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인 주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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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마루
그림/삽화
광왕
작품등록일 :
2024.04.01 22:43
최근연재일 :
2024.06.04 09:05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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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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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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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5화. 먹이사슬.

DUMMY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5화. 먹이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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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은 픽션이며 소설에 등장하는 사건, 지명, 인물, 단체, 배경, 설정, 역사관은 실제와 관련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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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

잘생긴 푸른 눈의 외국인은 사라지고, 붉은 눈에 짐승보다 커다란 입에서 솟아나온 거대한 송곳니는 곧바로 여성의 목을 덮쳤다.


콰콱~~!!

“꺄악!!”

여성의 목을 물어버린 외국남성의 입 주변엔 여성의 피가 분수처럼 솟구쳐 나갔고 놀란 여성은 순간 놀란 눈으로 비명을 질러댔다.

이를 시작으로 다른 젊은 남성들 역시 거대한 송곳니를 가진 괴물로 변신해 자신들의 파트너 목에 긴 송곳니를 꽂아 넣었다.

강력한 비트의 음악에 혼돈의 조명 속에서 사방에 피가 흩뿌려져 마치 외벽의 그래피티처럼 예술적으로 벽과 바닥에 핏빛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으아아아~~”

자신들의 파트너들에게 피를 빨리는 모습을 본 남은 여성 한명은 눈앞에 펼쳐진 지옥도를 보며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아랫도리를 지렸으며 그저 살기위해 팔로만 힘이 풀린 몸뚱이를 이끌고 기어갔다.


타탓~

이때 기어 도망가는 여성을 막는 DJ는 천천히 여성에게 손을 내밀었다.


“사, 살려 주세요~”

손을 내밀어 자신의 발 앞에서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된 여성의 양팔을 잡아 일으키는 DJ의 얼굴엔 자조 섞인 미소가 서렸다.


“이봐 아가씨, 나도 인간애를 발휘해 당신을 도와주고 싶지만, 당신을 도왔다가는 나도 당신 친구들과 같은 처지가 될 거야.미안하지만, 이름도 모르를 당신을 위해 목숨을 걸 순수한 사람은 못 되서 말이야...”

이내 뱀파이어 사내중 하나는 식욕이 대단했는지 온 몸에 피가 하나도 남아나지 않은 젊은 여성을 바닥에 던져버리며 DJ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이봐 DJ! 여기 일인분 추가!”

“아, 네. 곧 대령하겠습니다!”

식욕이 끓는 뱀파이어의 부름에 DJ는 힘이 풀린 여성의 몸뚱이를 질질 끌고 뱀파이어 앞으로 다가갔다.


“꺄악~! 제발 살려주세요!!”

질질 끌려가는 여성의 눈앞엔 피에 굶주린 붉은 눈빛의 뱀파이어 7인의 잔혹한 미소만이 보였고, 이 여인이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었다.



쏴아아아~ 쏴아~~

어느새 초승달을 지워버리 듯 먹구름이 가득차고 서울 하늘에는 가을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부우우웅~

피의 향현이 벌여졌던 폐공단내 작은 건물에는 한 무리의 승합차들이 모여들었다.

바퀴벌레 그림이 그려진 방역차들은 작은 건물 앞에 주차하고 이내 방역 복을 입은 사람들이 장비를 챙겨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포만감에 행복한 휴식에 빠진 뱀파이어들은 소파에서 쉬고 있었고 방역 복을 입고 있는 십여 명의 작업자들은 그들의 장비를 이용해 주변에 튄 피와 바닥에 고인 피들을 닦아내고 있었다.


DJ를 보던 사내는 뱀파이어에게 돈이 가득 찬 서류가방을 받고 상당히 흥분된 얼굴로 뱀파이어에게 연신 고개를 꾸벅이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많이 챙겨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이봐~ 오늘 애들 나름 맛있었어.”

“요즘 어린것들은 다이어트다 뭐다해서 온 몸에 이 약, 저 약을 쳐 넣어 입안이 개운하지 않았는데 오늘 계집들은 어리고 순박해서 그런지 온 몸에 에너지가 흘러넘쳐 간만에 아주 포식 했어~”

“앞으로도 이렇게만 해주면 돼. 오늘 아주 좋았어.”


“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엄선된 계집들을 데려오겠습니다.”


사실 한국에 알게 모르게 뱀파이어들을 위해 일하는 자들은 생각보다 많은데 그들 중 자신도 뱀파이어가 되어 영생을 얻기 위해 그들을 추종하고 그들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자들과, 현실적인 부의 축적을 위해 일하는 자들이 있었다.

전자의 경우 맹목적인 충성파가 많아서 은근 그들과 마주칠 때마다 등골이 오싹한 경우가 많았다.

아직 뱀파이어가 되지도 않았는데 그 흉흉한 눈빛은 벌써 사람 몇은 잡아먹은 눈빛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후자 쪽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자신도 뱀파이어가 되어 저들과 같은 삶을 영원히 영위 한다는 게 아직 인간의 상식과 감정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특히 인간의 피를 마실 때 본모습으로 변하는 그들을 보고 인간이라면 당연히 이질감과 함께 거부감이 바로 생겨버리기 때문이다.하지만 선택은 각자의 취향차이니까...

게다가 유럽파이다보니 뱀파이어들은 자신들에게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요리사들에게 팁이 아주 후한 편이었다.

오늘처럼 스페셜 음식을 가져가는 날에는 평소와 달리 몇 배에 달하는 돈이 팁으로 들어왔다.


무거운 돈 가방과 음향장비를 들고 문 밖으로 사라지는 DJ의 모습 뒤로 오늘의 마지막 청소를 위해 구울 넷이 나타났다.

모두 남성인 구울은 생각보다 멀쩡하게 생겼다.

옷만 잘 입혀 놓으면 파리지앵 저리가라 할 정도로 핸섬하고 귀티가 흐르는 전형적인 유럽의 금발미남이었다.

구울의 경우 좀비처럼 생겼다는 이야기는 전승으로 많이 내려오고 시체와 뇌를 먹는다는 이유 하나로 초기 좀비영화의 모티브로 많이 만들어지고 각종 게임과 애니메이션에서 구울의 모습은 정말 좀비 저리 가라할 정도로 이미지가 만들어졌지만, 그것은 그저 전승된 이야기 일뿐, 그들의 모습은 그냥 잘생긴 백인남성일 뿐이었다.


사람의 시체가 주식인 구울이 마지막으로 청소를 하는 건 꽤나 어울렸다.

이미 폐 공장의 내부는 모두 청소가 끝났고 청소 팀은 모두 퇴장한 상태였고 시체는 바디 백에 담겨있었다.

구울 들은 그 시체를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가져다 먹어치우면 그만이었다.

바디 백을 챙기는 구울 들을 보며 뱀파이어들은 혀를 끌끌찼다.


“생긴 건 뱀파이어랑 동급인데 하는 짓은 정말 천하디 천한 것이...정말 구제불능이군.”

“뭐, 그래도 저 구울 덕분에 우리가 편하게 사는 거지. 크크큭~”

“조금만 욕심이 있으면 우리와 같이 탑 클래스에서 사는 것도 어렵지 않은 것들이 뭔 놈의 전통이 어쩌네, 규율이 저쩌네, 하면서 똥고집만 그렇게 부리는지.”


오늘은 뱀파이어들이 조금 이상했다.

자신들 외엔 다른 종족들에게 관심도 신경도 안 쓰는 그들이었지만,

오늘따라 이상하게 말이 많아지고 다른 날보다 기분이 몽롱 한 게 괜히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하며 만사가 귀찮으면서도 즐거워 흥을 주체하지 못하는 정말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뱀파이어들은 구울 들이 바디 백을 옮기는 모습을 보며 이제 기분이 최고조가 되어 몸도 주체하지 못 할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뱀파이어들이 자신들을 비하하는 말을 하고 뱀파이어 기준으로 비상식적인 행동을해도 구울 들은 큰 표정 변화 없이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하였다.

자신들이 가져온 승합차에 바디 백을 천천히 옮기며 이내 구울 들은 마지막 시체를 승합차에 옮겼다.

그사이 뱀파이어의 추종자 여섯 명이 검은색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세 대를 가져와 그들만의 둥지로 모셔드리려 대기 중이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뱀파이어들의 행동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구울 들이 바디 백을 옮기는 사이에도 이상하리만큼 말이 많아지고 기분이 업이되어 횡설수설하며 허우적거리고 춤을 추는 이가 있는가하면 어떤 뱀파이어는 몸을 가누지 못해 바닥에 기어 다니거나 벽에 기대어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삼십분 정도 지나면 동이 틀 시간이라 추종자들은 조금 조급한 마음이 들어 뱀파이어들에게 다가가 사정을 설명했다.


“저, 지금 이동하지 않으면 시간에 맞춰 둥지에 도착하기 힘이 들듯합니다. 빨리 이동하셔야,,,“


퍽~

순간 기분 좋게 춤추던 뱀파이어 하나가 자신의 흥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자신들에게 말을 하던 추종자의 머리통을 주먹 한방에 부숴버렸다.


“이런 건방진 인간 같으니 네놈들을 거둬주었더니 우리랑 맞먹을 정도로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냐?”

추종자들은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 이해가 되질 않아 뇌에 버퍼링이 걸렸다.

늘 잔인하고 두려운 존재지만, 이렇게 동네 양아치처럼 행동 하는 건 처음 보았다.

엄청난 배신이나 크나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이렇게 추종자들을 헤치는 경우는 없었다.


“크카카카~ 오늘 이상하게 배가 고프네~ 이놈들 피도 마셔보자고!”

“!!”

엄청난 살기를 뿜으며 뱀파이어들은 추종자들을 향해 다가왔고, 그들의 눈빛에 힘이 빠진 추종자들은 멍한 표정을 지으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멀리 보이는 폐공장안에서는 또다시 비명소리가 들려왔지만, 동이 트기 전 가을비 소리에 추종자들의 비명은 조용히 사라져 버렸다.






5화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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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16화. 가문의 탄생과 몰락.(4) 24.06.04 199 0 12쪽
15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15화. 가문의 탄생과 몰락.(3) 24.05.31 213 0 13쪽
14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14화. 가문의 탄생과 몰락.(2) 24.05.30 220 0 13쪽
13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13화. 가문의 탄생과 몰락. 24.05.23 226 0 14쪽
12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12화. 생태계의 역습.(6) 24.05.14 236 0 12쪽
11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11화. 생태계의 역습.(5) 24.05.11 208 0 12쪽
10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10화. 생태계의 역습.(4) 24.04.30 226 0 11쪽
9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9화. 생태계의 역습.(3) 24.04.26 289 0 11쪽
8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8화. 생태계의 역습.(2) 24.04.23 237 0 13쪽
7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7화. 생태계의 역습. 24.04.21 220 0 8쪽
6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6화. 먹이사슬(2). 24.04.16 262 0 8쪽
»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5화. 먹이사슬. 24.04.14 303 0 9쪽
4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4화. 영원한 구속 24.04.09 226 0 11쪽
3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3화. 도깨비불. 24.04.05 236 0 9쪽
2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 1부. -딱딱이- 2화. 귀향 24.04.04 284 0 10쪽
1 이타인 주막(異他人酒幕)1부. -이타인 마을- 1화. #1.이방인 24.04.01 515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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