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 ( 人類滅亡 )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일반소설

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15.05.31 15:39
최근연재일 :
2016.07.26 02:03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73,958
추천수 :
803
글자수 :
161,829

작성
15.08.27 22:40
조회
607
추천
7
글자
6쪽

Episode 4 난국 ( 亂國 ) [11]

DUMMY

“도와주세요.. 제발...”


한 남자가 비쩍 마른 몸을 갖고 천천히 걸어오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승재는 가까이 다가가 남자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여태 뭘 먹고 다닌 거예요?”


“무.. 물만 먹고 다녔어요...”


“음식을 안 먹은 지 며칠 됐죠?”


“9.. 9일..?”


승재는 일단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갖고 남자에게 갖다 주었다. 남자는 음식을 보자마자 허둥지둥 먹기 시작했고 생존자들은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어우..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어요.”


“어디서 온 거죠?”


“군 기지에서요..”


그 말을 듣자 사람들은 모두 놀라는 눈치였고, 그 중 한 사람이 큰 소리로 외쳤다.


“거봐, 내가 맞댔지? 군 그놈들 미친놈들이라니까?”


군에서 빠져나온 사람만 벌써 세 사람이었고, 군의 습격을 받아 그룹으로 들어온 사람들도 꽤나 많았다. 그리고 승재의 그룹 또한 한 번 습격을 받을 뻔 했으나 당시 군인들의 수보다 그룹사람들의 수가 우세했기에 막아낸 것뿐이었다.


승재는 이 모든 일이 우연이 아니라 여기고 사람들을 모아 계획을 말했다.


“여태껏 우리는 군의 습격을 받고 도망쳐 나온 사람들과 이렇게 군 기지에서 도망쳐 나온 사람들과 함께하고 다녔습니다. 계속 이대로라면 언젠가 우리도 다시 습격을 받아 이번에는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어요?”


“맞아!”

“옳다구나!”

“쳐부수러 가자고!”


승재는 사실 그룹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이 정도의 위치를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처음 그룹에 들어왔을 때 유일하게 총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고 또한 미리 정찰을 나가 경로를 확인하거나, 오래된 건물에 들어가 위험을 무릅쓰고 음식을 찾아오는 등 나름의 리더십을 펼쳤기 때문에 어느덧 그룹사람들은 그를 리더로 삼기 시작한 것이었다.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리더로 내세우자 승재의 긴장감은 더더욱 커졌다.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소심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안 맞는 위치라 생각했으나 사람들의 지지로 인해 자신감 또한 커졌고 지금의 위치까지 서게 된 것이었다.


승재는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다시 자신의 말을 이어서 했다.


“그래요, 항상 이렇게 당하고만 살 수 없습니다. 우리가 본때를 보여줘야 합니다! 문영 아저씨, 우리가 갖고 있는 총이 얼마나 되죠?”


“많아야 10명?”

승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를 돌아 아까 군 기지에서 빠져나왔다고 한 남자에게 물었다.


“9일 거리 정도 된다고 했죠?”


“네.. 제가 힘이 없어서 좀 느릿느릿 걸어온 경향이 있긴 한데...”


“우린 사람이 많으니까 비슷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요. 길안내를 해주실 수 있겠어요?”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승재는 다시 사람들을 모으고 작전을 구상했다.


작전은 이러했다. 처음에 군 기지에 소문을 듣고 왔다고 하면서 입구로 두세 명이 천천히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 중 한 명이 총을 소지하고 있어야한다 하자 지원자가 바로 나왔다.


남자의 말에 따르면 입구는 앞뒤로 있는데 뒤쪽은 땅이 갈라져 아무도 안 쓰는 곳이고 앞쪽에만 있다고 했으며, 입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언덕으로 가파른 길과 함께 철조망과 풀숲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남자가 땅바닥에 대충 지도를 그려주자 승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작전을 살펴봤다.


나머지 아홉 명이 풀숲에 숨고 입구에서 신호를 하면 곧바로 아홉 명이 풀숲을 뚫고 다른 군인들을 제압시키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군인들은 총을 소지하고 있으므로, 군인들을 제압할 때마다 총을 갖지 않은 사람들이 달려가 재빠르게 챙겨야한다고 했다.


이렇게 대략적인 작전을 짜고 사람들의 역할을 분담하기 시작했다. 지원자 10명은 바로 나왔으며, 모두 다 사격을 해본 경험이 있는 남자들이었다.


그리고 지원에서 제외된 사람이나 사격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군인들을 제압하고 나서 총을 챙겨 습격에 가담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그들은 들뜬 마음을 가지고 남자의 길안내와 함께 군 기지를 향해 걸어갔다.



열흘 가까이가 지나도록 군 기지는 나오지 않았다. 군 기지에만 신경을 쓴 탓에 식량을 확보할 행동을 하지 못했으며 앞으로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식량은 이틀 치도 채 안 남은 상태였다.


“그놈의 군 기지는 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


그룹사람 중 한 명이 불만을 내자 길안내를 하던 남자는 안심시키려 했다.


“거의 다 왔습니다요. 제가 기억력이 좋아서 망정이지...”


“그래요, 이 길이 맞는 거 같네요. 제가 나왔을 때도 이 길목 지나왔거든요.”


잇따른 제보가 나오자 불만을 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가파른 언덕이 보이기 시작했고 저 멀리 군용트럭이 숲에 가려져 있었다.


“지금 겨울인데 숲들이 우거지는 게 어째 좀 이상하지 않아?”


“내 생각에는 이번 재난으로 인해 계절에도 영향이 생긴 게 아닐까 싶어. 요즘 이런 가벼운 잠바를 입어도 춥질 않으니...”


“조용!”


승재는 그룹사람들의 말을 끊고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입구 앞에 군인 두 명이 대기하고 있던 것이었다.


승재는 지원자 9명에게 먼저 총을 나눠준 뒤에 언덕 부근에 숨어있으라고 지시했고 잇따라 다른 지원자들도 그들을 따라가라고 지시했다. 그러고는 자신을 포함한 네 명은 입구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작가의말

참고로 재난으로 인해 여러가지 요인이 발생해 기후현상도 변화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Episode 1 의 세연이 임신했을 때도 날씨가 춥지 않아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것이죠. 물론 그들의 끝은 안 좋았지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류멸망 ( 人類滅亡 )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 그리고 후기 15.09.06 852 0 -
공지 연재 주기 및 시간 안내 15.07.05 583 0 -
공지 현재 진행 상황 15.06.14 820 0 -
68 Episode 5 종결 ( 終結 ) 15.09.06 1,058 7 6쪽
67 Episode 4 난국 ( 難局 ) [17] 15.09.05 744 5 6쪽
66 Episode 4 난국 ( 亂國 ) [16] 15.09.04 702 6 7쪽
65 Episode 4 난국 ( 亂國 ) [15] 15.09.03 731 5 6쪽
64 Episode 4 난국 ( 亂國 ) [14] 15.09.02 574 5 6쪽
63 Episode 4 난국 ( 亂國 ) [13] 15.08.29 609 4 5쪽
62 Episode 4 난국 ( 亂國 ) [12] 15.08.28 592 6 5쪽
» Episode 4 난국 ( 亂國 ) [11] 15.08.27 608 7 6쪽
60 Episode 4 난국 ( 亂國 ) [10] 15.08.26 634 6 5쪽
59 Episode 4 난국 ( 亂國 ) [09] 15.08.25 722 7 6쪽
58 Episode 4 난국 ( 亂國 ) [08] 15.08.24 631 5 5쪽
57 Episode 4 난국 ( 難局 ) [07] 15.08.23 653 7 5쪽
56 Episode 4 난국 ( 難局 ) [06] 15.08.22 687 7 7쪽
55 Episode 4 난국 ( 亂局 ) [05] +1 15.08.21 581 8 6쪽
54 Episode 4 난국 ( 亂局 ) [04] 15.08.20 422 6 6쪽
53 Episode 4 난국 ( 亂局 ) [03] 15.08.19 383 6 6쪽
52 Episode 4 난국 ( 亂局 ) [02] 15.08.18 413 7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