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재능 불쏘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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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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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4.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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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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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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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에 관하여

DUMMY

여덟 번째 주제는 코미디입니다.


이번엔 코미디에 대해서 얘기해 보도록 합시다. 코미디와 유머라는 것은 아마 사람들이 말을 시작한 때부터 존재했을 것 같은데요.


결국에 유머란 재미를 주기 위하여 하는 말이죠. 좀 더 폭넓게는 매체를 통틀어서 말하는 걸로 얘기할 수가 있겠고요.


사람뿐만이 아니라 심지어 동물들도 일종의 유머를 즐기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참 신기한 일이겠지만 말이에요.


유머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일단 재미라는 개념을 정의해야 하는데 상당히 포괄적인 개념이죠. 유머는 재미라는 집합의 더 작은 부분 집합을 이루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바이킹 전사가 가족을 위해 통쾌하고 폭력적인 피의 복수를 했다고 칩시다.

사람들은 그 복수극를 다룬 매체를 접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이 전사의 복수가 유머러스하냐, 라고 물어본다면, 그것이 코미디냐, 라고 물어본다면 대부분은 아니라고 답하겠죠.


그런데 신기한 것은, 우리는 황당하고 어이없고 화나는 상황에서도 반어법으로 이것이 코미디냐며 얘기하는 때가 있죠. 실제로 웃을 때도 있어요. 그리고 이것은 어느 정도는 코미디라는 분류의 부합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코미디라는 건 이런 예시에서 볼 수 있듯이 명확하게 정의하기가 조금 복잡한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청중의 웃음을 유발하는 매체나 문화가 코미디다라고 정의할 수도 있겠는데요. 그렇다면 웃음은 무엇일까요? 비슷한 회귀적인 질문에 저는 빠지게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여기서 코미디를 엄밀하게 더 정의하는 것은 취재에 맞지 않을 것 같네요.


저도 대충 느낌을 알고 있고, 여러 사람들도 코미디나 유머라는 개념을 들으면 대충 느껴지는 것이 있으니까 이 정도로 대강 넘어가는 게 좋겠습니다.


코미디에도 역사라고 할 것이 없죠. 인간은 처음부터 재미있는 무언가를 계속 서로 얘기하고 찾았을 테니까요.


코미디의 시조가 있다고 한다면 그게 누구겠습니까? 한 명이라고 단언할 수 없겠죠. 그리고 결국 우리가 재미를 느끼는 문법은 어느 정도로 한정돼 있는 것 같고, 그러므로 지금 대부분 재밌는 것은 옛날에도 누군가가 한 번쯤은 써먹었을 농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역사와 시조를 코미디에서 논하는 것이 조금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애매하게 넘어가는 부분들이 좀 많은 것 같지만 이 장르의 특성상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좀 더 코미디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서 바로 코미디의 특징을 살펴보는 쪽으로 넘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 종류의 것들로 사람들을 웃길 수가 있죠. 이제 가장 직관적인 개그 중의 하나는 슬랩스틱, 내지는 자학개그죠. 자신이 뭔가 사고를 겪게 되거나 비하를 당하는 것이니 다른 사람들을 기분 나쁘게 할 일도 없고, 슬랩스틱 같은 경우에는 언어가 다른 사람들끼리도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종류의 코미디이기도 하죠.


그런데 우리는 자학적인 무언가, 비하적인 무언가나, 몸 개그라고는 하지만 어떤 사람의 불행한 사고나 비하가 왜 즐겁게 느껴지고 웃음이 나오는 걸까요?


우리 인간들의 본성에는 악한 부분이 깃들어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과연 개그맨들이나 불행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비웃는 걸까요?


왜냐하면 실제로도 불행한 사고를 당한 사람들. 예를 들어 바다로 뻗어 있는 위태로운 다리에 결혼을 하는 신랑 신부와 하객들이 단체로 모여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그 다리가, 나무로 만들었는데, 무너지는 종류의 사건이 있을 수도 있죠.


정말 불행한 일이잖아요.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에 신랑 신부와 하객이 전부 혼비백산하면서 물에 빠지는 일이 말이에요.


자학개그도 비슷한 종류의 느낌이 있죠. 어떤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희화화하여 무언가 이야기를 하거나 하는 식으로요. 이건 잘난 점을 자랑하는 방식은 아니죠.


그런데 왜 우리는 이런 유머들을 재밌다고 느낄까요?


그리고 공격적인 유머도 있죠. 가령 자신이나 상대방의 부모를 욕보인다든지 하는 거 말이에요. 이런 것도 몇몇 사람들은 재밌다고 느낍니다. 그 사람들은 과연 본성이 악하기 때문에 그것이 코미디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이렇듯 유머라는 건 참으로 간단해 보이지만 정의하기 힘든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방금은 사고라든지 비하적인 코드로 짜는 유머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는데 굳이 누군가를 상처 입히지 않고도 충분히 좋은 유머를 짤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특정 유머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느끼지 못하기도 하죠.


대중적으로,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재밌다고 동의하는 것들도 있고 모든 사람들이 웃고 있지 않지만 몇몇의 사람들만 뒤집어질 듯 깔깔대는 종류의 유머도 있죠.


참으로 신기한 일이에요. 그 대표적인 예시로 소위 아재개그라 불리우는 것이 있죠.


몇몇 사람들은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몇 사람들은 그것이 아주 재미있다고 느끼죠.


그런데 아재 개그라고 개념이 정의되어 있기는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아재 개그를 칠 때도 있고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피식거리거나 재밌다고 생각하는 아재 개그들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어떻게 된 일일까요? 갑자기 그 사람들의 취향이 바뀐 걸까요? 이렇듯 유머는 그 속성이 참으로 알쏭달쏭한 것이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유머에는 감각이 중요하다고들 하죠.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것이 재미있고 어떤 것이 재미없는지를 잘 본능적으로 구별할 수가 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 구분이 쉽지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말을 꺼내도 재미가 없다, 라는 억울하다면 억울한 평가를 받게 되는 사람들이 있죠.


아니면 돌부처 같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어필하는 유머를 들었을 때도 웃지 않는 사람들이 있죠.


태생적으로 유머에 둔감한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는데 이런 사람들은 또 뭘까요?


그냥 유머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고, 유머 감각이 없거나 유머에 둔하다면 코미디 근처에는 오지도 말아야 한다, 때려치워야 된다고 말하는 것이 간단하지만 언제나, 결국엔 실패하더라도 최대한 설명하려는 노력과 시도를 해보는 것이 자체에 저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얘기해보도록 하죠. 유머의 어느 정도 문화의 장벽이라는 건 있지만 이 나라에서 만들어진 유머를 저 나라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다면 성공적인 유머는 어디에서나 통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나라 특유의 문화를 이용한 유머가 있을 수 있겠죠. 다른 나라 사람들은 그 나라의 문화를 모르니 그 유머를 이해할 수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거고요.


그러나 그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해당 나라의 문화를 알고 배운다면 꽤 높은 확률로 그 유머 또한 이해할 수가 있게 되겠죠.


물론 문화를 배우는 것과 실제로 느끼고 체감하는 것은 다른 일이지만 말이에요.


결론을 짓자면 유머는 상당히 정의하기가 애매모호한 개념인 것 같습니다.


마치 마술쇼를 부리는 어릿광대처럼 이것인 것 같다가 또 저것인 것 같고 재미없는 것 같다가 재미있는 것 같고, 시대를 초월할 수 없는 듯하다가도 어떤 유머들은 시대를 뛰어넘고 말이죠.


확실히 복잡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냥 유머는 재능이다, 라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퉁치려는 의견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하네요.


코미디의 장점은 일단 재밌다는 것이죠.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지는 것도 어느 정도 잡아줄 수 있고요.


재밌는 것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거의 누구나 좋아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코미디적인 요소가 조금이라도 들어가지 않는 작품, 특히 요즘에 좀 너무 진지하게 작품이 흘러가는 경향성을 피하려는 가벼운 작품들이 범람하고 있는 시점에는 더욱더 중요한 무엇인 것 같습니다.


코미디의 장단점을 따지기 전에 일종의 유머는 거의 필수가 된 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코미디를 잘 쓰는 창작자는 작품의 분위기에 가벼움과 무거움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요즘 나오는 창작물들에는 코미디적인 요소를 넣는 것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하지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끌어가는 것도 꽤 좋아하는데 말이죠.


그리고 이런 물론 아무 장르에나 코미디를 섞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요즘에는 코미디 없이 굴러가는 작품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코미디의 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필수적으로 가벼워진다는 것이죠.


그런데 좋은 유머는 넣어서 손해 보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양을 적절히 조절만 하면 말이죠. 문제는 좋은 유머를 다룰 줄 아는 창작자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겠죠. 제가 유머 감각이 특별히 떨어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코미디는 좋은 칼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곳에 쓸 수 있다면 거의 언제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지만 좋은 칼을 만들고 또 쓰는 것은 숙련도와 자원의 문제죠.


그리고 또 하나 코미디에서 조금 경계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점은 일종의 주의 분산을 시킨다는 점입니다. 안 좋은 의도적인 의미로도 주의 분산시킬 수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진지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그래야 마땅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코미디적인 요소를 일부러 넣어서 대상을 희화화한다든지, 같은 문제가 저는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끔찍한 살인마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 있는데 살인마의 행위나 의도 등을 희화화하고 나아가 미화하는 행위는 코미디라는 잘 드는 칼을 좋지 않은 의도로 쓰는 것이죠.


그런 경우를 저는 경계해야 된다고 봅니다. 누구나 유머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유머의 긍정적인 속성을 부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죠.


이거는 단점이라기보다는 조심하고 경계해야 될 위험한 점이 좀 더 맞는 표현인 것 같기는 합니다.


마지막으로 코미디에 대한 제 짤막한 사설을 말씀드리죠.


저는 즐거운 TV쇼라든지 예능 프로그램이라든지 재밌는 만화라든지 같은 코미디를 원래부터 좋아하는 편입니다.


토크쇼도 좋아하고요. 개그맨들도 좋아하고 말을 재밌게 하는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들 또한 좋아합니다.


저는 언제나 좋은 유머란 무엇인가에 대한 큰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왜냐하면 제가 그렇게 재밌는 사람이 아니어서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오랜 시간을 고민해 보아도 좋은 코미디라는 것은 쉽사리 누구에게나 허락되는 영역이 아닌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조금 슬픈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뭐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좋은 유머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것의 존재에 감사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저 또한 그렇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가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코미디에 대한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모닥불 앞에 앉은 남자는 즐겁게 노트를 작성하고 있던 손을 멈췄다. 연필 소리도 멈췄다. 고요한 정적이 어색하게 흘렀다. 남자는 자신이 작성하고 있던 노트를 모닥불 속에 던졌다. 종이는 우스꽝스럽게 검은색으로 변하고 힘없이 말려들어가며 타올랐다. 그렇게 하나의 이야기가, 또 불쏘시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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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게임에 관하여 (1) 24.04.09 6 0 12쪽
12 좀비물에 관하여 24.04.09 5 0 13쪽
11 사극에 관하여 (2) 24.04.08 5 0 12쪽
10 사극에 관하여 (1) 24.04.08 7 0 11쪽
9 SF에 관하여 (3) 24.04.07 5 0 13쪽
8 SF에 관하여 (2) 24.04.07 4 0 11쪽
7 SF에 관하여 (1) 24.04.06 7 0 11쪽
6 현대물에 관하여 (3) 24.04.05 5 0 12쪽
5 현대물에 관하여 (2) 24.04.04 4 0 11쪽
4 현대물에 관하여 (1) 24.04.04 5 0 11쪽
3 판타지에 관하여 (2) 24.04.03 5 1 13쪽
2 판타지에 관하여 (1) 24.04.03 11 1 12쪽
1 서론 24.04.02 3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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