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마스터의 아공간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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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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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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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중압검(重壓劍)(2)

DUMMY

25화. 중압검(重壓劍)(2)



맑은 폭포의 세례가 멈출 줄 모르고 세차게 쏟아져 내렸다.


코앞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맞은 지도 벌써 3시간이 흘렀다.


할 수 있는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폭포를 맞아도 바늘로 쑤시는 통증은 여전했지만, 성과가 없는 건 아니었다.


[체력 스탯이 0.00003 상승합니다.]

[마력 스탯이 0.00001 상승합니다.]

[체력 스탯이 0.00001 상승합니다.]

[마력 스탯이 0.00002 상승합니다.]


폭포를 맞을 때마다 조금씩 올라가는 스탯.


티끌에 불과하긴 해도 티끌이 모이면 태산이 되는 법이다.


2시간이 더 지나자 평생 괴롭힐 것만 같던 통증도 점차 둔해지며 시원한 기분만 들었다.


귀찮게 샤워할 필요는 없겠다.


스탯 상승 메시지도 몇 분을 내리 맞고 0이 몇 개 더 붙여서 오르는 게 여기서는 그만해도 될 듯하다.


“그렇게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겠네.”


예상과 달리 순조로운 진행이다.


여기서 내려가는데 며칠은 걸릴 줄 알았는데 5시간 만에 깨버렸다.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천천히 폭포에 적응하면 될 터.


그 전에 밥부터 먹고.


온몸을 맞아가면서 훈련하는 만큼 공복으로는 불가능하다.


배를 든든하게 채워야 훈련도 잘하는 법.


나가고 들어가는 방법은 처음과 같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준비해둔 식재료로 빠르게 음식을 만들어 평소보다 2배는 더 때려 넣었다.


5시간을 내리 폭포만 맞아서 평소 먹지 않던 양인데도 쑥쑥 잘 들어간다.


3~4인분을 10분 만에 뚝딱 해치워냈다.


든든하게 배도 채웠겠다 다시 들어가 처음 소환되어 내 손가락을 베어냈던 자리로 이동했다.


가장 위에 있던 폭포가 아무렇지 않게 되어도 혹시 모르는 법이다.


조심스레 손을 뻗자 쏟아지는 폭포를 손가락이 막아섰다.


안 아픈 건 아니었지만, 확실히 가능하다.


“오. 됐.... 흐읍!”


아, 정정한다.


정말 더럽게 아팠다.


나아지긴 했어도 처음이 칼날에 베인 거였다면 몽둥이로 후려친 거로 바뀐 정도?


들어갈 수야 있긴 해도 위에서 버틴 만큼 버티지는 못했다.


무리는 금물.


괜히 무리했다가는 몸이 버티지 못하고 폭포에 그대로 휩쓸려갈 수도 있다.


“안전하게 가자.”


최대 30초만 버티다가 나오고 쉬기를 반복했다.


뭐든 안전이 제일이다.


여기서 죽어버리면 지금껏 개고생하며 강해진 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그래. 안전이 좋긴 하겠지만, 그게 문제다.


안전만 신경 쓰다가는 몇 주를 내내 여기에만 매달려도 더 밑으로 내려가지 못할 판국이다.


말이 쉽지 30초 겨우 버티면 30분을 넘게 쉬어야 했다.


몇 초 더 있으려다가는 내일까지 다쳐서 통째로 쉬어야 할 수도 있다.


“이대로 천천히 가는 수밖에 없나?”


30분간 쉬면서 고민에 잠겼다.


분명히 다른 방법이 있을 거다.


위험하지도 않으면서 효과적인.


시스템 메시지까지 살피며 고민을 이어가다가 눈에 들어오는 시스템 메시지가 있었다.


[폭포의 중압(重壓)을 5분간 버티십시오.]

[폭포의 중압(重壓)을 완전히 버티시면 다음 단계로 진행됩니다.]


“5분간 버텨라. 무슨 짓을 하든 폭포에서 버티기만 하면 된다는 거잖아.”


목표의 중점은 5분간 폭포에서 버티는 것뿐이다.


그 과정이 어떻든 그저 버티기만 하면 된다는 것.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


잘못된 행위라면 시스템이 직접 말할 테니 그때 가서 고치면 되겠지.


머리는 빠르게 굴러갔다.


정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태양의 가호로는 물이니 당연히 될 리가 없고, 날뛰는 심장은 지금도 적용이 되어 날 도왔다.


그렇게 생각나는 것 중 답은 바로 나왔다.


“마력체를 이용하면 되겠네.”


마력체는 공격력 강화뿐만이 아니다.


내구성과 방어력을 강화하여 웬만한 공격에는 흠집도 나지 않는다.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진 마력체를 손에 둘러 폭포에 내밀었다.


이미 효과를 알고 있는 마력체를 둘러도 긴장되는 건 똑같았다.


애써 긴장을 삼켜내며 손을 내밀었다.


잡아먹을 듯 내 손을 두드려야 하는 폭포였을 텐데.


“이거지.”


마력체를 뚫지 못한 채 부드러운 빗줄기로 변했다.


고통도 아예 사라져 물이 닿는다는 느낌밖에 없었다.


정답이었다.


마력체를 몸에 덧씌운다면 속도를 수십 배로 올릴 수 있겠다.


물론 마력체도 만능은 아니었다.


“마력 소모가 장난 아니네. 손가락이 이 정도니까 몸 전체에 두르면 10분 버티겠나?”


마력 스탯 5가 넘어가는 마력 소모가 빠른 속도로 깎여 나간다.


그래도 확실히 30초밖에 안 되던 전보다는 나았다.


그건 너무 오래 걸려 끝이 전혀 보이지 않았으니까.


혹시 몰라서 방어구를 아무거나 끼고 해보았지만, 역시는 역시.


[방어구 착용은 불가합니다.]


이 정도만 해도 감지덕지다.


욕심은 과해 봤자 좋을 거 하나 없다.


정답을 찾아가는 사이에 어느새 끝난 휴식 시간.


“후우. 가자.”


숨을 크게 내뱉으며 폭포에 마력체를 두른 몸을 집어넣었다.


정좌 자세로 눈을 감으며 마력체의 형태를 유지했다.


***


[체력 스탯이 0.002 상승합니다.]

[마력 스탯이 0.001 상승합니다.]


...

...


“시스템 메시지 저리 치워. 어우. 하도 폭포를 많이 맞으니까 온몸이 다 쑤시네. 안 아픈 곳이 없어.”


침대에서 일어나 눈앞을 가득 메우는 시스템 메시지를 치웠다.


폭포를 맞은 지 벌써 1주일이 흘렀다.


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흘러갔다.


헌터 게이트 심사를 끝내도 패턴은 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이린아나와 대련으로 몸을 풀면 바로 폭포로 가서 거센 폭포를 맞는다.


당분간은 여기서 헌터 생활을 하다가 익숙해지면 본국으로 돌아간단다.


갈 때 신경 쓰면 되는 일이고, 지금은 나한테만 신경 써야 했다.


하루 폭포에 있는 시간만 해도 12시간.


그 개고생 끝에 드디어 1단계를 통과할 기반을 마련했다.


한껏 미소를 지으며 상태창을 열었다.


[이찬영]

<이능력>

소드마스터 아칸의 재능(SSS)

<능력치>

[체력] 29.8943 [힘] 29.3857 [민첩] 24.7334

[마력] 10.73353 [감각] 25.00023

<스킬>

날뛰는 심장(C-) 탐보(貪步)(F) 아칸의 기본 검술(SSS) 마력체(B+) 태양의 가호(S-)


“진짜 이 악물고 악착같이 한 보람이 있네.”


체력과 힘 스탯은 5가 좀 안 되게 올랐고, 마력은 5 좀 넘게 상승하였다.


감각과 민첩도 미미하긴 해도 상승.


폭포 가장 밑으로 내려가 대략적인 위력 확인도 끝났다.


이 정도면 1단계를 클리어할 수 있는 완벽한 틀을 갖췄다.


폭포에 들어가기만 하면 됐다.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아예 1시간을 푹 쉰 다음에 향했다.


“후우. 가자.”


눈 한번 깜빡이니 도착한 폭포.


풍경은 시간이 멈춘 듯 여전했지만, 위치는 사뭇 달랐다.


고개를 위로 올리자 다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은 폭포가 떨어져 내리는 절경이 보였다.


폭포가 마지막으로 떨어지는 목적지인 바닥.


사람 하나 가뿐하게 찢어발길 듯한 폭포의 위력과 달리 밑은 의외로 평범했다.


하반신이 잠길 정도의 넓은 강 하나가 흐르고 있었다.


나무와 풀잎이 적절하게 섞였으며 풀 내음이 코끝을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폭포가 너무 강하게 떨어져 귀가 아프긴 해도 최고의 풍경인 건 틀림 없었다.


신기한 점이 하나 있다면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 큼지막한 돌이 길게 줄지어 있었는데 부서지지 않는다는 것.


“자연 자체가 고농도의 마력이 품고 있어서 그런건가.”


그럴 만도 하다.


1주일 동안 있으면서 느낀 게 이 공간 안에 어마어마한 마력이 깃들어 있다는 거였다.


자연스레 흙, 물, 공기에도 고농도의 마력이 들어가며 강해지는 거다.


폭포가 마력 제외 평균 스탯 25였던 내가 죽을 뻔했는데 돌이야 안 봐도 뻔하지.


아마 전 세계 가장 단단한 돌이 아닐까?


“혹시 들고 나가지려나?”


저걸 밖으로 들고 나갈 수만 있다면 최소 수백억. 아니, 수천억이다.


그 외에 다른 것도 마찬가지.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평범한 잡초도 영약일 터.


들고 나갈 수 있거나, 안 되면 먹을 수도 있으면 좋겠지만.


[복용, 들고 나가는 것이 불가합니다.]

[복용, 들고 나가는 것이 불가합니다.]


“그럼 그렇지.”


그렇게 쉽게 될 리가 없지.


그게 됐으면 힘들게 폭포 맞아가며 버틸 일도 없을 거다.


여기서 쭉 눌러앉아 꿀이나 빠는 게 더 편하고 효과적일 테니까.


쓸데없는 짓은 적당히 하고 몸에 마력체를 둘렀다.


준비는 전부 끝.


곧바로 폭포가 떨어지는 돌을 향해 몸을 집어넣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됩니다.]

[00:00:01]


“흐읍!”


시스템 메시지가 떠오르는 동시에 마력체를 둘렀음에도 온몸을 두드리는 폭포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거대한 드릴로 내 몸 곳곳을 후벼파는 것만 같았다.


몸 전체를 감싼 마력체가 순식간에 숭숭 구멍이 뚫려 폭포가 들어왔다.


고통은 배가 되어가 내 정신을 앗아가기 시작했다.


그만큼 엄청난 고통이었다.


지금껏 느낀 고통 따위는 깃털을 댄 정도?


완전히 정신이 사라지기 직전, 정신을 차렸다.


“5분만.... 버티자, 5분만.”


숭숭 구멍이 뚫렸던 마력체에 마력을 채워 넣었다.


고통이 조금이나마 완화되며 정신이 번뜩 든다.


뚫린 마력체 구멍을 채워 넣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폭포는 계속 떨어지면서 마력체에 구멍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었다.


쉬지 않고 마력을 흘려보내 채워야 한다.


어느 한쪽이라도 무너지면 위험하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됩니다.]

[00:00:43]


‘시간 더럽게 느리게 가네.’


폭포 사이에 보이는 지나간 시간은 이제 43초.


못해도 3분은 지나간 줄 알았는데 1분도 안 됐다니?


고작, 이라는 생각을 집어치웠다.


시간을 보면 더 느리게만 갈 뿐이다.


온전히 폭포를 맞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천천히 심호흡을 반복했다.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


탑을 쌓듯 완벽하게.


1주일간의 개고생을 보답해주듯 어찌저찌 버틸만 했다.


[00:01:01]

[00:01:56]

[00:03:13]

[00:04:33]


느리지만, 어떻게든 시간은 흘렀고.


띠링!


[00:05:00]

[폭포의 중압(重壓)을 5분간 버티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1단계 성공을 확인했음으로 바로 다음 단계가 진행됩니다.]


“푸하!”


알람 소리와 함께 시스템 메시지가 내 코앞을 메우자 빠르게 폭포에서 빠져나왔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과장 하나 안 보태고 정말 죽을 뻔했다.


4분 30초대에 도달하자마자 마력이 바닥나 구멍이 숭숭 뚫려갔다.


30초만 남은 마력체로 버티면 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마력 탈진이 문제였다.


남은 마력체까지 전부 폭포에 맞게 되면 안 그래도 폭포를 맞아서 힘든 체력이 마력 탈진까지 걸려 수십 배로 깎이게 된다.


최소 중상에 잘못하면 죽음까지 각오해야 할 상황.


그 때문에 아예 남은 마력체를 거두어 마력 탈진을 막아 맨몸으로 버텨내어 겨우 살아남았다.


물론 맨몸으로 버텨낸 만큼 부상은 입을 수밖에 없었다.


온몸 곳곳에 파란 멍이 피어올랐으며 깊게 파인 상처까지 보였다.


“진짜 죽다 살아남았네.”


몸을 수건으로 닦아내고, 담요로 몸을 따뜻하게 했다.


하루 정도는 몸을 쉬어야 하긴 해도 후회는 없다.


원래 이 정도 상처를 겪어가며 성장하는 법이다.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으니까.


대충 흙바닥에 누워서 시스템 메시지를 아래로 내렸다.


다음 단계가 뭔지 살펴보기 위함인데.


“....뭔?!”


시스템 메시지와 상태창 하나가 눈에 들어오자마자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의말

부족한 제 글 봐주신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몸 관리 똑바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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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이중 게이트(4) +12 24.05.05 12,726 294 11쪽
30 30화. 이중 게이트(3) +15 24.05.04 13,903 302 13쪽
29 29화. 이중 게이트(2) +7 24.05.03 13,493 305 11쪽
28 28화. 이중 게이트(1) +18 24.05.02 14,834 344 11쪽
27 27화. 검제(劍帝) +18 24.05.01 15,723 354 12쪽
26 26화. 중압검(重壓劍)(3) +10 24.04.30 15,959 363 12쪽
» 25화. 중압검(重壓劍)(2) +18 24.04.28 15,972 365 12쪽
24 24화. 중압검(重壓劍)(1) +16 24.04.27 17,883 379 12쪽
23 23화. 헌터 게이트 심사(3) +15 24.04.26 17,665 364 11쪽
22 22화. 헌터 게이트 심사(2) +12 24.04.24 17,410 37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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