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해서 너를 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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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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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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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30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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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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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pepry(2)

DUMMY

"잉크로 얼굴이 뒤덮여진 사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니?"

그는 그녀를 향해 물어보았다.

"그 불멸의 왕이니 사망의 왕이니 하던데, 일단 그건 뒤로 하고. 이게 예언이에요? 수시로 예언해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래. 우리가 지금 하는 예언은 미래에서 적은 것을 복기하는 것밖에 지나지 않지. 그러니 예언으로 거래를 한다는 등,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단다. 그러니 우리는 예언으로 중앙과 교류할 수 없단다."

"그럼 예전에는 어떻게 날씨에 따라 교역할지 말지 결정했던거죠?"

"그건 그저 예언이 날씨만 알려주었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이제는 모든 걸 완전히 예언하고 있기에 불가하지."

"그럼 다 알려주세요. 그러면 제가 그걸 보고 뭘 하든지 해서 나라를 수복할테니깐요."

"안된단다."

"대체 왜?"

"미래는 아는 걸로 과거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난 너에게 기억을 넘겨주지 않을거란다. 즉, 내가 마지막 크호페프라이라는 뜻이란다."

그는 그녀의 미간의 검지를 댔다.

"그리고 만약 예언을 받아들여도 그 예언 속에 안 좋은 내용이 있다면 너는 실망하고 말겠지."

그의 검지 위에 몇가지 필기체 문자가 떠올랐다.

"그 예언 속에 누군가를 죽인다. 라는 것이 있어도 사람은 미치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러니 예언대로 나는 너에게 예언을 전하지 않으마. 그 대신 예언은 그 기록지가 전해줄 것이란다. 그러니,"

【Gugelrst】

"너의 삶을 살거라. 우리는 걱정 안 해도 된단다. 우리는 다 늙어서 간당간당하거든."

【이동하여라】

그가 마법 주문을 외자 그녀는 갑자기 주변풍경이 바뀌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는 제 앞에 있는 성녀의 관이 안치되어 있는 신전을 보았다.

"여기는 구겔르스트? 하... 크호페프라이..."


* * *


똑똑.

누군가가 문을 두드린 뒤 그 문을 젖히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크호페프라이. 오랜만입니다."

"네. 저도 오랜만입니다. 왕의 사신(使臣)이여."

왕의 사신은 그의 말을 대답하고서 턱 밑부분을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잡은 뒤 가죽을 벗겨냈다.

"후~. 확실히 편하군요. 피 냄새 날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연기할 필요도 없고."

"그렇죠. 그리고 웃음을 참을 필요도 없고 말입니다. 그동안 여장을 하셨으니 얼마나 웃기던지. 안그렇습니까? 에버렛."

"하... 이거 참, 누굴 죽일 수도 없고. 대체 왕께선 대체 왜 제게 인피면구(人皮面具)를 하사하셔선."

에버렛은 자신의 손에 들고 있는 가죽을 자기의 품 속에 찔러 넣고 또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숲지기 중에 분명 여자가 있는데, 있는데도! 대체 왜 저인건지. 그리고 이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아시나요? 인피면구의 부분 하나하나를 전부 다 제어해야지 겨우 얼굴 표정이 나오는데, 아유~ 말도 마. 진짜 앤드리아 앞에서 혼날 뻔 했죠."

그렇게 말하며 그는 옷 밑으로 손을 집어넣어 무엇을 빼냈다.

"그리고 이건 제기랄!"

그는 그것을 보고 기겁해 곧장 손가락 끝을 물어 피를 내었다.

【불이여! 불이여! 불불불불불불불불!!!】

그러자 피가 원을 그리며 불을 만들어 내어 그가 들고 있던 그것을 모두 불태웠다.

"이건 정말.. 제기랄.."

그는 욕설을 몇 번 내뱉었다. 그러고서 잠시 눈을 감더니 한숨을 쉬고서 자신의 본업을 시작했다.

"자, 그러면 1111대 크호페프라이,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우리의 선택은 유지입니다."

"그럼 그렇게 전하도록 하죠. 이유는?"

"우리의 능력 탓이라고 말씀하지요."

"알겠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하고, 수다나 떨까요?"

"그럽시다."

"후~. 이런 건 잘 안 어울린다니깐요. 대체 왜 내가 여기 와서는."

"확실히 그런 것이 잘 안 어울리는 나이긴 하죠. 당신 나이가 한 1000은 되어야 어울릴테니."

"헤엑. 그 정도까지 살 수 있어요?"

"그럼요. 당장 그 쪽 왕을 생각하면... 그리고 그 인피면구 그 죄인이지요?"

"뭐, 저도 제 왕은 저도 잘 모르겠고, 그리고 이 인피면구는 그 죄인이..."

.

.

.

"그럼 크호페프라이, 일이 다 끝나면 중앙에서 보죠."

"그때는 넷이 모두 모였으면 좋겠군요."

"그럼 다음에는 '철'을 데리고 오죠."

"그럼 그때까지 기다리죠. '숲' "

"조금만 기다리시길. '예언' "

에버렛이 그 말을 하자 그의 둥글었던 귀 끝이 점점 뾰족해지고 있었다. 그 귀는 마치 갓 번더기에서 나온 번데기가 날개를 말리는 듯 꼿꼿했고 곧이어 우화했다.


* * *


"아이... 진짜 크호페프라이...."

진짜 답답했다.

그 늙은이는 대체 왜 내가 가서는 "지금은 안된단다." 만 말하면서 내가 가는 걸 족족 방해했으면서!

근데 지금은 왜 또 "미래는 말하면 안된단다." 라고 말하면서 그러는데!

하...

그리고 예언 능력이 없으면 그 능력으로 중앙으로 나가면 되는데!

뭐, 구시대 사람이니까. 그렇게 이해해야지 뭐.

근데 수복자들 중 한 명이면... 아니다.

일단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해야겠지.

"그래... 길드가... 여기구나."

나는 길을 걸으며 길드를 찾았다.

"음..."

검은색 배경에 아로새겨진 길드 문양을 보암직하니... 정보길드가 맞겠지?

분명 내가 기억하기로는 용병길드는 그냥 나무에다가 길드 문양을 판거고, 암살길드는 나무판에다가 옻칠을 해서 검붉었던 것 같았는데 말이지...

난 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카운터에서 한 남자가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떤 술을 원하십니까?" 라고 말했다.

후... 일단 헷갈리지는 않고 잘 왔네. 그럼 여기서 해야 할 말이...

"투쟁과 새로운 광휘의 검정을."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오도록 하죠. 한 5분쯤 걸릴테니 그동안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렇게 대답하고서 그는 각 나라를 뜻하는 술을 가져와 잔에 부었다.

첫번째는 구겔르스트를 뜻하는 하이얀 술, 두번째는 엔워를 뜻하는 무색의 술,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바킬리렌르를 뜻하는 금색의 술로.

"나왔습니다."

그는 잔을 내려 놓으며 그 밑에 작은 쪽지를 끼워넣었다.


「잠시 후에 정보를 제공할테니 가만히 있어주십시오.

정보는 마법을 이용해 전달되니 놀라지 말아주십시오.

비용은 1리레스브(liresv, 은화)입니다.」


나는 그 쪽지의 내용을 확인하고 술을 쳐다보았다. 마치 눈 위에 금가루가 뿌려진 듯한 술이었다. 나는 그 술을 몇번 홀짝이며 조금을 기다렸다. 그러자 정보가 들어왔다.

―아, 아, 들리십니까? 들리신다면 비용을 지불해주십시오.

나는 그말을 듣고 카운터에게 은화 한개를 주었다.

―아, 들리시는군요. 그럼 정보를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술을 다시 홀짝였다.

―일단 새로운 투쟁은 수복시대 이후와는 딱히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만, 광휘에서는 특이점이 발현했습니다.

...

아, 여기 있군요.

2244년 3월 4일, 그러니까 한 달 전에, 마니 주변의 소마역에서 흰 늑대가 나타나 동물들의 형태가 섞인 마물들이 출현했음.

그 마물들의 형태로는 호랑이와 사자가 섞인 것, 새와 말이 섞인 것이 있었으며 탑을 쌓을 수 있을 정도의 늑대형 마물들이 나타났음.

그리고... 그 마물들은 잘 처리되었음.

자, 여기까지가 저희 정보입니다.

만약 흰 늑대에 관한 정보를 얻고 싶으시다면 '하이얀 설원의 지배자' 를 주문하시고, 그렇지 않으시다면 다른 술을 주문해주십시오.

혹은 정보를 그만 받겠다하시면 쪽지를 카운터에게 전해주시면 됩니다.

나는 그 정보를 다 듣고 잔을 보았다. 이제는 다 눈이 녹아 스러져 있었다.

"잘 마셨습니다. 코를 찌르는 풍미가 마치 마물이 패퇴함 같군요."

나는 그렇게 말하곤 쪽지를 카운터 쪽으로 밀었다.

"예. 그럼, 다음번에도 방문하시기를."

.

.

.

아... 얼굴 화끈해.

이럴거면 술 많이 마셔놔야 하는건데.

근데 많이 마시면 크호페프라이가 뭐라고 했겠지.

"하암~."

아, 졸려라.

단검이랑 돈 챙겨놔서 다행이였다~.

아... 진짜 크호페프라이...

졸려...

쿨쿨...


다음날 아침, 난 일어나 주변을 보았다.

"아... 어지러... 근데 대체 왜 이런 걸 먹는거야..."

주변은 굉장히 어지러져 있었다.

내 소지품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거의 없다고 봐야할 수준이지만― 다행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사방곡곡에 흩어져 있을테니.

나는 그대로 방에서 나와 밖으로 향했다.

"이럴 땐 몸을 움직여야 하는데.. 어디 좋은데 없나?"

나는 어디 몸을 움직일 공간이 있나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니 저 멀리에 한 숲이 보였다.

"저기면 되겠지. 근데 가면 다 풀리겠는데? 그럼 오랜만에 단검술이나 연습해볼까."

한 1시간 쯤 달렸을까, 그 숲의 초입에 도착했다.

"후..."

숲에 들어가기 전에 일단 스트레칭은 해야지. 이제부터 진짜 운동을 할거니까.

나는 다리와 팔의 근육을 늘였다. 조금 뻐근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하지 않으면 분명 가동성에 문제가 생기겠지.

"이제 가자!"

나는 앞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앞에 크호페프라이와 닮은 한 나무가 보였다. 단검들 중 하나를 꺼내 던졌다.

푹!

기분좋게 미간에 박혔다.

"좋았어!"

그 고지식한 늙은이!

이제는 내 말 좀 들어라!

푹!

다른 단검이 또 나무에 박혔다. 이번엔 입이였다.

"하핫!"

웃겨라.

"이렇게도 스트레스가 풀리네."

"_+)(*&*&^%$"

갑자기 마물의 소리가 울렸다.

"어? 뭐야?"

나는 품속에서 단검 두개를 꺼내 양손에 들었다.

")_(*&^!!"

"!!!!!!"

동물의 멱따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_)*(&"

"이러면 그 능력을 써야 되겠는데..."

나는 단검 하나를 품속에 넣고 실 다발을 꺼냈다. 그리고 그 실 다발을 몇개의 실로 나누었다. 그런 뒤에 한개만 남겨두고 다 품속에 넣었다.

[과거의―

픽!

"윽!"

왼손을 바라보니 가시가 박혀있었다. 그 가시는 매우 크고 또 검어서 들고 있던 실을 부식시켰다.

"이런 제길!"

왼손쪽으로 마나를 움직였다. 그러자 피가 터지며 가시가 빠져나왔다.

"윽..."

쉬이이익.

깡!

또 가시가 날라왔다.

"아까는 앞에서 왔더니 이번엔 뒤야?"

쉬이익.

깡!

"이번엔 오른쪽."

그러면 마물은...

"왼쪽으로 간다!"

나는 왼쪽으로 계속 뛰어갔다.

분명 내 앞뒤와 오른쪽을 공격할 수 있는 방향은 내 오른쪽밖에 없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필히 내 왼쪽 방향으로 공격해 왔을 것이니 왼쪽으로 뛰어가 나무를 엄폐물로 삼는게 이득이었다.

그리고 내 예상이 적중하는 소리가 들렸다.

쉬이익. 쉬이. 쉬이익.

얼마나 많이 날아오는지 뱀처럼 쉿쉿소리를 내며 검은 가시들이 날아오고 있었다. 대부분은 나무에 박혔으나 몇몇은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깡! 깡! 깡!

난 그 가시들을 막으며 다시 실을 꺼냈다. 그리고 그 능력을 쓰기 위해 주문을 말했다.

[과거의 순수하던 시절로 돌아가라!]

그러자 실에 금색의 불빛들이 맺혔다.

나는 이를 확인하고 단검으로 손가락에 피를 내 실을 적셨다.

이제 그 능력을 사용할 준비는 다 되었다.

[둘러싸라!]

그 붉은 실이 둥그래지며 그 마물에게로 다가가 둘러쌌다. 그리고 반구형의 막을 만들어 가두었다. 그리고 점점 흑적을 빨아들이고는 끝내 완전히 없앴다.

"후... 이제 된 거겠지?"

난 안심하고 그 자리에 털썩 앉았다. 그러나 내가 한 말이 촉매가 되었나 또 다른 마물이 내게로 다가왔다.

"하... 이번엔 늑대야? 늑대는 당연히 무리 생활을 할텐데.."

내가 그 말을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늑대들이 뒤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나를 향해 뛰어왔다.

"아이씨.. 지금 피 많이 써서 마법도 제대로 못 쓰는데.. 일단 고점을 점거하자."

수성이 공성보다 쉽다는 말이 있듯이 고점을 점거하는 것이 일단은 유리하겠지. 그래, 저기 저 언덕에서 하면 되겠다.

나는 그 언덕으로 뛰어갔다. 그곳에는 나처럼 마물과 싸우고 있는 다른 사람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에즈라. 예언이 강조하는 사람들 중 한명이자 미래에 나와 함께 할 자였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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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길잡이(2) 25.01.30 15 1 15쪽
43 길잡이(1) 25.01.09 14 1 13쪽
42 태자(8) 24.12.16 13 1 13쪽
41 태자(7) 24.12.02 14 1 13쪽
40 태자(6) 24.11.28 15 1 12쪽
39 태자(5) 24.11.22 16 1 13쪽
38 태자(4) 24.11.15 20 1 12쪽
37 태자(3) 24.11.09 19 1 12쪽
36 태자(2) 24.11.03 16 1 12쪽
35 태자(1) 24.11.01 18 1 13쪽
34 대필된 역사(3) 24.08.04 26 1 13쪽
33 대필된 역사(2) 24.06.25 22 1 13쪽
32 대필된 역사(1) 24.06.16 27 1 13쪽
31 태초신화(6) 24.06.07 23 1 12쪽
30 태초신화(5) 24.06.06 22 1 13쪽
29 태초신화(4) 24.06.05 25 1 13쪽
28 태초신화(3) 24.06.04 23 1 12쪽
27 Chopepry(3) 24.06.03 26 1 13쪽
» Chopepry(2) 24.06.02 26 1 13쪽
25 Chopepry(1) 24.06.01 25 1 13쪽
24 태초신화(2) 24.04.11 27 1 12쪽
23 태초신화(1) 24.04.07 28 1 13쪽
22 용사(3) 24.04.04 29 1 12쪽
21 길드(5) & 용사(2) 24.03.27 34 1 12쪽
20 길드(4) 24.03.23 27 1 13쪽
19 실험체(3) & 용사(1) 24.03.15 22 1 13쪽
18 실험체(2) 24.03.12 23 1 12쪽
17 길드(3) & 실험체(1) 24.03.09 26 1 12쪽
16 길드(2) 24.03.06 2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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