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형사에게 귀신들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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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탱
작품등록일 :
2024.03.28 15:35
최근연재일 :
2024.05.2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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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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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 사건 전담팀 (2)

DUMMY

"강유정씨는 계속 억울하다고 주장한 내용이 남아 있어요. 지금 그 분은 경기도 쪽에 살고 계시다던데 정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까?"


"만났다면 그 애를 이렇게까지 원망하진 않겠죠. 아이 앞으로 거액의 보험을 들어놨고 이미 수령도 해 간 상황이더라고요. 저희는 돈 필요 없습니다. 작지만 가게도 있고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어요. 보험금을 저희가 뺏어갈까봐 그러는건지. 어떻게 10년 동안 한 번을 찾아오지 않는지."


민석 아버지의 이마의 주름이 잠시 더 깊어진 듯 보였다.


"이제라도 다시 재수사를 해주신다니 감사할 뿐입니다."


나와 성훈은 한시간 정도 민석의 부모와 이야기를 나눈 후 그들의 가게를 나왔다. 수사가 진행되면 꼭 알려주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희민 선배는 강유정을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통화로 3일 뒤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성훈은 이곳에 살고 있는 민석의 고향 친구들을 만나보자고 제안했다. 다행히 대부분의 고향 친구들이 이곳에 남아 있었다.


민석의 부모님에게 받은 한 명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 네. 여보세요.


- 안녕하세요. 저는 oo경찰서 강재혁 형사입니다. 혹시 정민석씨 친구분 김현규씨 맞으십니까?


- 민석이요?


상대방은 죽은 친구의 이름이 나오자 많이 놀란 듯 했다.


-네 맞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 정민석씨의 사건을 재수사 중입니다. 그래서 혹시 괜찮으시면 친구분들의 이야기를 좀 들어보고 싶어서요.


- 정말입니까? 당연히 도와야죠.


- 가장 친하셨던 친구분 세 분 정도만 같이 만날 수 있을까요?


- 네 알겠습니다. 당장 가겠습니다. 친구들도 바로 나올겁니다. 어디로 가면 되겠습니까?


- 저희가 여기 지리를 잘 몰라서 카페나 혹시 현규씨 계신 곳을 알려주시면 그리로 가겠습니다.


- 아 그럼, 메모리즈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거기 친구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에요. 네비에 치면 나올겁니다. 그쪽으로 오시겠습니까? 저도 바로 그리로 가겠습니다.


김현규와 약속 장소를 정하고 전화를 끊었다.


"친구들도 적극적인걸 보니 인생은 잘 살았나보네."


성훈은 다리에 묻은 먼지를 털며 말했다.


"그런가. 그런 것 같긴 하네. 그런데 아직도 이상하단 말이지. 왜 남자의 부모를 찾아오지 않았을까? 아무리 보험금이 탐난다 해도."


"두 가지 경우겠죠. 진짜 보험금을 뺏길까 겁이 나서 오지 않았거나, 자신이 죽였거나."


"너는 강유정이 정민석의 죽음에 관여했다고 생각하는 거지?"


"느낌이 그래요. 당시에 뭔가를 놓친게 아닌가 싶어요. 생각보다 조사가 빨리 종결 됐더라고요. 한달이라고 하면 뭐 빠르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남자의 시신을 찾자마자 더이상 수사하지 않고 괴한에 의한 사망이라고 결론을 내버렸으니. 범인을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로는. 일본 경찰들도 사실 자국민이 아니기 때문에 파고들지 않은 것 같고. 한 형사님만이 강유정이 범인일거라고 계속 수사 해야한다고 우겼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증거를 찾지 못해 끝났지만."


놓친게 있을 것이다... 나는 성훈의 말이 어느 정도는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현규가 알려준 카페는 부모님의 가게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차로 20분쯤 가니 메모리즈라는 카페가 보였다.


"여기 엄청 큰데요."


"그러게. 바다 앞쪽이라 관광객들도 많이 올 것 같고."


우리는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카운터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던 한 남자가 카운터 밖으로 나왔다.


"혹시 형사님들?"


"네. 정민석씨 친구분 되십니까?"


남자는 손을 내밀었다.


"네. 저는 조성중이라고 합니다. 민석이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입니다. 오늘 다행히 카페가 조용해서 2층에 자리를 미리 마련해 두었습니다. 혹시 음료는?"


"아닙니다. 저희가 직접 계산하겠습니다."


"아닙니다."


남자는 손을 저었다. 나와 성훈은 그럼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부탁한다는 말을 전했다.


성중은 아르바이트생에게 가서 음료를 부탁하는 듯 이야기를 나눈 후 우리를 2층으로 데려갔다. 2층은 통유리로 되어 바다가 코 앞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조금 북적이던 1층과는 다르게 2층은 사람도 없고 조용했다.


"2층은 잠시 막아 두었습니다. 편히 말씀 하셔도 돼요. 저기 앉으시죠."


유리창 앞에 마련된 소파 자리에 우리를 안내했다.


자리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이 다급하게 2층으로 뛰어 올라왔다.


"왔네요."


나와 성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과 마주섰다.


"안녕하세요. 아까 통화한 김현규 입니다."


"저는 장성민입니다."


두 사람과 악수를 나눈 후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성중은 내려가 음료를 들고 왔다.


"갑자기 이렇게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저희는 미제사건 전담팀 강재혁, 김성훈 형사입니다. 이번에 미제 사건을 찾아보는 중 정민석씨 살인 사건을 발견했습니다. 타지에 가자마자 살해를 당했던데 증거나 증인이 없어요. 혹시 정민석씨와 강유정씨에 대해 아시는 부분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와 성훈은 수첩을 꺼내 들었다.


"민석이가 강유정을 많이 좋아했어요. 운명이라고 말하며 그 여자 이야기를 하면 항상 행복해 했죠. 민석이는 순수했습니다. 착하고요. 그건 아마 민석이와 함께 학교를 나온 친구들이면 모두 인정할거에요."


"저희와는 단톡으로 매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민석이가 취업한 후에 자주 보지 못했지만 늘 연락은 하고 있었죠. 강유정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했고요. 민석이가 말한 강유정은 천사 그 이상이었습니다. 착한 사람끼리 잘 만났다고 했었죠."


두 친구는 민석을 떠올리는 듯한 표정이었다.


"우리도 강유정과 잘 어울렸습니다. 한 번씩 서울로 올라가 밥을 먹기도 하고, 여름에 이곳으로 놀러와 함께 바다에 뛰어들기도 했죠.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제가 보기에도. 왜 민석이가 그렇게 칭찬하고 좋아하는지 알 정도로."


그때 현규가 말을 이어 받았다.


"민석이가 변하기 시작한 건 상견례를 한 후부터였어요. 강유정의 집에서 무리한 요구를 했더라고요. 물론, 결혼할 때 민석이도 유정이를 위해 뭐든 다 해주고 싶어 했지만 강유정은 하나도 양보하지 않았어요. 민석이가 결혼 생활 하면서 못해준 것도 다 해주겠다고 미안하다고 했는데도 매몰차게 몰아 세웠다더라고요."


"그 말을 민석씨가 현규씨에게 직접 했습니까?"


"네. 결혼 준비로 한창 바쁠 애가 여기 내려왔었어요. 그리고 저희와 같이 술을 마셨죠. 처음 봤어요. 그렇게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술을 마시는 모습을요. 그때 울면서 말하더라고요. 뭘 더 어떻게 해야하냐고. 강유정에게 미안하다고 빌기까지 했다더라고요. 더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하지만 거기서 요구한 걸 다 들어줄 순 없다고요."


나는 왜 그럼 파혼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하지만 세 친구 모두 이구동성으로 민석이가 유정이를 너무 좋아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강유정이 민석이의 부모님에 대해 모욕적으로 발언한 날 민석은 파혼을 말했다고 했다.


"모욕적인 말이라면."


"고작 작은 식당이나 하니까 돈도 없고 예물도 못해주는거 아니냐고 했다더라고요. 가난한 부모는 힘이 없다는 둥. 많이 울었어요. 민석이."


"답답한 새끼."


성훈은 수첩을 접고는 핸드폰 녹음기를 켰다.


"죄송한데 다 받아 적기가 힘들어서 녹음을 좀 해도 되겠습니까?"


세 사람은 흔쾌히 승낙했다.


"강유정도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자신의 부모가 너무 터무니 없는 조건을 말하니 오히려 민석이에게 미안하다고 했었대요.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돌변하더니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부모님 모욕에. 민석이가 무척 괴로워 했어요. 파혼 하라고 몇 번을 말했지만 놓을 수가 없다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지무덤 지가 팠어요.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자기를 사랑했던 남자를 죽일 수가 있어요."


"그럼 친구분들도 모두 강유정씨가 정민석씨를 죽였다고 생각 하시는 겁니까?"


"당연하죠. 우리랑도 그렇게 잘 지내다가 민석이 죽은 후로 완전 쌩깠어요. 여행 갔을 때의 상황을 들어보고 싶어서 연락했더니 연락도 안되고. 어머님 아버님께도 연락 한 번 안했더라고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친구들은 흥분했다. 강유정이 범인이라고 확신하는 듯 했다.


"하지만 증거가 없다더군요. 그 부모들을 조사하지도 않았으면서."


"네?"


현규는 그 부모들도 조사해 달라고 민석의 부모님과 함께 경찰을 찾았지만 무시당했다고.


부모님을 조사해달라고 한 이유는 민석의 시신이 한국으로 돌아온 뒤 치뤄진 장례식장에서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사위인데 그럴 수가 있을까.


그 부모부터 강유정까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니었지만 어쩐일인지 경찰에서는 그들의 말을 무시했다.


"그럴리가. 경찰이 무시할 수 없었을텐데요. 그때 당시 이슈도 크게 됐었고요."


"그러니 빠르게 수사가 종료됐죠. 그때 한 형사님만 저희를 찾아 오셨고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셨어요."


박동현 형사를 말하는 듯했다. 우리가 자료를 훑어볼 때 담당형사라고 적혀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수사를 했다는 단 한명의 형사.


"그리고 이런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는데..."


"뭐든 좋습니다.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하다면요."


"강유정이 민석이에게 돈을 빌려간 게 몇 번 있습니다."


성중이라는 친구의 말에 다른 친구들도 놀란 듯 했다.


"그때 그 형사님께만 말씀을 드린 일입니다. 민석이가 절대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었거든요."


"그렇다고 지금까지 우리한테도 말을 안하냐?"


"말 하려고 했는데. 이미 수사는 종료됐고 그런 말까지 하면 민석이가 괜히 욕먹을까봐..."


나는 친구들을 진정시켰다.


"증거는 있나요?"


"네. 그때 당시 민석이와 톡으로 나누었던 내용을 캡쳐해서 그 형사님께 보내드렸었어요. 그 사진은 아직 가지고 있고요."


"그 사진을 왜 아직도 가지고 계세요?"


"이렇게 재수사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


성중은 핸드폰을 열어 사진 몇 장을 보여주었다. USB에 담아 보관해 두었던 사진을 우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핸드폰으로 옮겨 놓았다.


[ 민석 : 성중아. 혹시 300만원 정도만 빌릴 수 있을까? 다다음달 10일에 갚을게.

성중 : 돈거래 안하는 놈이 갑자기 왜 돈을? 무슨 일 있어?

민석 : 급하게 써야 할 돈이 있어서. 미안해. 부탁 좀 할게.]


민석은 한 번도 친구들 사이에서 돈 거래를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때 처음 성중에게 돈을 빌려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성중은 급한 일이 있나보다 하고 수중에 있던 돈을 아무 것도 묻지 않고 빌려주었다고 했다. 입금 내역까지 캡쳐되어 있었다.


그리고 두 달 뒤. 민석은 정확히 300만원을 성중에게 다시 입금했다. 하지만 그 후로도 몇 번 빌려갔다 갚았다를 반복했다. 결국 성중은 민석을 만났을 때 직접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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