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마스터의 아공간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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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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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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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한 수 가르쳐 드릴게요(2)

DUMMY

6화. 한 수 가르쳐 드릴게요(2)



“누가 이린아나랑 조용히 대련하느라 같이 올라갔다고 하더니만, 그게 너였어?”


개인실 케이지에 도착해 준비하고 있는 사이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2m 키에 근육질로 뒤덮인 거구가 다가오고 있었다.


보자마자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예. 형님. 오셨어요? 인사부터 하고 대련하려는데 오자마자 잡히는 바람에.”

“괜찮아. 이린아나가 먼저 대결 요청했다는데 별수 있냐. 그것보다 어떻게 된 거야? 정말 대련하는 거야?”

“운동도 할 겸, 그러려고 온 거거든요.”


이곳 훈련소 관장이자 집에서 통화한 형이다.


거구에 험악한 인상까지 더해지자 조직에 속한 깡패 같아 보여도 좋은 평판에 더해 헌터와 일반인 가릴 거 없이 트레이너로 유명하다.


애초에 훈련소가 유명한 것 보면 알 수 있다.


훈련소 주인의 평판과 실력이 안 좋으면 훈련소가 잘 될 수가 없지.


날 보는 얼굴에 걱정하는 기색이 가득했다.


이린아나야 대련 광, 헌터계의 날뛰는 신성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강한 인물이라는 걸 알기에 걱정할 필요 자체가 없었다.


웬만한 현역 헌터들도 상대가 안 되는 걸 57연승을 통해 증명했으니까.


문제는 나다.


“각성한 지 며칠이나 됐어?”

“1주일이요.”

“너무 위험한데. 이능력이 S급이 나왔다고 해도 적응 기간이 있잖아. 아무리 빨라도 1달은 걸릴 텐데 1주일이면 너무 일러.”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걱정해서 하는 99.9% 맞는 말이다.


각성했다고 현역 헌터들처럼 할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


적응 기간이 필요하며 숙련도와 활용도도 무시 못 한다.


같은 등급의 헌터에도 급이 나뉜다.


때론 F급이라는 낮은 등급을 가져도 년수가 높으면 길드들이 서로 데리러 가기 위해 스카우트할 정도니까.


그런데 각성한 지 고작 1주일?


결과야 안 봐도 뻔했다.


‘대련이라 할 것도 없이 압도적이라고 생각하겠지.’


상대는 어릴 때부터 각성한 S급 이능력 소유자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괴물.


케이지 옆에서 준비하는 눈빛을 보아하니 봐줄 의향도 없어 보인다.


‘실력 별론데?’라는 소리까지 했으니 죽기 직전까지 팰 터.


그래. 보통의 경우라면.


쓸데없는 걱정일 뿐이다.


처음 봤을 때부터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것과 상관없이 쉽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죽이기야 하겠어요. 이것도 다 경험이라고 생각해야죠.”

“그렇긴 하네. S급 랭커가 될 사람한테 언제 한번 맞아 보겠어. 정 위험할 것 같으면 나나 저쪽 보디가드가 잘 말리겠지.”


혹시나 위험할 것 같으면 지켜보는 헌터가 있다.


그녀의 보디가드를 포함해 형도 D급 헌터니까.


그럴 일은 없겠지만.


“준비 끝났나? 끝났으면 빨리 올라와라. 기다린다.”


준비가 끝났는지 보디가드가 다가와 번역기로 말하며 케이지 안을 가리켰다.


57연승을 하고도 체력이 남아도는 모양이다.


벌써 들어가서 목검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몸을 풀고 있었다.


“다 됐어. 지금 갈게.”


때마침 나도 준비가 끝났다.


운동복으로 깔끔하게 갈아입었고 아침 운동으로 몸도 풀었다.


케이지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향하는 발걸음이 묵직했는데 긴장 같은 게 아니다.


기대, 떨림 등. 온몸이 흥분되고 있었다.


오른손에는 대련용인 뭉툭한 목검을 쥐었는데 이것 때문인 듯하다.


당장에라도 목검을 휘두르고 싶었다.


기분 좋은 간질거림. 신기한 기분이다.


검 한 번 휘둘러 본 적이 없는데 휘두르고 싶다니.


씩 웃으며 케이지 안으로 들어왔다.


“긴장하는 사람은 봤어도 웃는 사람은 또 처음이네요.”

“검 휘두를 생각에 좋아서요.”

“뭐 그건 그렇고 대련 전에 궁금한 게 있는데 검은 얼마나 들었나요? 절 지적할 정도라면 못해도 10년 이상은 되어 보이는데.”


처음 했던 말이 걸렸던 듯하다.


하긴 나 같아도 물을 것 같다.


남들은 다 미래를 책임지는 헌터라며 치켜세워주는데 실력이 별로라니?


의문을 품는 게 당연하다.


번역된 말에도 자부심이 묻어나 있었고.


뭐 숨길 필요까지는 없겠지.


“오늘 처음 들어봅니다. 역시 대련용 목검이라 잡는 게 확실히 별로네요. 진짜 검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허? 뭐요?”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연신 귀를 후벼댔다.


다시 한번 말해주자 어이없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


검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 천재라고 불리는 이한테 ‘실력이 별로네’라고 했던 꼴이었으니까.


쌍욕을 내뱉지 않은 게 다행일 거다.


“어휴. 최대한 빨리 끝내죠. 시작할게요.”


여기서 더 말해봤자 귀찮아진다는 걸 겪어봤기에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자세를 잡고 달려들었다.


쿵 소리와 함께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시간 지체할 필요 없이 곧바로 끝낼 생각인 듯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순식간에 내 품을 파고들어 검을 휘둘렀다.


1초 남짓 된 빠른 공격.


대련을 보고 있는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다.


끝났다.


검을 막을 수 있게 준비가 된 것도 아니었고, 피할 거리도 안 된다.


애초에 스탯에서부터 나오는 거대한 격차.


신이 도와주면 가능하겠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대로 끝이어야 하는데 결과는 달랐다.


후웅!


“....?!”


목검이 허공을 일자로 훑으며 지나갔다.


옷깃에 스치는 느낌 자체가 없었다.


완전히 피한 거였다.


뭔가 다른 특별한 스킬이나, 이능력 같은 게 아니다.


그저 딛고 있던 발을 뒤로 한 발자국 움직인 것뿐.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당황했어도 천재라는 별명답게 반응은 빨랐다.


그녀가 몸을 뒤로 빼며 피하려던 때였다.


‘보인다.’


1초 남짓 된 일련의 과정들이 내 눈에는 슬로우 비디오처럼 느리게 보였다.


그것도 놀랄 지경인데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


‘흐릿한 건 예상? 아니, 미래를 보는 건가?’


뚜렷한 몸 뒤에 흐릿한 잔상 같은 게 보였는데 실제는 아니었다.


정확히 뭔지는 몰라도 그곳을 향해 목검을 내민 건 본능에 가까웠다.


위치는 왼발이었는데 어딘가 불안정했다.


그녀의 몸이 잔상에 가까이 다가가더니 겹쳤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툭.


“....어?”


목검이 왼발에 닿더니 그대로 걸려 철푸덕 넘어졌다.


“....”

“....”


열기로 타오르던 케이지에 김빠진 콜라마냥 어색한 정적만이 맴돌았다.


그 누구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튀어나와 버렸으니까.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아, 정확히 말하자면 쉽게 이길 거라고 예상은 했다.


이 정도로 압도적일 줄은 몰랐지.


‘웬만한 헌터들은 그냥 압살하겠는데.’


그녀가 방심한 걸 감안 해도 어마어마하다.


고작 두 동작이었다.


뒤로 발을 옮긴 다음에 따라가 목검을 뻗어 다리를 걸어 넘어트리는 것.


그것만으로 난 이탈리아 최고의 헌터가 되려는 이를 쓰러트린 거였으니까.


대련 규칙이 스킬을 사용하지 않는 거긴 해도 쓰러트린 건 쓰러트린 것.


“다, 다시 해요! 무효야, 무효! 몰래 힘을 숨기고 있었다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가 떨어트린 목검을 주우며 소리쳤다.


두 다리 멀쩡히 일어나 다시 자세를 잡았다.


넘어졌을 뿐이지 다친 건 아닌 듯하다.


억울할 법도 하다.


그럴 의도는 없었으나, 상대방의 방심을 유도하는 말을 하긴 했으니까.


어차피 나도 바로 끝낼 생각은 없었다.


흐릿한 잔상이 정확히 뭔지 알아내야 하기도 했고, 이제 막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는데 이 재밌는 걸 이대로 끝낼 수는 없지.


“들어와요. 한 수 가르쳐 드릴게요.”

“처음과 다를 거예요! 흐읍!”


말대로 속도부터가 달랐다.


고무로 된 바닥을 박차자 비정상적으로 움푹 파이며 시야에서는 보이지 않은 각에 도달했다.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 상태에서 전력을 다해 휘두르는데 바람이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봐도 끝났어야 할 공격이지만, 결과는 처음과 같았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이번에는 피하지 않았다.


피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딱!


“....무슨?!”


휘두르는 방향의 중간 부분을 휘둘러 공격 자체를 파훼했다.


전력을 다해 휘두른 검과 함께 팔이 밖으로 튀었다.


그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완벽했다.


타이밍, 세세한 각도. 운의 범위를 완전히 벗어났다.


그야 당연하다.


내 실력이니까.


“오. 이런 식으로 하면 되는구나. 공격 사이사이에 빈틈이 보이네.”

“으아!”

“위험해라.”


더욱 날카로워진 공격이 이어졌다.


내 스탯 상 한 번이라도 허용한다면 최소 뼈 하나 부러질 공격이었지만, 피하거나 막으면 그만이었다.


그 사이사이 나는 착실히 공격을 쌓아갔다.


멈칫하는 게 고작이어도 그 정도면 충분했다.


겨우 1이긴 해도 쌓인 공격은 절대로 무시하지 못할 테니까.


그 덕에 이어지는 잔상이 뭔지 알 수 있었다.


내 예상대로였다.


‘이어질 미래구나. 스킬 같은 걸 쓸 필요도 없이 그냥 보이네.’


잔상은 총 두 개였는데 집중해서 보니 더 이을 수 있었다.


이건 숙련도와 실력이 조금씩 올라감에 따라 볼 수 있을 터.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오늘 대련은 이능력이 얼마나 강한지 확인도 할 겸, 탐보의 숙련도를 올리기 위함.


대충 검만 휘둘러서(?) 될까 의문이 들었다.


움직여야 하나 검을 휘두르며 탐보의 상태창을 열었다.


[탐보(貪步)(F-)]<성장형>

숙련도 –5.24%

모든 보법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처음은 새하얀 도화지처럼 아무것도 없으나, 점차 쌓여가며 숙련도를 올릴수록 효과와 능력이 배로 강해집니다.

1. [탐식하는 보법 : Lv. Max]

2. [발리토의 절대 보법.... Loading]


‘잘 되고 있네.’


걱정과는 달리 숙련도가 착실히 쌓이며 보법도 하나 흡수하고 있다.


‘발리토의 절대 보법’이라는 것 보니 그녀가 지금 사용하는 거였다.


문제라면 숙련도가 올라가는 속도다.


검을 휘두른 지 30분 정도 지났는데 올라간 %는 겨우 5%.


그 유명한 검술 가문의 자제라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한 번으로는 전부 채울 수는 없는 모양이다.


하긴 아무리 사기적인 스킬이라도 기껏해야 지금은 F급.


등급이 높다고 해도 시간과 정성이 걸리는 게 당연하다.


아쉽기는 해도 5% 정도 채운 것에 만족해야지.


대련은 30분이 넘어가자 막을 내렸다.


“허, 허억! 왜 스치지도 않는 거야!”


땀과 멍투성이가 된 채로 케이지 바닥에 누웠다.


온몸이 성한 곳 하나 없이 만신창이였다.


그와는 반대로 난 땀 좀 흘린 게 전부.


거의 움직이지 않은 나와는 달리 여기저기 움직여대며 두꺼운 성벽과도 같은 나를 끊임없이 공격해댔으니까.


전에 했던 대련의 여파도 있었고.


결론적으로 승자는 나였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그녀를 대련 상대로 고른 건 완벽한 선택이었다.


부족한 감이야 워낙 내 이능력이 그녀보다 강하니 어쩔 수 없으나, 알고 싶은 것들은 전부 알게 됐다.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뭐든 급할 필요 없다.


강해질 시간은 넘쳐난다.


더군다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숨을 고르고 있던 그녀가 벌떡 일어나더니 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대련을 또 할 수 있나요? 시간은 제가 내겠습니다.”


눈이 별처럼 반짝거리는 게 옷깃도 스쳐 보지 못하고 진 사람의 눈빛이 아니었다.


천재인 만큼이나 강해지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고 하더니만.


나야 좋은 제안이다.


올라가는 숙련도를 보아하니 웬만한 현역 헌터로도 대련이 안 될 게 뻔했다.


기껏해야 올라가는 숙련도는 1%나 되려나?


그녀와의 대련이라면 1달 안에 가능하다.


대련으로 숙련도 뿐만이 아니라, 스탯 상승도 가능하고.


“저도 마침 찾고 있던 참이어서요.”

“....이게 무슨 일이냐?”


대련을 끝까지 지켜보고 있던 모두가 갑작스레 벌어진 상황에 이해하기 위해 눈만 깜빡거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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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이중 게이트(3) +15 24.05.04 13,857 301 13쪽
29 29화. 이중 게이트(2) +7 24.05.03 13,450 304 11쪽
28 28화. 이중 게이트(1) +18 24.05.02 14,785 343 11쪽
27 27화. 검제(劍帝) +18 24.05.01 15,678 353 12쪽
26 26화. 중압검(重壓劍)(3) +10 24.04.30 15,825 362 12쪽
25 25화. 중압검(重壓劍)(2) +18 24.04.28 15,925 364 12쪽
24 24화. 중압검(重壓劍)(1) +16 24.04.27 17,838 37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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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헌터 게이트 심사(2) +12 24.04.24 17,366 37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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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헌터 시험(3) +12 24.04.18 19,253 39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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