내가 진작에 AKA 방송국 일을 알았더라면 정말 깊은 사죄를 하겠지만 이제 곧 있으면 25주년이 다가오고 우리 모두가 죽을 텐데 뭣 하러 이것저것 신경을 쓰는 거야? 고맙다, 민수랬나? 네 덕분에 내가 다시 이성을 되찾은 것 같네.”


찬영이 도무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보스는 한숨을 쉬고 그들에게 천천히 다가와 말했다.


“재난이 일어난 지 25주년이 되는 날, 우린 모두 죽는다.”


작가의말

다음 화부터 보스의 과거가 나옵니다. 그리고 Episode 1 에 나왔던 인물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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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Episode 5 종결 ( 終結 ) 15.09.06 1,058 7 6쪽
67 Episode 4 난국 ( 難局 ) [17] 15.09.05 744 5 6쪽
66 Episode 4 난국 ( 亂國 ) [16] 15.09.04 701 6 7쪽
65 Episode 4 난국 ( 亂國 ) [15] 15.09.03 731 5 6쪽
64 Episode 4 난국 ( 亂國 ) [14] 15.09.02 574 5 6쪽
63 Episode 4 난국 ( 亂國 ) [13] 15.08.29 609 4 5쪽
62 Episode 4 난국 ( 亂國 ) [12] 15.08.28 592 6 5쪽
61 Episode 4 난국 ( 亂國 ) [11] 15.08.27 607 7 6쪽
60 Episode 4 난국 ( 亂國 ) [10] 15.08.26 634 6 5쪽
59 Episode 4 난국 ( 亂國 ) [09] 15.08.25 721 7 6쪽
58 Episode 4 난국 ( 亂國 ) [08] 15.08.24 631 5 5쪽
» Episode 4 난국 ( 難局 ) [07] 15.08.23 653 7 5쪽
56 Episode 4 난국 ( 難局 ) [06] 15.08.22 687 7 7쪽
55 Episode 4 난국 ( 亂局 ) [05] +1 15.08.21 581 8 6쪽
54 Episode 4 난국 ( 亂局 ) [04] 15.08.20 422 6 6쪽
53 Episode 4 난국 ( 亂局 ) [03] 15.08.19 383 6 6쪽
52 Episode 4 난국 ( 亂局 ) [02] 15.08.18 413 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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