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로

핸리1세가 현우에게 말했다.
‘와우! 하루가 30일이 된다고? 10일이면 100일이네? 이것도 무조건 가져가자.’
현우가 인벤토리에 아이템을 넣었다.
그리고 보물창고 제일 끝에 있는 황금색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주인님. 저 안에 주인님께 필요한 귀한 물건이 있는 것 같은데 보이질 않네요.
현우가 문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자 핸리1세가 말했다.
“그 문 너머에 있는 아이템이 궁금한가 보군. 잠시 기다리게.”
말을 마친 핸리1세가 황금색 문에 손을 가져다 대자 문이 열렸다.
그르르릉~
높은 천장위의 작은 구멍에서 황금빛 모래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어? 저 모래를 어디서 봤더라?’
현우 옆에 있던 핸리1세가 말했다.
“저 모래는 오래전부터 이곳에 존재 했었지. 마법사들도 연구를 거듭했지만
귀하다고만 말할 뿐 사용처를 알 수가 없었다네.“
현우가 바라보자 모래의 정보가 떠올랐다.
아이템 시간의모래
-시간과 관계된 아이템을 소지하고 있을 경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간과 관계가 있다고?’
-주인님. 회귀의 크리스탈과 시간의 단검에 쓰이는 모래입니다.
우리 행성에서 없는 귀한 물건이 여기에 있었군요.
‘하하. 저게 시간의 단검에 쓰이는 모래라고? 어쩐지 본 것 같더라니.’
백조 코인 이상이 들여 시간의 단검을 충전하면 쥐꼬리만큼 생겨나던 그 모래였다.
-주인님. 오늘 로또 대박 제대로 터졌네요. 축하드려요.
우선 밖에 있는 푸른색 아이템을 모두 챙기시고 마지막에 최대한 많이
가져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푸른색 아이템은 강화확률에 필요한 보조 재료입니다.
현우가 핸리1세를 보면서 말했다.
“핸리님. 일단 바깥에 아이템을 챙긴 후 여기 모래를 가져갈 수 있을까요?”
“하하. 그렇게 하시게.”
핸리가 동의를 하자 현우가 분주히 창고 선반에 있던 푸른빛으로 빛나고 있는 곳의
아이템들을 모두 인벤토리에 수납했다.
‘휴~ 진짜 많네.'
-주인님. VIP고객님들이 많아서 좋으시겠어요.
‘하하. 고객님들 레벨이 많이 높겠지?’
현우가 다시 시간의 모래가 있는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수납이 될까?’
현우가 모래를 향해 수납이라고 생각하자 모래의 일부가 사라졌다.
현우가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모래를 바라보자 수량이 떠올랐다. 0.1톤이 들어와 있었다.
‘하하. 이게 다 얼마야? 예상보다 많이 들어왔어.’
수십 경에 달하는 모래를 얻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현우가 아직도 수북하게 쌓여있는 모래를 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쩝. 아깝지만 할 수 없지. 등급이 오르면 여기부터 와야겠네.’
핸리1세가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 표도 안 나는 걸 보니 모래가 귀한가 보군. 너무 아쉬워하지 말게.
공주를 구해 준다면 이 모래가 어찌 아깝겠는가.“
현우가 결의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공주님을 꼭 구해 와야겠네요. 그때 다시 방문 하겠습니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여기 모래를 다 가져가게나. 하하.”
현우는 핸리1세와 보물창고를 나왔다.
꽤 시간이 흘렀는지 내전 안에 근위대장과 1사제 그리고 대마법사가 와있었다.
황제가 그들에게 말했다.
“준비는 다 되었는가?”
근위대장 파미르가 말했다.
“그러하옵니다. 황제폐하. 최정예 사제 1백명과 마법사1백 그리고 기사단장을
비롯한 300명의 기사들이 내전 밖에서 출정준비를 마쳤사옵니다.“
핸리1세가 현우에 말했다.
“준비를 마친 것 같으니 밖으로 나가세.”
“네. 알겠습니다.”
황제를 따라 내전 밖으로 나가자 로브를 입은 사제와 마법사 그리고 은빛 갑주를
입은 기사 5백명이 도열해 있었다.
황제를 본 결사대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으며 예를 올렸다.
“황제폐하. 공주님을 구하는 일에 이 한목숨 바치겠나이다. 충~!”
황제가 결사대들을 향해 말했다.
“출발하기에 앞서 귀한 손님께서 스킬을 시전 할 터이니 모두 수락하게.”
“폐하의 명을 받들겠나이다.”
황제가 현우를 바라보자 현우가 링크 스킬을 시전했다.
현우의 몸에서 빠져나온 검은 기운이 5백명의 결사대에게 스며들었다.
결사대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니.. 이게 무슨..”
“스텟이 두 배로 올랐어.”
“하하. 마족놈들 모두 다 죽여주마.”
“이렇게 강력한 스킬이 있었다니.. 보고 있는데도 믿어지지가 않아.”
황제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결사대에게 말했다.
“그대들이 가는 곳은 마계.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곳. 부디 베르나 공주를
구하고 모두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네.“
제1기사단장이 황제의 말에 답했다.
“황제폐하. 목숨을 걸고 공주님을 구해 돌아오겠나이다.”
내전 밖에서 공구가 납치된 곳으로 향하는 포탈이 열렸고
결사대들이 포탈 속으로 들어갔다.
현우와 결사대는 공주가 납치된 곳에 도착하자 대마법사 루시르가
마계로 향하는 추적의 게이트를 열었다.
그리고 현우를 향해 말했다.
“귀한 분이시여. 저는 이곳에서 게이트를 보존해야 하니 아쉽게도
같이 마계로 가지 못합니다.“
그때 옆에 있던 제1사제 예단이 말했다.
“루시르님. 게이트를 보존하려면 수명이 많이 단축될 터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예단의 걱정에 루시르가 말했다.
“예단님. 어쩔 수가 없지요. 모두의 안위를 위해서는 당연히 해야 할입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현우가 루시르에게 물었다.
“수명이 단축된다니 그럼 죽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현우가 인벤토리에서 생명의 물약 20개를 꺼내 루시르에게 건네주었다.
물약을 본 루시르가 깜짝 놀랐다.
“아니 이 귀한 것을 저에게 주신다고요?”
“하하. 별거 아닙니다. 제 성의니 받아 주세요.”
“고맙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현우가 웃으면서 말했다.
“게이트가 안 닫히게 잘 좀 부탁드릴게요.”
“하하. 여부가 있겠습니까. 공주님을 꼭 구해 무사히 돌아오십시오.”
예단과 결사대가 대마법사 루시르에게 예를 올리고 게이트 속으로 들어갔다.
‘하하. 마계를 다 가보네.’
제일 마지막에 현우가 붉은색 게이트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시스템의 음성이 들렸다.
[초청행성에서 벗어날 경우 지구로 귀환할 수 없습니다.
돌발퀘스트 납치된 공주를 구하세요.를 포기하시겠습니까?]
‘하하. 퀘스트를 줄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포기하라고?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말이네.’
속으로 퀘스트 이행을 생각하자 붉은 게이트 속으로 현우가 사라졌다.
잠시 후 현우가 게이트를 빠져 나왔다.
기사들 대부분이 땅에 주저앉아 있었고 사제 그리고 마법사들의 몸에서 연신
빛이 터져 나왔다.
현우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현우가 눈을 비빌 정도로 주변은 온통 붉은색이었고 땅에서는 검은 흙가루들이
덩어리진 채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기사단장이 현우에게 다가오더니 말했다.
“귀한분이시여. 이곳의 대기가 저희에게 맞지 않아서 임시방편으로 사제들이
상태이상저항 마법을 걸어주고 있습니다.“
“저는 상태이상에 어느 정도 면역이 있어서 괜찮습니다. 그런데 여기사 어디인지는
알고 계십니까?“
“귀한분이시여. 저희도 여기가 어디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기사단장의 말에 현우도 난감했다.
“공주를 찾을 방법은 있나요?”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부 사제들이 공주님에게
위치추적을 할 수 있는 스킬을 걸어 두었습니다.
지금은 방향만 알 수 있지만 공주님과 가까워지면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인벤에 있던 노바가 말했다.
-주인님. 인공위성 노바리스 4기를 띄워서 행성을 살펴봐도 될까요?
현우가 수락하자 노바가 곧바로 인공위성을 띄웠다.
-주인님. 이곳 대기가 어둠으로 뒤덮여 있어서 정확한 관측이 어렵네요.
행성 모양이 이상해요. 보통 둥근데 이곳은 눈의 결정 모양이네요.
노바리스 한 대를 주인님 상공에 띄워서 이동경로라도 파악해볼게요.
‘그래. 노바. 수고 좀 해줘.“
잠시 후 노바의 음성이 들렸다.
-주인님. 이곳으로 마물들과 마족으로 보이는 존재들이 몰려오고 있어요.
대략 숫자는 1백여마리 정도 인데 누군가를 쫒고 있는 것 같네요.
현우가 노바에게 물었다.
‘거리와 마주칠 확률과 시간은?‘
-거리는 10KM이고 확률은 90%이상 예상시간은 15분입니다.
현우가 다급히 기사단장에게 말했다.
“이곳으로 백여마리의 마물들과 마족들이 몰려오고 있어요.
대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현우의 말에 기사단장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큰일이군요. 마족의 섞여 있다면 상대하기 쉬운 숫자는 아니네요.
우선 전투준비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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