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마스터의 아공간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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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작품등록일 :
2024.03.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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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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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천견보(千見步)(1)

DUMMY

32화. 천견보(千見步)(1)



바실리스크의 머리를 베어내는 걸 끝으로 이중 게이트는 클리어되었다.


시간이 조금이라도 지체됐으면 뿌려둔 독과 쉬는 타이밍 때문에 위험했는데 감히 말하자면 내 공격과 판단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마 내가 없었으면 최소 누구 하나는 죽었고, 전멸까지 했을 수도 있었으니까.


헌터들 몇이 크게 다쳤으나,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거대 보스 몬스터, 바실리스크라는 난적이 나왔으니 오히려 사망자 없이 부상자밖에 없는 게 다행일 지경이다.


그렇게 이중 게이트는 클리어되었으며 자연스레 바실리스크의 목을 베어내어 규칙대로 내가 모든 게이트의 부산물을 가지기로 했다.


한동안 마력석과 돈 걱정은 없겠다.


이 양만 해도 못 해도 반년은 넘게 쓸 테고, 돈도 집을 고쳐도 여유롭다.


부족하다고 느낄 겨를도 없이 며칠에 한번 꼴로 게이트를 계속 들릴 테니까.


오늘부로 돈과 마력석 걱정은 완전히 덜게 된 셈이다.


물론 마냥 이득만 있을 수는 없었다.


“119! 119!”

“아파 뒤지겠네.”


전투 중에는 몰랐는데 치명상은 아니어도 온몸이 상처투성이다.


몸도 피로한 게 마력을 너무 과하게 쓴 탓이었다.


바실리스크의 독까지 뒤집어썼고.


그래도 마력의 축복이 깃든 신체 덕분에 큰 부상은 없었다.


하루 병실에 입원해서 간단한 치료와 함께 문제가 없는지 확인까지 끝낸 뒤에 도착한 집.


“아으. 진짜 온몸이 다 쑤시네. 너무 무리했어. 적어도 며칠은 푹 쉬어야지.”


비틀비틀 걸어가 침대에 몸을 던졌다.


VIP 병원 침실과 달리 투박해도 익숙함에 입에서 절로 탄식이 나왔다.


역시 아무리 비싼 침대여도 쉬는 건 집이 최고지.


병원은 몸은 편히 쉬고 있는데 정신이 쉬고 있지 않은 기분이랄까?


내 집 침대 속에 파묻으니 이제야 제대로 쉬는 기분이다.


반듯하게 누워 이불을 덮고 눈을 감았다.


해가 멀쩡히 떠 있는 아침이어도 오늘은 이러고 싶었다.


가끔은 이런 날도 있는 거지.


자려다가 팔을 천장 위로 내밀어 손을 쥐었다 폈다.


그대로 위에서 아래를 향해 그었다.


“이렇게.... 했었나?”


바실리스크의 머리를 벨 때 했던 검격을 그대로 따라 한 거였다.


하루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 감각은 생생했다.


쇠보다 단단한 살과 가죽이 베어지며 피가 솟구친다.


흉포했던 바실리스크의 기운이 점차 사라지며 축 늘어진다.


바실리스크의 머리를 베어내고도 위력이 남은 검격은 무너진 피라미드를 반쯤 베어내고 사라졌다.


정말 대단했지.


그 때문에 몸은 더럽게 아팠지만, 후회 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다시 느끼고 싶은 감각이었다.


물론 오늘은 아니다.


“그만 생각하고 푹 자자~”


피로에 쪄 든 몸.


오늘만큼은 아무 생각 말고 푹 쉬어줘야 했다.


천장으로 뻗었던 손을 빼서 이불 안으로 집어 넣어 눈을 감았다.


호흡이 점차 느려지며 그대로 잠이 들었다.


***


하루 통째로 잠만 잔 이후로 내리 3일은 더 쉬었다.


전에 쉬었던 것과 비슷한 방식이었다.


게임, 술, 배달 음식. 퍼질 대로 퍼졌지만, 다른 점이라면 검을 휘두르는 건 빼놓지 않았다는 거다.


검을 들지 않으려고 해도 들지 않는 날에 뭔가 찝찝함이 남는 기분이랄까?


잠도 푹 잘 안 오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제 검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지경까지 왔으니까.


광검을 배우면서 부순 집도 수리했다.


적당히 바쁜 시간을 보내며 순식간에 흘러간 3일.


분명히 움직이고 일까지 했는데 가만히 쉬던 것보다 잘 쉰 것 같았다.


기지개를 쫙 켜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오늘로 휴식은 끝. 다시 달려 할 시간이다.


시스템 메시지를 열어 스크롤을 내렸다.


아마 이쯤에 마지막 검술이 적혀 있을 텐데.


“찾았다.”


찾는 건 금방이었다.


[연계 퀘스트, ‘좋은 시작(3)’가 부여됩니다.]

[연계 퀘스트로 (1)~(3)까지 진행됩니다.]

[마지막 (3)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어느 공작 가문의 검법서(S+)]

숙련도 : 0%

어느 공작 가문의 검법서입니다. 그저 그런 검법서와는 달리 한 공작 가문의 5천 년 동안의 비법이 모두 적혀 있는 검법서입니다. 빛의 속도로 검을 휘둘러 상대를 베어냅니다.

1. [광검(光劍)(SS)]

2. [중압검(重壓劍)(S)]

3. [천견보(千見步)(S+)]


[천견보(千見步)]

한 번의 움직임만으로 천(千)의 거리를 내다볼 수 있는 보법입니다. 거리 안에만 든다면 그 어떤 장애물, 물로 가득한 바다에서든 상관없이 내다볼 수 있습니다. 천리안(千里眼)과는 완전히 다른 능력입니다.

1. [천견(千見) : Lv. Max]

2. [절대적인 보법 : Lv. 6]

3. [뚫린 시야 : Lv. 4]

4. [내려다보는 눈 : Lv. 7]


<좋은 시작(3)>

저질스러운 스탯에서 벗어나 드디어 기본 틀을 닦았습니다. 이제 좀 검사라는 칭호에 어울리는 힘을 지녔군요! 하지만 아직 거만하기에는 이릅니다! 이제야 검술을 배우기 시작한 당신은 초보자에 불과합니다! 초보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검술을 갈고 닦으십시오!

목표 - (1. 천견보(千見步)의 숙련도 100% 달성)

보상* (???)


“이번에는 검술이 아니네? 천견보? 천리안이랑 다른 건가?”


시스템 메시지와 떠오른 상태창을 자세히 살폈다.


가장 마지막 것답게 검술은 아니었다.


내가 지닌 탐보와 같은 계열의 보법 같은데 일반적인 보법과는 상당히 달랐다.


스킬 개념으로 한 발자국 내딛을 때마다 천의 거리를 내다볼 수 있는 모양.


힘, 속도 전부 얻었으니 마침 꽤나 필요한 스킬이었다.


시야 부분에서 상당히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 있었으니까.


서랍에 넣어두었던 검법서를 꺼내 마지막 페이지를 열었다.


첫 문장을 살펴보기도 전이었다.


“....?”


게이트에 들어갔을 때와 똑같이 시야가 어두컴컴해졌다.


당황은 그리 길지 않았다.


저번과 달라도 이런 일을 몇 번 겪어보니 익숙해졌다.


그저 시야가 정상으로 돌아오길 기다렸다.


예상대로였다.


어두컴컴했던 시야가 중앙에서부터 정상적으로 돌아오자 먼저 보이는 건 끝이 없을 것처럼 펼쳐진 드넓은 평야였다.


도시에만 있던 나에게는 탁 트인 게 속이 뻥 뚫린 기분이다.


천천히 주위를 살피며 앞으로 나가려던 때였다.


“들판에 평야이긴 한데 이걸로 끝인가? 다른 건 아무것도 안 보이.... 음?”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딛자마자 무언가 이질적인 기분이 들었다.


분명히 내 몸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위치는 변하지 않은 기분이랄까?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앞으로 나아갔었다.


내 감각은 틀릴 리 없으니까.


물론 확실한 건 아니었다.


내 착각일 수 있으니 다시 한번 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착각이 아니네.”


100% 확실해졌다.


풍경은 앞이든 뒤든 똑같았지만, 앞으로 나간 발이 원래 밟고 있던 장소와 같았다.


더군다나 떠오른 시스템 메시지에 99.9%였던 확률을 0.01% 채워줬다.


[실패하였습니다.]

[0%]

[동작을 다시 이행해주십시오.]


“이건 또 무슨 시험이야? 따라 하는 것도 아닌데.”


잠시 가만히 서서 고민에 잠겼다,


소드마스터 아공간을 쭉 사용하면서 느낀 건 복잡하고 힘들지언정 도착으로 가는 길은 있다는 거였다.


그 과정이 더럽게 힘들긴 하지만.


머릿속에 들어있는 가지각색의 방법을 전부 꺼냈다.


보법이니 검에 관련된 시험은 아닌 것처럼 보여도 혹시 모르는 법이다.


집에 다시 돌아와 벼락의 검을 쥐어 이리저리 휘둘렀다.


“....”


역시나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마력체를 둘러 휘두르고, 광검, 중압검까지 할 수 있는 건 다 사용해봐도 예상대로.


시스템 메시지도 무응답인 게 검에는 방법이 없다는 게 확실해졌다.


검은 집에 던져두고 다시 돌아와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앞으로가 안 되니 뒤로, 양옆, 위까지.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며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안 되는데.”


이 자리에서 고정이 된 것처럼 어떻게 움직여도 원 상태로 돌아왔다.


누워도 일어서 있고, 점프해도 마찬가지.


몸에 약간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몸을 아무리 움직여대도 다시 돌아오다니.


다시 본 탁 트인 평야의 풍경이 공포심을 배로 유발했다.


“돌아버리겠네. 방법이라도 좀 알려 주든가. 시험할 때마다 이러네.”


염치없기는 해도 이 부분은 꼭 따져야겠다.


조금만 알기 쉽게 만들면 너도나도 좋은 거 아니겠나?


설명이라도 해주지 이런 평야 한복판에 떨어트려 놓고 뭘 어떻게 하라는 건가?


투덜거려도 딱히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부딪쳐 봐야지.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이리저리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금방 원 상태로 돌아왔지만, 보법과 관련된 스킬이니 시험도 그에 맞춰 나올 게 분명했다.


발에 닿는 땅이 잘만 얻어걸린다면 정답을 보여줄 수도 있다.


그렇게 앞이 전혀 보이지 않은 안개 앞에서 10시간을 내리 생쇼를 하던 때였다.


[1단계가 성공하였습니다.]

[1.4%]

[동작을 이어서 이행해주십시오.]


“....어?”


이번에도 안 될 거라고 별생각 없이 앞을 쳐다보며 달리려는데 시스템 메시지가 다르게 떠올랐다.


10시간을 내리 생쇼를 해댄 탓에 피곤해도 시야는 또렷했다.


어떻게 된 건지 몰라도 성공했다.


눈물이 쏟아질 뻔한 걸 애써 집어넣었다.


10시간 동안 한 개고생이 헛되지 않았다.


드디어 정답을 찾아냈다.


기쁨은 잠시 넣어두고 다급히 발에 닿은 땅을 살폈다.


계속 고정된 장소에서 1m도 안 되는 거리였다.


겉으로 볼 때는 크게 특이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펼쳐진 잔디도 있었고, 색도 초록색인데.... 뭐가 다르다는 거지?


상당히 까다로운 나도 알 수 없었다.


멍하니 밟고 있는 잔디를 보는데 희미하게 특이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색이 덜 짙은 건가? 아니, 옅은 푸른색이 여기에는 없네?”


확실하다.


워낙 희미해서 잘 보이지는 않았어도 눈에 들어오니 다른 점을 찾을 수 있었다.


드디어 꽉 막혔던 진행이 조금 풀리게 되었다.


어찌나 답답했던지.


이대로만 잘 찾아 밟으면 쭉 100%까지 올라 스킬을 얻을 수 있을 터.


망설임은 없었다.


희미하게 푸른색이 없는 잔디가 정확히 왼쪽에 있었다.


그대로 그곳에 내딛는데 결과는 사뭇 달랐다.


[실패하였습니다.]

[0%]

[동작을 다시 이행해주십시오.]


“....”


실패한 것도 모자라서 0%로 돌아왔다.


그래. 이렇게 쉽게 될 리가 없지.


내가 너무 방심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점은 처음 내디뎠던 푸른색이 없는 잔디는 그대로라는 거다.


그게 전부였다.


다시 1.4%가 되는 곳으로 가 주위를 둘러보는데 가만히 보니 이와 똑같은 곳이 수백 곳이 되었다.


“또 그 개고생을 하라고?”


어째 이제 좀 뻥 뚫려 문제가 해결된 줄 알았는데 해결되기는 개뿔.


시스템 메시지의 말대로 겨우 1.4%에 도달했을 뿐이다.


100%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에는 아직 한참이나 남았다.


그래도 마냥 꽉 막힌 것만은 아니었다.


희미하게 보이는 푸른색의 기운처럼 저곳에도 무언가 힌트가 있을 터.


“절대 포기 안 하지.”


독기를 가득 품으며 다시 발을 내디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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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대마법사의 텔레포트 신발 +13 24.05.09 10,724 276 11쪽
33 33화. 천견보(千見步)(2) +17 24.05.08 11,661 271 11쪽
» 32화. 천견보(千見步)(1) +14 24.05.06 12,213 295 11쪽
31 31화. 이중 게이트(4) +12 24.05.05 12,692 293 11쪽
30 30화. 이중 게이트(3) +15 24.05.04 13,866 301 13쪽
29 29화. 이중 게이트(2) +7 24.05.03 13,458 304 11쪽
28 28화. 이중 게이트(1) +18 24.05.02 14,794 343 11쪽
27 27화. 검제(劍帝) +18 24.05.01 15,686 353 12쪽
26 26화. 중압검(重壓劍)(3) +10 24.04.30 15,873 362 12쪽
25 25화. 중압검(重壓劍)(2) +18 24.04.28 15,933 364 12쪽
24 24화. 중압검(重壓劍)(1) +16 24.04.27 17,848 378 12쪽
23 23화. 헌터 게이트 심사(3) +15 24.04.26 17,635 363 11쪽
22 22화. 헌터 게이트 심사(2) +12 24.04.24 17,378 374 12쪽
21 21화. 헌터 게이트 심사(1) +10 24.04.23 18,115 38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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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100%(2) +10 24.04.20 19,052 383 12쪽
18 18화. 100%(1) +11 24.04.19 19,546 37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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