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조폭의 제주도 푸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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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세미
작품등록일 :
2024.03.06 00:20
최근연재일 :
2024.04.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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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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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타래

DUMMY

“빈집?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린가?”


매실리 정두봉 이장이 고개를 갸웃하며 나를 봤다.


“빈집이야 요즘 제법 많지. 이리저리 세상을 뜬 어르신들이 한둘이 아니니까. 올해만 해도 이미 세 분이 세상을 뜨셨고.”


이번에는 화덕리 손대평 이장! 후룩, 커피잔을 들며 무슨 말인가 싶은 표정이다.


“어쩌면......연화초를 살릴 방법이 있을 것 같아서요.”


연화리 사무소 안. 인경과 헤어지고 정두봉 이장과 화덕리 이장에게 잠깐 보자고 연락을 했다. 그렇게 해서 만난 자리, 인경에게 들었던 내용을 전달했다. 일명 도에서 실시하는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


“그, 그러니까......!”


내 얘기를 들은 정두봉 이장의 눈이 동그래진다.


“차 이장, 자네 말은 빈집을 활용해 주민들을 끌어모으자 이 말인가?”


“그렇습니다. 외부에서 사람들이 오려면 제일 중요한 게 주거 문제! 하지만 건물을 새로 짓거나 무작정 정착금을 지원하기에는 마을의 재정이 너무 열악한 편입니다. 그것은 두 분 이장님께서도 잘 알고 계실 테고요.”


“그, 그야......”


“말하면 입만 아픈 소리 아닌가. 코딱지만 한 동네에 딱히 손에 쥘 만한 돈주머니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만큼이나 정 이장과 손 이장 역시 마을의 인구수가 주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눈치.


정 이장의 말대로 연화리 포함 세 곳 마음의 주 수입원이라는 게 감귤과 브로콜리 판매가 전부다. 농가별로 몇천만 원씩은 손에 쥐고 있었지만 빛 좋은 개살구인 경우가 많았다. 이리저리 비용을 제하고 나면 그아먈로 푼 도! 마을을 위한 대규모 사업이나 주민 복지 등은 엄두로 못 냈고.


물론 마을별로 마을 발전기금이라는 게 있다.


말 그대로 마을 발전을 위해 정부에서 매년 지급하는 정부 보조금!


정부에서 매년 지원받는 마을의 보조금은 철저한 인구수다. 주민수 비례 보조금이 지원되는 것이다. 하지만 연화리를 비롯한 매실리, 화덕리 주민이라 봤자 이백에서 삼백! 일 년에 많아 봐야 이, 삼천만 원이 고작이었다. 반면 백경덕이 이장으로 있는 용성리는 기존 토박이 주민수만 3천 명! 거기다 매년 외부에서 유입되는 주민수도 적지 않았다. 당연히 보조금 역시 기본이 일억을 훌쩍 넘었다. 같은 용성읍 관내 마을이었지만 그 위세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컸다.


“연화초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 학생 수는 60명입니다. 아시겠지만 현재 학생 수는 대략 서른 명선, 올해 내로 그 배가 되는 서른 명의 학생을 유치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외부에서 최소 스무 가구 이상이 저희 쪽으로 와야 하고요.”


내가 들어도 청산유수!


학교니 주민이니 하는 말은 딴 세상 얘기였다. 그런데 듣는 나조차 놀랄 정도로 내 입에서 술술 문제 해결을 위한 해결책이 술술 흘러나왔다.


“그래서 빈 집을 개조해 우리 쪽으로 올 사람들에게 살게 해 주자?”


“맞습니다. 조건은 최소 초등학생이 둘 이상이 있는 가구면 더욱 좋겠죠. 열 가구만 와줘도 최소 이십 명의 인원은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니까요.”


“취지는 좋네만.......”


정두봉 이상이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다 훌쩍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어불성설이야. 말 그대로 빈 집이잖나. 차이장, 자네도 잘 알겠지만 집이래 봤자 대부분 수십 년이 지난 낡은 집들이 대부분이고. 아무리 낡아빠진 집이라고 해도 적어도 사람이 살 만한 기본 조건은 갖춰줘야 하지 않겠나? 더구나 자네 말대로라면 적어도 이사 올 집들이 대부분 애 한두 명은 기본으로 달고 있을 것 아닌가. 과연 그 부모들이 이런 환경에서 애들을 키우려고 하겠나?”


사람 좋은 인상이었지만 정두봉 이장이 예리하게 내 말의 함정을 파고들었다.


“그래서 제가 두 분을 뵙자고 한 것입니다. 연화초를 살리는 길입니다. 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고요. 분명 쉽지 않은 길이지만 이렇게 머리를 맞대면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법이라면, 정 읍장이 말했던 그 마을 살리기 정책 말인가?”


“그렇습니다. 기획안이 통과만 되면 마을별로 최소 10억 이상의 예산이 지원됩니다. 10억이 큰돈이긴 하지만 빈 집을 리모델링하기에는 부족한 예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은 마을 발전기금을 활용해 보충하면 될 것 같구요.”


정두봉과 손대평이 허, 놀란 표정으로 나를 봤다.


“허헛 차 이장, 자네 이제 보니까 완전 제갈공명 뺨치겠어. 그렇게만 된다면야 우리도 마다할 이유가 없지. 마을도 살릴 수 있고 연화초도 살리게 되고. 꿩 먹고 알 먹는 식 아닌가.”


“예끼, 이 사람! 그럼 차 이장이 우리 같은 노땅일까봐. 연화 삼촌을 만들 때부터 내 미리 알아봤다니까. 모양은 우락부락 산적인데 완전 능구렁이가 들어앉았어. 능구렁이가, 하하핫!”


일단 첫고비는 넘겼다. 정두봉과 손대평이 기대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줬고.


하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 연화초가 사라지면 마을 자체의 존립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땅 짚고 헤엄치는 격은 아니겠지. 어쨌든 기획안이 통과돼야 가능한 일 아닌가. 다른 마을에서도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들 테고.”


다시 정두봉의 예리한 질문.


“물론 그렇습니다. 도에서도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상황이고요.”


“흠, 결국 박 터지는 싸움이 될 거란 얘긴데 우리 같은 무지렁이가 기획안이니 하는 것들을 써봤어야 말이지.”


“정 이장 말이 맞네. 아무리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아닌가. 쉽지 않은 싸움이 되겠어.”


당연히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게 뻔했다.


십억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 한 푼이 아쉬운 마을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예산을 따내려 안간힘을 쓸 테고.


결국 누가 더 눈길을 확 끄는 기획안을 제출하느냐 하는 수 싸움!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하니까요.”


가만히 커피잔을 입에 갖다 댔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슨 거창한 기획안을 요구하는 게 아닐 테니까요. 누가 더 절실한지 그 싸움일 테고.”


흠칫, 무슨 말인가 싶어 둘이 나를 봤다.


“후훗 이왕 벌일 싸움 적어도 지지는 말아야겠죠. 더구나 이렇게 두 분이 앞장서 도와주시는데 .”


아이쿠, 내가 생각해도 대책 없는 자신감!


주먹질과 연장질은 가히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책상물림이나 하고 앉아있는 공무원들을 한 줄 명문장으로 어떻게 홀릴 것인가.


* * *


엉킨 실타래를 푸는 법!


시작점을 찾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어디서부터 풀리게 되는지. 그러자면 매의 눈이 필요했다. 출구가 없을 것 같은 미로 같은 길을 차분히 살펴야 했고.


기획안의 시작점은 마을별 정확한 빈집의 수량과 상태.


확인 결과 빈집은 모두 스무 곳이었다. 매실 리 여덟 곳, 화덕리 여섯 곳, 그리고 내가 있는 연화리라 모두 여섯 곳!


날을 잡아 차분히 빈 집을 둘러봤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말 그대로 빈 집! 말이 집이었지 금방이라도 귀신이 나올 것만 같은 폐가가 반 이상이었다. 더구나 대부분 삼, 사십 년은 족히 넘을 것 같은 오래된 집! 빛바랜 슬레이트 지붕과 허물어진 돌담, 풀이 무성한 마당이 과연 사람이 다시 살 수 있을까 싶었다.


“알겠지마 노인네들이 평생 자리를 지키며 살던 집들 아닌가. 평생 흙에만 산다고 당신 살 집들은 늘 뒷전으로 밀린 셈이지. 자식들은 여차하면 팔 생각으로 낡은 집에 돈 한 푼 보탤 생각을 하지 않았고.”


난감하기는 따라나선 손대평과 정두봉도 마찬가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한다지만 꿰어야 할 구슬이 형편없이 낡고 빛을 잃은 상태.


“하지만 무너지지 않는 것도 있으니니까요......”


가만히 빈 집을 살피다가 천천히 내가 입을 열었다.


흠칫, 무슨 말인가 싶어 정두봉과 손대평이 나를 봤다.


“돌담길말입니다, 제가 코흘리개부터 저 저리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숱한 바람에도 무너짐 없이.”


가만히 앞으로 손짓을 했다.


집으로 이어지는 꼬불꼬불한 골목길. 그 골목길 양쪽으로 제주 특유의 현무암 돌담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고 있었다.


내가 예전 제주를 찾을 때마다 가장 탄성을 자아내던 풍경!


적게는 하나의 작은 돌멩이지만 많게는 제주의 산과 들을 잇는 막힘이 없는 또 다른 길이었다. 돌담을 통해 마을이 경계됐지만 돌담을 통해 다시 마을 사람들이 속마음을 툭툭 털어놓으며 거친 삶을 같이 이겨내왔다.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을 그 자리를 지켜온 제주의 또 다른 터줏대감!


“그거야 당연한 일 아닌가. 제주 바람이 아무리 거친들 숭숭 뚫린 구멍으로 흘려보내면 그만 아닌가. 그래서 수백 년 세월을 이렇게 버텨온 것일 테고.”


“사실 올레길이라는 것도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 아닌가. 구불구불 이어지는 돌담을 따라가다 보면 그게 곧 올레고 올레가 곧 돌담이었으니까.”


올래, 제주말로 골목이란 뜻! 내가 제주에 올 때면 늘 한참을 걸었던 곳이다. 손에 묻는 피 냄새를 잊기 위해, 내가 그래도 사람임을 잊지 않기 위해.


“어쩌면 돌담에 답이 있을 것 같기도 해서요.”


“돌담에? 그게 무슨 소린가? 설마 올레길이라도 다시 만들자 이건가.”


“아니요, 올레길이라고 해봐야 잠시 머물렀다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살려고 오는 사람들이 아니잖습니까? 우리가 필요한 것은 관광객이 아니라 우리랑 더불어 살 주민들이고요.”


“그래서 차이장, 자네 말은 뭔가? 돌담을 이용해 뭔가 일을 벌일 수도 있다 이 말인가?”


정두봉이 한껏 커진 눈으로 나를 봤다.


“어쩌면요, 다시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봐야 하겠지만.”


도대체,


내가 생각해도 나를 모르겠다.


쥐뿔, 돌담에 답이 있다고? 무슨 근거로,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데 술술 흘러나오는 나의 말! 마치 이미 준비된 듯한 자로 잰 말투들이다. 차대풍, 도대체 누구냐 넌?


***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다.


일단 청년회를 긴급 소집했다. 백지장을 같이 맞들 사람들이 필요했다.


“이장님, 백종훈이라고 아시죠?”


“백종훈?”


“왜요, TV만 틀면 나오는 장사의 신! 요식업 쪽에서는 마이더스 손이라잖아요. 손대는 족족 대박이 났다고.”


다시 모인 열 명 내외의 청년회 멤버들!


이채연이 뜬금없이 백종훈 얘기를 꺼냈다.


“그런데 백종훈의 가장 하이라이트가 뭔지 아세요? 바로 고향인 예성읍을 살린 거예요. 이장님도 잘 아시죠, 요즘 가장 핫한 지역 중 하나가 예성읍이라는 사실?”


“예성읍? 아, 백종훈의 예성읍 살리기 프로젝트! 동네방네 요즘 그 소식을 모르는 사람이 이시냐? 요즘 백종훈으로 인해 예성읍이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며? 그런데 갑자기 백종훈은 왜? 우리도 백종훈을 모셔와 보게?”


“어휴 무식이 정말 번쩍번쩍 예술을 하신다 정말 우리 동철이 오라방(오빠)! 백종훈이 무슨 백수건달이야, 우리가 오라고 하면 제깍 우리 눈 앞에 오게? 막말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양반 아니야, 텔레비전만 틀면 그 양반 얼굴이 안 보이는 채녈이 없고.”


“무사 영 성(화)은 내고 지랄? 채연이, 네가 뜬금없이 백종훈을 소환하니까 하는 소리지.”


“어머, 이 오라방 말씀 하시는 것 좀 보게나. 화? 입은 비뚤어졌지만 말씀은 똑바로 하세요. 이장님 위한 충정이잖아, 예성읍 프로젝트를 참고하면 어떨까 싶어서.”


이채연과 동철이 녀석의 아옹다옹!


“야,야 눈꼴 시디라게. 사랑싸움할 거면 나강 허여. 괜히 옆구리 시린 사람들 열받게 허지 말구.”


“히힛 맞아, 맞아! 커피값이랑 나가 대주크라. 이왕 하는 싸움, 어디 한 번 박터지게 해보라구, 두 사람!”


진석이와 성대가 낄낄 웃으며 목소리를 높였고,


“오빠들, 정말 오늘 초상 치르고 싶어?”


하지만 이내 살기등등한 이채연의 표정!


“아이구 알았쩌게. 무사 영 도끼눈은 하고 지랄?”


“정말 오빠들, 초상 치룬다 했어!”


언제봐도 정겨운 이채연과 동철이 일당의 정겨운 티키타카!


“그래서? 사무장 말은 이번 기획안에 예성읍 프로젝트를 참고하자고?”


“음, 어쨌든 참고하면 나쁠 것 같진 않아서요. 덕분에 용성읍으로 요즘 사람이 많이 몰린다잖아요. 물론 백종훈의 있고 없고의 차이겠지만.”


예성읍!


물론 잘 알고 있었다. 읍내라고 하지만 충청도 부근의 변두리 지역! 한때는 우시장에 소싸움에 인구가 몇만이 넘는 잘 나가는 지역이었다.


그런데 우시장이 폐쇄되고 소싸움마저 덩달아 멈추면서 인구수가 급속히 줄었다. 벼농사를 제외하고는 딱히 돈이 될만한 일이 없자 사람들이 저마다 도시로 향했다. 예성읍에서도 물론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다.


정착 지원금에 시중의 절반 가격에 아파트를 이주민들에게 지원했다. 처음에는 반짝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변수였다. 학교 집, 집 학교로 정해진 일과를 아이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했다.


당근에 혹해서 예성읍으로 왔던 이주민들이 다시 도시로 발길을 돌렸고,


예성읍은 말 그대로 중심가인 예성리를 제외하고는 대낮에도 사람 꼴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구수가 급속히 줄었다.


예성읍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고,


그래서 내민 최후의 카드가 바로, 요식업의 제왕인 백종훈!


당연히 백종훈은 처음에는 거절했다. 밀고 당기는 일이 며칠째 이어졌고 결국 백종훈이 예성읍을 향해 손을 내밀기로 했다. 돈도 돈이지만 바로 예성읍이 백종훈의 고향이었던 것.


하지만 연화리가 예성읍이 아니듯 나는 백종훈이 아니다.


백종훈이 연화리 따위 알 리도 없었고.


분명 구미가 당기는 일이었지만 나의 능력 밖! 하지만 이채연의 말대로 참고할 필요는 있었다. 아이디어가 모이면 모일수록 길이 되는 법이니까.


“영허나 정허나 형님이 고생험쑤다. 형님이난 영 총대맹(총대를 매서) 동분서주 뛰는거주 다른 사람 같았음 어림도 없었을꺼우다. 어쨌든 말한 헙써,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믄 뭐든지 다 헐꺼난.”


동철이 녀석이 큼 헛기침을 하며 소리를 높였다.


“당근이우다. 내가 두 눈에 흙이 들어오기까지는 우리 연화초가 어서지는 것은 못 보크라마씸. 나도 결혼허믄 아들 딸 나앙 학교를 보내야헐껀디 학교가 어서지믄 창지가 뒤집히지 않으쿠강?(속이 상하지 않겠습니까)”


“맞아마씸. 형님, 뭐든지 말만 험써. 머리에 든 건 없어도 힘하나는 무식하게 센 게 우리덜 아니우깡게.”


진석이와 성대가 따라서 소리를 높였고,


나머지 청년들도 한마디씩 힘을 보탰다.


생각보다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


역시,


차대풍은 사내였다. 이들을 이렇게 한마음으로 금세 묶을 수 있다니.


순간 삐리링, 울리는 전화음.

화면을 봤다. 백찬봉이었다. 정낭 팜에서 연화 삼촌 조합원으로 서로 인사를 나눈 그 사내!


-죄송하지만.......


폰을 귀에 갖다댔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백찬봉이 후우- 길게 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연화 삼촌으로 가려고 했던 일......없었던 것으로 하겠습니다. 이리저리 사정이 있는 것은 맞지만 버텨보려구요. 내 처지가 아쉽다고 사람을 배신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흠칫, 내 귀를 의심했다.


나를 찾아온 것은 먼저 그쪽이었다. 누구보다 간절한 표정들이었고. 결정을 번복해서 아쉬운게 아니었다. 백찬봉의 눈빛! 적어도 한 입으로 두 말을 할 사내가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판을 접는다는 것은......!


뭔가 있었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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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나 혼자가 아니다 24.04.23 33 2 14쪽
29 백종훈 24.04.19 43 1 20쪽
28 위로 24.04.16 58 1 11쪽
27 함정 4 24.04.14 61 1 13쪽
26 함정 3 24.04.11 63 1 11쪽
25 함정 2 24.04.07 63 1 14쪽
24 함정 1 24.04.04 81 1 13쪽
» 실타래 24.04.03 91 1 16쪽
22 바늘과 실 24.03.30 90 1 14쪽
21 새끼 손가락의 약속 24.03.29 91 2 13쪽
20 양아치의 법칙 24.03.28 104 1 12쪽
19 판을 벌이다 24.03.27 105 1 14쪽
18 묘책 +2 24.03.26 129 1 12쪽
17 나는 아빠다! 24.03.23 138 1 13쪽
16 악연 +2 24.03.22 137 1 14쪽
15 그 녀와의 데이트 24.03.21 139 1 11쪽
14 양주먹 놔두고 말싸움이나 하라고 24.03.21 133 1 14쪽
13 조합원 +2 24.03.19 149 2 13쪽
12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24.03.17 146 2 12쪽
11 백경덕 24.03.16 160 2 13쪽
10 나의 절친은 읍장님 24.03.14 176 2 13쪽
9 아내 24.03.13 195 2 13쪽
8 내 머리 속의 지우개 24.03.12 185 2 14쪽
7 포제당 24.03.11 196 2 10쪽
6 참교육 24.03.10 203 3 13쪽
5 이렇게 따스한 밥이라니! 24.03.09 211 2 12쪽
4 어머니 24.03.08 242 2 14쪽
3 토끼같은 딸 24.03.07 266 2 11쪽
2 연화리장 차대풍 +2 24.03.06 293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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