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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ticpunch1234
그림/삽화
로맨틱아일랜드
작품등록일 :
2024.02.06 20:16
최근연재일 :
2024.06.26 00:15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508
추천수 :
0
글자수 :
99,503

작성
24.02.07 17:55
조회
47
추천
0
글자
10쪽

#프롤로그 2

DUMMY

프롤로그 2




#1년 전



무료한 주말 오후.


약속 시간이 좀 남아서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있다.




_내 것이 아닌 걸 탐하면 벌을 받는다.



_애초에 내 것이란 없다.



_내 것이라는 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



하이라이터로 칠해져 눈에 확 띄는 세 문장.


내가 도서관에서 빌리기 전에 읽었던 사람에게


이 구절들이 꽤나 감명 깊었나보다.



..



내 정신 좀 봐. 이럴 때가 아니지.


덮고 있던 이불을 씩씩하게 걷어차고


읽고 있던 책을 덮고 시내로 나갔다.



초1때부터 여전히 친한 내 친구 설아를 만나기 위해..




설아와 난 고등학생이 되었고


항상 그래왔듯이 쌍둥이처럼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이젠 우리도 고1이구나..




/홍대




“설아야!!!”




멀뚱히 서서 뭔가를 보고 있는 내 친구.




“야!! 거기서 뭐해!!”




시내는.. 왕의 탄생으로.. 시끌벅적 했고..


모여 있는 사람들 앞 모형 시계탑에 설치된 티비로


생중계 되고있는 왕의 즉위식.



어제 학교에서.. 우리나라도.. 입헌군주제 국가가 된다


어쩐다 하더니.. 벌써 시작인건가..



시계탑에 걸린 티비에서는 청와대를 배경으로


마이크를 들고 서 있는 기자가 보인다.


그 기자의 마이크에서 흘러나오는 내용은..




‘대통령제였던 대한민국에 새로운 왕이


오늘 탄생했습니다.


현재 40살인 강영조 새빌그룹 회장이 새 국왕으로


즉위했는데요. 강 회장은 오늘 오후 3시에 거주지였던


청담동 자택을 떠나 성북동에 있는 궁에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 국왕 즉위를 선포했으며


강영조 회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인


무궁화로 장식된 군복을 입고


영광을 상징하는 금색 왕관을 쓰고


국민들 앞에 섰습니다.


강 회장은, "내 희망은 국민 모두의 왕이 되는 것으로,


평생을 바쳐온 과제" 라며,


“사랑하는 아내와 내가 받은


신뢰에 보답하고 싶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왕비에게 입을 맞추자,


관중석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기자의 말이 끝난 후 선포문을 낭독하는


굉장히 잘 생겼지만..


무시무시한 포스가 흘러 넘치는 아저씨의 얼굴이


티비에 잡히고..


환호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중계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설아.



그런 설아의 어깨를 툭 치며,



“야야 이제 우리나라도 왕이 생겼으니까


공주 된다는 꿈 이룰 지도 모르겠다 너?


0.00001프로의 가능성이긴 하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게 어디냐!!”




.....




“하하 0.00001프로의 가능성이래두.. 진짜 그럼 좋겠다.”




장난식으로 던진 내 말에.. 그 커다란 티비를 쳐다보며..



·········


꿈꾸듯 말하는 설아...


.....................................




다시 티비로 눈을 고정시키자,


사람들이 들고 있던 꽃다발을 연설대를 향해


던지기 시작했고,


짓고 있던 미소를 거두고


얼굴을 확 구기며 어깨에 정확히 가격된 꽃다발을


시민들을 향해 던져버리는 왕이라는 사람···




.....




“나 나중에 새빌그룹에 취업할까봐.


그럼 공주 될 가능성이


0.0001프로로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하하하.”




“저 아저씨 성질머리 보고도 거기서 일 하고 싶냐.


그리고 그놈의 공주가 대체 왜 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몰라.. 운명 같아..


전생에 정말 공주 였던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풉..”



갑자기 터진 내 웃음에 기분이 상한 듯 흘겨보는 설아.




“넌 꿈이 뭐야?”




“난 여전해. 현모양처.”




“그게 뭐야. 재미없게.”




“평생 재미없게 살아 왔으니까..


꿈도 재미없는 꿈만 꾸게 된다!!!"




"현모양처가 왜 되고 싶은데?"




"음.. 그냥 내가 사랑하고 나를 많이 사랑해주는 남자랑


결혼해서..


남편 회사 다녀오면 끓여놓은 된장찌개 먹이고..


옷 빨래도 내가 직접 해주고..히..


그렇게 살면 정말 행복할 거 같거든.”




“그럼 그게 니 운명 인가보다. 그치.”




“그런가봐. 하하!”




말도 안되는 운명 타령에 고개를 젓는데


손목을 턱 잡는 설아.




“야 우리 타로 보러 갈래?”



“갑자기 왠 타로?”



“재밌잖아!! 우리 운명도 보고!! 가자가자!!”





/타로가게




설아의 손에 이끌려 들어온 타로가게.



나 이런거 안 믿는데..



들어서자마자 코 끝을 찌르는 향 냄새와


형형색색의 물건들.


그리고 색동 저고리를 입은 방석위에 앉은 한 여자.



타로가게냐 점집이냐.. 하고 혼자 생각하고 있는데..



'척!' 하고


다짜고짜 내 눈을 두 손가락으로 찌를 듯이


들이 미는 여자.




“너!!! 넌 이런거 안 믿는데 왜 왔어!!!!”


라고 윽박을 지른다.



용하긴 하네.. 역시 무당이 맞았던게야..


하는 생각을 하며 그 앞에 마주보고 앉아있다.




패왕별희 같이 생긴 타로 상담사는


설아와 나의 생년월일을 묻더니 노트에 각각 쓰고는




“그래. 나이도 어린데.. 뭐가 궁금해서 왔어?”




“아 저희 꿈이 이뤄지는지 궁금해서요!!


제 꿈은 공주 되는거고.. 얘 꿈은 현모양처인데..


그거 이뤄지는지 해서요..”




우리가 철이 없어 보인건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꾸도 안하고 타로 카드를 섞어서 우리에게 내어준다.




“자 세 장씩 한번 골라봐.”




그렇게..




설아가 고른 카드 세 장은..



왕관을 쓴 여자 그림이 있는 카드,


등 뒤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피 흘리는 기사 카드,


마지막은 하트가 그려진 그림에 칼 여러개가

꽂혀 있는 카드...




뭔가 의아한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 해보이더니


설아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방금까지의 귀찮다는 듯한 상담사의 태도는


설아의 사주와 방금 뒤집힌 카드를 보고

진지하게 변해버렸고..



곧바로 손을 움직여 내가 고른 카드를 재빠르게

뒤집어 보는 타로 상담사.




내 카드는..



왕관을 쓴 여자 그림이 있는 카드,


두 개의 하트가 반듯하게 그려진 카드,


마지막으로..


예쁜 초록색 눈동자로 울고 있는 한 남자의 카드..




눈에 띄는 특이한 점은..


둘 다 왕관을 쓴 여자 그림이 있는 카드를 골랐지만..



설아가 고른 카드는 반듯한데..


내 카드는 여자가 거꾸로 서 있다..




한참을 보다가.. 입을 여는 타로 상담사.




“이름이.. 민설아랬나..?”




“저요? 아..네! 왜요? 별로 안 좋은 카드에요?”




“아니 그건 아닌데...”




“왜 자꾸 뜸을 들이세요..하하..무섭게..”




“니가 사주도 아주 좋고..


니 사주에 타로도 이 카드가 나온 걸 보면..


남편복이 굉장히 좋아. 우리나라 여자들 중 1등!!!!!.”




한 손으로는 숫자 1을 만들고..


다른 한손으로는 왕관을 쓴 여자 카드를 보이는


타로 상담사.




“어머!!!! 정말요??????꺆!!!”




갑자기 튀어 나갈 듯이 기뻐하며

손으로 입을 막는 설아.




“근데.. 흠.. 왜 자꾸 미래가 안 보일까..

뭐가.. 잘 안보여...”




“네..?”




“보통 이 카드랑 이 카드는 같이 거의 안 나오거든.”




타로 상담사의 손에 펼쳐지는..



왕관 카드와 칼이 꽂혀진 하트가 그려진 카드..




“너 하나만 더 뽑아봐라.”



설아에 의해 뽑힌 카드는.



‘하트가 뒤집어져서 산산조각이 난 카드’




뭐가 잘 안 맞는 지 정적만 흐르는 이 곳에


상담사의 볼펜 딸깍이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흠.. 니 사주에 있는 남자는 절대 여자 울리거나


힘들게 놔 둘 사람이 아니야..


오히려 사랑하는 여자에게만 올인하는 순애보에..


한 눈 절대 안 팔고..”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타로 카드를 섞어서

눈 앞에 펼치더니 뭐라고 중얼거리다가

한 카드를 뽑는다.




“심지어 돈도 엄청 많다고 나오는데? 재벌 수준으로..


근데 왜 자꾸 사주랑 카드가 다르게 나오지..”




“···뭐···날씨가 이래서 그런가..


아님 제가 어젯밤에 먹은 반찬이 상했을수도 있고요..”




"아무튼.. 사고수 조심하고.."




"아 그거라면 걱정마세요!

차는 커녕 비행기도 안 탄답니다."



엉뚱한 설아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내 카드를 봐주는 상담사.




“넌 이름이 뭐야..?”



“아 저는 서지원이요.”



“이런 말해서 미안한데.. 넌 사주가 좀 안 좋은데..


뽑은 카드들도 다 안 좋다.. 이 카드 빼고.”




두 번째 손가락과 세 번째 손가락 사이에


카드 한 장을 끼고 보이는 상담사.



예상은 했지만..


그 카드는 바로 두 개의 하트가 그려진 카드..




“아.. 하하.. 제 남자친구가 절 많이 사랑하나봐요.^^”




“그럴수도 있고..”




어느새 흐른 30분의 시간.



가차없이 시간이 다 됐다며 우릴 내쫓는 타로상담사..



쫓기듯 나오다그 등 뒤에서 들리는 한마디.




“니들 방금 말한 꿈.. 그거 둘 다 이뤄질거야..

그건 확실해..”



.....



우리가 말한 꿈이라면..




........




찰싹



“야! 무슨 생각해? 너 근데 오늘 유호 안 만나?”



“만나줘야 만날 거 아니여 ㅠㅠ..”



“전화 해봐!!! 아님 같이 보자!!! 응응??”



“분명 안 받을텐데.. 다시 해볼까 그럼?”



“오~ 서지원 역시 쿨해서 좋아 내 친구!”



어깨동무를 해 오는 설아.


그렇게 난 설아를 등에 업고 용기를 얻었고..


저장번호 1번을 눌렀다.



................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그 날이 설아와 나의 우정이 마지막이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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