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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ticpunch1234
그림/삽화
로맨틱아일랜드
작품등록일 :
2024.02.06 20:16
최근연재일 :
2024.06.26 00:15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512
추천수 :
0
글자수 :
99,503

작성
24.06.2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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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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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20화

DUMMY

#20



#20



/다음날

 

 

 

 

아저씨의 말씀 대로 기자들이 궁에 쳐들어오고..

 

내 옆에 나란히 앉은 강은겸.

 


검정 수트에 흰 피부를 더 돋보이게 하는


뒤로 넘긴 까만 머리.

 

 

.....................

 


 

....와... 끝내준다........

 

 

 

 

학교 애들이 티비에서 꺅꺅대던 연예인들이랑은


차원이 다르다···

 

이 자식은 돈만 많으면 됐지 비주얼까지 저래버리냐.


재수 옴팡지게...

 

....라는 세자빈에 걸맞지 않은 생각을 하며


은겸이 옆에 무표정으로 앉아 있다.

 

 

 

 

 

.....................

 

 

 

 

 

"그럼 질문하시죠."

 

은겸이의 말을 시작으로 쏟아지는 질문 세례.

 

 

100가지는 분명 넘었을거야... 1000은 넘지 않았겠고....

 

멍 때리고 있는 내 옆에서 은겸이는


그 수많은 질문을 받고 대답하고...

 

 

 

..처음 봤던 그 푼수 같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되게 차분하고 지적여보이네..

 

 


어떤 모습이 네 진짜인거냐..

 

푼수냐.. 지금 이 모습이냐.. 아님..

 

 

..............................

 

 

밤마다 우는 모습이냐..

 

 

 

2시간이 흐르고..


인터뷰가 어떻게 끝났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한 채,

 

기가 다 빨린 채로 내 방으로 올라온 나는,

 

뉴스에서 나에 대해 뭐라고 떠들어 대고 있을 까


궁금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을 켜니 우르르 쏟아지는 기사들.

 

 

 

'천하를 가진 왕세자를 짝사랑한 왕세자빈.’

 



'비운의 왕세자빈.


과연 높디 높은 신분 차이를 이겨내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베일에 쌓였던 왕세자빈. 그 반전의 얼굴..'

 

 

·········

 

 

 

-_-

 

 

 

마지막 기사는 뭐냐..


좋은 의미의 반전이라는거냐 아님 그 반대냐...

 


기사들은 보통 이런 류의 제목들...

 


그 중 내 혈압을 최고치로 올려놓은



'한국의 왕세자가 선택한 왕세자빈.


아량 넓은 왕세자의 동정심일까?'


라는 제목의 기사를 클릭해서

 

댓글들을 보니..

 

 

 

'뉴스보고 뒤집어짐.


저건 뭐 왕자와 신데렐라가 아니고


왕자와 호박마차 아님?ㅋㅋㅋㅋㅋ"

 

 

 

'왕세자빈 되시기엔 얼굴이 너무 밋밋하신데 ㅋㅋ


신데렐라가 남자 하나 잘 물었지 뭐.'

 

 


'기사 제목 바꿔라.


제목은 '대한민국 왕자님 대가리에 총 맞은 듯.’

 

 


'은겨미 나랑 결혼 하기로 했는데!!!


저 호박댕이는 뭐냐??’

 

 

라는 식의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_=

 

 

 

 

/다음 날

 

 

 

마침 학교 공사가 끝나서 등교가 시작됐다.

 

이대로 학교에 가긴 싫다..

 


보나마나다..

 

분명 동물원 원숭이 쳐다보듯 하겠지..

 

 

하아..


더군다나 저번에 강은겸이 학교에서 했던


발칙한 사랑꾼 놀이로 인해


질투가 더 심해졌을게 뻔하다..

 

 


소파에 앉아 신문을 읽고 계시는 아저씨께 다가가


허락을 구해보려 했지만..

 



“저··· 오늘 머리가 너무 아픈데 학교 안 가면 안 될까요...?"

 

 


"월요일이 중간고사 잖니.


그리고 넌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튀는 행동 하는 법 없도록 하렴."

 

 

 

알아요 안다고요..


아저씨가 말하는 그 관심이 벅차서 이러는 거라고요..

 

그나저나 우리학교 중간고사는 어떻게 아시는거야..

 

 

 

 

"오늘만..."

 

 

"은재한테 양해 구해서 정 아프다면


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서 약 하나를 지어서 가거라."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 내 말이 시작되기도 전에


차단시켜버리는 아저씨.

 

 

 

허흐흑.ㅠ0ㅠ

 

 

 

감히 거부할 수 없는 포스를 가진 아저씨의 말에


결국 차 안에 몸을 우겨넣었고..

 

앞좌석에 타고 있는 강은재가 보인다.

 

 


얜 왜 김기사님 차에 타고 있는 거야..


언젠 같이 가기 싫다더니..

 

하여간 알 수 없는 놈이다 정말..

 

 

 

/차 안

 

 

 

"김기사님.. 저 머리가 너무너무 아픈데욧..


저 그냥 죠기서 잠깐 쉬다가 가묜 앙댈까욧...?"

 


이라는 얼토 당토 않은 애교를 부리고 탈출을 시도했고...

 

 


"무슨 소리세요 세자빈님.


오늘 아침 까지만 해도 밥도 두 그릇이나 드셨잖아요.."

 

 

....

 

 

김기사 아저씨께 '무엄하도다!!


감히 세자빈님께서 명하는 걸 거역할 참이냐?!!'


라고 하면...

 

 

기사님 옆에 앉은 강은재가 날 정신병원에


쳐 넣을게 분명하고....

 

 

..............

 

 

"ㅜㅜ 정말이에요 정말 아파요.."

 

 

"얘 한마디만 더하면 그냥 여기서 버리고 가자."

 

 

럭키!


오랜만에 네놈이 나를 위한 말을 해주는 구나!

 

 


"그래요!!! 어서 절 버려주세요!! 어서요!!!!"

 

 

 

김기사님의 어깨를 부여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내 모습에


혀를 쯧쯧 차며 창밖을 바라보는 강은재.

 

 

 

"폐하께서 오늘 학교로 전화 하실거에요.


특별한 일 없나 물어보시는 척


세자빈의 일거수 일투족을 아시려고 할텐데..."

 


 

...? 뭐라고...? 그럼 내가 괴롭힘 당하는 것도 아시게 될터인가..?


(궁에 있더니 갑자기 사극톤 됨)

 

 

 

아.. 아니야!!!! 그럼 나야 좋지!!!


아저씨가 그 년놈들 혼내주겠지!! -0-

 

 

 

내가 이런 유치한 생각을 하는지 알 턱 없는

 

귓구녕에 이어폰을 끼워 넣은 은재는,

 

 

 

혼자 애원하는 표정을 짓다가..


결의에 찬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다시 한숨을 쉬는 나를 한심하다는 듯 노려보고 있다.

 

 

 

아무래도 상관 없다~


오늘 그럼 난 왕따 탈출인건가?

 

갑자기 업 된 기분으로 학교 갈 생각에 들떠버린


단순한 나.

 


 

/학교

 

 

 

그 생각이 정확히 틀렸다고 증명하는...


아이들의 눈빛.-_-

 

맞다.


나는 왕따가 아니라 은따가 되었다...-_-

 

그럴거면 그냥 차라리 대놓고 괴롭혀라 이것들아!!!!!!!!

 

 


나의 갑작스러운 신분상승(?)으로 인해..

 

더 이상 날 대놓고 괴롭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살갑게 굴지도 않는 아이들....

 

 


어찌됐든 출석체크는 해야했기에..

 

교실로 가는 복도로 한 발자국 들이밀었는데..

 

 

학교에 생긴 새로운 공간.

 

 

저건 뭐지..?

 

호기심에 안으로 들어가봤는데..

 

 


왠.. 탈의실..?

 

 

 

/교실

 

 

아침 조회를 하러 들어온 담임.

 

 

 

"자자. 조용!! 곧 중간고사인거 알지??


예습 복습 철저히 하고 있을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휴지통 좀 비우자, 반장아."

 

 

 

"선생님 근데 저 탈의실은 왜 갑자기 생긴거에요??"

 

 

손을 들고 묻는 반장.

 


 

"아.. 저번에 잠깐 학교에 왔던 남학생이 부탁한건데..


자세한 건 묻지마!!!


니들은 시험에 나올 거 같은 문제들만 궁금하면 된다.


그럼 이상."

 

 

 

...?

 

 

 

설마 강은겸...?

 

 

우리 탈의실 없는 거 보고 만들어준거냐..

 

 

역시 부자놈은 다르군...

 

 

우리가 불쌍해 보였나보다..=_=

 

 

 

게다가..

 

 

이건 나중에 안 사실인데..

 

급식으로 나오는 케이터링 회사도


은겸이가 다니는 학교와 같은 회사로 바꿔줬다고 한다.

 

덕분에 급식은 냉동식품이 아닌..

 

호텔 주방장이 직접 선별해서 차린 음식으로


모든 메뉴가 바뀌었다.

 

 

 

 

탈의실은 그렇다 치지만 급식까지..?

 

돈자랑을 이런 식으로 하다니..


하여튼 멋있는 척은 혼자 다 한다니까.


 

 

/수업시간

 

 

 

하품을 쩍쩍 해대며 다음 수업을 체크하는 나.

 

그 다음 수업이 뭐더라..

 

 

좀 만만한 시간이면..

 

양호실가서 아프다고 뻐팅기고 잠이나 잘까...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다음 시간은 역사 수업이었고

 

역사 수업이라 함은..


우리 학교에서 무섭기로 악명 높은 선생님의 수업.

 


자다가 걸리면 또 봉사활동에 벌점테러로 날 벌하시겠지.. 

 



어쩔 수 없이 졸린 눈을 비비고


세수라도 하고 올까 싶어서 화장실로 몸을 틀었다.

 

 

 

고양이 세수를 벅벅 하고 있는데 화장실 세번째 칸으로


또르르 굴러가버린 주머니에서 삐져나온 립밤.

 

 


사소한 것들도 안 따라주는..

 

운수 오지는 날이다 오늘..


하지만 뒤에 일어날 사건에 비하면..


립밤이 떨어진 일 따위는 정말 운수가 '좋은' 편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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