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얻었습니다.

씨앗을 얻었습니다.
막연한 기대(企待)를 하면서,
화분을 준비하여 흙을 골라 담고 씨를 뿌리고 물을 줍니다.
며칠 뒤 연한 새싹이 나옵니다. 기본이 묘합니다.
날마다 바라보면 바라볼 때마다 싹이 자랍니다.
두 닢이 세 닢이 되고 1cm 2cm 한뻠 두뻠 자랍니다.
자꾸 눈이 갑니다. 마음이 끌립니다.
어느날 꽃 봉우리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꽃이 핍니다.
마음도 활짝 폅니다. 향기가 퍼집니다. 마음이 향기롭습니다.
열매가 맺힙니다. 탐스럽게 주렁 주렁 열립니다. 사랑스럽습니다.
어느 날 길을 가다가
길잃은 개나 고양이를 발견합니다.
마음이 끌립니다. 발거름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나를 애처롭게 바라보며 무언의 갈구를 합니다.
꼬리를 흔듭니다. 걸음을 때니 한 걸음 한걸음 졸졸 따라옵니다.
손을 내미니 품에 안깁니다. 그 기분 묘합니다.
주위에 물어보니 주인이 없답니다. 의지할 데가 없답니다.
안스러워 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외출이라도 했다가 들어가면 나에게 반응합니다.
격하게 반깁니다. 소리를 지르며 꼬리를 흔드며 안겨듭니다.
나를 기뻐하며 떨어지지 않으려 온갖 교태를 부립니다.
거기에 정이 듭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하루하루 볼수록 좋습니다.
어느 날 내 운명의 반쪽을 만납니다.
반쪽 뿐인 존재라서 늘 목 마르고 공허하고 모자란 인생
하늘이 예비 한 내 인생의 반쪽입니다.
그로 인해 나는 하나가 되었고 온전하게 되었고
내 인생의 모자란 부분이 채워지게 된 것입니다.
내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입니다.
그로 인해 나는 온전한 인간이 되었고
충족한 가정을 꾸리게 된 것입니다.
내 인생에 진정한 소중한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진정한 인간의 행복과 즐거움을 얻게 된 것입니다.
찾아 오셔서 읽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재미있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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