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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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ticpunch1234
그림/삽화
로맨틱아일랜드
작품등록일 :
2024.02.06 20:16
최근연재일 :
2024.06.26 00:15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543
추천수 :
0
글자수 :
99,503

작성
24.05.02 23:54
조회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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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5화

DUMMY

#15



/궁

 

 

들어가기 전에 핸드폰으로 얼굴 상태를 확인했는데


보이는 퉁퉁 부은 눈과 얼굴. 가관이다.

 

 

설상가상으로..

 

방금 조폭놈한테 붙잡힌 손목과 쇠파이프로


내려쳐진 발목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젠장.

 


너무 긴장하고 놀랐던 탓에 아픈 줄도 몰랐는데..


이제야 고통이 온다.

 

 

걸을수록 점점 빨갛게 부풀어오르는 발목.

 

 

 

설마.. 눈치 못 채겠지 이 집 사람들..


아니 챈다 해도 관심도 없을거야..

 

그 때 열리는 현관문소리.

 

그리고 보이는..

 

 

78통의 부재중 전화의 주인공.

 

 


무음으로 해놔서 몰랐는데


여기까지 오는 내내 전화를 한 모양이다.

 

내 얼굴을 보자마자 핸드폰을 귀에서 떼는 걸


보면..



화가 많이 난 것 같은 은겸이.



그리고 뒤에는 피곤한 듯 눈을 비비고 있는


교복 차림의 은재.

 

 

 

김 기사님 차를 타고 날 찾으러 다니다가

 

하교하는 은재를 태우고 같이 온 듯 하다.

 

저 놈은 야자도 안할 것 같은데 왜 이 시간에


들어 오는거야..





“다녀왔습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평소보다 더 밝은 목소리로


오버스럽게 궁 현관문을 벌컥 열었다.

 

 


다 같이 식사를 마치고 단란하게 거실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아저씨와 아줌마.

 


방금 겪은 지옥과 대조되는 그 모습이


미칠 듯 부러웠지만..


이 집이나 우리 집이나 내가 낄 곳은 없다.


 

멍해지는 정신을 차리고 신발을 슬리퍼로 갈아 신고


아저씨께 인사를 드렸다.

 

 

.....

 

 

90도로....

 

 

...=_=

 

 

궁궐 시녀 마냥 두 손까지 공손히 모았다..



.......

 

 그래.. 난 2억짜리다..


2억짜리 초콜릿이다..




평소에 했던 행실머리와 다른 내 모습에


당황한 듯 보이는 사람들.

 

 

 

“늦었구나. 밖에서 무슨 일 있었니?

은겸이가 찾으러 갔었다.”

 


 

방금 본 양아치같은 조폭놈들과는 확연히 다른

 

이 집 특유의 분위기와 아저씨의 여유로운 말투.

 

왠일로 늦었다고 야단치시지 않는거지..


 


“아뇨!! 없었는데요!! 오늘 학교에서도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하하!!”




“그래? 오늘은 학교에서 어떤 걸 배웠느냐?”




“아 네!! 오늘은 세계사 시간에 히틀러에 대해

배웠는데요!! 그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새ㄲ...”

 

 

..아.. 이게 아니지.. =_=



내 주접스러움에 고갤 돌려 비웃는 강은재놈. =_=




“흠흠.. 그래.. 학교에서 즐거웠다니 다행이다.

올라가봐라.”

 


다정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눈길조차 주지 않으신다.

 

 


그리고 보이는 화난 얼굴의 은겸이.



“아.. 하하. 내가 오늘 아주 중요한 미팅이

있었거덩!!! 한국말로는 약속! 이라고 하지??”




 

부산스러운 나의 행동과 과하게 큰 목소리에


삐딱하게 내려다본다.

 

 


“전화는 왜 꺼놨어.”

 

 


“중요한 약속이었거든.. 전화가 울리면 안 되는 그런

베리 임포턴트 한 약소옥!!!!”


 


점점 굳어지는 놈의 표정.


화제를 돌려야해..




"아저씨는 오늘 별 일 없으셨나요?!!??!

저희 학교 간 동안 안녕 하셨던거죠!!!!"



최대한 밝은 척 하자.. 어떤 말을 하던, 듣던,


그냥 와하하 하고 웃어버리자.




"나야 별 일 없었지. 정원에 잉어들 관리 하느라

하루가 다 갔어."




"와하하하!!! 그거 참 재밌겠어요!!!"




"..그렇지.. 청담 저택 살때부터 키웠던

잉어들이라.. 정이 많이 들었단다."




"와하하하!!!! 잉어라니!

참으로 먹음직스러울 거 같아요!!

저도 내일 정원에 가볼래요!!!!"




"...=_=그래.. 언제 한 번 날 잡고 궁궐 전체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워낙 넓어야 말이지.

주말에 은겸이가 세자빈 데리고 한바퀴 쭉 돌면

되겠구나. "




"와하하하!! 좋아요 좋아! 발바닥으로 박수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에요!!!"




근데.. 이상하다..


입이 안 다물어진다.. 이제 멈춰야 하는데..




"흠.. 그래. 근데 내가 제일 아끼던 잉어 녀석이

생을 다 한 것 같더라고. 어제도 한마리 보냈어."



"정말요?? 어떻게해요 너무 슬퍼요 아저씨!!! 하하하!!!"




....=_= 미치겠다..




아저씨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안되겠다···


올라가서 기절한 척이라도 해야겠다···




재빨리 일어나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은재오빠!!!!! 나 이거 해줘!!!!!!!!”

 

 

 

큰 소리로 은재를 애타게 찾으며 계단으로 내려오더니,


방금까진 소리없이 웃다가..


이젠 날 보며 미치겠다는 듯 웃기 시작한 은재에게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주아.

 

 

주아가 손에 들고 있던 레고 끝부분이


내 다친 손목에 닿았고,

 

 

 

“윽!!!!!!!!”

 

 

 

이건 너무 고통스럽다....

 

 

방금까지 빨간 색이었던 손목이..


파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날 보고 놀라서 달려오는 주방 이모님들과 직원들.

 

 

 

“세자빈님 괜찮으십니까?”

 

 

 

주저앉아버린 나에게 다가서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보다 놀란 아저씨와 아줌마.

 



 

“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괜찮으신거에요?”

 

 

아줌마가 일으켜 세워주는데 이번엔 발목이다..

 

 

몰려오는 극심한 통증에 다시 주저앉아버린 나.

 

그리고.. 순간적으로 엉엉 울어버렸다.

 

너무 아팠거든.. 지금까지 맞은 것 중 제일..

 

사실 아파서인지..


그간 너무 슬퍼서 나오지도 않던 눈물이


발목 핑계로 나온 건진 모르겠지만..

 


·········



웃다가 울다가.. 지킬앤 하이드도 아니고..


이러다 아저씨가 쥐도 새도 모르게 정신병원에


집어 쳐 넣는거 아닌가 몰라..



서럽게 울다가도 걱정되는 마음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날 둘러싼 공기가 싸하다···

 


······



위를 올려다보니···..

 

어마무시하게 차가운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는 은겸이와..

 

점점 파래지는 발목을 빤히 바라보는 강은재가 보인다.

 

 



괜찮은 척 하려 아무렇지 않게 일어서다가..

 

 


 

"아아악!!!!!!!!!!"

 

괴성과 함께 비틀대며 넘어질 뻔 했다.

 

다행히 앞에 서 있던 강은재 손목을 낚아 채듯 잡은


내 반사신경에 넘어지진 않았지만.

 


 

그리고 불행인 건..

 

 

당황한 얼굴로 손목을 확 빼버린 놈 때문에


다시 넘어져버렸고. 급속도로 부어오르는 발목.



방금까진 파란색이었는데..

 

이젠 거무스름한 색이다.. ㅠ0ㅠ

 

 

 

발목을 보시더니 아저씨가 주치의를 궁으로 급하게 불렀고..

 

 

 

 

/거실

 

 

 

 

방으로 올라갈 수도 없어서 거실 소파에 누워서


주치의의 진찰을 받고 있다.

 

 

 

 

“아악!!!!!! 의사양반!!!!! 아파요! 아프다고요!!

아이고 나 죽네!!!! 거기 누르지마!!!!!!!!!!!!”

 

 


궁이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내 모습에


헛기침을 하시는 아저씨.

 

 

그리고 무표정으로 서있는 강은재와 화나 보이는 은겸이.




강은재 저놈은 왜 안 올라가고 저기 버티고 서 있는건지.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그래서 상태는 어떻소?”

 



“아, 예 폐하. 손목은 진통제 먹고 꾸준히 치료 받으면

좋아질 것 같은데..”

 

 

............

 

 


“문제는 발목입니다. 발목이 평상시에 이렇게까지

붓기 힘든 부위인데... 무슨 일 있으셨던 거에요?”

 

 


조심스럽게 손에 들고 있던 거즈로 발목을 소독하며


묻는 의사.

 

 

 

“아.. 저.. 자전거 타다가 넘어졌어요..”

 

 

... 제발.. 그냥 좀 넘어가주라.. 의사양반아..

 

 

 

“이건 단순 타박상이 아닌데..

자전거 타다가 어떻게 넘어졌길래...”

 


 

제발.. 그 입 좀 닫아요..



 

내 간절함은 통하지도 않는걸까..

 

공부만 하고 눈치는 배우지 않은건지..

 

누워있는 내 옆에 앉아서 가만히 발목을 지켜보던


은겸이의 눈을 더 무섭게 만들어버린다.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으면

같은 위치의 손목과 발목이어야 하는데..

이건 왼쪽 손목과 오른쪽 발목이라..“

 

 


내 심정은 아는지 모르는지

 

다물어 질 줄 모르는 눈치 없는 의사의 입을

 

옆에 보이는 의료용 붕대로 봉해버릴까 하다가.

 

 

 

 

하.. 침착하자 서지원. 머리를 굴려야 한다.


쥐새끼처럼 이 궁지를 빠져나가야한다..

 

 

............

 

 

 

“그..그게요.. 그러니까..”

 

 

..........

 

 

 

 

“당사자가 자전거 타다가 넘어졌다는데 믿어야죠.

수고하셨어요. 돌아가보세요.”

 

 

 

 

“..아..네..”

 

 


은겸이의 말 한마디에 다물어 질 줄 모르던 의사의 입이


제자리로 돌아왔고..


갖고 왔던 모든 의료기구들을 챙기고 돌아가는 의사.

 

 

 

 

..........................

 

 

 

 

 

“무슨 일인지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니?”


 

못미더운 내 말과 행동에 다가와서


걱정스레 묻는 아저씨.

 

 

 

"......"

 

 

 

"혹시 내가 처리해야 할 일이라면 빨리..."

 

 

역시나.. 내 다친 발목 손목보다..


그 '일'이 걱정 되시는거겠죠.

 

 


“아빠. 지금 지원이 안정을 좀 취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물어볼게요. 이만 들어가서 쉬세요.”

 


 

화를 꾹 눌러 참는듯한 은겸이의 말에,


아저씨도 더이상 묻진 않고 돌아서셨고.

 

 

 

 

결국 남은건 나와 은겸이.

 

 

 

은겸이에게 업힌 채로 방에 들어왔다.



 

/방

 

 

 

“..고마워 은겸아.”

 

 

 

“...”

 

 

 

아무 말 없이 침대 옆 소파에 앉아


가만히 내 상처들을 들여다보는 놈.

 

 

 

 

“자전거가..”

 

 

 

“..응?”

 

 

 

“자전거가 사람새끼였음 좋았을텐데..”

 

 

 

“...왜..?”

 

 

 

“죽여버리게..”

 

 

 

 

뭐..뭐라고..=0=

 

 

진지한 놈의 말에 놀라버린 나..

 

 

 

“아하하하!! 농담 재밌다 얘!!!

하여간 못하는 말이 없어요!!”

 

 

 

“내가 지킬거야. 너 나랑 결혼하게 된 이상

내가 너 지켜줄거야.”



 

“......”

 

 

 

“그러니까.. 이런 일 당하고 있지만 말고..

함부로 다치지도 말고.. 나한테 말해.. 알았지.”

 

 


"왜...?"

 


 

"그렇게라도 안하면 지옥 갈 거 같아서....^^........"

 



환한 미소에 반해 오늘따라 더 슬퍼보이는 눈동자.

 

 

 

저 눈만 보면 이상하게 안아주고 싶다..

 

이런 감정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데..

 

남자친구였던 유호한테도..


가족한테도 한 번도 못 느껴봤는데...

 

 

 

 

이상하다.. 근데 싫지만은 않은 감정들..

 

 

 

 

“그리고 이번 일은.. 안 물어볼거야.


너 물어보면 힘든 일이잖아.. 맞지..”

 

 

 


“...응..”

 

 

 


“말해줄때까지 기다릴게.”

 

 


 

“응...”

 

 

 

“환자 보살피려면 일찍 자야겠다.”

 

 

 

하지만 은겸이의 일찍 잔다는 계획은..

 

 

혼자서 욕실도 못가는 날 위해 데려다주고


기다려주고를 반복하느라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_=

 

 


/다음 날




목발을 제작해서 직접 가져온 의사선생님 덕분에


은겸이 없어도 자유로워진 몸.


목발 짚고 걷는 연습 좀 할 겸 밖으로 나가려는데


붙잡는 아저씨.




“세자빈은 잠깐 나 좀 보자.”

 

 


/서재

 

 


“거두절미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마.

 

아버님 빚은 내가 어제부로 다 갚았다고


전해드려라. 집 경매로 처분 되는 일도 없을거고


조폭들이 찾아갈 일도 없을거라고."

 

 

역시나.. 내가 다친 이유.. 모르는 척 하셨지만


다 알고 계셨군요.. 


 

 

 

“니 몫으로 주식도 조금 양도 할 생각이다.”

 

 

 

 

 

하.....

 

 

 

 

"어떠냐.. 이래도.. 결혼 무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거냐?.."

 

 

 

 

협박인건지..

 

 

정말 내 마음을 알고 싶은건지..

 


특유의 자신만만하지만, 대놓고 비치지는 않는 미소를


보이며 말하는 아저씨.



마치 내가 어떤 결정을 할 지 꿰뚫고 있다는 듯이..

 


.....


 


살면서 수백번의 거래와, 수천번의 내기,


수만번의 계산을 해오고 살았을 이 아저씨의 예상을


뒤집을 생각은 없었다.



이용 당하기 위해 태어났다면..

 

끝까지 이용 당해주는게 내가 사는 이 세상의


룰이라면..

 

 

 

 

그래...

 

 

 

나 한 몸 희생해서.. 온 가족이 불행해지지 않는다면..

 

그걸로 됐다.

 

 

 

 

 

 

한참을 고민하다.. 내뱉어 버린 말.

 

 

 

 

 

 

"할게요.."

 

 

 

 

"..."

 

 

 

"그 더러운 약속. 제가 지킨다고요. “

 

 

 

이 마지막 말을 끝으로 인사를 드린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물론 목발을 세게 두드리며 센 척 하는것도


잊지 않았다. =_=

 

 

 

.....

 



/토요일 

 



이 곳에서 살아야 한다니..


막막함에 베갯잎에 머리를 파묻고 누워있는데..


기억이 나버렸다···



이 곳에 잠시동안 머무르고 싶게 만들던


그 미치도록 아름다운 곳이..

 

 

고민할 새도 없이 목발을 챙기고


조심조심 밖으로 나가게 하는 그 곳이..

 

 

 

 

/공중정원

 

 

 

 

지저귀는 새들. 가지각색의 싱그러운 생화들. 푸른 잔디.

 

 

저번에도 느꼈던 거지만.. 천국이다 정말···.

 

 

 

여긴 쓰레기를 갖다놔도 예술 작품이 될 거 같아..

 

 


넋을 잃고 보다가..


뒷 편에 있는 얼음 연못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고···

 

 

 

황금색의 잉어들은 도도한 자태를 뽐내며 줄을 지어


저번과 같이 유유자적 헤엄치고 있다.

 

 

 

근데.. 한 놈이 이상하다.



무리에 끼지 못하고 혼자만 구석에서 뭘 하는거지..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연못 바위 사이에 낀 거 같다.

 

 

 

어쩌지.. 구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나에겐 목발이 있다. 이 목발만 있으면


저 안쓰러운 잉어를 구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짚고 있던 목발로 조심조심 바위를 옮기려


애를 쓰고 있는데...

 

 

 

타앗

 

 

미끄러져 버린 내 목발···

 

 

 

그리고.. 그대로 연못에 빠져버렸다.

 

 

 

목발을 꺼내기 위해 엎드려 누운 자세로


조심조심 손을 뻗었고.

 

 

 

조금만···더 ···.

 

 

손에 닿을랑 말랑···




누굴 놀리는 듯한 빌어먹을 내 목발 ···

 

 

다리를 조금 더 펴고 손을 조금 더 뻗는데

 

 

역시나.. 생각했던 대로···



크리스탈처럼 투명해서 얕아 보이던


이 연못의 수심은 목발의 형체가 불분명해질 정도로


꽤나 깊었고···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방금 손에 닿은 걸로 봐서는..

 

조금만 더 뻗어보면 꺼낼 수 있을 거라는


이상한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게 조금 더 몸을 숙였는데..


 

꺼내보려다가 더 깊게 빠져서


이젠 보이지도 않게 되어버린 목발···.

 

 

 

그 때, 내 뒤에 보이는 강은재.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을 지켜보고 서 있다.


 

구경났냐..

 


목발을 찾으려 허우적 거리는데도


저런 표정으로 보고만 있다니...

 

 

방금 일어난건지..

 

눈을 비비며 한 손에는 머그컵을 들고


파자마 차림이다.

 

 

 

이 놈한테 부탁하긴 죽어도 싫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기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어..어.. 안녕..은재야..하하..아.. 아니 도련님. *^^*

저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

 

........

 


············.



 

“아뇨.^^”

 

 

 

 

제길..

 


 

나와 눈이 마주치고 당황한 듯.


비꼬는 듯한 말투와 함께 


매몰차게 방으로 들어가버리려고 한다.

 


그런 놈을 엉금엉금 기어가 붙잡아버린 독한 나란 여자.


 


“저..은재 도련님.. 보셨다시피 제 목발이 죠오기


빠져버려서용.. *^^*


저 목발 좀 건져주실래요..? 헤헤”

 



검지 손가락으로 연못을 애교스럽게 가리키면서..


강은재의 바지를 붙잡고 못 가게 막았다.

 

 

 

하지만.. 냉정하게..

 

어제와 같은 강한 힘으로 내 손을 뿌리치는 강은재.

 

 

 

이새끼는 어제부터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나한테 전염병이라도 옮는다 이거냐??

 

 

 

그래.. 좋다.. 니 결벽증은 알겠다..



하지만..

 


은재가 뿌리치는 순간 내 몸이 무게중심을 못 잡고


정원에 딸린 지하실 계단으로 굴러 떨어질 뻔 한 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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