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죽이기 (Kill the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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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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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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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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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6. 우리가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기에 (4)

DUMMY

-


‘사악한 드래곤.’


올리비아가 죽은 이후로 젠탈리온이 보인 모습은, 마치 모든 것을 처음부터 계획이라도 했다는 것 같이 빠르고 전략적이었다.

엘 메이아의 입장에서 선봉에서 싸워왔던 강력한 기사이자 모습을 숨기고 있던 드래곤인 올리비아가 사라진 것은 너무나 뼈아픈 손실이었다. 그리고 그건 거꾸로 젠탈리온에는 너무나 좋은 기회였다.


올리비아가 죽은 다음 날, 젠탈리온과 엘 메이아 주변국에는 ‘인간을 위협하는 사악한 드래곤의 존재에 대한 젠탈리온 왕국의 입장’이라는 글이 거리에 일시에 나붙었다.

대부분 헛소리로 가득한 글이었다. 헛소리고, 거짓말이고, 선동으로 가득 찬 내용이었다.

젠탈리온을 천 년 전부터 위협해왔던 사악한 드래곤이라는 마물. (당연히 나이트메어의 일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위협에 지금까지도 고통받고 있는 젠탈리온인들.

그리고 그렇게 인간을 멸망으로 이끌 위험한 존재인 드래곤과 전쟁을 빌미로 협력하고 있는 엘 메이아 왕국.

그것은 젠탈리온에 한정되고 있었던 드래곤의 위협을 이 대륙 전체로 확장시킬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고, 동시에 주변 모든 나라도 더 이상 드래곤의 공격에 안전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젠탈리온은 엘 메이아의 왕실 기사로 교묘하게 위장해 있던 드래곤인 올리비아를 토벌하였지만, 여전히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한 드래곤이 있다.

그 이름은-


젠탈리온의 움직임은 저런 대자보 정도로 그치지 않았을 것이었다. 저런 글로 대중들을 흔들어 놓은 후 각 왕국의 왕실과 접촉했을 것이 분명했다.

즉, 젠탈리온은 주변 나라를 이 전쟁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래곤과 싸워온 젠탈리온의 치열한 역사를 함께 지켜봤던 주변국들은 그것에 분명 위기감을 느끼고 젠탈리온에 협력하게 된다.


-드래곤을 죽여라.(Kill the Dragon)


젠탈리온이 붙인 대자보의 마지막 문장이 도저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무슨 꿍꿍이인 걸까? 왕성으로 들어가면 숨어 있던 기사나 준비해 둔 마법들이 동시에 우리를 덮치게 되는 걸까.”

“우리를 죽이려고 했다면 이렇게 번거롭게 왕성까지 부르지는 않았겠지.”

“하, 초월자였던 다미안도 왕성에서 불러서 갔다가 함정에 빠져서 죽었잖아? 그도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했었겠지.”

“그러니까 죽는다느니, 그런 말 하지 말래도··· 엘 메이아 입장에서도 네가 드래곤이라는 것이 밝혀진 이상 그런 식으로 함부로 행동하지는 못할 거야. 나도 일단은 방어 마법은 준비하고 있겠지만··· 저쪽에서도 대화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그렇게 온 대륙에 내가 드래곤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엘 메이아의 왕성에서 그들의 국왕이 나를 긴급히 만나고 싶어 한다는 전언이 있었다.

사실 조금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엘 메이아 입장에서도 올리비아가 드래곤임을 속이고 자신들의 왕실 기사로 들어갔던 것이니까, 젠탈리온의 주장대로 사악한 드래곤에게 속았다고 생각했을 만도 했을 텐데 말이다.

거기에 엘 메이아도 젠탈리온의 천 년의 역사가 드래곤과의 사투의 역사임을 알고 있었다. 당연히 그 미지의 존재인 드래곤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는 분명히 있을 거였다. 그럼에도 국왕이 친히 나와 오멜을 초대했다는 것은···


‘무서워하고 있네.’


우리를 국왕이 기다리고 있다는 알현실까지 안내하는 기사의 발걸음이 떨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선도 의도적으로 우리를 피하고 있었다.

마주치는 것이 두렵다.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폐하, 도착하셨습니다.”


문 안쪽에서 들어오라는 남자의 소리가 들리고, 기사는 천천히 커다란 문을 당겨 열었다. 경첩 소리 하나 없이 조용하고 무겁게 열리는 문이었다.


알현실은 고요했다.

높은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서 은은한 빛이 공간 위로 뿌려졌고,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펼쳐져 있었다. 공간은 상당히 조용하고 무거운 분위기였으나, 곳곳에 따뜻한 느낌을 내는 좋은 결을 가진 나무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어 미묘하게 중압감을 덜어 주는 기분이 들었다.


가운데에 길게 놓인 테이블의 가장 끝에는 제법 큰 덩치를 가진 남자가 앉아 있었다. 아마도, 아니, 틀림없이 그가 엘 메이아의 국왕이었다.

그는 상상했던 것처럼 노년의 나이는 아니었다. 짙은 갈색 머리카락 사이사이에 흰 머리카락이 묻어나기는 했지만, 이제 인생의 반환점 정도를 막 돌았을까.

그의 성격이 유하지 않다는 것을 보이는 듯 각져 있는 얼굴 위로 나타난 짙은 눈썹이 인상 깊었다. 이목구비 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선이 거칠고 진한 남자였다.


“......”


나는 처음부터 그에게 예의를 차릴 생각은 없었다. 애초부터 그도 내가 드래곤이라는 것을 알고 불렀기 때문에 그것을 기대하지는 않았을 거다.

하지만 오멜은 나와 국왕 사이에서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 제법 난감해하는 것 같았다. 고장이라도 난 듯 시선이 한참을 흔들리더니, 나름의 타협점을 찾은 듯 고개를 살짝 숙여 보였다.


“와줘서 고맙네, 오멜경. 그리고··· 위대한 드래곤이시여.”

“...그렇게 부르는 것은 부담스럽네요, 폐하. 루비라고 불러 주세요.”


나를 그런 식으로 높여 부르는 것은 에본윙 녀석들이면 족하다.

내 말을 이해했는지 국왕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부디 편히 앉아 주십시오.”

“...폐하께서는 저와 이렇게 독대하셔도 괜찮으신가요? 젠탈리온이 여기저기 뿌린 그 글을 폐하께서도 보셨을 텐데요.”

“그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엇보다 저는 왕실 기사인 올리비아를 오랫동안 보아왔습니다. 만약 드래곤이 정말로 그들이 말하는 그런 마물이었다면, 지금까지 제가 살아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와 오멜은 천천히 자리를 잡고 앉았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의자였다.


“올리비아는··· 정말 죽었습니까?”

“...네.”

“그런가요.”


국왕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혹시 올리비아와는 어떤 관계였는지 여쭈어도 괜찮겠습니까?”

“저는··· 올리비아의 언니예요.”


국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이었다.


“...올리비아는 정말로 훌륭한 기사였습니다. ···실례, 그녀가 드래곤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지만, 줄곧 이렇게 불러와서 쉽게 호칭이 바뀌지 않는군요.”

“괜찮아요. 편히 말해주세요.”

“무례를 용서해 주시길.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국왕이라는 자리는 그렇게 행복한 자리만은 아닙니다. 여기까지 오른 후로 외로운 자리라고 줄곧 생각했습니다. 안으로는 왕국을 통치해야 하고, 바깥으로는 젠탈리온과의 마찰에 대처하느라 바쁩니다. 그러던 중에 올리비아라는 굉장히 특이한 왕실 기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하고 흔들리지 않으며, 놀라울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이죠.”


그는 앞에 놓인 컵을 집어 들어 물을 한 모금 들이켰다.


“국왕의 자리는 정말로 재미없는 자리입니다. 따분하고 지루합니다. 즉위하기 전에는 여러 전장이나 토벌 작전에도 종종 나갈 정도로 가만히 있지 못하던 성격이었던 제가 국왕이 되며, 더 이상 아무도 저를 상대해주지 않게 되더군요. 국왕과 신하, 그런 관계가 전부였습니다.”

“폐하께서는 즉위 하신 지 꽤 되셨죠?”

“이제 겨우 익숙해졌을 정도입니다. 그러던 차에 올리비아라는 기사의 실력이 그렇게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흥미가 동했습니다. 그래서 농담 삼아 시험 대련을 하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당연히 농담이었습니다. 아무리 왕실 기사라 하더라도 국왕과 시험 대련이라니, 그런 것을 받아들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하하.

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호탕하게 웃었다.


“올리비아는 그게 농담인지도 몰랐을 거예요.”

“말씀대로입니다. 그리고 그 후로도 저는 종종 그녀와 대련을 하곤 했습니다. 정말로 오랜만에 검을 잡았을 때, 그때의 기분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심지어 그녀의 실력도 소문대로 대단했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검을 알려주는 데에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제가 국왕이라는 것은 그다지 개의치 않아 하더군요. 그녀가 드래곤이라 생각하고 돌이켜 본다면, 이제는 그 모든 것이 이해됩니다.”


올리비아는 인간에게 적개심이 있었다. 왜냐하면 오래전부터 인간이 드래곤을 토벌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심지어 자신과 엄마와 언니까지 인간에게 토벌당했다.

그래서 나는 틀림없이 올리비아는 모든 인간을 증오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누구든지.

그런 나였기에 국왕의 그 이야기는 꽤나 의외였다.


“올리비아는 너무나 올곧았습니다. 그건 검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교를 부리지 않는 검. 저는 그것에 꽤나 매료되었습니다.”


올곧다라.

나도 검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 비슷한 평가를 펜하임님께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내 경우는 그게 약점으로 지적되었지만.


“그래서, 저는 그런 올리비아를 보아왔기 때문에 젠탈리온의 말이 모조리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결코 인간에게 해를 끼칠만한 마물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그건 그녀뿐만이 아니라 모든 드래곤에게 해당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무례한 말인 줄 알지만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엘 메이아와 함께 싸워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함께 싸워달라고요?”

“그렇습니다. 왕실 기사든 대장이든, 자리는 필요하신 대로 드리겠습니다.”


함께 싸워달라는 그의 이야기는 단순히 협력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엘 메이아의 소속으로, 올리비아가 왕실 기사로 있었던 것처럼 엘 메이아의 일원으로 젠탈리온과의 전쟁에 싸워달라는 뜻이었다.


“올리비아를 드래곤으로 공표한 이상, 앞으로의 상황은 분명 엘 메이아에게는 지옥 같은 상황이 될 것이겠죠. 앞으로는 젠탈리온 뿐만이 아닌 다른 나라의 공격도 대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드래곤은 사악한 마물이고, 인간의 적이기 때문입니다.”

“...엘 메이아의 상황은 이해했어요. 다만 제 말이 냉정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엘 메이아를 도와야 할 이유는 크게 없어요.”

“옳은 말씀이십니다. 저도 무례한 말씀을 드렸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고개를 살짝 숙여 보였다.


“그러나···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엘 메이아에게 남은 것은 이제는 정말로 절망적인 상황밖에 없습니다. 기사의 중심이 되던 올리비아가 죽고, 저들에게 저희를 공격할 명분까지 생긴 이상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겁니다. 중립을 지키고 있던 주변국들도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외교를 통해 그들의 움직임을 막는 것도 한계가 있겠죠. 따라서-”


그 말을 하는 그의 거친 입술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이상하게도 슬프게만 느껴졌다.

그의 말대로 엘 메이아는 전쟁에 대한 동력을 크게 상실했다. 드래곤을 왕실 기사로 삼았다는 것으로 명분도 상대에게 넘어갔고, 젠탈리온과 주변국들이 사방에서 공격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애초부터 역사적으로 엘 메이아는 젠탈리온을 이기지 못했다. 그 정도의 군사력은 엘 메이아에게는 없다.


“-이 나라의 국왕으로서, 이런 부탁을 드릴 수밖에 없었음을 부디 넓은 아량으로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만약 이대로 엘 메이아를 돕지 않는다면, 그러면 국왕이 말했듯 이들은 조만간 전쟁을 버티지 못할 것이었다.

그 말은 엘 메이아라는 나라가 지도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거나, 젠탈리온에 흡수될 것임을 의미했다.

어느 쪽이든 젠탈리온은 지금보다 더욱 강해진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의 이념이 더욱 강해진다는 뜻이기도 했다.


‘드래곤을 죽여라.’


대자보 끝에 적힌 그 하나의 문장. 그것이 뇌리에 박혀 도저히 지워지지 않았다.


“......”


나는 고개를 돌려 오멜을 쳐다보았다.

오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나에게 결정을 맡긴다는 듯 나와 눈이 마주치자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보일 뿐이었다.


“폐하께서 어떤 마음으로 그런 제안을 주신지는 알겠어요. 하지만 저는 올리비아의 대신을 할 생각도 없고, 엘 메이아의 일원이 될 이유도 없어요.”

“...그렇습니까.”

“하지만, 저 역시 젠탈리온에게 갚아 줄 것이 있거든요.”


갚아 줄 것.

그건 올리비아가 죽기 전 말했던 젠탈리온을 멸망으로 이끄는 종류의 복수는 아니다.

그들은 드래곤을 편한 도구로 쓰고 있었다. 플로리스 때는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높은 마법 지식을 가진 탐구자들을 게이트포트의 지하로 밀어 넣는 데에, 지금은 전쟁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주변국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에 드래곤이라는 도구를 쓰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플로리스의 죽음과 올리비아의 죽음은 그런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누구도 그들의 삶과 죽음을 모욕할 수는 없다.


나는 그들의 이념을 부순다.

드래곤이 사악한 마물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에게 보여야 한다. 그들이 착각했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 엘 메이아가 전쟁에서 당장 패배해서는 곤란해요.”

“그 말씀은···”

“저는 엘 메이아에 속하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함께 한다는 정도면 어떨까요?”


그는 꽤나 의외의 말을 들었다는 듯, 잠시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가 그는 나를 향해 깊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는 엘 메이아의 국왕이었다. 아무리 내가 드래곤이라 하더라도, 국왕의 신분으로서 이렇게 저자세로 나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거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를 위해, 기꺼이 고개를 숙였다. 그런 사람이었다.


“엘 메이아를 대표하여 감사드립니다. 맹세컨데 저희는 결코 이 일을 잊지 않겠습니다.”


작가의말

16번 타이틀의 끝입니다.

묘하게 짧은 타이틀이었네요. 매 편 분량은 상당히 길어서 쓰는 게 쉽지 않았지만요...


감사합니다. 목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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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19. 매듭을 풀다 (1) NEW 14시간 전 1 0 14쪽
116 #18. 맹세 (7) 25.02.13 3 0 13쪽
115 #18. 맹세 (6) 25.02.10 6 0 12쪽
114 #18. 맹세 (5) 25.02.06 7 0 11쪽
113 #18. 맹세 (4) 25.02.03 7 0 13쪽
112 #18. 맹세 (3) 25.01.30 7 0 12쪽
111 #18. 맹세 (2) 25.01.27 7 0 12쪽
110 #18. 맹세 (1) 25.01.23 9 0 12쪽
109 #17. 보름꽃 (8) 25.01.20 7 0 11쪽
108 #17. 보름꽃 (7) 25.01.16 10 0 13쪽
107 #17. 보름꽃 (6) 25.01.13 7 0 13쪽
106 #17. 보름꽃 (5) 25.01.09 7 0 11쪽
105 #17. 보름꽃 (4) 25.01.06 7 0 12쪽
104 #17. 보름꽃 (3) 25.01.02 8 0 11쪽
103 #17. 보름꽃 (2) 24.12.30 11 0 12쪽
102 #17. 보름꽃 (1) 24.12.26 10 0 11쪽
» #16. 우리가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기에 (4) 24.12.23 11 0 14쪽
100 #16. 우리가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기에 (3) 24.12.19 10 0 16쪽
99 #16. 우리가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기에 (2) 24.12.16 11 0 11쪽
98 #16. 우리가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기에 (1) 24.12.12 10 0 12쪽
97 #15. 너를 향한 마지막 인사 (5) 24.12.09 12 0 16쪽
96 #15. 너를 향한 마지막 인사 (4) 24.12.05 11 0 11쪽
95 #15. 너를 향한 마지막 인사 (3) 24.12.02 11 0 11쪽
94 #15. 너를 향한 마지막 인사 (2) 24.11.28 10 0 12쪽
93 #15. 너를 향한 마지막 인사 (1) 24.11.25 10 0 11쪽
92 #14. 조우 (6) 24.11.21 12 0 11쪽
91 #14. 조우 (5) 24.11.18 12 0 12쪽
90 #14. 조우 (4) 24.11.14 12 0 11쪽
89 #14. 조우 (3) 24.11.11 1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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