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재능 불쏘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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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1반인
그림/삽화
1반인
작품등록일 :
2024.04.02 11:32
최근연재일 :
2024.04.1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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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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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에 관하여 (3)

DUMMY

현대 사회에 발전한 과학도 기술도 어떤 의미에서는 단점이 되죠.


옛날에는 옛날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 마법을 끼워 넣기가 훨씬 쉬운데 현대사회에서 마법을 끼워 넣기에는, 왜 그 마법은 과학적으로 설명을 할 수가 없는 것인가, 왜 그전엔 이것을 우리는 알지 못했는가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내놓아야 하죠.


대부분 창작들은 그냥 뭉뚱그려서 넘어가지만 말이에요.


독자와 창작자 사이 간에 암묵적인 합의. 그러니까 너무 꼬치꼬치 캐묻지 말자라는 합의가 있는 것이지만 그런 것들을 어느 정도라도 설명할 수 있다면 저는 더욱더 좋다고 생각을 해요.


설득력 있잖아요. 매체와 목적을 막론하고 좋은 글은 설득력이 있어야 하죠.


종합하면 현대물은 자유를 좀 희생을 해야 합니다. 익숙함을 위해서 말이죠. 이것이 전 현대물의 장점과 단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엔 제가 메이저한 작품을 들어보지 못했지만, 현대물로서 활용하면 재밌겠다, 라고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조금 예시로서 말씀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여유로운 금수저 물이죠. 여유로운 금수저라고 한다면 나쁘게 말하면 특징이 없어요.


다이내믹함이 없죠. 그런데 일상물이 다이내믹하지 않으면서도 득세를 할 수 있는 이유가 있잖아요.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그 여유로운 분위기에 대한 대리만족, 그리고 돈이 어느 정도 풍족하게 있음으로써 생기는 여러 가지 좋은 이벤트들이 있는데, 아니면 좋은 사건들이 있을 수도 있고요.


예를 들어 크루즈선을 탈 수도 있죠. 해외여행 갈 수도 있고요.


그런 것들을 재미있고 담백하게 풀어낼 수 있다면 충분한 역동성과 재미를 가지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의 태도를 우리가 묘사를 할 수가 있잖아요. 우리는, 예를 들어 마트에만 가도 가격표를 보고 물건을 삽니다. 마트에서 세일하는 생선회를 더 중점적으로 보죠. 평소에는 2만 원 3만 원씩 해서 먹기가 부담스러웠던 것들을 이제 저녁 시간에 가니까 20% 떨이 할인을 한다.


그러면 더욱더 우리는 매력적이라고 생각을 하죠. 실제로 회가 좀 더 말라 있을 수도 있지만 말이에요.


가격이 우리에겐 그만큼 중요하죠. 근데 그 여유로운 금수저 주인공을 생각해 보세요.


가격표를 신경 쓰지 않고 무언가 물건이 마음에 들어서, 그럴 때마다 무언가 살 수 있다.


그 여유가 얼마나 매력적입니까?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확률이 높아지잖아요. 돈이 많으면. 물론 안 좋은 사람들을 만날 확률도 높아지죠.


예를 들어 사기를 당할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이 주인공은 여유를 즐기기는 하지만 너무 어수룩하면 안 됩니다.


자산 관리에 완전히 바보라면 또 그걸 누가 봐요? 아무도 안 봐요. 정확히 말하자면 아무도 보고 싶어 하질 않아요. 아니면 처음에는 어수룩할 수도 있죠. 근데 점점 성장을 해야죠.


나름의 공부도 하고 여러 가지 부딪히는 경험들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서 조언들도 들으면서 점점 더 똑 부러지게 자산을 운용할 줄 아는 실력을 키운다면 그 이야기는 매력적인 이야기가 되겠죠.


SNS적인, 아니면 호캉스 브이로그 이런 컨텐츠 크리에이터들 있잖아요. 이제 주인공이 크리에이터도 하는거죠.


그런 류의 충족감까지 더 잡을 수 있는, 이 소재가 되게 재밌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근데 저는 이런 소재를 다룬 작품 중에 뚜렷하게 흥한 작품을 아직 보지는 못했어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일이죠.


두 번째로는, 여러분 혹시 정통 정치물을 자주 보신 적이 있습니까?


예를 들어서 처음에 배신당해서 지방으로 좌천되고 실질적인 무언가를 받지 못하게 된 정치인이, 이제 정치적인 암투를 하면서 점점 더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된다는 이야기 말이죠.


대체역사물에서 거의 클리셰적으로 나오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의 현실 정치를 바탕으로 해보면 어떨까요?


여러 일상적이고 재밌는, 그러나 주인공이 비범하고 높은 자리에 있는 정치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여러 에피소드들도 섞어서 말이에요.


하지만 메인 스토리는 결국에는 정치적인 암투를 걸쳐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는 성공을 하는 이야기죠.


재벌물도 비슷하지만 정치인하고는 다르죠. 목적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고요.


대체 역사 같은 것에 대부분 초점이 몰려 있는데, 저는 현대물에서도 이런 현대 한국의 정치인으로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현대 정치물도 참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흥한 드라마나 흥한 매체를 제가 보지를 못했네요.


한두 개 정도는 제가 놓친 게 있을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트렌드는 아닌 것 같아요. 이것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일이죠.


세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아이디어는 대학교 청춘물인데요. 대학교 청춘물을 요즘에 많이 보지를 못했어요.


옛날에 몇 년 전에 웹툰으로 2개 정도 봤던 것이 제 기억의 전부네요.


대학교 생활 얼마나 즐겁습니까? 이제 적절하게 이름 있는 인서울대학교에 들어가서 이제 지루한 공부보다는 이제 인간관계와 여러 가지 일어나는 이벤트들에 초점을 맞추는 청춘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리는 현대물도 저는 충분히 매력 어필 포인트가 넘쳐난다고 생각을 하는데 요즘에 이것도 많이 보이지를 않아요.


훤칠하게 잘 생겼지만 금전적으로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은 남자 주인공이 있습니다. 대학교 신입생이에요. 예시를 한번 들어보는 겁니다.


이제 등록금도 필요하고 생활비도 필요하니까 부모님이 조금 붙여주시기는 하지만 더 필요한 돈은 이제 알바를 하면서 메워야겠죠.


근데 알바를 하면서도 여러 가지 이벤트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편의점 알바를 할 수도 있고 이제 택배 상하차 같은 걸 할 수도 있겠지만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카페 알바 같은 것이 좋겠죠.


거기에서 이제 같은 대학교 여학생을 만나는 거예요. 그러면서 무언가 재미있는 시추에이션들이 거기서 나올 수가 있겠죠.


카페에 진상이 올 수도 있고요. 이제 그러면 우리의 캐릭터들은 거기에 맞춰서 뭔가 대응을 하겠죠.


mt도 갈 수 있고요. 동아리에 가입할 수도 있겠죠. 음악 동아리에 가입할 수도 있고 취미 동아리에 가입할 수도 있고 독서를 할 수도 있고 운동을 할 수도 있고 밖에 나가서 하다못해 런닝을 할 수도 있고 등산을 할 수도 있고 여러 동아리들을 접해보면서 여러 인물들을 주인공을 만나고 여러 가지 관계를 쌓겠죠.


그러면서 흘러나올 수 있는 이야기도 충분히 재밌을 것 같고요.


그리고 공부하는 에피소들도 있죠. 시험 공부하기는 언제나 지루하고 빡세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친구들과 천천히 헤쳐 나가면서 나름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아내는 그런 우리네 일상에 가까운 카타르시스 또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 중 하나고요.


그리고 방금도 말씀드렸지만 mt를 가는데 펜션을 하나 빌려서 가는 거예요. 그것도 좋은 동해안이나 속초에 있는 펜션인 거죠.


부자 친구가 하나 있는 거예요. 그래서 돈을 많이 써서 빌린 거죠.


그럼 거기서 놀아요. 2박 3일을 노는 거죠. 젊은 남자도 많고 여자도 많고 얼마나 재밌는 이야기들이 거기서 많이 나올 수가 있겠습니까?


막 서로 사진들을 찍고 고기 구워 먹고 SNS에 올리고 거기에 브이로거가 하나 껴 있는 거죠. 브이로그를 찍고 올리는 거예요. 그 브이로그를 찍는 과정 중에서도 남자 주인공하고 여러 해프닝들이 일어날 수 있고요.


남자가 브이로그를 자주 찍지는 않지만 찍을 수도 있어요. 여자들이 더 많이 찍기는 하지만 남자는 뭐 브이로그 못 찍습니까?


그래서 이제 대학교에는 사람도 많고 에너지도 넘치고 이벤트들도 많으니까 이런 대학교 청춘물도 있을 법 했는데, 개인적으로 한국대학교 청춘물이라는 장르 중에서 돋보이는 매체를 접한 것이 저는 없다고 없기 때문에 이것도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 제 개인적인 현대물에 대한 생각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죠. 첫 번째로는 우리는 모두 현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고로 현대물 창작자들이 논픽션의 조금 더 집중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논픽션으로 책을 쓰든 로맨스든, 어떤 매체를 다루든지 간에 그 자체로 현대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현대물이잖아요.


대부분 소설 창작들을 보면 논픽션보다는 현대물에 무언가라도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한 현대 판타지물이 득세를 하고 있죠.


논픽션도 소설 작법의 큰 줄기잖아요. 그리고 대부분의 논픽션도 완전한 논픽션은 아니죠.


왜냐하면 우리는 상상을 발휘하지 않는다는 그 틀 안에서도 무언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큰 상황과 요소들을 가정하게 되니까요.


사실, 완전히 현실적인 일어날 법한 무언가를 논픽션으로 쓸 수도 있겠죠.


그것도 좋아요. 전에도 말씀드렸던 것 같지만 전 개인적으로 수필을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다큐멘터리도 좋아하고요. 다큐멘터리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창작해 볼 수는 없는 것일까요?


전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논픽션 창작물들이 꽤 많이 나와 있죠. 그런데 저는 그것보다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피력해 보는 것입니다.


현대물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현대에서 어느 정도 기술 발전이 일어난 것을 가정한다면 그것은 현대물일까요?


아니면 조금 옛날에 한 2천년이나 1990년대 정도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다면 그것은 또 우리가 현대물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현대물은 여러 가지 모호한 경계,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경계가 흐릿한 류의 장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과연 어디까지가 미래이고 과연 어디까지가 과거일까요? 10년 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은 훨씬 더 초보적이었잖아요.


요즘에 하도 세상이 빠르게 바뀌다 보니 어디까지를 현대로 규정지어야 규정지을 수 있는지에 대한 합의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 모호한 것은 근대의 일이죠. 어떤 사람이 70년대를 배경으로 어떤 창작물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한번 생각을 해볼게요.


우린 그것을 현대물이라고 불러야 될까요, 아니면 말하자면 근대물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어떻게 규정을 지어줘야 할까요? 역사물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국민 전체의 절반이 넘는 인구가 70년대쯤의 시대를 성인으로서 경험해보지는 않았잖아요. 물론 경험해보신 분들이 당연히 있지만, 70년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70년대물을 현대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모호합니다. 모호해요.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있기 때문에 상상이 끼어들 여지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또 생각을 하고요.


이제 결론을 짓자면 현대물은 말 그대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모든 창작물을 저는 현대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므로 창작을 해도 우리에게 익숙하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 되지만 그것이 우리의 상상력의 경계를 긋는다는 게 저는 또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현대물에 대한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모닥불 앞에 앉은 남자는 노트를 작성하고 있던 손을 멈췄다. 연필 소리도 같이 멈추었다. 고요한 정적이 잠시 흘렀다. 남자는 자신이 작성하고 있던 노트를 모닥불 속에 던졌다. 종이는 서서히 검은색으로 변하고 힘없이 말려들어가며 타올랐다. 그렇게 하나의 이야기가, 또 불쏘시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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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게임에 관하여 (1) 24.04.09 6 0 12쪽
12 좀비물에 관하여 24.04.09 5 0 13쪽
11 사극에 관하여 (2) 24.04.08 6 0 12쪽
10 사극에 관하여 (1) 24.04.08 7 0 11쪽
9 SF에 관하여 (3) 24.04.07 5 0 13쪽
8 SF에 관하여 (2) 24.04.07 4 0 11쪽
7 SF에 관하여 (1) 24.04.06 7 0 11쪽
» 현대물에 관하여 (3) 24.04.05 6 0 12쪽
5 현대물에 관하여 (2) 24.04.04 4 0 11쪽
4 현대물에 관하여 (1) 24.04.04 5 0 11쪽
3 판타지에 관하여 (2) 24.04.03 5 1 13쪽
2 판타지에 관하여 (1) 24.04.03 11 1 12쪽
1 서론 24.04.02 3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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