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해서 너를 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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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enet
작품등록일 :
2023.11.0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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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30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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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4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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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3)

DUMMY

"하아아아암.."

나는 침대에서 뒤척이며 창문에서 들어오는 따수운 빛을 만끽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더 자야겠다고!

―에즈라.

음냐음냐.

―에즈라.

음냐음냐.

―어쩔 수 없겠군. 내가 들어가 움직일 수 밖에. 확실히 그 정도로만 하면 남들의 귀감은 안 될지라도 빠릿하게는 움직일 수 있을테지.

스승의 영령이 그의 몸 안에 들어가 오러를 조정했다. 에즈라가 깨어 있었다면 "아!! 스승님!! 그건 안 돼요!!" 라며 절규할테지만 어쩔텐가, 제 스승의 맘은 모른 체 자고만 있을 뿐인데.

스승은 그의 오러를 통해 몸을 움직여 일단 몸을 스트레칭해 주었다. 그런 뒤에 몸을 마구 움직였다. 이 행위들을 동방에서 보았으면 범이니 용이니 뭐니 했겠지만 지금 에즈라는...

"끄악!"

"악! 스승님!"

"웩!"

"살려!"

"이게 뭔!"

"제발!"

"쓰으으"

―어허. 지금 욕을 스승에게 하려고 하는 것이냐? 그럼 안 되지. 그에 대한 보상으로 수련 2배를 주마!

"스승색... 끄악!"

―4배로!

.

.

.

그의 스승이 만족하며 몸에서 떠나가자 그의 몸은 추하게 떨렸다. 마치 마유에 의한 마나 스파크에 감전되어 버둥대는 꼴 같아서 그것을 보고 있는 그의 스승 같이 누구라도 보았다면 웃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크학하하하. 역시 이래서 제자를 괴롭힌다는거구나. 앞으로도 잘 괴롭혀주겠다.

"이런.. 스승... 꽥."

나는 그 때 쓰러져서는 안 되는 거였다. 그 뒤에 이러쿵 저러쿵 뭔 일들이 있었는데 그건 불문에 부치고 ―이것 봐! 난 불문이란 말도 안다고! 동방의 전(煎) 이름 맞지?(불문에 부치다:어떤 일에 대해 묻거나 따지지 않고 덮어두다.)― 그 다음을 ―사실 내 스승이라는 작자가 내가 기절하니깐 몇번 더 들어가서 내 속을 죽같이 만들어놓고 그 다음에 수련을 가자고 강제로 몸을 또 움직여서 몸이 삐그덕거리는데도 자꾸 하라 그래서 무려 16배를 하는데도 내가 불평 한 번 했다고 그걸 육십사배로 또 늘렸어!! 그런데 몸은 왜 또 잘 풀렸는지 그걸 왜 점심때까지 해내는데!! 아악!! 스승.. 여기까지만, 어디서 들을 수도 있어. 빨리 도망쳐!!―말하자면.

터덜터덜 걸어가서 씻고 점심을 와구와구 먹은 다음에 침대에 누웠다. 이제는 아무것도 안하고 자리리다. 어? 언제 말투 옮겼지? 몰라. 자야지.

종이 울리는 소리일지도, 문을 두드리는 소리일지도 모르는 소리가 그의 귓바퀴를 둘러쌌다. 그리고선 계속 그의 귓속을 방망이질했다. "일어나!" 라고 외치는 그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는 문을 열어 그 밖의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 문 밖에는 두 사람이 있었다. 한명은 여자 기준으로 꽤 큰 키이며 압생트 빛깔의 눈을 가지고 있었고, 키는 작은데 무언가 어른 같은 기가 뿜어져 나오는 아이가 있었다.

그 둘은 구겔르스트의 수녀들처럼 수도복을 입고 베일을 쓰고 있어 신실하고 성스러워 보였다. 그러나 무언가가 달랐다. 그것이 그의 스승이라면 알아채었겠지만 에즈라는 에즈라이기에 그저 그냥 믿었다. 그리하여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고 방에 들였다.

"음... 누구세요?"

아.. 자고 싶다.

"아, 저희는 보다시피 수녀들이에요. 아무래도 여자뿐이라 같이 초대신전으로 가실 남자분이 어디있나 물어봤더니 이 마을에 외부인은 당신밖에 없다고 해서요."

네? 아.. 뭔 말이지? 그러니까 같이 초대신전까지 가달라는 건가? 나랑 왜? 아? 나밖에 외부인이 없다고 했지? 나 멍청한가? 아닌데 나 똑똑한데. 근데 수녀님이라고?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르는데.

―에즈라.

아악! 놀라라.

난 몸을 스승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팔짝 뛰게 만들었다. 근데 왜 그렇게 바라보세요? 수녀님들?

압생트 빛깔의 눈을 가진 수녀가 나를 보고 체념하는 듯 했다. 저기요. 저 안 미쳤다고요! 여기 안 보이는 유령같은 제 스승때문인데!! 이거 말하면 미쳤다고 할 것 같고!! 아악!!

―에즈라. 가겠다고 해라.

'네? 뭘 믿고요? 사기꾼일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요즘 마니에 도적이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닥치고. 그리고 저들은... 말을 말자. 이렇게 몰라서는 뭔. 아, 그리고 안 가면 맨날 오늘같이 해주마. 그거 재미있겠군.

'네? 알겠어요.'

나는 어쩔 수 없이 울상을 지었다. 그쪽에서는 내가 정신이 분열된 미치광이쯤으로 보였을까?

"저기 에즈라, 괜찮아요?"

어른 같은 아이? 아가?가 내게 물어봤다. ―근데 어디서 봤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태양, 아니 별같은 눈으로 나를 바라본 후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은 너무나도 밝고 따뜻해 내 맘에 이루 다할 수 없는 충만감을 주었다.

'이걸 보면 영락없는 아인데 왜 어른 같지?'

"너, 지금 누구랑 대화하고 있어? 시옷 으.... 스승님?"

"아, 또 그걸 보셨네요."

그 밀빛 금발과 클로버 잎 같은 초록색의 눈을 가진 여자는 나를 보고 안심한뒤에 작은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품에서 검은 띠를 꺼내 그녀의 머리에 둘렀다.

그 띠는 비단으로 만들어져 있었으며 ―비단은 동방에서만 들어오는 극사치품이다! 근데 마역(魔域) 때문에 이제 못 얻는데, 어떻게 갖고 있는거지?― 눈 부분은 어? 왜 안 뚫려있지? 저러면 안 보이지 않나? 그리고 맹인이라고 무시받을텐데.

"자 이제 안 보이시죠?"

"응! 이제 선명하게 다른 것들이 보여!"

그 여자는 나를 바라보며 물어보았다.

"그래서 같이 가실 수 있나요?"

"아, 네.. 그런데.. 아니에요. 수녀님."

"물어볼 것이 있으시면 물어보세요. 그렇게 머뭇거리지 않으셔도 되어요."

"그럼 혹시 저 아이한테 왜 저 띠를 씌우시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그 안 알려주셔도 되기는 하는데 뭔가 다른 사람들 입에 아이의 나쁜 이야기가 돌 것 같아서요."

"아, 그런 이유라면 아무 상관 안 하셔도 되어요. 이건 그냥 치유력이 너무 많아서 생긴 일이니까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오늘이면 괜찮아질 것 같으니까요."

"아.. 네 알겠어요. 수녀님. 그럼 언제 가기로 계획하셨어요?"

"아직 정하지는 않았는데 시간이 되면 바로 말해주세요. 그럼 그 다음 날에 가지요."

"네. 알겠습니다. 수녀님. 그럼 밤을 잘 보내시길."

"저도 당신의 밤이 평안하기를 바라옵나이다."

그 말을 끝으로 그 둘은 방에서 나오고 제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에즈라는 경건한 마음으로 방의 문을 닫고 침대로 쓰러졌다.

"악!! 수녀님 보기가 왜 이렇게 껄끄러운거야!! 예전에 포도주 먹고 안 먹었다고 거짓말쳐서 그러나? 아!! 스승!!"

―왜 그러냐, 이 불초(不肖) 제자야. 당연히 제 스승에게는 '님' 자를 붙여 공경을 표해야 할 것이 아니냐? 이 예의 없는 것아?

"아, 졸려."

―뭬야?

에즈라는 그대로 쓰러져 자버렸고 그의 스승은 그런 그를 엄청나게 대단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물론 그 방엔 에즈라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방에 있으면 소름이 설 정도로 계속, 쭉.


* * *


"어이! 돈 내놔!"

에이 설마 도적이겠어? 이렇게 뻔한 내용은 아니겠지?

"빨리 돈 내놔! 안 그럼 죽인다!"

음... 진짜 아닐거야. 용사가 모험하는 중에 용사의 무위를 측정하는 조무래기가 나오는 거는.

"나는 산적 산적! 빨리 돈 내놓으라고! 내 이름 몰라 산적? 그러니까 빨리 내놔!"

맞네? 근데 대체 왜 이 지경인거지?


나는 수녀님들과 만나고 쓰러진 다음날 해가 중천일 때―스승님 왈(曰). '해가 중천인데 아직까지도 자고 있다니 쯧쯧.'―일어났다. 그날 밤에는 밤하늘이 무척 예뻤다고도 하는데 난 자서 모르겠다.

그런 뒤에 간단히 배를 채우고 수녀님들의 방문을 두드렸다.

"네~. 잠시만요."

그 목소리가 들리고 조금이 지나자 비취색 눈을 가진 수녀가 문을 열어 나를 바라보고 입을 열었다.

"아, 에즈라 씨."

"네. 수녀님. 준비가 다 되어서요. 다음날에 가면 될 것 같아요."

"네. 그러면 내일 첫 네세브 때(nesev : 7시) 여관 문 앞에서 만나는 걸로 하는 게 어때요?"

"좋아요. 그럼 오늘 잘 보내세요."

"에즈라씨도 그러길."

.

.

.

그 다음날 나는 면으로 만든 흰 반팔 옷―목이 파여 있었고 파인 부분에는 끈이 교차하는 모양으로 매여 있었다.―과 검은색 바지를 입었다.

그런 뒤에 옷이 너무 몸에 끼이지 않는지 확인하고 입고 있던 옷은 침대에다 놓아두었다.

"시간 좀 걸리겠는데.."

난 방을 바라보았다.. 음? 망했는데. 이래서야 제 시간에 갈 수 있을라나?

옷은 침대와 의자에 널브러져 있었고 여러 잡동사니들은 방 곳곳에 내팽개쳐져 있었다. 단 두글자로 정리하면 개판이었다.

"어디 있니~ 제발 내 눈 앞에 나타나라! 여기 있네!"

나는 방금 찾은 것을 손으로 들어 쳐다보았다.

"저장... 카테고리 옷.."

나는 그러고서 옷을 거기에다가 갖다 대었다. 그러자 빨려 들어갔다. 진짜 볼때마다 신기하다니까 이 마구.

"방출.. 혁대(革帶)가 뭐더라? 좀더 쉬운 말로. 아! 벨트였어? 오케이 방출."

그러자 그 마구에서 검은 벨트가 튀어나왔다. 나는 벨트를 허리에다가 맨 뒤 검을 끈으로 확실히 고정시켰다. 음! 좋아!

"이게 뭐였더라? 쓸어담기? 시작."

그러자 방 속 곳곳에 있었던 물건들이 그곳으로 빨려들어갔다. 에이 아까 알았으면 굳이 옷 손으로 넣을 필요 없었는데.. 안돼 내 시간!

그리고 바지주머니 속에 있는 이동 마구를 봤다. ―넌 대체 왜 거기 있는거니?― 동력원인 마석에 금이 가 있었다. 그 금이 점점 퍼지더니 결국 마석이 승화(昇華)되었다.

으... 편하게 갈 수 있었는데... 근데 구겔르스트에서는 마석 파나? 안 가봐서 모르겠네? 에이 몰라, 팔겠지.

그 다음에 방에 난 창을 통해 해를 봤다. 어? 이정도면 여섯시 끝자락... 빨리 가자!


전에는... 내 똑똑한 방 정리 빼고는 딱히 없었고...

근데 왜 '소설'에서 본것만 같지? 이 상황을?


* * *


마역(魔域).

엘로이 왕의 즉위 때 나타난 마물들. 그를 동서방에서 막다가 더 이상 막을 수 없어 방치된 땅.―바킬리렌르의 동쪽과 동방의 서쪽 지역.― 알려진 것은 그곳에 있는 마물들이 계급을 가지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찌익―

그 땅에서 쥐가 제 울음소리를 내었다. 그 쥐는 그 지역의 풍토병에 면역을 가지고 있는 보통의 쥐보다 훨씬 큰 쥐였다.

찍-찌익―

그 다음에 그 쥐는 제 앞에 있는 검은 덩어리들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갔다가 시야가 붕 떠 하늘로 갔다.

찍찍찍찍찍!!

"이거 오랜만인데? 이런 쥐를 본 건. 안 그래?"

"그래. 악. 이 쥐를 보니까 뭔가 떠오르는데 안그래?"

"그래. 업. 너도 그 전염병이 떠오르지. 아 여기선 돌림병이라고 그럴라나?"

"뭐, 전염병이든 돌림병이든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이 병을 발견했다는 게 중요한거지."

"그래. 실크로드(silk road, 비단길)가 여기 때문에 막혀서 못 퍼뜨릴뻔 했잖아."

"근데 여긴 실크로드니 뭐니 비슷한게 많네. 이러다가 바티칸도 나오겠다. 크크"

"그러게. 우리는 역사대로 여기서 변이를 만들어 서쪽에다가 보내는 거야. 그럼 제 2의 대학살이 벌어지겠지!"

"그래! 그럼 빨리 하자고."

그들은 쥐에 몸에서 균을 뽑아내 살짝 흑적을 더했다. 그러니 전염력이 강한 균이 완성되었다.

"전파할 쥐들은?"

"지금 다 풀어놨지."

그러자 마물이었던 쥐들이 그 균에 감염되었다. 그리고 서쪽으로 향해 떠나갔다.

"자! 즐거운 죽음이 다가온다!"

그렇게 검은 덩어리는 외치고는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갔다.

이제 이 쥐들이 도착해 쥐벼룩이 그 쥐로부터 감염되고 그 쥐벼룩으로부터 인간이 감염되면 죽음의 흑색이 계속될 것이었다.

그리고 그 병은 후대에 이렇게 불리었다.

'흑사병(黑死病, Black Plague)' 이라고.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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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태자(8) 24.12.16 12 1 13쪽
41 태자(7) 24.12.02 13 1 13쪽
40 태자(6) 24.11.28 14 1 12쪽
39 태자(5) 24.11.22 15 1 13쪽
38 태자(4) 24.11.15 19 1 12쪽
37 태자(3) 24.11.09 18 1 12쪽
36 태자(2) 24.11.03 15 1 12쪽
35 태자(1) 24.11.01 17 1 13쪽
34 대필된 역사(3) 24.08.04 25 1 13쪽
33 대필된 역사(2) 24.06.25 21 1 13쪽
32 대필된 역사(1) 24.06.16 26 1 13쪽
31 태초신화(6) 24.06.07 22 1 12쪽
30 태초신화(5) 24.06.06 21 1 13쪽
29 태초신화(4) 24.06.05 24 1 13쪽
28 태초신화(3) 24.06.04 22 1 12쪽
27 Chopepry(3) 24.06.03 25 1 13쪽
26 Chopepry(2) 24.06.02 24 1 13쪽
25 Chopepry(1) 24.06.01 24 1 13쪽
24 태초신화(2) 24.04.11 26 1 12쪽
23 태초신화(1) 24.04.07 27 1 13쪽
» 용사(3) 24.04.04 28 1 12쪽
21 길드(5) & 용사(2) 24.03.27 33 1 12쪽
20 길드(4) 24.03.23 26 1 13쪽
19 실험체(3) & 용사(1) 24.03.15 21 1 13쪽
18 실험체(2) 24.03.12 22 1 12쪽
17 길드(3) & 실험체(1) 24.03.09 25 1 12쪽
16 길드(2) 24.03.06 2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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