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전사의 아포칼립스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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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너구리
그림/삽화
불닭너구리
작품등록일 :
2024.03.21 03:29
최근연재일 :
2024.07.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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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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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4화. 살아났으니 술래잡기 한판?

DUMMY

“그러니까 어제 우리가 마주친 게 너가 맞다는 거지?”


“그래. 몇 번이나 말해야 하는 거냐. 너희 둘이 나 하나 잡겠다고 미친 듯이 달려온 것도 다 기억하고 있다고. 조리악 넌 체력을 더 길러야겠더군. 형편없어졌어.”


“..이런.”


리암의 말에 조리악의 표정이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그리고 자네들은 창을 버리고 가면 쓰나. 아무리 놀라도 말이야.”


“..죄송합니다.”


보초병들은 잔뜩 풀이 죽은 채로 대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괜찮다. 어차피 적들이 온 것도 아니고 내가 장난을 좀 친 건데 그렇게까지 주눅이 들 필요가 없어.”


“리암 대장님..”


리암의 따뜻한 위로에 보초병들의 표정이 감동으로 물들었다.


“대신 오늘부터 나랑 훈련을 조금 하도록 하지. 다른 형제들도 필수로 해야 할 거다.”


이어진 리암의 말에 그들의 표정은 따스함에서 슬픔으로 바뀌었다.


“왜, 마음에 들질 않나? 그렇다면 나랑만 하는 게 아닌 다른 형제들과 다 같이 하게 모두가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아뇨! 아뇨!! 괜찮습니다!!”


보초병들은 순간적으로 자신들에게 느껴진 살기에 흠칫 놀라 손사래를 치면서 필사적으로 의사를 표현했다.


“흐음.. 그렇게까지 필사적으로 표현을 한다니. 어지간히도 괴롭혔나 보군.”


리암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헛기침하는 다른 동료들을 돌아봤다.


“오랜만에 그럼 훈련이나 다 같이 해보는 것은 어떤가. 내가 깨어난 기념으로 말이지.”


“저.. 리암님의 몸이 아직 다 회복이..”


“음? 무슨 소리냐. 내 몸은 진작에 회복이 됐어. 어제 저 두 녀석들이 나를 한명도 못 따라오고 지친 것은 기억이 나질 않는 겐가?”


리암은 뜨끔한 얼굴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조리악과 라스칼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니까 자네들은 지금 한번씩 훈련이 필요하다는 말이라는 거지. 겸사겸사 내가 누워있던 동안 얼마나 훈련을 해서 실력이 늘었는지도 궁금하니까 말이야.”


겁에 질린 이들을 바라보는 리암의 입가에선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오랜만에 술래잡기로 하도록 하지. 이견은 다들 없을 거라고 믿어.”


“..알겠습니다.”


겉으로는 다들 죽을상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듯 보였으나, 그들의 마음 속에서는 리암이 깨어났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과 행복이 자리하고 있었다.


“후우.. 여기도 오랜만이군.”


이제는 너무나도 넓어져버린 강북 지부의 전용 훈련장에 전투인원 모두가 집결했다.


“자. 다들 규칙은 기억을 하고 있겠지. 지금부터 우리가 할 것은 술래잡기이다.”


리암은 손가락을 휘휘 돌리며 말을 이어갔다.


“그래. 자네들이 생각하는 그 단순한 술래잡기 말일세.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고 한다면..”


씨익-


“역시 내가 술래라는 점이 되겠군.”


이야기를 듣던 중 몇몇의 입에서 히익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으나 리암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갔다.


“물론 자네들이 점심시간 안에 다 잡히게 된다면 나의 승리이고, 내가 자네들을 다 잡지 못한다면 자네들의 승리라네. 거기다가 내가 한 가지 규칙을 추가할 예정이야.”


“규칙..말입니까?”


“그래. 오랜만에 보니 더 얼굴이 얇아졌군?”


리암은 두 볼이 움푹 패인 이삭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우선 내가 내 모든 신체능력을 활용해서 잡아낸다면 솔직히.. 지금부터 해서 점심을 먹기 전까진 다 잡을 수 있을 거다.”


그 말에 일순간 모두의 표정에 분노와 당황이 차올랐으나, 이내 자신들의 리더인 리암이라면 그게 가능하다는 생각에 이해를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된다면 너무 재미가 없을 것 같지 않나. 그래서 생각한 규칙은 이거라네.”


리암은 자신의 옆에 놓인 수많은 종류의 창과 칼 등을 포함한 무기들을 가리켰다.


“자네들은 무기를 들고 싸울 수 있다네. 나와 마주치게 된다면 이것을 이용해서 방어를 하든 공격을 하든 상관없다. 어차피 끝을 뭉툭하게 갈아놔서 문제는 없을 거다.”


“물론 이것은 조리악과 라스칼, 자네들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겠지?”


“그래. 우리가 무기를 들어버리면 아무리 너라도 못 잡을 테니까.”


“..흠? 내가 못 잡는다는 소리는 한 적이 없는데.”


리암은 조리악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아아, 확실히 그러긴 했지. 우리만 따로 무기를 못 쓰게 만든다는 걸 보아하니 갑자기 이런 말이 떠오르는군.”


조리악의 입가가 살며시 올라갔다.


“쫄?”


꿈틀-


순간 리암의 얼굴에 살기가 내비쳤다.


“호오..그래. 그렇단 말이지. 그렇다면 잘 알겠다.”


리암은 살기 어린 미소를 띄우며 조리악을 노려봤다.


“그래. 자네들도 다 같이 쓰라고. 어차피 무기가 뭉툭해서 죽을 일은 없을 것 같으니까 말이야.”


“하하. 나중에 저걸로 뚜드려 맞고 아프다고 울지나 마라 리암.”


“버릇이 없는 부하에겐 가끔 참교육을 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네.”


둘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전기가 파지직 튀는 듯 했다.


“다들 놀이에 왜 저렇게 진심이신 걸까..?”


“나도 모르지 뭐. 일단 무기나 챙겨 가자고.”


이삭과 영준은 익숙하다는 듯 말하며 앞에 놓인 무기들을 챙겨가자 그 뒤를 이어 인원들 모두가 무기를 배분 받았다.


“호오. 뭉툭한 것 치고는 꽤나 날카로운데.”


후웅-


조리악과 라스칼은 손에 딱 맞는 칼을 휘둘러보며 간단히 무기점검을 마쳤다.


“자, 다들 무기를 배분 받았으면 내가 지금부터 10초를 세도록 하겠다.”


리암은 몸을 천천히 풀어가며 말을 이어갔다.


“이 10초 안에 최대한 멀리 도망쳐라. 그리고 그 이후로도 계속 뛰어야 할 거야. 자네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더 빠르니까.”


리암은 떠나려는 부하들을 불러 세우며 덧붙였다.


“아, 그리고 하나 더 말해주자면 여기서 도망쳐서 어딘가에 숨어도 나는 다 찾아낼 테지만.. 숨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네.”


리암의 미소가 깊어지며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


“10...9...8..”


“뛰어어어!!!-”


이삭과 조리악, 라스칼을 포함한 전투인원 모두가 필사적으로 리암이 있던 단상에서 뛰며 멀어지기 시작했다.


“5...4...”


“다들 최대한 흩어져라!! 뭉치는 순간 바로 잡히니까!”


이미 술래잡기를 몇 번 정도 경험해본 인원들은 능숙하게 다른 인원들에게 지시하며 어딘가로 흩어졌다.


“2..1”


“흠..”


리암은 몸을 쭉 핀 다음 그대로 일어나며 조용해진 주변을 둘러봤다.


“이런 식으로 숨는 것도 나쁘진 않다만..아직까지 남은 인원들이 있군.”


리암의 눈에는 아직 도망치며 최대한 그에게서 멀어지려 하는 인원들이 보였다.


“저 형제들은 조금 부드럽게 대해줘야 겠어.”


탓-


리암은 단상을 박차고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헉..허억..허억..?”


“반갑네. 형제의 이름은?”


“으...으아아악?!”


열심히 달리던 인원 중 하나가 자신의 옆에 붙은 리암을 보자 경악하며 무기부터 휘둘렀다.


후웅-


“어이쿠, 무기를 다룰 땐 조심해야 한다네.”


툭-


“으앗?!”


쿠당탕-


바닥에 엎어진 것을 확인한 리암은 다시 달리며 즐거운 듯 중얼거렸다.


“일단 하나.”


타타타탓-


“흐악?!”


“으익!!”


“리암님!! 저 잠시-”


빠르게 달린 리암은 그 후로도 몇 명의 인원들을 다 넘어트리고 나서야 질주를 멈췄다.


“후우.. 대략 열 명 정도는 탈락시켰나.”


리암은 상쾌한 듯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비릿한 미소를 흘렸다.


“이제부턴 다를 거라고 믿는다네. 형제들.”


리암이 인공 건축물들 사이로 들어가는 그 순간.


“흐압!-”


파앗-


동시에 세 방향에서 자신을 노리며 달려드는 것을 본 리암이 천천히 고개를 틀며 말했다.


“전략은 좋았다네. 하지만-”


텁-


“어라?!”


그 중 어깨를 노리던 자의 팔을 붙잡고 그대로 빙 돌려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게 해 공격을 파훼했다.


쿠당탕!-


“으악!”

“내가 눈치 채기 전에 더 빠르게 노렸어야지. 너무 아쉽잖나.”


리암은 손을 툭툭 털며 서로 엉킨 채 쓰러진 세 명을 쳐다봤다.


“자네들도 탈락. 조기에 탈락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으니 힘내라고.”


“끄응..!”


그들이 버둥거리며 서로에게서 벗어나려 하는 것을 보던 리암은 피식 웃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 다음은 누구이려나..”


핏-


그 순간, 리암의 목을 정확히 노린 칼날이 들어왔다.


“흡-”


리암은 그대로 숙인 뒤 적의 방향을 예측해 그대로 발차기를 날렸다.


빡-


“흠? 빡..이라고?”


리암은 자신의 발에 느껴진 단단한 감각에 이상함을 느끼며 고개를 들었다.


“허, 이런 것들까지 준비했다는 건가..!”


“대장니이이이임!! 이것도 한번 피해보시지요!”


리암의 위로 족히 다섯은 되어 보이는 사내들이 뛰어내리고 있었다.


리암은 머리를 빠르게 굴려 자신의 발을 거둔 다음 그대로 칼을 집어들며 말했다.


“이번엔 꽤나 똑똑해졌구나!!”


후웅-


“흐앗?!-”


카앙-


리암이 벽을 타며 날린 칼을 사내들 중 하나가 받아치다 중심을 잃고 고꾸라졌다.


“일단 자네부터!-”


톡-


호쾌하게 소리친 것 치곤 가볍게 터치를 한 리암은 그대로 그의 옷깃을 붙잡고 푹신한 곳으로 던졌다.


“으앗!-”


“자! 다음은 누구인가!”


탓-


벽에 착지한 리암은 나머지 세 사람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그들의 움직임을 파악했다.


‘첫 번째로 올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모두의 움직임이 갈릴 테니까 그것만 보면 되는 거겠지.’


“후우..”


사내들 또한 긴장된 표정으로 무기를 쥔 채 쉽사리 리암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왜들 그러나? 기습이 먹히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라고 보네만..”


리암은 눈을 흘깃거리며 자신의 뒤에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꼈다.


“흐음.. 설마 기대하는 것이 이거라면 실망인데.”


파앗-


“흐아압!!”


텁-


리암의 뒷통수를 노리려던 전투조 인원 중 하나의 공격은 리암의 손에 허무하게 막혔다.


“다음에는 기척을 더 죽이는 법을 연습하도록.”


빡-


“크흑!-”


리암은 가볍게 딱밤을 날려주며 사내를 넘어뜨렸다.


“자. 이제 다른 공격들도 다 막혔다네. 자네들의 공격이 이게 다라면 나는 빠르게 끝내고 가야 하니..”


팟-


리암의 모습이 일순간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뭐야! 어디-”


“일단 자네들도 탈락이라네. 식당에서 보자고.”


투투툭-


리암의 가벼운 주먹 세 방으로 나머지 세 사람 또한 무기를 놓치며 쓰러졌다.


“이제 남은 건 대략 백 명 정도 될려나.”


리암은 그 후로도 달려드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대응하고 처리하다 보니 얼추 남은 수를 감 잡기 시작했다.


“이 정도로 안 나오는 걸 보아하니 이제부턴 슬슬 확실한 형제들만 남아있을 텐데 말이지. 꽤나 기대가 되는걸.”


리암은 몸을 천천히 풀며 건물들 사이를 배회했다.


“흐음..”


우뚝-


그러다 딱 보기에도 수상한 건물의 앞에 선 리암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 이렇게 딱 와달라고 애원을 하는데 내가 안 갈 수가 있을 수 있나.”


어둠이 깊게 자리한 건물의 내부는 리암에겐 어떠한 방해가 되질 않았다.


“흠..”


리암이 걷던 도중, 발밑에 느껴진 이상한 감각에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천천히 둘려보려던 찰나.


“흐읍!-”


후웅-


육중한 공격이 리암의 머리를 흩고 지나가며 공격이 시작되었다.


“흠! 역시 진훈 형제가 있던 건가!!”


리암의 표정에 활기가 돋기 시작했다.


“형님!! 한번만 당해주십쇼!”


그리고 진훈의 활기찬 목소리 또한 들려오며 리암의 사방으로 공격이 쇄도했다.


“흡!-”


카가강!-


리암은 말도 안되는 코어근육과 탄력으로 몸을 튕겨내 그대로 한 바퀴를 돌며 피해낸 다음 처음 자신을 노리던 인원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잠시 몸 좀 쓰겠네!-”




작가의말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1부가 완결납니다 :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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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114화. 점점 끝을 향해 가는 시간. 24.07.12 17 0 12쪽
114 113화. 점점 끝을 향해 가는 시간 24.07.10 14 0 12쪽
113 112화. 이단심문관은 울고 싶다. 24.07.09 20 0 12쪽
112 111화. 이단심문관은 교주가 밉다 24.07.08 24 0 12쪽
111 110화. 이단심문관이 뭔데 24.07.07 16 0 12쪽
110 109화. 태신교 정복기(완) 24.07.06 17 0 12쪽
109 108화. 태신교 정복기(2) 24.07.05 16 0 12쪽
108 107화. 태신교 정복기(1) 24.07.04 15 0 13쪽
107 106화. 복제인간과 실험실 24.07.03 16 0 12쪽
106 105화. 이제 터트려봅시다. 24.07.02 15 0 12쪽
105 104화. 복귀와 계획 24.07.01 15 0 12쪽
104 103화. 교주님 24.06.30 18 0 12쪽
103 102화. 태신교 또 너냐(완) 24.06.29 17 0 12쪽
102 101화. 태신교 또 너냐(3) 24.06.28 16 0 12쪽
101 100화. 24.06.27 21 0 12쪽
100 99화. 또 너냐 태신교 24.06.26 20 0 12쪽
99 98화. 술래잡기의 끝. 그리고 남은 이야기들 24.06.25 29 0 12쪽
98 97화. 술래잡기는 이제 끝이야. 24.06.24 18 0 12쪽
97 96화. 서프라이즈 24.06.23 19 0 12쪽
96 95화. 이건 몰랐지? 24.06.22 21 0 12쪽
» 94화. 살아났으니 술래잡기 한판? 24.06.21 19 0 12쪽
94 93화. 내가 돌아왔다 24.06.20 17 0 12쪽
93 92화. 트리암 24.06.19 19 0 12쪽
92 91화. 마지막 결전(완) 24.06.18 27 0 12쪽
91 90화. 마지막 결전(3) 24.06.17 20 0 12쪽
90 89화. 마지막 결전(2) 24.06.16 29 0 12쪽
89 88화. 마지막 결전(1) 24.06.15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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