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 ( 人類滅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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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15.05.31 15:39
최근연재일 :
2016.07.26 02:03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73,956
추천수 :
803
글자수 :
161,829

작성
15.08.2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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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
추천
7
글자
6쪽

Episode 4 난국 ( 亂國 ) [09]

DUMMY

승재는 쓰러진 정현에게 다가가 천천히 일으켜 세워주었다. 정현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승재의 걱정을 덜어주려고 했다.


“후우.. 난 괜찮아. 걱정 마. 피도 안 나고. 봐봐, 이렇게 움직여도 끄떡없잖아?”


정현은 몸을 흔들다가 등이 쓰라렸는지 한 번 멈칫하고 아픈 소리를 냈다. 하지만 승재의 굳어있는 표정을 보고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몸을 흔들어댔다.


“벼..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겠어?”


“지금 이 난리인데 병원은 안전하겠냐? 잔말 말고 어서 가자고.”


승재는 당연한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정현은 다시 도로를 걸어갔지만 승재는 뒤뚱이는 정현의 모습이 너무나도 걱정되었지만 그저 정현을 따라가기만 했다.


하지만 날이 워낙 어두워졌고 주변에 전기도 끊어졌는지 가로등의 불빛 또한 꺼지기 시작했다. 승재와 정현은 하는 수 없이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고 내일 다시 움직이기를 다짐하고 서로 누웠다.


그 때, 승재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정현은 그 소리를 들으며 킬킬 웃고는 일어나 주머니를 뒤졌다.


“우.. 웃지 마!”


“자, 이거 먹어라. 아까 학교에서 지랄 났을 때 내가 매점에서 쎄벼왔다.”


정현은 승재에게 빵을 건네주었다. 승재는 빵을 받고 반으로 나눠 정현에게 주었으나 정현은 고개를 저으며 먹기를 거부했다.


승재는 빵으로 배고픔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어둠 속에서 잠을 자는 동안의 추위는 그들이 여태 느껴온 추위보다 훨씬 더 차갑게 다가왔다.



갑작스럽게 땅을 울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그들은 잠에서 깨어나 벌떡 일어났다. 정현은 땅의 흔들림을 느끼며 천천히 밖으로 빠져나갔고 그 사이 승재는 자신의 볼을 계속 어루만지고 있었다.


승재는 혹시나 싶은 마음에 입이 돌아갔는지 안 돌아갔는지 얼굴을 일그러뜨려 보았다. 입이 돌아간 것 같지 않자 안심하고는 옅은 햇살이 비치는 밖으로 빠져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탱크 한 대와 군용트럭 두 대가 도로를 지나가고 있었다. 정현은 세 번째 군용트럭 앞에 서서 승재를 큰소리로 부르고 있었다.


“어서 타자고!”


승재는 정현과 함께 군용트럭에 올라타 자리에 앉았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으나 한 번 두 번 서더니 어느 덧 생존자들로 꽉 차고 자리가 전혀 남지 않았다.


자리가 남아돌지 않자 결국 네 번째 군용트럭에서 사람들을 태우기 시작했고 승재와 정현은 그저 이 모습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동안 트럭이 달리기만 하자 승재는 군인에게 물었다.


“저기.. 어디로 가는 중이에요?”


“일단 생존자들을 최대한 모아서 군 기지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네 번째 트럭도 곧 있으면 찰 게 분명할 테니 기다리고 계세요.”


승재와 정현이 군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는 사이,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큰소리로 외치는 게 들렸다.


“여기에요! 여기요!!”


승재와 정현이 타고 있던 군용트럭은 계속해서 탱크를 따라가고 있었고 뒤에 붙어있던 네 번째 군용트럭이 멈추고 두 남녀를 태워주었다. 군인은 그 모습을 보며 웃으며 둘에게 말다.


“저렇게만 계속 생존자들을 발견한다면 좋을 텐데 말이죠. 돌아갈 때도 기분 좋아질 테고요.”


그러고는 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 때, 갑자기 앞에서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군용트럭도 멈추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앞에 탱크와 군용트럭이 전복되었습니다!”


“뭐야? 모두들 내리세요, 어서요!”


승재와 정현도 군말 없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군용트럭에서 뛰어내렸다. 땅이 서서히 갈라지고 있었으며 사람들은 울고 불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 채 가만히 서 있었다.


“땅이 갈라진다!!”


한 남자의 외침에 모두들 우왕좌왕했다. 도로는 계속해서 갈라졌으며 떨어져 있던 탱크와 군용트럭은 안쪽으로 점점 더 들어가더니 모습조차 안 보이게 되었다.


“모두 이쪽으로 오세요!”


한 군인이 멀찍이서 큰 소리로 사람들을 부르고 있었다. 승재와 정현을 포함한 생존자들은 하사 쪽으로 가려 했으나 군인이 있던 곳도 서서히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 때, 한 남자가 다른 쪽으로 난 골목길로 들어갔다. 다른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골목길 쪽을 향해 달려갔으나 승재와 정현, 그리고 양복을 입은 한 남자는 군인이 있는 쪽을 향해 달려갔다.


두 남녀가 먼저 벌어져가고 있는 땅을 건너 군인 쪽으로 뛰어갔고 이윽고 양복을 입은 남자도 뛰었으나 갑작스럽게 땅이 더 벌어져 남자는 그대로 추락했다.


“으아아아아아악!!!”


군인과 남녀는 뒤로 빠지기 시작했고 승재와 정현은 그 모습을 보고는 아까 사람들이 들어간 골목길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골목길로 거의 다다른 순간, 갑자기 건물이 위에서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골목길로 들어간 사람들을 향해 그대로 덮쳤다.


사람들은 위에서 쓰러진 건물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고, 승재와 정현은 뒤로 물러나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다. 건물이 무너진 뒤에는 언제 재난이 일어났냐는 듯이 금세 조용해졌고 한동안 먼지가 도로 주변을 뒤덮고 있었다.


“콜록콜록! 괜찮아?”


“난 괜찮아.. 후우.. 일단.. 저쪽으로 가보는 게 어때?”


승재는 정현이 가리킨 길목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먼저 일어나 앉아있는 정현을 일으켜 세워주었다. 그리고 정현이 가리켰던 길목을 향해 천천히 함께 걸어갔다.


작가의말

조회수 6000도 넘고 선작수도 20명을 넘으니 기분이 정말 좋네요. 제 소설을 이렇게 봐주신다는 게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항상 같은 말만 하지만 부족한 제 소설을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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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Episode 4 난국 ( 難局 ) [17] 15.09.05 744 5 6쪽
66 Episode 4 난국 ( 亂國 ) [16] 15.09.04 701 6 7쪽
65 Episode 4 난국 ( 亂國 ) [15] 15.09.03 731 5 6쪽
64 Episode 4 난국 ( 亂國 ) [14] 15.09.02 574 5 6쪽
63 Episode 4 난국 ( 亂國 ) [13] 15.08.29 609 4 5쪽
62 Episode 4 난국 ( 亂國 ) [12] 15.08.28 592 6 5쪽
61 Episode 4 난국 ( 亂國 ) [11] 15.08.27 607 7 6쪽
60 Episode 4 난국 ( 亂國 ) [10] 15.08.26 634 6 5쪽
» Episode 4 난국 ( 亂國 ) [09] 15.08.25 722 7 6쪽
58 Episode 4 난국 ( 亂國 ) [08] 15.08.24 631 5 5쪽
57 Episode 4 난국 ( 難局 ) [07] 15.08.23 653 7 5쪽
56 Episode 4 난국 ( 難局 ) [06] 15.08.22 687 7 7쪽
55 Episode 4 난국 ( 亂局 ) [05] +1 15.08.21 581 8 6쪽
54 Episode 4 난국 ( 亂局 ) [04] 15.08.20 422 6 6쪽
53 Episode 4 난국 ( 亂局 ) [03] 15.08.19 383 6 6쪽
52 Episode 4 난국 ( 亂局 ) [02] 15.08.18 413 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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