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재능 불쏘시개

웹소설 > 일반연재 > 중·단편

완결

1반인
그림/삽화
1반인
작품등록일 :
2024.04.02 11:32
최근연재일 :
2024.04.13 23:56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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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추천수 :
3
글자수 :
90,055

작성
24.04.0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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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추천
1
글자
11쪽

서론

DUMMY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어두운 밤, 주위에 아무도 없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터. 한 가운데에 타닥타닥 타오르는 나뭇가지와 장작으로 피운 모닥불이 있고 남자 한 명이 모닥불 옆에 쪼그리고 앉아 말을 건넨다.


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책을 좋아하는 지나가는 한 사람일 뿐이지요. 여기에 아무도 없으니 다행이네요. 제 이야기를 아무도 듣지 못했으면 좋겠거든요.


그 말대로 시야에는 사람은 물론이요 생물조차 하나도, 정말 풀 한포기, 돌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말소리는 물론이요 풀벌레 소리 하나 없었다. 이 이상한 사람의 말소리와 그가 노트를 작성하며 내고 있는 연필의 사각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평소에 여러 책에 대해, 하고 있던 생각들을 제 맘대로 지껄여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인 얘기, 아니, 그 어떤 발표도 여러 사람들 앞에서 하기엔 뭔가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법이지요. 그래서 혼자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냥 들을 사람 없는 혼잣말이잖아요. 얼마나 편해요?


혼자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생각하고 자신의 사상을 펼치기엔 혼자 있을 때만 한 것이 없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아무에게도 제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듣는다고 얻으실 게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왜냐하면 이건 저를 위해 하는 말이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말한 것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그것이 글이던지 발표이던지 간에 소통하는 것 그러니까 의미를 전달하려고 한다면 듣는 사람들에게 잘 설명을 하고 배려를 해야 하잖아요.


근데 혼자 말할 때는 그런 배려를 할 필요가 없죠. 그러니까 더욱더 다행이에요.


비유를 들자면 길가에 걸린 광고 현수막 같은 거예요. 길가에 큰 현수막, 그게 선거운동 광고든, 뭐 치질병원 광고든, 아니면 뭐 동네 바둑 대회에 입상을 해서 자기 자식 자랑하려고 걸어놨던 어쨌든 걸어놓잖아요.


아무도 안 보잖아요. 그거. 지나가면서 그냥 현수막이 걸려 있구나 하지 막 집중하면서 사람들이 읽지 않잖아요.


제 이야기가 딱 그 현수막이면 좋겠어요. 전 자신을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요.


제 소개는 이만 하면 됐다고 생각하고, 이제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세상에 참 많은 책들이 있었죠.


첫 위대한 소설이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일리아스를 꼽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거 저도 안 읽어봤어요. 솔직히 요즘 누가 일리아스를 읽어봅니까? 무슨 그리스를 읽어요? 우리가 그리스 로마 시대 사람이 아니잖아요.


우린 현대인이죠. 발전된 현대인. 그리고 옛날에는 글자를 읽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죠. 동굴 벽에 그림 그리는 거 말고는 없었잖아요. 그리고 2천 년 전 그림 생각해 보세요. 못 그렸죠.


요즘엔 만화도 있고 웹툰도 있고 드라마도 있고 영화도 있고 심지어 게임도 있어요. 직접 들어가서 해볼 수 있기까지 하잖아요. 얼마나 좋은 세상이에요. 즐거움의 매체가 이렇게 다양하게 있다는 게.


근데 이렇게 발전된 형태들이 있어도 아직도 책이 그 명맥을 확실하게 유지한다는 게 저는 좀 신기해요. 전 책을 좋아해요. 그래서 저한테는 정말 기쁜 일이죠.


그냥 책이 세상에 여러 책들이 있었다, 라고 하면 간단하지만 재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여러 책들과 매체들을 접하며 제가 느낀 점들을 지껄여볼까 합니다.


누구나 자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죠. 그래서 그냥 하고 싶은 얘기, 제가 느낀 점을 말해볼 거예요.


독서를 하는 데는 여러 목적이 있겠죠. 정보를 얻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재미를 얻기 위해서일 수도 있죠.


근데 정보를 얻기 위해서 글을 읽는다는 건 일하는 거잖아요.


재미를 위해서 글을 읽는 건 재미있잖아요. 즐거운 일이죠. 그걸 위해서 우린 여러 매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를 만드는 거고.


재미가 무엇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정확히 정의하기는 힘들죠. 재미가 무엇인지. 근데 우린 알고 있잖아요.


재밌는 거를 보고 느끼면 마음속에서 즐거운 감정이 떠오르잖아요.


그거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나요? 전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글을 쓰고 싶다면 적어도 왜 재미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떤 점들이 재미있었는지를 가감 없이 말해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글을 쓸 때에는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만 그냥 아무렇게나 지껄이면 안 돼요?


무언가를 이루려고 한다면 당연히 명료한 목적에 맞는 글을 써야겠지만 무언가를 이룬다는 강박 관념을 내려놓는다면 세상이 얼마나 편해요?


여긴 아무도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혼자 있는 게 좋다고 말한 겁니다. 목적의식이라는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잖아요.


전 어디에나 굴러다니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고 싶죠. 너무 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엔 좋은 글들도 있고 나쁜 글들도 있죠. 대부분의 글들이 그렇게 좋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좋은 글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좋은 것이죠.


왜냐하면, 몇천년의 장구한 인류 문명의 역사에 정말로 많은 책들이 있었으니까, 아무리 취향이 한정적인 사람이라고 해도 롤모델로 삼을만한 책이 하나는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잖아요. 하루종일 벽보고 서있거나 앉아있거나 하면서 독방에 갇혀있는다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쳐버리겠죠. 그래서 여러 사람들하고 얘기를 하는거죠.


아니면 하다못해 혼자서라도 말을 해야한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도 듣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열심히 하지 않지는 않을겁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거예요.


또, 책에서 중요한 것이 뭐가 있을까요? 표지도 있고 제목도 있고 내용도 있겠죠.


소위 잘생긴 표지를 갖고 있는 책을 우리는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죠.


표지가 잘생겼다는 기준은 목적과 취향과 내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잘난 표지가 있고 덜 잘난 표지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제목도 아주 중요하죠. 좋은 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제목, 그 짧은 한 문장을 읽었을때 독자가 더 관심이 생기는가, 생기지 않는가, 이것이 결정적이죠. 중요하지 않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제목 한 줄을 뽑아내기 위해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할 이유가 없겠죠.


언제나 하고싶은 말은 그렇게 길지도 않고 길 필요도 없다고 전 또한 생각해요. 언제나 전달하고 싶은 정수는 짧은 것 같습니다. 메세지 말이에요.


내용도, 전달하려는 내용 그 자체와 그 내용을 전달하고 풀어나가는 방식의 두 가지로 나눌수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컨텐츠 그 자체로써의 내용이 결국엔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만 그 표현 방식이 명료하고 의미 있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큰 불이익을 받게 될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내용이 없지만 말을 잘하고 글을 잘쓰는 사람이 있겠죠. 그런 사람은 조심해야 합니다. 사실 대부분은 괜찮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더라고요.


둘 다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단순하게 읽을 가치가 없는거죠.


둘 다 있는것이 가장 좋겠지만 만약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라는 질문은 상당히 논쟁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글은 어때야하는가? 알아먹기가 쉽고, 그러니까 하고싶은 말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은 말이고 글이겠죠.


그러나 말은 누가 못합니까. 국어 시간에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얘기죠. 어떤 분야에서도 교과서적으로 제대로 하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세상이 생각했던 대로만 흘러간다면 정말 좋겠지만, 만약에 그렇다면 그것은 제가 알던 세상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럴 때는 깊게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이 지금 현실인가,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꿈에서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잠에서 깨서 그 아이디어를 되짚어보면 말도 안 되는 것이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좋은 내용, 그러니까 콘텐츠가 가장 설명하기 힘든 것이겠죠. 좋은 내용을 가진 책을 느낄 수는 있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들며 수치로 말하는 것은 쉽지 않죠. 대강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은 나쁜 것이죠.


열심히 설명을 하려고 하지만, 합리적인 이유로 듣는 사람이 납득을 못 하는 상황도 자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지극히 합리적인 상황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말하자면 어느 정도의 감인 것 같아요.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어서 좋은 책을 알아볼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표현하기는 힘든 그 무언가.


잡설이 길었네요.


제 말씀을 결론 지어드리면, 제가 그동안 경험하고 읽었던 여러 책과 그리고 다른 매체들에 대해서 제가 경험하면서 느낀 것들을 한번 자유롭게 얘기해 볼까 해요.


제 생각도 그러면서 한번 정리해 보고요. 요즘에 정말 많은 장르들이 개척되고 제가 말할 것들이 꽤 많다는 게 저는 또 하나 기쁜 일입니다.


옛날 생각해 보세요.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소설은 터부시되고 많지도 않았잖아요. 구전으로 전해지는 이야기 몇 개 더하면 다고, 양반이 된다 하더라도 시 쓰는 거 말고는 할 게 없었잖아요. 형식도 막 딱딱 맞춰야 되고 한자도 알아야 돼요. 얼마나 귀찮아요? 밋밋하고 상상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잖아요.


뭐 어디를 갔는데 나무가 멋있고 계곡이 좋고 풍류를 즐길 수 있어서 나는 좋다. 이만한 것이 없다. 맨날 그 한 가지 패턴 반복하는 거잖아요.


지금이 조선시대라면 전 별로 말할 게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이 언제입니까? 2024년이잖아요. 말할 게 많습니다. 말할 게 많아요.


넋두리처럼 충분히 들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좋은 말도 아닐 거예요. 중심 주제에서 벗어나거나 횡설수설하거나 말이 안 되는 앞뒤가 안 맞는 말들도 많을 거거든요.


일단 안 보시면 제일 좋고, 보신다 하더라도 그렇게 주의를 기울이지 마시고 이런 바보 같은 놈도 있네. 참 바보 같은 말을 하는구나, 라고 생각해 주시고 그냥 쓱 훑어본 다음에 갖다 버리시면 저는 기쁠 겁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죠.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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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좀비물에 관하여 24.04.09 6 0 13쪽
11 사극에 관하여 (2) 24.04.08 7 0 12쪽
10 사극에 관하여 (1) 24.04.08 8 0 11쪽
9 SF에 관하여 (3) 24.04.07 6 0 13쪽
8 SF에 관하여 (2) 24.04.07 5 0 11쪽
7 SF에 관하여 (1) 24.04.06 8 0 11쪽
6 현대물에 관하여 (3) 24.04.05 7 0 12쪽
5 현대물에 관하여 (2) 24.04.04 6 0 11쪽
4 현대물에 관하여 (1) 24.04.04 6 0 11쪽
3 판타지에 관하여 (2) 24.04.03 6 1 13쪽
2 판타지에 관하여 (1) 24.04.03 12 1 12쪽
» 서론 24.04.02 3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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