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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ticpunch1234
그림/삽화
로맨틱아일랜드
작품등록일 :
2024.02.06 20:16
최근연재일 :
2024.06.26 00:15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505
추천수 :
0
글자수 :
99,503

작성
24.03.31 13:45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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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9쪽

12화

DUMMY

#12



/다음 날

/학교

 

 

하교 하는 길에 소란스러운 곳을 쳐다보니

 

교문에 보이는 새로운 커플의 탄생을 축하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꺄!! 유호야 설아야 축하해!!!!!!


너희 지이이인짜 잘 어울린다!!!!!


얼굴 그림체도 잘 맞구!!!!!


아주 보는 눈이 편안해요!!!!!"

 

 

"하하.. 하지마.. 설아..


내 여자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 정말 고마워..”

 

 


민설아의 두 손을 맞잡으며 수줍게 말하는 유호.

 


 

"고마우면 잘해!!”

 

 

그런 유호에게 도도하게 받아치는 민설아.

 

 

 

 

그랬구나.. 내가 잡을까봐.. 질척댈까봐..

 

거짓말했구나..

 


중국은 무슨 중국..

 

 

근데.. 그렇게 쉽게 들통 날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해버리면..

 

내가 너무 초라하고 가엾잖아 유호야..

  

 

도저히 저기를 지나칠 자신이 없어서..


눈물이 발보다 먼저 앞서 나가니까...

 

 가서 따질 용기가 없는 겁장이인 난...


뒷문을 향해 도망치듯 빠져나가고 있다.

 

 

 

 

...................

 

 

 

 

"헤이 마이러부~~~~~!!-0- 학교 지금 끝났어??"

 

 

 

 

학교는 조퇴를 하신건지.. 아님 아예 안 간건지..

 

교복 마이는 헤집어진 채..

 

물에 젖은 듯한 회색빛 머리를 손으로 툭툭 털며


나에게 뛰어오는 강은겸.....

 

 

어제의 그 진지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그나저나.. 사람들이 보면 어쩌려고..


얘는 그런 건 신경도 안 쓰나..

 

 

아무튼, 저 놈한테 내 눈물을 보일 순 없다.

 

이상하게 저 놈이랑 강은재 앞에선


강해보이고 싶단 말이지..

 

 

에이씨! 모르겠다! 뛰자!!!!

 


 

 

"어디가!! 같이 가!!!"

 

 

...

 

 

 

사바나에 사는 끈질긴 치타 같으니라고..

 

치타에 의해 달린 지 5분도 안되어 붙잡혀버린


불쌍한 사슴 한마리..

 

 

 

"에이씨!! 나 오늘 좀 멍청해보이냐!!-0-


오늘 애들이랑 물총싸움 하다가 다 젖어버렸다.


아우 추워."

 

 

 

 

"............"

 

 

 

 

바닥만 쳐다보며 아무 말도 없는 날


빤히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숙여 나랑 눈을 맞춘다.

 

 

 

 

"왜 아무말도 안 해?...에?? 너 울어?0_0?"

 

 

 

 

"내가 왜 우냐.."

 

 

 

 

"? 0_0 왜 또 혼자 있어? 0_0 ?


혼자라 외로워서 그래? 그런 거면 울지마.


내가 친구해줄게."

 

 

 

"아니야.. 그런거.."

 

 

 

"......"

 

 

 

 

고개를 숙인 그 자세 그대로..


내 눈을 빤히 바라보다가...

 

걱정스러운 듯 묻는다.

 

 

 

"왜 그래..?"

 


 

"뭐가.. "


 

 

"...너 혹시.. 배고프면 울고 그래?"

 


 

"..풉..아니..."


 

 

"... 태용이가 여자들은 어떻게 해줘야 기분이


좋아진댔더라...."

 


 

"...어?"

 


 

"가자!!!!!!!!!!!!!!!-0-"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볼 만큼 우렁찬 목소리로

 

내 손을 턱하니 잡고 날 어디론가 데려가는


은겸이.

 

 

 

 

 

·········..

 

 

 

 

 

그렇게 단 둘이 오게 된


한눈에 봐도 비싸보이는 레스토랑.

 

 

은겸이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지만..


선뜻 다가오지 못했기 때문에


편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하긴.. 강은겸 저 놈이 푼수같아 보이긴 해도


쉽게 다가가기 힘든 뭔가가 있지..

 

 

 

 

 

"여기 스테이크랑 봉골레 파스타 주세요."

 

 

 

은겸이가 능숙하게 주문을 마치고,

 

동물원에 처음 온 어린아이 마냥


두리번거리는 나.

 

 

 

 

.......................................

 

 

 

 

"와... 이런데는 얼마나 하냐?!"

 

 

 

 

"여기 건물?0_0"

 

 

 

 

"...-_-..아니.. 음식..."

 

 

 

20분 정도 기다리자 우리 앞에 놓여진 음식들.

 


 

 

"어때?? 맛있겠지? 내가 쏜다!! 하하.”

 


 

"근데 왠 밥이야 갑자기.."

 


 

"태용이가 여자들은 맛있는 거 먹이면


기분 좋아진다고 했거든."

 


 

"태용이가 누구야?"

 

 


"내 하인.-0-"

 

 

 

 

....=_=

 

 

 

“그래 너 잘났다..”

 

 

 

"나는 역시 최고 남편감이야.^0^"

 

 


 

밥을 먹는데 자꾸 방금 본 장면이 떠올라서..


처음보는 유호의 수줍은 모습과..


나에겐 다가가기도 벅찬 유호를 마치 갑인것 마냥


거만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민설아의 표정이


자꾸자꾸 떠올라서..


도저히 목구멍으로 삼켜지질 않는다...

 


그래서..


입에서 오물거리기만 하고


테이블에 머리를 쳐 박고 있다..=_=

 



“왜 이래, 이 여자?”



손가락 끝으로 내 볼을 쿡쿡 찌르며 묻는 놈.


 

 

" 나 진짜 진짜 속상하다.. 아까 걔네 봤지?


잘생기고 번쩍번쩍 빛나는 놈이랑..


키만 큰 여우같은 년.."

 

 

“못 봤어. 걔네가 누군데?”

 

 

"원래 걔네..나랑 되게 친했다..


거기 있던 잘생긴 놈은 내 남자친구..


옆에 있던 여우같은 년은 나랑 제일 친했던


...친구.."

 

 

 

"............."




"그때까지만 해도 우린 진짜 행복했어..


근데 어쩌면... 나만 행복했던 거였는지도..


아니 나도 행복한 척 했다. 사실..”

 

 

 

머리를 숙이고 있는 탓에 새어나오는


형편없는 발음들을 간신히 붙잡고 이어지는


내 말.

 

 


"나 다 알고 있었어.. 둘이 나 몰래 연락하는거..


나 몰래.. 만나는 거.. 나 몰래.. 키스한 거..


그것도 내 생일날.."

 

 


슬픈 목소리로 ... 말을 잇는 나.

 

 

 

"너무 슬펐는데 차마 말을 못 하겠는거야..


그래서 병신처럼 그냥 알면서 모르는 척 했어..

 

내가 아는 티 내면 ..


이때다 싶어 걔네가 날 떠날까봐..

 

내가 먼저 아는 체 해버리면....

 

잘됐다 싶어서 헤어지자고 할까 봐..

 

이별이 1초라도 더 빨리 찾아올까봐.....”

 

 

 

은겸이가.. 횡설수설 하는 나를 턱을 괴고


가만히 바라보다가 한마디를 꺼낸다.

 

 


“호구마마 납시오~~-0-”

 

 

 

"하하. 나 진짜 왕 호구 왕 등신이다..


더  웃긴 건.. 화 나기보단 비참 하더라..

 

내가 내 친구보다 못한게 뭘까..


대체 걔한테는 있는데 나한테는 없는게 뭘까..


자책 하면서.."

 

 

 

"..."

 

 

 

"유호가 내 친구 때매 나 이용한거라는


이야길 듣고도..


자존심이 상하기보단 마음이 너무 아팠어.."

 

 

 

방금까지의 장난스러운 표정을 거두고


순간 얼굴을 확 굳히는 은겸이.

 

 

 

"..이용..."

 

 

 

 

"이용 당했다는 거 알았을 때 있잖아..


사람이.. 사람이.. 되게 비참해 지더라..


죽고 싶어지더라..."

 

 

"......."

 

 

"그래서!!!!


이 등신 머저리같은 서지원을 아직도


세자빈으로 맞이하고 싶으신겁니까???"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으려고 숟가락을


마이크삼아 강은겸에게 큰 소리로


물어보는 나.

 

 

 

세자빈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당황한 듯


얼른 나를 저지하는 은겸이.

 

 


 

"목소리 낮춰. 여기 우리밖에 없어도


종업원들이 다 듣는다 우리 얘기."

 

 


"들으면 뭐 어때!!! 넌 왕세자님이라서


그런 거 신경 쓰일 테지만 왜 나까지 그런 걸


귀찮게 신경 써야하냐!!!!"

 

 

 

...

 

 

 

 

"이제 집에 가자."

 

 

 

다 먹지도 않았는데 날 일으켜버린다.



밖에 나오고 어느 순간부터 말이 없는 놈..


보기 힘든 진지한 눈빛..

 

 

얘 진짜 화났나...?

 

 

뭐지....?

 

 

내가 갑자기 소리질러서 그런건가..

 

 

 

 

"겨마~~~"

 


 

"..."

 

 


"나랑 말 안하꼬야?


칫 은겸오빠 미워!!!!>0<"

 

 

라는 되도 않는 애교를 피워봐도..

 

 

 

"너 진짜 그만해라.."

 

 

갑자기 적응 안되는 진지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은겸이...

 

 

 

아무리 봐도 무섭다..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180도 변하냐..

 

 

 

 

"알았어. 그만할게. 근데 나 잠깐 여기서


친구들 만나구 갈테니깐 너 먼저 들어가."

 

 


"어딜 가. 늦었어.”

 

 


"..이렇게 부탁."

 

 

 

 

..............

 

 

 

 

두손을 모아 비는 시늉을 하자..

 

 

 

"나도 소개해줘 그럼. 네 친구들."

 

 

 

"지금 집에 들어가면."

 

 

 

"..."

 

 

 

"숨이 너무 막힐 것 같아서 그래.."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 마음이 어떤 건지 잘 알겠다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한숨을 푹 내쉬더니,


기사님에게 전화하는 은겸이.

 

 

 

 

................

 

 

 

 

은겸이를 기사님 차까지 배웅해주고,

 



/한빛공원


 


속상한 기분을 달래려 편의점에 들러


과자랑 맥주캔들을 사고


근처에 보이는 공원 그네에 앉았다.



내 면상떼기를 보고


민증검사도 안하는 알바생때문에


기분이 더 잡쳐버렸지만..  

 


에잇 오늘 취해버리자~~


이판 사판이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그렇게..


날 보며 쑥덕이는 주변 시선은


의식도 않고 맥주 한캔을 따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뭐야.. 술 마시면 기분 좋아진다며..



이건 뭐..


평소보다 많은.. 유호 얼굴들이 내 눈앞에


둥실둥실 떠오르잖아..

 

 

네번째 캔을 따는 순간,


 발 밑에 생기는 그림자..

 

 

고개를 들자 보이는..


굉장히 화나 보이는 한 남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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