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인 주막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최마루
그림/삽화
광왕
작품등록일 :
2024.04.01 22:43
최근연재일 :
2024.06.04 09:05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4,060
추천수 :
1
글자수 :
84,473

작성
24.04.04 05:34
조회
282
추천
0
글자
10쪽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2화. 귀향

DUMMY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2화. 귀향


**************************************************

본 소설은 픽션이며 소설에 등장하는 사건, 지명, 인물, 단체, 배경, 설정, 역사관은 실제와 관련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



9월의 인천항에는 제법 차가운 바람이 불면서 먹구름이 가끔 반달의 모습을 살짝 가리고 있다.

세계적인 항구라 그런지 수없이 많은 컨테이너들 즐비했고, 그 컨테이너 사이에 화려한 일본 요괴들이 그려지고 일본 고어들이 적힌 컨테이너가 하나 눈에 띄었다.


콰쾅~

순간 일본 요괴가 그려져 있는 컨테이너에서 뭔가 부수는 소리가 들려왔다.

컨테이너 밖 여러 개의 커다란 자물쇠가 잠겨있는 컨테이너 안에서 큰 충격과 함께 자물쇠가 부숴 지며 컨테이너 문이 열렸다.

어두운 컨테이너 내부는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지만, 이내 거대한 그림자 셋이 천천히 컨테이너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40피트 컨테이너가 비좁게 보일 정도로 거대한 존재들은 키가 3미터가 넘었고, 엄청난 덩치에 머리에는 뿔이 두 개씩 솟아나있다.

그렇다 누가 봐도 일본 도깨비 오니였다.

세 명의 오니는 각자 붉은색, 파란색, 검은색의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고전 설화에 나오는 훈도시나 가죽팬티 같은 건 없고 나름 티셔츠나 양복을 입어 멀리서 보면 그냥 덩치 큰 일반으로 보였다.

흐흡~그중 가장 덩치가 큰 검은색 오니가 크게 숨을 들이켰다.얼핏 보아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무서운 얼굴이지만 순간 검은색 오니의 얼굴에는 마치 어머니의 품속에 안긴 아기와 같이 평안하고 행복한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다른 오니들 역시 감회가 새로운 듯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았고 숨을 들이켜 이곳의 공기를 음미하기 시작했다.

이내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 왔다는 안도감에 나름 행복한 표정을 짓는 오니들이었다.


“도대체 얼마만의귀향인지 모르겠군...”

“우리가 이 반도를 떠날 때의 지형과 냄새는 많이 바뀌었지만, 별자리를 보니 분명 반도가 분명하군.”

먹구름이 꼈지만, 먹구름 사이로 간혹 보이는 별들을 보며 또 다시 감회에 빠진 거대한 오니와 뒤에 부하처럼 보이는 오니들 역시 감회에 젖어있었다.


“이봐. 오니들! 반도 입국 허가증 내놔봐!”

뜬금없는 소리에 오니들은 흠칫 하며 소리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삼층으로 겹겹이 쌓인 컨테이너 위에서 검은 가죽코트에 검은 바지와 군화, 검은 긴 생머리의 한 사내가 서있었다.

경리단에서 여유 있게 비엔나 커피를 마시고 있던 ‘단’이었다.

황당하게 바라보는 오니들을 향해 검은머리 사내는 속사포처럼 떠들어댔다.


“입국 허가증 있어? 없어? 없으면 불법입국인건 알고 있지?

10분 안에 여길 떠나면 살려는 줄게.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니까 잘 생각하고 판단하길 바란다.“

“무슨 개소리냐? 이 반도에 입국 허가증 같은 게 어디 있다고?!”

“도대체 네 놈은 어떤 요괴 길래 우리를 보고도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헛소리를 지껄이는 게냐?”


아무래도 이 덩치에 이마의 뿔을 보면 대충 상대가 누구인지 알 텐데 이 정도 설레발치는걸 보면 나름 뭔가가 있는 놈인가라고 생각하던 중 열도를 떠나기 전 반도에 첩자로 있었던 자의 정보가 생각났다.


“서,,, 설마.”

“반도의 가디언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알고 보면 반도의 가디언중 머슴밖에 안돼 는 ‘단’ 뭐 시기인가?”“여기저기 싸지르고 다니면서 수습도 못한다는 그 반도의 머슴.”


나름 충격을 먹은 단의 혈압이 상승했다.

“크흑!”

“이, 이봐~ 너희들이 왜 나라에 오래있어서 어디서 잘못된 정보를 들은 거 같은데,,, 나 아니면 반도 가디언은 지탱이 안 돼!!”

“그러니까 머슴,,,”

“큭!”


말 빨로 1패를 당한 단에게 오니들은 신나서 말하기 시작했다.

“오백 년전 이 반도에 결계가 강해지면서 마족이나 요괴들의 힘이 모두 약해진 건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 셋이 족보도 없는 네깟 마족 하나 상대하지 못할쏘냐?


피식~

오니들의 도발에 오히려 어이없다는 듯 옅은 미소를 짓는 단.

사실 오니들의 말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임진왜란 이후 이여송이 뭐에 홀렸는지 명나라로 돌아가면서 한반도 전역에 결계를 쳐 태백산맥과 백두 산맥의 기운이 끊어지고 이상한 결계가 한반에 펼쳐져 이곳에 남아있는 요괴나 마족, 몬스터들은 한반도 밖을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게 된 것이다.


게다가 한반도 모든 기운이 약해지면서 나라는 쇄약해지고 뛰어난 인물들이 간간히 태어났으며 요괴, 마족, 몬스터들의 힘은 점점 약해져갔고, 그중 굶주림에 멸족하는 존재역시 생겨났고, 일부는 그저 목숨을 연명하는 정도로 존재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백두산에 혈맥이 모여 지맥이 한 번에 분출될 상황이 얼마 남지 않았고, 반도에서 벗어난 해저에선 수많은 지진이 일어나 반도의 혈맥이 조금씩 풀리고 있는 형국 이었다.이런 상황이라 이따위 하급 오니들도 반도에 유입될 수 있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예전 같으면 결계가 강해서 반도에 도착하기도 전에 바다위에서 오줌이나 지렸을 것들인데 말이다.


그리고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 한 가지.

오니정도가 반도에 들어올 정도로 결계가 약해졌으면 반도에 있는 마족들 역시 그 힘이 빠르게 회복되었음을...“뭐, 일단 그냥 얌전하게 반도를 떠날 생각은 없다는 거지?”

“당연하지, 그냥 이렇게 반도를 떠나면 열도에서 ‘슈텐도지’님께 큰 벌을 받을 텐데 그냥 네놈을 박살내는 게 더 낫지 않겠나?”

“슈텐도지? 그 미치광이 오니의 왕?”

“미치광이? 네놈이 미치지 않고서야 우리 슈텐도지님께 그따위 막말을?!”

“흠. 예전에 내가 열도에 있을 때 지나가며 슈텐도지를 보긴 했는데 정말 다혈질 오리지널 싸이코 미친놈 맞던데?”“이런 미친X놈! 슈텐도지님을 대신해 우리가 네놈을 찢어 죽여주마!”그 말을 듣고 단이 뒤쪽을 가리키며 오니들에게 히죽거리며 말했다.“나를 찢어 죽이는 것보다 네놈들이 얘한테 먼저 찢겨 죽는 게 더 빠를 거 같은데?”


두둥!

단의 뒤에서 검은색 인영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4미터에 가까운 키에 덩치는 일본 오니보다 더 컸으며 머리카락은 산발에 곱슬머리였다.


“크헉!!”

단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낸 자는 ‘두억시니’였고, ‘두억시니’를 본 오니들은 모두 경악에 가득 찼다.

두억시니. 오래전부터 반신의 능력으로 도깨비들의 왕으로 불리었다.

사실 오니정도야 단이 처리하지 못할 요괴는 아니지만, 여간해선 죽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요괴의 성향 탓에 무기도 많이 필요하고 영혼의 소비역시 만만치 않다보니 오니들에게 악감정이 많은 ‘두억시니’를 특별히 초청한 것이다.

두억시니와 오니는 정말 오래전부터 악감정이 깊게 쌓인 터라 늘 엄청난 의뢰비를 받던 두억시니가 이번엔 의뢰비를 주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크크크~ 오래간만이군. 오니들. 아니, 도깨비들.“

“!!”


오니들은 두억시니의 말에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다.


“천년이 넘게 도망 다니더니 이제 좀 컸다고 다시 이 한반도를 찾은 겐가?

예전에 일도 못하고 먹는 것만 많이 처먹어서 뒤지게 맞던 공포와 고통, 모욕감은 이제 어느 정도 극복한 게야?“

“이이이~”

“크흑!”

“어디 오래간만에 낯짝이나 보게 가면 좀 벗어보지 그래?”


사실 천년이 넘은 오랜 시간 전 약한 도깨비 무리들이 한반도를 떠나 열도로 도망을 친 큰 사건이 있었다.

그들은 처음에 열도에서의 생활을 만족하며 살아갔지만, ‘슈텐도지’의 등장으로 그의 엄청난 힘에 또다시 굴복하고 인간들에게 더 무섭게 보이기 위해 뿔 달린 가면을 쓰게 된 것이다.


스윽~

가면을 천천히 벗는 오니들의 민낯은 가면과 같이 일그러지고 섬뜩하고 잔인한 얼굴이었다.

두억시니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그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이 가득한 눈빛이었다.


“두억시니!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고통과 멸시를 당하며 살아왔는지 아는가?!”

“네 놈이 한반도에서 우리를 조금만 이해해 주고 이끌어 줬다면 우리가 열도까지 건너가 그런 저주받은 삶을 영위하지 않았을 게다!”


“허~”

오니 아닌 도깨비들의 말에 두억시니는 헛웃음만 쳤다.

그들의 저지른 짓으로 인해 죄 없는 사람들이 죽고, 고통스럽게 살아간 것은 잊은 채 자신들이 겪은 고통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네놈들! 과거 네놈들의 저지른 일은 벌써 잊었느냐?”

“!!”

“네놈들 보다 약한 반도의 인간들을 이유도 없이 사냥해 살아있는 채로 뜯어먹고 굶주리지도 않았는데 재미삼아 마을하나를 도륙하고 아이를 부모 앞에서 잔인하게 뜯어먹은 네놈들의 죄는 정녕 잊었단 말이냐?!”

“...!!”

“반도의 정령으로 태어난 네놈들의 행태가 그러한데 어찌 벌을 주지 않을 수 있을까?!”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도깨비들은 두억시니의 교육을 받으며 땅의 정령으로서 사명을 다해야 했으나, 이 도깨비 삼형제는 그런 굴레를 싫어해 두억시니의 눈을 피해 다니며 자신이 보살펴야할 생명체들에게 고통과 두려움, 절망에 빠지게 하였다.


“이런 천인공노할 짓을 벌이고 벌을 받아도 마땅치 않을 판에 왜로 도망간 네놈들이 감히 이 땅에 다시 발을 들인단 말인가?!”

타탓~

컨테이너에서 반달을 등지고 도깨비들에게 뛰어 오르는 두억시니의 모습을 본 도깨비들은 긴장하며 식은땀을 흘렸다.


후우웅~

거대한 주먹을 뒤로 젖힌 채 엄청난 기를 모으는 두억시니의 모습에 살기가 어렸다.

“그때 하지 못한 네놈들의 죄 값을 오늘 치룰 것이다!”





2화 마침.

KakaoTalk_20240419_124938329.jpg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타인 주막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이번주도 쉬어야 할 듯 합니다. 24.06.11 1 0 -
공지 이사문제로 오래 쉬었네요.ㅜ..ㅜ 24.05.23 11 0 -
공지 이타인주막 휴간 안내. 24.05.06 11 0 -
공지 이타인 주막 5화 업데이트및 1화부터 수정원고 재업공지. 24.04.15 19 0 -
공지 4화 업데이트 24.04.09 12 0 -
공지 3화 그림넣는법 테스트. 24.04.05 33 0 -
16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16화. 가문의 탄생과 몰락.(4) 24.06.04 186 0 12쪽
15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15화. 가문의 탄생과 몰락.(3) 24.05.31 209 0 13쪽
14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14화. 가문의 탄생과 몰락.(2) 24.05.30 210 0 13쪽
13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13화. 가문의 탄생과 몰락. 24.05.23 223 0 14쪽
12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12화. 생태계의 역습.(6) 24.05.14 229 0 12쪽
11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11화. 생태계의 역습.(5) 24.05.11 204 0 12쪽
10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10화. 생태계의 역습.(4) 24.04.30 225 0 11쪽
9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9화. 생태계의 역습.(3) 24.04.26 288 0 11쪽
8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8화. 생태계의 역습.(2) 24.04.23 235 0 13쪽
7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7화. 생태계의 역습. 24.04.21 219 0 8쪽
6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6화. 먹이사슬(2). 24.04.16 262 0 8쪽
5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5화. 먹이사슬. 24.04.14 302 0 9쪽
4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4화. 영원한 구속 24.04.09 225 0 11쪽
3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3화. 도깨비불. 24.04.05 236 0 9쪽
»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2화. 귀향 24.04.04 283 0 10쪽
1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1부. -이타인 마을- 1화. #1.이방인 24.04.01 512 1 2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