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마스터의 아공간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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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작품등록일 :
2024.03.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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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 1성(2)

DUMMY

41화. 1성(2)



“꼭 연락해요, 선생님! 저희 진짜 갈게요!”

“2달간 많은 가르침 받았습니다! 영국에 오시면 제가 피시 앤 칩스 거하게 쏘겠습니다, 형님!”

“영국 음식은 됐어. 잘 가라. 몸조심하고. 도착하면 연락해.”


인천 공항 안으로 들어가는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시간은 바람처럼 흘러가 어느새 1달이 더 지났다.


1달 전과 패턴은 똑같았다.


게이트, 기본기, 1% 상대를 반복하며 지냈지만, 오늘은 좀 다르다.


이린아나와 아론이 떠나는 날.


만남이 있다면 이별도 있듯이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


계속 같이 있는 편이 좋긴 해도 어쩔 수 없다.


여기는 그들의 본국이 아니니까.


평생 안 볼 것도 아니니 쿨하게 보내줘야지.


연락처랑 SNS도 받아서 가까이만 없지 항상 연락하며 지낼 듯하고.


곧이어 문이 닫히며 그들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아쉬움을 뒤로 차에 올라 집으로 향했다.


평일 오전이라 빠른 속도로 서울 도로를 달려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갔다 왔느냐? 침실은 정리가 전부 끝났느니라.”


문을 열자 잠옷 차림의 임시 스승님이 침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쁘게 보낸 와중에도 침실을 다시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눕기만 하면 잠들어도 침대가 없이 잠이 드니 일어나면 뭔가 찌뿌둥한 기분이 들었으니까.


작별 인사하러 간 사이에 정리해 놓는다더니만 전부 끝난 모양.


망설일 필요 없이 내가 직접 꾸민 침실의 문을 열었다.


“크으! 장난 아니네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황홀함이 몸 곳곳에서 몰려왔다.


색은 검은색과 하얀색으로 단순하지만, 오히려 단순함이 포인트를 주듯 깔끔함과 함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넓은 침대 옆 책상 위에는 연한 빛을 뿜어대는 무드등은 따뜻함까지 보였다.


이제 여기서 자면 되겠다.


2달 동안 정말 많은 게 바뀌었다.


반복은 여전해도 난 기본기를 마스터했고, 아공간 해방도 마쳤다.


물론 한 가지 문제는 여전했다.


“다 좋은데 왜 그놈의 1%는 못 이기는지 모르겠네요.”


그놈만 생각하면 온몸이 지끈거리는 듯한 기분이다.


진전이 없는 건 아니다.


기본기를 마스터하면서 1분의 벽을 넘고 5분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제대로 된 합을 나누며 검사라는 자질을 한 발자국 발돋움할 수 있었지만, 결과는 수천 번을 하든 항상 같았다.


패(敗).


그 마지막 간격이 도저히 좁혀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답답함에 미칠 노릇.


“이거 이길 수나 있긴 한 겁니까?”

“당연한 걸 묻는구나. 자네의 실력이 부족한 것을 왜 그 녀석 탓을 하느냐.”

“뭐 그렇긴 하죠.”


누구의 탓도 아닌, 바로 내 탓이다.


결국 실력이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니까.


지금 들어가서 상대해 봤자 결과는 변함이 없을 거다.


옷을 챙겨입고 게이트에나 들어가려던 때였다.


“그럴 필요 없니라. 아직 방법 하나가 남았니라.”

“방법이요?”

“심장에 성(星)을 새기는 것이지. 애초에 마지막 간격이 좁혀지지 않은 이유도 그 격차 때문이니까.”


기본기를 확실히 다졌기에 성(星)을 새기는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은 시절에 영구적인 신체 강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력이 뭉친 거대한 기계를 심장에 새기는.


나도 잘 알고 있는 방법이긴 해도 그걸 안 꺼낸 건 근본적인 이유 때문이다.


“할 수 있습니까? 보통 1년간 천천히 몸에 새긴다는데.”


영구적으로 신체를 강화하는 만큼 난이도는 상당하다.


보통이 1년이지 몇몇 이들은 이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새기려다가 죽는 이들도 간혹 보였고.


하지만 내게는 쓸데없는 걱정이다.


“뭘 그리 걱정하는 건가? 자네한테는 보통이라는 게 전혀 해당하지 않는 사안이니라. 재능도 그렇고, 나라는 든든한 스승, 완벽한 환경까지 갖춰져 있으니까. 하루면 충분하지.”

“하루요?”

“더 빨리 될 수도 있고. 물론 1년의 과정을 하루에 압축하여 상당히 힘들겠지만.”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그 외에 특별한 방법이라고는 스승님의 취검술과 스탯을 올리는 것밖에 없으니.


보니 취검술도 그간 배운 검술처럼 개고생해야 하니 이편이 더 낫다.


답은 빨랐다.


“들어가죠.”


몸을 집어넣어 아공간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향한 곳은 회복실.


상당한 고통과 체력 소모가 동반되어 훈련 효과를 상승하는 대련실 보다 회복실이 좋다.


회복실 정중앙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등 뒤에서는 임시 스승님이 작은 손을 얹으며 말했다.


“내 마력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라. 잘 따라오거라.”


그 즉시 뜨거운 마력이 등에서 발현되었다.


깜짝 놀라다가 이내 정신을 다잡았다.


잘하는 것 보다 제대로 정신을 유지하는 게 배는 더 중요하다는 걸 경험으로 깨닫게 됐다.


온몸으로 들어오는 뜨거운 마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흐읍!”


내장 전체를 뒤흔드는 통증에 숨을 삼켰다.


혈관 하나하나 불에 타는 것만 같았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는 혈관과 장기들의 위치들이 통증에 선명하게 느껴진다.


“숨 쉬어라! 숨!”

“허억!”


뒤에서 들려오는 외침에 들이마시었던 숨을 다급하게 뱉었다.


“천천히 심호흡하거라.”

“후우. 하아. 후우. 하아.”


숨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자 고통이 조금은 약해진 듯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계속되는 회복에 고통이 약해진 거다.


회복실이 불에 타는 흔적을 빠르게 지워내다가 다시 마력이라는 불길이 지나간다.


그것의 반복이었다.


이것만으로 고통에 허덕이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온몸으로 퍼진 마력이 심장을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모인 마력으로 무언가 새기는데 뜨거운 칼로 심장을 오려내는 통증과 같았다.


까득.


이가 나갈 만큼 이를 꽉 물었다.


어떻게든 버텨내야 한다.


이런 고통쯤이야 10년 넘게 남 뒤치다꺼리에 비하면 별것 아니다.


회복실 효과 덕에 고통이 반감되기도 했고.


눈을 감으며 심장에 새기는 통증에 집중했다.


***


“우웩!”

“참지 말고 남김없이 전부 뱉어내거라.”


위에서 나온다고는 상상하지도 못할 검은 액체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회복실 바닥 한가운데를 웅덩이로 만들 정도였다.


30초 동안 쏟아내다가 조금씩 진정되며 멈췄다.


이마에 한가득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옆에 대충 누웠다.


“어우. 정말 죽다가 살아났네요. 진짜 조금만 더 갔으면 아마 정신 잃었습니다.”

“나도 힘들어 죽겠니라. 이 짓은 두 번 다시 못할 것 같군. 오늘은 술이나 진탕으로 마셔야겠어.”


힘든 건 임시 스승님도 마찬가지였다.


무려 25시간이라는 하루하고도 1시간이 지나 겨우 성을 새겼으니까.


중간에 살짝 위험했으나, 어찌 됐든 고비를 잘 넘겨 새길 수 있었다.


그 결과의 보상은 상태창이 알려줬다.


[이찬영]

<이능력>

소드마스터 아칸의 재능(SSS) 1성(星)(C+)

<능력치>

[체력] 40.1112 [힘] 41.0002 [민첩] 38.0032

[마력] 18.11569 [감각] 40.35006

<스킬>

날뛰는 심장(C-) 탐보(貪步)(F) 아칸의 기본 검술(SSS) 마력체(B+) 태양의 가호(S-) 마력의 축복이 깃든 신체(A+) 중압검(重壓劍)(S) 천견보(千見步)(S+) 마력 전환(S)


[1성(星)(C+)]<성장형>

심장에 마력의 혼을 새겼습니다. 영구적으로 신체가 한층 강화되며 성을 새길수록 신체는 배로 강해집니다.

1. [마력 신체 영구 강화 : Lv. 2]

2. [정순해진 마력 : Lv. 4]


“워우. 40. 미쳤네.”


스탯이 더딘 감이 있었는데 성을 새기는 것만으로 대부분 스탯 상승이 2를 넘었다.


더럽게 힘든 만큼이나 가치가 있다.


이걸로 드디어 1%의 아칸을 이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에라도 일어나 단련실로 향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점차 눈이 감기더니 정신이 그대로 사라진다.


“....코어.”

“푸흐.”


회복실에는 두 남녀의 미약한 숨소리만 울려 퍼졌다.


***


눈을 뜨니 어느새 바로 다음날 아침.


약간 찌뿌둥한 감이 없지 않아 있어도 몸을 좀 움직이다 보니 금방 풀렸다.


회복실도 깔끔하게 청소를 끝마치고 케이지 앞에 섰다.


“이번에는 이길 거다.”

“....”


2,499번째에도 여전히 아무런 말 없이 날 쳐다봤다.


천천히 케이지 안으로 올라가 검을 꺼냈다.


놈도 시작을 눈치챈 건지 빈손에는 어느새 몸처럼 검은 검이 꺼내져 있었다.


망설임은 없었다.


쿵!


자세를 낮추며 바닥을 낮춰 총알처럼 튀어 나갔다.


깡!


검이 서로 맞부딪치며 거친 쇳소리가 단련실 전체에 파동처럼 퍼져나간다.


시작을 알리는 듯한 그 소리를 기점으로 검과 검이 끊임없이 뒤엉킨다.


서로의 구역을 지키기 위해 방어와 공격이 물 흐르듯 진행된다.


그저께만 해도 구역을 지키기 위해 아등바등했다면 이번에는 확실히 달라졌다.


‘보인다.’


검에 제대로 된 힘이 전해지며 검이 어디로 향할지 눈에 담긴다.


내가 정한 구역을 빠르게 넓혀 갔다.


기본기를 마스터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내 구역을 만드는 일이었다.


그 안에서는 어떤 공격이 들어와도 상관없었다.


어떻게든 방어해내며 오히려 들어온 상대를 역으로 반격해낸다.


검사와의 전투는 구역 싸움.


어느 구역이든 뚫리면 빈틈이 만들어지기 마련.


점차 넓혀지는 내 구역에 비해 1% 놈의 구역에는 빈틈이 송송 뚫려갔다.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빗살처럼 쇄도한 내 검이 일직선으로 쭉 뻗어 놈의 왼쪽 다리를 베었다.


스걱!


‘벴다!’


2,500번째 처음으로 성공한 공격.


침착함을 유지했다.


기뻐하기에는 이르다.


이제야 첫발을 내딛은 것뿐이니까.


오랜 시간이 걸려도 상관없다.


시간제한 같은 건 없으니 조금씩 확실하게 갉아 먹는다.


다리 다음에 몸통. 몸통 다음에는 팔.


스킬, 텔레포트 신발을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굳건했던 성이 무너져 내린다.


빈틈이 생겨날수록 빈틈은 그에 배가 되었으며 어떤 미동도 없던 놈의 공격과 방어가 느슨해져 갔다.


약 13분 정도 지나자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성은 걸레짝이 되어 처참한 모습을 보였다.


어차피 아공간 주인의 복사본.


미안함 따위는 없었다.


2,500번째 시도에 울분을 토하듯 뒤로 크게 젖혀 휘둘렀다.


스걱.


깔끔한 절단음이 케이지 안에 조용히 울리며 머리와 몸이 분리된다.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가루로 분해가 되더니 그대로 사라졌다.


“후아! 드디어 깼다!”

“축하하니라. 이번에 못 이겼으면 나도 포기하려 했는데 잘 됐어.”


코앞에 떠오르는 시스템 메시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2,500번째 시도에 드디어 이긴 기분은 온몸에 전율을 일으켰다.


2달 동안 미친 듯이 달려만 오다가 결승점에 도달했다.


누가 하더라도 기쁠 수밖에 없다.


물론 이 상태로 또 달리지는 못한다.


아마 1주일 정도는 편히 쉬어줘야겠지.


마력석도 충분하고 돈도 충분하니 쉬어도 큰 문제는 없을 터.


더군다나 쉬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도 해야 하니까.


이린아나와 아론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게이트에 낄 수 없게 됐다.


문제 해결은 나중에 하고 일단 난 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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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이중 게이트(4) +12 24.05.05 12,687 293 11쪽
30 30화. 이중 게이트(3) +15 24.05.04 13,861 301 13쪽
29 29화. 이중 게이트(2) +7 24.05.03 13,454 304 11쪽
28 28화. 이중 게이트(1) +18 24.05.02 14,788 343 11쪽
27 27화. 검제(劍帝) +18 24.05.01 15,681 353 12쪽
26 26화. 중압검(重壓劍)(3) +10 24.04.30 15,841 362 12쪽
25 25화. 중압검(重壓劍)(2) +18 24.04.28 15,928 364 12쪽
24 24화. 중압검(重壓劍)(1) +16 24.04.27 17,842 378 12쪽
23 23화. 헌터 게이트 심사(3) +15 24.04.26 17,629 363 11쪽
22 22화. 헌터 게이트 심사(2) +12 24.04.24 17,370 374 12쪽
21 21화. 헌터 게이트 심사(1) +10 24.04.23 18,106 385 11쪽
20 20화. 100%(3) +12 24.04.21 18,446 395 11쪽
19 19화. 100%(2) +10 24.04.20 19,043 383 12쪽
18 18화. 100%(1) +11 24.04.19 19,535 37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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