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현우가 불칸에게 인간의 이주에 대한 차원거래 쪽지를 보냈다.
쪽지를 보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불칸에게 행성을 방문해 달라는 초대를 받았다.
차원거래 던전에서 불칸을 만난 현우는 오르고 행성에 도착한 후
인간들이 거주할 곳으로 포탈을 타고 이동을 했다.
포탈을 빠져 나온 현우는 드넓은 평야를 바라보고 있었다.
초록빛 넓은 초원 주변으로 푸른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성벽 높이만 100M가 넘어 보이는 외성이 보였다.
불칸의 말로는 오르센 평야 인근으로는 몬스터가 없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인간이 거주하는 곳에 외성을 만들어 두었네.”
현우가 불칸에게서 한참 떨어진 언덕 위에서 오르센 평야에 단탈리온 차원의
난민들을 소환했다.
촤르륵!
수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원로장님. 여기가 우리가 살 곳인가요? 짐승들의 세상과 달리 너무 아름답군요.”
“구원자님의 말씀이 정말이었군요. 우리가 다른 차원의 행성에 와 있다니..”
“세상에 주변에 전부 먹거리가 널려 있어요. 저기 보세요.
나무마다 과일들 하며 땅 위에는 수많은 곡식들이 자라고 있어요.“
“이제 지옥에서 벗어난 건가요? 세상이 이토록 아름답다니..”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하며 서로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눈물을 글썽이던 원로장이 언덕 위의 현우를 보더니 예를 갖추어 큰 절을 하자
백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일제히 현우를 향해 절을 했다.
“구원자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목숨을 바쳐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원로장이 감사의 인사를 건네자 모두 따라 말했다.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백만 명의 사람들이 현우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자 많이 쑥스러웠다.
그리고 모두 기뻐하는 모습에 현우도 마음이 놓였다.
현우가 모두에게 말했다.
“제가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제 뒤쪽에 보이는 분이 이 행성의 주인이신
정령왕 불칸님 이십니다. 감사의 인사를 올리세요.”
다른 사람들에게 불칸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불칸이 주문을 외우자 불칸의 몸 주위로 불꽃이 일렁거렸다.
모든 사람들이 다시 일어나 화염으로 일렁이는 불꽃을 향해 큰절을 하며
예를 올렸다.
“이 땅에서 살게 해주신 은혜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령왕님의 크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불칸도 천 년 만의 인간과의 재회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하. 잘 오셨소. 이제 마음 편히 이 행성에 머무르도록 하시오.”
현우가 불칸의 말을 모든 사람들에게 말해주자 모두 기뻐했다.
불칸이 외성을 향해 이동했고 그 뒤를 현우와 원로장을 비롯한
백만명의 사람들이 따라 걸었다.
외성 안으로 들어선 현우가 내부 풍경에 깜짝 놀랐다.
성문을 따라 길게 펼쳐진 도로를 따라 현대식 조립주택이 촘촘히 늘어서 있었다.
‘하하. 이게 무슨.. 성 내부는 완전 지구의 도시잖아.
요즘 주택 판매량이 부쩍 늘었던 이유가 있었네. 불칸님이 사재기 한 거야?‘
원로장과 수많은 사람들이 내성 안으로 들어오며 감탄하고 있었다.
오르센 평야만큼 내부가 끝없이 길고 넓었다.
그곳엔 그들이 지금껏 보지 못했던 주택들이 즐비해 있자 모두 신기해 했다.
멀리서 불칸의 음성이 들렸다.
“인간들이여. 그대들을 위해 준비한 나의 작은 선물이다.”
현우가 웃으며 불칸이 주는 선물이라고 말해주자
백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감격해 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옥에서 벗어나 이 행성에 살게 해주신 것만 해도 감사한데
이렇게 거주한 집까지 준비해 주시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흑흑~“
현우도 불칸이 이렇게 까지 준비해 두었을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누군가 현우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하벨이었다.
“현우형. 이게 진짜 꿈은 아니겠죠?”
현우가 하벨에게 말했다.
“하벨. 꿈이 아니야. 이제 부모님과 여기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야.”
하벨이 끝내 눈물을 펑펑 흘리며 현우에게 안겼다.
“엉엉! 형.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형을 위해 앞으로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할게요.“
현우가 하벨의 등을 두드려주며 말했다.
“하벨. 그동안 고생이 참 많았구나. 이제 괜찮아. 불칸님이 잘 보호해 주실 거야.”
불칸이 현우에게 안겨있는 하벨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아니. 저 아이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불칸이 자신도 모르게 인간과 정령이 계약하는 고대 주문을 외웠다.
“∇§¢φœŒ £¥ φœŒæ∃∀ΦΩλ Ŧst∂ ζδγλΓΘ”
-고귀한 인간이여. 나는 정령왕 불칸. 그대와 계약하기를 원하노라.
그러자 하벨이 그 소리를 듣더니 눈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고 이어 고대의 말을 하기
시작했다.
“ΥΩΨ βδζθψ χωπξμλ Ŧst∂ ζδγλΓΘ”
-내 이름은 하벨 나 역시 그대와 계약하기를 원한다.
하벨의 고대 말이 끝나자 불칸의 몸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 나오더니 순식간에
하벨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하벨이 정신을 잃고 몸이 기우뚱 쓰러지자
현우가 얼떨결에 하벨의 몸을 부둥켜 안았다.
불칸이 크게 웃으며 현우에게 말했다.
“하하. 내 평생 두 번 다시 인간과 계약을 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자네가
데려온 저 아이가 정령왕과 계약할 수 있는 귀하디 귀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을 줄이야. 고맙고도 고맙구나.“
현우가 불칸의 말을 들으며 걱정스런 눈빛으로 정신을 잃은 하벨을 보고 있었다.
“하하. 그 아이는 곧 깨어날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네.”
잠시 후 하벨이 눈을 떴다.
하벨의 눈을 보고 현우가 깜짝 놀랐다.
타오르는 불길이 눈동자를 뒤덮고 있었다.
“하벨. 괜찮아? 어디 불편한 곳은 없고?”
“형. 정령왕님이 저와 계약을 원했어요. 자신과 계약하면 강한 힘을 주겠다고.
그래서 방금 전 불의 정령왕님이 저와 계약을 맺었어요.”
불칸이 하벨의 말을 이어 설명을 해주었다.
“어쩌면 그 아이가 정령 세계의 역사를 바꿀 수도 있을 것 같네.
인간은 원래 하나의 정령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네.
하지만 그 아이는 다른 3대 정령왕..
아니 그 이상의 존재와 계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 수도 있다네.“
불칸의 말에 현우도 놀랐다.
‘하하. 하벨. 너는 상상 이상으로 엄청난 능력을 가진 아이였구나.’
짝짝짝!
수많은 사람들이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고 하벨에게 축하의 박수를 쳐주었다.
하벨이 고개 숙여 사람들의 축하에 답례했다.
위대한 고귀한 대 정령 술사 탄생의 시작이었다.
불칸은 하벨과의 계약 이후 할 일이 있다며 내전으로 먼저 들어갔다.
현우는 인벤토리에서 나노를 소환했다.
갑자기 허공에서 예쁜 누나가 나오자 하벨이 깜짝 놀랐다.
현우가 하벨에게 나노를 소개했다.
“하벨. 이쪽은 슈퍼 인공지능 컴퓨터 안드로이드 나노야. 인사해.”
인공지능 안드로이드란 말에 하벨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인사를 했다.
“안녕. 난 하벨이야. 만나서 반가워.”
-하벨. 나노.. 아니 내가 한참 나이가 많으니까 그냥 편하게 누나라고 불러도 돼.
나노가 현우에게 말했다.
-주인님. 이 아이는 신비한 능력을 가졌네요. 아이의 능력을 조용한 곳에서
제가 확인해 볼 수 있을까요?
현우가 하벨을 바라보자 하벨이 수락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현우가 하벨 그리고 나노와 함께 내성에 있는 내전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하벨의 몸 주위로 황금빛 기운이 일렁이더니 능력에 대한 스캔을 시작했다.
-호호. 이 아이는 진짜 보면 볼수록 신비스럽네요.
지혜 스텟을 가진 아이는 저도 처음 봐요.
레벨업 할수록 이 아이는 강해질 거에요. 어쩌면 저를 능가할지도 모르겠네요.
나노가 설명한 하벨의 능력은 이랬다.
각성 단계에서 흑+흑+황금색을 뽑은 아이
첫 번째와 두 번째 특성은 흑의 특성이었다.
확장의서
-레벨 업을 할 때 마다 지혜 스텟만 올리게 되면 일정 레벨 이상이 될 때마다
해당 스텟이 큰 폭으로 상승합니다.
-지혜가 상승할수록 만물에 대한 깨달음이 큰 폭으로 증가합니다.
조화의서
-만물의 이치를 깨달아 재료만 있으면 무엇이든 제작할 수 있습니다.
-만물을 헤아려 다른 개체와 등급에 상관없이 소통하거나 계약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세 번째 황금빛 특성이 더해지자 확장과 조화의 특성이 더 빛났다.
조합의서
-자신이 가진 특성을 다양하게 조합해 여러 방면으로 무한한 시도가 가능합니다.
-레벨이 상승할수록 조합의 힘은 강해집니다.
-호호. 레벨업을 할 때마다 이 아이의 스킬도 늘어나는데 많이 기대가 되네요.
주인님. 제가 가진 지식을 소년에게 전수해 주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주인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승인을 요청 드립니다.
현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노바가 하벨에게 손을 내밀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