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그리고 홀로그램처럼 현우의 눈앞에 수많은 목록이 주르륵 떠올랐다.
현우는 목록을 둘러보았지만 크게 끌리거나 하는 보상은 없었다.
오른쪽에 있는 스크롤을 제일 하단으로 내렸다.
이번에도 두루마리 조각이 하나 보였다.
-알 수 없는 물건의 두루마리 조각 2/5 (흑마력전용)
일반에서 초월등급까지 네 개의 조각을 모두 모아야 합니다.
5개를 모두 모으지 못하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현우는 망설임 없이 두루마리 조각을 선택한 후 인벤토리 안에 넣었다.
셋째 날 많은 헌터들이 수련의 탑에 도전했고 헌터넷에 수많은 글들이 올라왔다.
-난 SS급인데 셋째 날 영웅 50층 통과함. 영웅 등급 아이템 득템 했음.
ㄴㅊㅋㅊㅋ. 스텟은 얼마나 주던가요?
ㄴ분배 가능 스텟으로 200받음.
ㄴ삼일 만에 그럼 100 레벨업 했네요? 대박이네. 와! 부러워요.
3일째 되는 날 현우가 수련의 탑 영웅 등급에 도전했다.
늘어난 스텟 때문인지 비교적 할만 했다.
현우가 수련의 탑에서 나오자 시스템의 음성이 들렸다.
[수련의 탑 영웅 등급 최고 기록이 갱신 되었습니다.
랭킹 1위 H 2시간 30분 60층 (1인)
랭킹 2위 예린 53층 6시간 20분 (5인)
랭킹 2위 지후 53층 6시간 20분 (5인)
랭킹 2위 승우 53층 6시간 20분 (5인)
랭킹 2위 정훈 53층 6시간 20분 (5인)
..
랭킹 7위 에바 53층 6시간 30분 (5인)
랭킹 7위 아담 53층 6시간 30분 (5인)]
-와! 이번에도 H가 혼자 2시간 30분 만에 완료했어.
-와! 미쳤어. 저 사람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야.
-와우! 한국 헌터들이 드디어 영웅 등급에서 역전했어.
-와! 2위에서 6위까지 한국인이야. 진짜 대박이다. 대한민국 만세~!
-1위 H란 사람이 한국인이란 소문 들었어? 사진도 올라와 있던데?
ㄴ나도 봤어. 그 사람 나올 때 시스템 음성 듣고 헌터 기자가 셔터 바로 눌렀대.
ㄴ진짜? 그럼 우리나라가 헌터 최강국이야? 대한민국 만세!!
...
이번에는 모든 언론에서 영웅 등급의 탑 등반 기록을 각종 매체에 이슈화 시켰다.
세계인들의 기억 속에 H란 이름이 각인되었다.
영웅 등급을 통과한 현우는 보상으로 분배 가능 스텟 400을 받았다.
그리고 각종 아이템과 스킬북을 획득할 수 있었다.
'오~ 아낌없이 주는 탑이잖아. 탑만 오르면 분배 가능 스텟을 얻을 수 있어.
나 뿐만 아니라 다른 헌터들도 꿀 제대로 빠네.'
시련의 탑 등장으로 인해 헌터들의 레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현우는 보상으로 받은 스텟 700을 흑마력에 올인 했다.
3일째 자정이 되었을 때 현우는 세 번째 두루마리 조각을 얻을 수 있었다.
4일 째가 되어 현우가 수련의 탑 전설 등급에 도전하려고 할 때였다.
현우에게 시스템의 음성이 들렸다.
[전설 등급은 몬스터 레벨이 1만에서 5만입니다. 8인 파티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1인으로 지금 도전 하시겠습니까?]
'하하. 도전 해야지. 그래.'
현우가 수련의 탑에 입장했다.
전설부터는 10층마다 보스급에 해당하는 몬스터가 한 마리 씩 등장했다.
현우는 빠른 클리어를 위해 단탈리온을 소환했다.
샤르륵~
"하하~ 주인님. 오늘도 한번 달려볼까요?"
스텟이 반의 반토막 난 단탈리온 이었지만 현우 보다는 스텟이 높았다.
현우는 쿨타임이 돌아 올 때마다 다크이리스만 사용했고
몬스터의 대부분은 단탈리온과 분신들이 해치웠다.
'서~걱!' 쿵~ '서~걱!' 쿵~
단탈리온에게 시간 기록에 대해 얘기해주자 의욕이 넘치는지 오늘 따라
움직임이 더 빠르게 느껴졌다.
"단탈리온. 시간 남아돌아. 살살 해도 돼."
"하하. 주인님. 마음은 그렇지 않으면서 저한테 지금 사기 치시는 거에요?"
100층 까지 돌파 하는데 시간이 제법 오래 걸렸지만 어렵지는 않았다.
'하하. 단탈리온 저 녀석 제법 쓸모가 많은데?'
현우가 수련의 탑을 나오자 시스템의 음성이 들렸다.
[수련의 탑 전설 등급 최고 기록이 세워졌습니다.
랭킹 1위 H 3시간 10분 100층 (1인)]
찰칵~! 찰칵~! ...
시스템 음성이 들림과 동시에 카메라 플레쉬가 연신 터져 나왔다.
변신한 현우가 많은 기자들에게 에워 쌓여 사진 찍힘을 당했다.
헌터넷에서 또 난리가 났다.
-이런 미친. 진짜 한국인이 맞았어.
-벌써 전설 등급 80층을 클리어 했다고? 그것도 혼자서?
-하하. 전설 등급 랭킹 음성은 이번이 처음이잖아. H가 한국인이었어.
-오늘부터 대한민국이 헌터 최강국이야. H 만세! 하하하~'
일본인들의 댓글이 올라와서 한국어로 번역이 되었다.
-일본은 아직 영웅 등급의 절반도 클리어 못했는데 전설 클리어라니..
-이제 지구의 미래는 한국에 달려 있어. 축하해. 이건 진심이야.
-하하. 한국이 이제 최강 헌터 국가가 되는 거야? 인정하고 싶지 않아.
-짝짝짝!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나 한국으로 이민 갈까? 일본은 이제 희망이 없어.
-H가 일본인 이었다면 어땠을까?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지 않았을까?
예린과 일행들은 수련의 탑 영웅 등급을 한번 더 돌았다.
하지만 기록은 세 번째와 별 차이가 없었다.
현우가 예린의 사무실에서 일행을 만났다.
아리가 현우를 보더니 덥석 안기려고 했다.
"꺄악~! 현우 오빠. 사랑해요."
덥석~! 예린이 아리의 옷깃을 낚아 챘다.
"아리야~ 적당히 해야지."
"하하. 현우헌터. 오랜만이네요. 반가워요."
"형. 안보니까 살 것 같다더니.."
지후가 정훈을 째려보며 말했다.
"하하.. 정훈아. 농담도 잘하네?"
승우도 현우를 보자마자 다가오더니 덥석 안았다.
"이 자식아. 너 안보여서 걱정 많이 했잖아. 연락 좀 하고 살자. 응?"
반가운 인사가 오간 후 현우가 예린과 일행에게 본론을 꺼냈다.
갑작스런 제의에 처음엔 다들 놀랐지만 이내 모두 수락했다.
그 제의란 것이 현우가 영웅 등급 버스 기사를 자청하고 나선 것이었다.
어차피 초월 등급의 권장 레벨이 5만에서 20만 까지였다.
절반 이상을 통과 못할 바에야 링크로 연결된 예린과 일행들을
전설 등급까지 같이 돌아주는 것이 스텟 상승에는 더 유리했다.
향후 전설 등급은 아담과 에바를 포함해 8인 파티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예린이 아담과 에바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예린씨 잘 지내셨죠?"
"네. 아담도 잘 지내셨어요?"
예린이 영웅 등급을 같이 돌자고 제의를 하자 같이 있던 아담과 에바가
흔쾌히 수락하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H님이 버스 기사를 해 주신다면 저희야 감사하죠.
매번 받기만 해서 미안하네요. 고맙다고 꼭 전해주세요."
"나중에 저희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돕겠다고 전해주세요."
다음날 수련의 탑 앞에 현우와 예린 일행 그리고 아담과 에바가 있었다.
8명이 영웅 등급 던전에 입장을 했다.
현우가 다크이리스 스킬로 파티원들을 보조 하자 막혔던 층이 쉽게 뚫렸다.
이번에는 현우가 단탈리온을 소환하지 않았다.
현우와 일행이 던전 밖으로 나오자 시스템의 음성이 들렸다.
[수련의 탑 영웅 등급 최고 기록이 갱신 되었습니다.
랭킹 1위 H 3시간 10분 100층 (1인)]
랭킹 1위 H 5시간 60층 (8인)
랭킹 1위 예린 5시간 60층 (8인)
랭킹 1위 지후 5시간 60층 (8인)
랭킹 1위 승우 5시간 60층 (8인)
랭킹 1위 아리 5시간 60층 (8인)
랭킹 1위 정훈 5시간 60층 (8인)
랭킹 1위 에바 5시간 60층 (8인)
랭킹 1위 아담 5시간 60층 (8인)
-어? 뭐야? 8인 파티로 기록을 갱신했어.
-이번에는 외국인 랭커들 하고 같이 1위야. 어떻게 된 거야?
-H 헌터 말고는 영웅 등급 클리어가 당분간 어렵다며..
-하하. H님이 탑 버스 기사 하셨네.
-그런 거야? 왜? 다들 아는 사이였어?
-어쨌든 우리나라가 최고네? 하하. 헌터 최강국 대한민국 만세!!
미국과 영국도 영웅 등급 랭킹 1위에 자국 헌터의 이름이 등재되자
언론이 아담과 에바 영웅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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