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해서 너를 살리겠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Lemenet
작품등록일 :
2023.11.05 19:55
최근연재일 :
2025.01.30 02:26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375
추천수 :
48
글자수 :
250,208

작성
24.03.27 02:10
조회
31
추천
1
글자
12쪽

길드(5) & 용사(2)

DUMMY

나는 길드로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 도중에 한 아이를 만났다. 그 아이는 길드에 들어가기 전에 맞닥뜨렸던 그 아이였다.

그 아이는 길목에서 울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니 흐르고 있는 눈물을 계속 닦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무슨 일이니?"

나는 그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 인자하게 물어봤다. 나한테 인자라는 것은 없을 테지만.

"흑..흑..흑.."

그 아이는 입을 열었다. 그러나 눈에서 태어나 손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그것이 만들어낸 슬픔이 그 작디작은 그 아이를 막아섰다.

나는 그 아이를 보며 동질감을 느꼈다. 울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저 태양을 가려 그늘을 만들었기 때문일까.

"아빠.. 아빠가.."

"그럼 어머님은?"

"엄마는..."

그 아이의 눈 속에서 더 많은 물결이 세차게 뿜어져 나왔다. 아마도 두분 다 뭍으로 돌아가셨겠지. 왜 이런 것까지 닮아서 내 맘이 찔리는지.

"그럼 내가 너를 돌봐줄게. 뭐 할 줄 아는 거 있니? 마법이라든가 그런거."

"네! 있어요."

그 아이는 그렇게 대답하고선 내 무릎 쪽에 손을 짚었다.

그러자 내 시야가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 동방의 종이처럼 살짝 누르스름해졌다.

슥슥.

그 뒤에 붓으로 선을 그으듯이 세상이 검은 먹으로 칠해졌다.

세상에 광명을 드리우던 해는 그저 큰 점으로, 굴곡이 져 있는 땅은 하나의 직선으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나와 그 아이의 몸은 너무나 세세하게 묘사되었다.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굵은 선으로 테두리가 둘러지고 심장과 혈도가 그려진 뒤 피와 같이 붉은 색이 내 심장과 그 아이의 주변에 붓의 결을 남겼다.

그 붉은 색은 아마 동방에서 말하는 기(氣)인 것 같았다.

확실히 이 아이는 가치가 있었다. 이 마법은 동방과 관련이 있으니 나중에 동방과 교류를 할 때 도움이 되면 좋고.

그래서 난 이 아이를 데리고 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아이가 가치가 없었다면 난 가차없이 버렸을 것이다. 이 세상은 가치 있는 자들만 살아남아 가치가 없는 자들은 나무껍질과 흙을 먹으며 살아가는 수밖에 없으니.

"그래. 그럼 같이 가자."

나는 그 아이의 손을 잡아 길드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저 하늘을 바라보았다.

태양이 중심에 있었고 그 주위를 구름이 둘러싸고 있었다.

저렇게 평화로우면 좋겠구나 싶었다. 나도, 이 아이도.

.

.

.

나와 그 아이는 길드에 도착해 문을 열었다.

전에 봤던 것과 같이 왼쪽에는 주점이, 오른쪽에는 의뢰지가 있었으며 바로 앞에는 카운터가 있었다.

아직은 점심이 안 되었는지 주점이 썰렁했다.

난 그 아이를 한 자리에 앉혀놓고 카운터로 다가가 용병패를 내밀었다.

"초동패의뢰 완수했습니다."

카운터에 있는 사람이 내 용병패를 몇 초 동안 바라보다 내 이름을 물었다.

"게네레브입니다."

"게네레브... 게네레브..."

그녀는 주위에 있는 서류 뭉텅이에서 종이 하나를 꺼내 읽었다.

"동패 1급 용병 게네레브. 마니 지부 부단장 해리에 의해 5단계 승급. 그리하여 용병패 변화와 동화 10,000개 수여."

"...?"

나는 놀라며 되물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그저 '흰 늑대를 말하면 아실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뿐이었다.

내가 놀라고 있는 사이 그녀는 한 구절을 욌다.


[皇帝가 登仙을 拒否했나이다]


그 동방어가 섞인 말이 용병패에 닿자 용병패에서 한 꺼풀이 벗겨지며 은 빛으로 번뜩이는 용병패가 나타났다. 이 번뜩이는 것을 본다면 누구든지 혹해 가지고 싶어할 것 같으니 이제부터는 잘 숨겨야 했다.

"은패 용병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돈은 그 안에 들어있습니다."

난 그 패를 받아 동화 몇개를 생각했다. 그러니 그 패 주변에 동화 몇개가 생겼다. 길드 오는 길에 패를 이용해 씻었던 것만큼 유용했다.

그러고나서 주점 쪽으로 가 먹을 것 몇개를 사 그 아이와 함께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음... 그럼 네 이름이 어떻게 돼?"

"제 이름은... 이름은.. 베시에요."

"그래. 베시. 난 게네레브란다."

나는 다시 인자한 표정을 지으며 귀여움을 주는 듯이 그 아이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그 아이는 그 손길에 기분 좋은 듯 살짝 웃었다. 내가 어떤 의도로 데려온지 모르기에 지을 수 있는 표정이었다.


나는 회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의뢰를 완수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내가 깨어난 날로부터 10일 뒤, 나는 그 암호를 따라 길드로 향했다.

"조용하네."

나는 길드 주변을 바라보았다. 내가 쓰러져 있을 때에도 활발히 열려 있던 길드가 닫혀 있었다.

'아무리 부단장이 없다지만 길드가..'

어?

나는 검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검에서 어둠이 뿜어져 나왔다. 어둠이자 그림자인 그것은 검을 덮은 뒤에 나까지 덮었다. 그리고 얼굴까지 다 덮히려는 찰나, 저 멀리에서 종이 쪼가리가 날아와 내 얼굴을 감싸 가면을 만들어 주었다.

그런 뒤에 난 어딘가에 도착해 있었다. 그곳엔 나와 같이 가면을 쓰고 있는 자들이 즐비했다.

"아! 그대가 겐인가?"

가면이 갑갑한 듯 얼굴을 드러낸 소년이 나를 불렀다. 그는 태양같은 머릿칼에 황금같은 눈을 가지고 있는 사자같은 자여서 누구라도 그를 본다면 알아챌 수 있었다. 그가 엔워의 3왕자라는 것을.

"예. '암약하고 있는 사자' 시여."

"음. 그래! 그것보다는 레온이라고 불러."

"예. 알겠습니다. 사자시여."

"에이. 아깝네. 이름 불렀으면 불경죄로 잡아가려고 했는데."

그는 그렇게 장난 조로 몇번 말하다가 회의가 시작되자 가면을 썼다.

.

.

.

회의가 끝났다. 무언가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 나와 달리 회의 내용은 거의 생사확인이었다. 그리고 몇몇이 내통자로 적발되어 밖으로 끌려나가는 것 빼고는 달리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회의가 끝나자 그가 나를 불렀다.

"겐. 나를 따라와."

"예."

그를 따라 들어가자 어떤 작은 천막이 하나 나왔다. 그곳에서 그는 가면을 벗으며 계획을 얘기했다.

"그리고 우리의 계획연도는 2048년이야."


* * *


'스승님 파성의 사제라고요?'

―그래. (*%*(&^&*()&*&()&^. 쯧. 이래서야 3식을 완성할때쯤에야 들리겠군.

'네? 스승님?'

―어차피 내가 말해도 넌 못 알아듣는다. 그러니까 알고 있어라. 저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종말이 도래한다는 것을.

'네??'

―그리고 꼭 옆에 둬라.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일당백은 무슨 일당일만까지 가니까.

'네???'

나는 부릅 눈을 뜨며 그 아이?―왜 아이가 아닌것만 같지?―를 바라보았다. 눈하고 머리만 빼면 얀 누나랑 닮을지도?

―얀? 그 _)^%_*)(&%*()_. 빌어먹을.

'스승님? 왜 그러세요?'

―아니다. 그냥 앉아서 입에 뭐나 넣고 있어.

난 그대로 서 있었던 몸을 근처 자리에 앉히고 이곳 특산품을 시켰다. 외국어라 뭔 말인지도 몰랐고 그 아이와 스승님 덕분에 많이 놀라서 정신을 차리자 그릇이 깨끗하게 비어 있었다.

―에즈라.

"아 씨ㅂ.. 쓰읍.. 하.."

'아.. 욕할 뻔한 거 겨우 참았네 매운 음식이어서 다행이였다...'

―에즈라. 저 애가 네가 말한 얀이더군.

"푸웁.. 오늘 왜 이리 속이 안 좋아?"

'그릇에다가 뿜어서 다행이지 다른 사람한테 뿜었으면.. 아!! 스승님!!! 먹고 있는데!!!'

―에즈라. 불평하지 마라. 그리고 네가 여태까지 그 왕에게 속고 있었는데 내가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 당연히 가능한 한 빨리 전달하는 수 밖에.

'아! 스승님! 그래도 먹고 있는데!'

―닥쳐라. 이 우매한 자식아. 그러니 나와 만나기 전까진 술이나 어떻게 먹을까하고 생각하고 있었겠지.

'네... 스승님 '스승님 우웩 저건 또 어떻게 안 거야. 난 우매하지 않다. 난 똑똑하다. 난 왕에게 속고 있지 않다.' 근데 왕이 누구지?'

―다 들린다. 이 제자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놈아.

'어떻게 들은거지? 내 머리에 귀라도 달리셨나? 아, 내 머리에 귀가 무려 두개나 달려 있지.'

―하.. 지식이 우(愚)가 아니라 망(亡)이구나.

스승님이 한숨 쉬는 소리가 들렸다. 물론 그럴 리 없겠지만 그만큼 내가 한심하리라. 근데 난 똑똑한데?

―정말로 머리가 썩었나보구나. 정말로 미쳤구나. 돌았어. 물레바퀴가 돌아갈 때 그 위에 올라가 굴릴 놈일세. 허, 참. 정말로 정신 상태가 대체 왜 이런 것이냐? 신이시여 대체 왜 이 자가 제 제자이나이까? 저기 저 들풀을 뜯어먹으며 사람을 들이받는 짐승이 아닌지요?

'에? 스승님?'

―하... 이리 어리석은 놈이 왜 내 제자일꼬. 하... 지금 말하지 아니하면 내 우제자(愚弟子)가 나중에 필히 내게 재촉할 것이니 지금 말하는 것이 최고의 처사니라.

'뭔 말을... 스승님?'

―그래. 이 우매하고 몽매하기까지 한 제자야. 내가 현자는 아니나 이 어리석은 자를 가르치기에는 충분하니 알려주겠다. 원래부터 네가 알고 있던 얀은 없었고 그걸 무마하기 위해 왕이 마법으로 그녀를 만든거지.

'에? 왕? 만들어? 무마?'

―이리 어리석으니 스스로를 용사라 칭하는게구나. 그러면 단서를 주마. 왕은 네가 만났던 자들 중 가장 늙었구나. 우리보다는 못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자국의 왕을 모르는 것이 말이 되는가?)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늙었다고? 그럼 뒷집 아저씨 아니고, 술집 아저씨 아니고, 과수원 아저씨 아니고, 직공 아줌마 아니고...'

―하.. 이만 가겠다.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너 만큼은 아니었거늘.

'...아니고...아니고 그럼 엘로이 할아버지!'

나는 방금 대단한 것을 깨달았다. 엘로이 할아버지가 왕이었다는 것이다! 근데 그러면 혜윰은 공준가? 얀 누나도 그렇고? 그래서 왜 가짜라고 그런거지? 몰르겠다. 자야지.

나는 그곳에서 나와 근처 여관을 잡고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



* * *


마나가 이름을 알려준 멍청해보이는 사내가 나를 보고 있다. 그러고 몇 초 후 날 향한 눈을 거두며 제 음식을 먹었다.

"마나야. 저 사람 용사라고 했지, 그러면 왜 날 봐?"

―그건 네가 사랑받을 사람이라서 그래.

"사랑?"

―어! 잠깐만, 뭔가 와서 잠시만 막을게. 조금만 기다려봐.

―어, 갔다. 얀. 그러면 나랑 놀자.

"응!"

그 애의 이름은 오러였다. 그는 맨날 마나한테 혼나기만 해서 만나길 싫어했다. 하지만 그녀가 없는 날마다 나와 함께 놀아주었다.

오늘도 그렇게 노는 동안 그녀가 전보다 힘든 목소리로 내게 다가왔다.

―얀. 나 왔어! 근데 저 녀석은 뭐야?

―음... 나는 새로운 마나랄까?

―너 오러지?

―힉. 도망쳐!!

그는 이리저리 도망쳤다. 그러자 어느새 그녀에게 잡혔고 설교란 설교는 다 듣고 나서야 인사를 했다.

―에헤헤. 미안 나도 너랑 놀고 싶었는데 저 괴팍한 마나가 날... 아니 어쨋든 다음에 만나자.

"응! 다음에 만나자!"

그 말을 끝나자 내 식사도 끝났고 이내 집으로 돌아갔다.

"집이다~!"

나는 그 집에 도착해 내 방에 뛰어들어갔다. 폭신한 침대 너무 좋아!

그러고서 침대에서 팔과 다리를 휘적여 나비 모양을 만든 뒤 잠을 잤다.

그리고 내일 일어나자마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이제부터 내가 밖에서 산다는 것이었다! (밖에서 계속 노는건가?)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길드 패의 기능 : 돈 수납, 물 저장, 근처 길드로 순간이동 등등.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해서 너를 살리겠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회귀해서 모든 사람을 살리겠다 제목 변경 24.06.05 31 0 -
44 길잡이(2) 25.01.30 13 1 15쪽
43 길잡이(1) 25.01.09 12 1 13쪽
42 태자(8) 24.12.16 11 1 13쪽
41 태자(7) 24.12.02 12 1 13쪽
40 태자(6) 24.11.28 13 1 12쪽
39 태자(5) 24.11.22 14 1 13쪽
38 태자(4) 24.11.15 18 1 12쪽
37 태자(3) 24.11.09 17 1 12쪽
36 태자(2) 24.11.03 14 1 12쪽
35 태자(1) 24.11.01 16 1 13쪽
34 대필된 역사(3) 24.08.04 24 1 13쪽
33 대필된 역사(2) 24.06.25 20 1 13쪽
32 대필된 역사(1) 24.06.16 25 1 13쪽
31 태초신화(6) 24.06.07 21 1 12쪽
30 태초신화(5) 24.06.06 20 1 13쪽
29 태초신화(4) 24.06.05 22 1 13쪽
28 태초신화(3) 24.06.04 21 1 12쪽
27 Chopepry(3) 24.06.03 24 1 13쪽
26 Chopepry(2) 24.06.02 23 1 13쪽
25 Chopepry(1) 24.06.01 22 1 13쪽
24 태초신화(2) 24.04.11 25 1 12쪽
23 태초신화(1) 24.04.07 26 1 13쪽
22 용사(3) 24.04.04 26 1 12쪽
» 길드(5) & 용사(2) 24.03.27 31 1 12쪽
20 길드(4) 24.03.23 25 1 13쪽
19 실험체(3) & 용사(1) 24.03.15 20 1 13쪽
18 실험체(2) 24.03.12 21 1 12쪽
17 길드(3) & 실험체(1) 24.03.09 24 1 12쪽
16 길드(2) 24.03.06 27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