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검사의 이세계 탈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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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리
그림/삽화
효도리
작품등록일 :
2024.04.02 22:53
최근연재일 :
2024.08.11 14:35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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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9,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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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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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프라미 스쿨 (1)

DUMMY

스쿨 안에 있는 나츠의 방, 채하와 지연은 의자에 앉아서 뻘쭘하게 입을 닦고 있고, 맞은편에 앉은 나츠가 미안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괘, 괜찮으신가요...”


채하도 사과를 건넨다.


“저, 저희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엄청 빠르시네요...!”


”죄송합니다...정말 속도 조절을 하긴 했는데...”


“괜찮습니다...! 그나저나...여기는 어디인가요?”


나츠는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힘차게 일어나며 말했다.


“아! 여기는! 초급자들의 배움터이자 여러 취미 생활과 휴식이 가능한 곳인! 프라미 스쿨이라고 합니다!”


“오...? 지연아! 뭔가 우리가 꼭 와야 할 곳을 온 것 같아!”


”그러네? 이제 이 학교에서 기초를 배워 나가면 되는 걸까, 채하야?”


”응! 그런 것 같아!”


자신들이 있기 좋은 장소에 오자 둘은 신이 났지만, 나츠는 둘의 말을 잠깐 끊게 된다.


“저기...미르 씨, 한나 씨?”


지연은 자신을 한나라고 부르는 나츠의 말에 흠칫 놀란다.


”저...그 이름은 안 불러 주시면 안...될...까...요...”


“그건 안될 것 같아요. 한나 씨...아까도 말씀 드렸지만...이 세계에서는 서로를 닉네임으로 불러주는 게 예의거든요...”


”아...그렇군요...”


지연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며 생각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채하처럼 신중하게 고를 걸 그랬어...’


“여러분처럼 지구에서 소환된 사람들을 플레이어라고 부르고, 저처럼 프라미스 세계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NPC라고 하는데, 지구에서 지어지는 이름과 저희 세계에서 지어지는 닉네임이 많이 다르다보니, 플레이어 분들이 새로운 닉네임을 지어 저희 세계에 맞게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르게 되었어요!"


미르와 한나는 멍하니 듣고만 있다.


"자, 그럼 두 분! 한 번 닉네임으로 서로를 불러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어요!”


채하와 지연은 어색하게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나츠는 박수를 치며 말했다.


“자자~앞으로 이 세계에서 지내실 동안 계속 부르실 이름입니다!”


”하, 한나?”


채하가 먼저 닉네임으로 부르는데 어렵게 성공한다.


지연은 볼이 빨개진 채 말했다.


“응...미, 미르...”


나츠는 흡족해 하며 말한다.


“좋습니다! 이제부터는 서로를,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이 세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그들의 닉네임으로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둘은 아직 닉네임 부르는 것에 적응이 안됐는지, 힘 없이 대답했다.


그때, 미르는 방 안을 잠시 둘러보다가 방 구석에 놓여 있는 한 화살을 발견했고, 나츠에게 물었다.


“어...저 나츠님?”


“잠깐! 나츠님이라뇨...너무 무뚝뚝한 호칭 같지 않나요? 저희 호칭을 하나씩 정하고 이야기 시작할까요?”


“네...!”


“저는 아까부터 그랬지만 미르 씨, 한나 씨로 부를게요! 괜찮나요?”


”네 괜찮습니다! 그럼 저희는...”


“나츠님만 아니면 다 좋아요! 음...그냥 무난하게 선생님도 괜찮고요!”


미르와 한나는 고민이 되었다.


이어서 한나는 고민을 끝냈는지 미르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그래도 앞으로 우리를 가르쳐줄 선생님이신데 선생님이 맞겠지?”


한나와 똑같이 생각했던 미르는 한나의 말에 동의했다.


호칭을 정한 미르는 나츠에게 말했다.


”저희는 선생님이라 부르겠습니다!”


“네! 좋습니다! 그래서 미르 씨? 아까 저한테 하시려던 질문이...?”


“혹시 선생님도 직업이 있으신가요? 저기 활이 보여서...”


”네! 맞습니다! 저는 활을 다루는 아처입니다!”


미르와 한나는 나츠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감탄했다.


둘의 감탄을 통해 생각을 유추한 나츠는 볼이 빨개지며 말했다.


“하하...그, 그렇다고 저가 막 엄~청! 강하진 않습니다! 그저...제 몸 하나 지킬 수 있는 정도? 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죠!”


부끄러워하는 나츠를 보자 미르도 뻘쭘하게 대답한다.


“아...그, 그렇군요!”


“네! 그리고 이 스쿨에는 저만큼 그리고 저보다 강한 NPC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고, 다들 교육도 잘하셔서...저는 그냥...보통입니다! 하하하!”


한나가 이어서 질문한다.


”저 선생님...혹시 이 스쿨은 정확히 뭘 하는 곳인지 알 수 있을까요?”


“네~이 스쿨은 초급자분들을 위한 여러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장소입니다! 예를 들면...숙박, 훈련, 미니 던전, 휴식 및 여가 생활 등을 전부 무상으로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죠!”


“와아...!”


미르와 한나는 스쿨에 대해 들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초급자들이 아닌 분들은 아쉽게도 스쿨 이용이 불가능하죠...”


미르는 조금 실망한 상태로 초급자의 개념에 대해 질문했다.


“이 세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는 아니지만, 이 세계에는 3가지의 등급이 있어요. 쉽게 초급자, 중급자, 상급자가 있고요. 앞서 말한 이 세 단어 보다는 자신의 직업에 맞게 많이들 부르고 있죠. 그리고 초급자인지, 중급자인지, 상급자인지 나누는 기준은 레벨에 따라 다릅니다. 이 세계의 최고 레벨은 100레벨이며, 1에서 19레벨까지는 초급자, 20에서 49레벨은 중급자, 50에서 100레벨은 상급자로 분류됩니다. 여러분들은 현재 각자 미르 씨는 블레이더, 한나 씨는 매지션으로 알고 계시죠?”


미르와 한나는 똑같이 대답한다.


“네.”


“자, 제 동작을 한 번 따라 해보시겠어요?”


나츠는 오른손을 살짝 뻗어 검지 손가락으로 허공을 가리킨 뒤, 손가락을 살짝 내렸더니, 다섯 개의 원이 생성되었다.


나츠의 이 행동을 따라한 미르와 한나는 금방 놀라게 된다.


둘 앞에도 각자 다섯 개의 동그라미가 생성되었기 때문이다.


”오?”


”신기하다!”


“너무 놀라실 건 없어요. 이 기능은 누구나 흔히 사용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어디를 가든 필수인 ‘포켓’ 이라는 기능입니다. 여러분들이 계셨던 지구에서 늘 가지고 다니신 휴대폰 같은 거라 생각하시면 편해요!”


미르는 살짝 놀라며 묻는다.


“오? 휴대폰을 아세요?”


”하하...제 직업이 지구에서 소환된 플레이어들을 가르치는 거다 보니 자연스레 지구에 관련된 얘기를 많이 듣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 스쿨은 지구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시는 글로리아님의 지휘 하에 운영되고 있어요.”


“그, 글로리아님이요?”


“네, 방금 만나고 오셨던 저희 프라미스 세계의 관리자님이십니다.”


“아, 네...그렇죠...”


나츠는 한 번 웃음을 보이고는 설명을 이어한다.


”글로리아님은 비밀리에, 스쿨을 한 번씩 방문하셔서 저희 NPC들과 회의하는 시간을 가지시는데, 그때 글로리아님에게 지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약간이지만 전해 듣기도 한답니다.”


”아아...!”


나츠는 이어서 설명한다.


”자! 손가락을 내리니 다섯 가지의 원이 보일 겁니다. 그렇죠? 이 원은 순서대로 내 정보, 인벤토리, 퀘스트, 스킬, 커뮤니티를 확인할 수 있어요! 이 중에서 내 정보를 한 번 눌러볼까요?”


미르와 한나는 나츠의 말대로 내 정보를 눌렀고, 그 정보 칸에는 현재 미르는 나이트, 한나는 소서러라고 명시 되어있었다.


한나가 미르에게 물었다.


”어? 우리 블레이더랑 매지션 아니야? 왜 다른 게 적혀 있지?”


”선생님? 이거 뭔가 잘못된...”


나츠는 미르의 말을 예상한 듯, 빠르게 미르의 말을 끊었다.


“으흠! 블레이더와 매지션의 등급은 상급자로 분류되기 때문이에요!”


”아...”


“온전한 블레이더와 매지션의 이름을 갖고 싶다면 상급자, 즉 50레벨을 달성해야만 그 이름을 가질 수 있답니다. 그리고 직업 이름 바로 옆에 보시면 여러분들의 레벨은 1이라고 적혀 있을 거에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죠? 이제 막 이 곳으로 소환되신 두 분이니까요.”


미르는 이해한 듯, 보고 있던 내 정보 칸을 내렸고, 질문을 이어갔다.


”블레이더 이전 초급자는 나이트, 매지션 이전 초급자는 소서러, 그럼 저희가 중급자일 때의 이름과 다른 직업들의 이름들을 알 수 있을까요?”


나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한다.


“당연하죠! 등급 이름이 이 세계를 살아가며 꼭 알아야 할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알고 있으면 유식해 보이고 좋죠!”


나츠는 자신의 책상 서랍에서 종이 1장을 가져왔고, 바로 미르에게 건넸다.


미르는 종이를 받아 한나와 같이 유심히 읽기 시작했다.


그 종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스크린샷 2024-04-24 010427.png

한나는 직업 하나, 하나 눈에 담느라 바빴고, 빠르게 다 담은 미르는 제일 밑 부분, 부자연스럽게 지워진 내용에 대해 나츠에게 질문한다.


“저...맨 마지막 부분은 왜 지워져 있나요?”


나츠는 질문을 예상한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그건 저도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에요...그 내용은 저가 어렸을 때부터...그리고 스쿨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 중에 미스터리거든요...”


“아...그렇군요...”


방금 직업들을 눈에 다 담은 한나는 이제서야 마지막 지워진 부분을 보았고, 미르와 한나는 지워진 내용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츠가 말한다.


“그 지워진 내용에 대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가설은 이럴 거에요. 예전 이 세계에는 현재와는 다르게 6개가 아닌 7개의 직업이 존재했고,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한 직업은 사라진 거죠.”


나츠의 말에 미르는 수긍했다.


“네...저도 방금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 지워진 내용에 대해서는 스쿨 내에 사람들은 물론 이 세계 사람들 전부가 알아내지 못하고 있어요.”


한나는 종이를 뚫어져라 보았지만 별 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했다.


나츠는 잠깐 동안 말이 없다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


“그런데...”


미르와 한나는 나츠를 바라보았다.


“글로리아님은 저 지워진 내용에 대해 알고 계세요..."


미르와 한나는 눈이 번뜩여졌다.


“글로리아님은 이 지워진 내용에 대해서 알고 계시지만...”


“계시지만...?”


”아까 말씀드렸었죠? 글로리아님은 한 번씩 회의를 위해 저희 스쿨에 오시는데...예전에 저희가 이 지워진 내용에 대해 여쭈어 본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로리아님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저으셨죠...그리고 하신 말씀이...”


과거, 글로리아는 스쿨 NPC들과 회의 장소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많은 신경이 쓰이겠죠...이해합니다...하지만 때가 되면 언젠가 저 지워진 내용에 대해 밝혀지는 날이 꼭 올 겁니다. 지금은 그저 초급자들 교육에만 힘 써 주시고 집중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르는 말이 없어진 채 종이만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같은 시각 관리실, 현재 미르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글로리아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한 여자가 글로리아 뒤에 불쑥 나타나며 물었다.


“언니? 뭘 보고 있는...”


글로리아는 화들짝 놀라며, 보고 있던 화면을 끄고 뒤를 돌아보았다.


”으앗! 깜짝아! 헤...헤일리구나?”


그 여자는 글로리아의 또 다른 조수인 헤일리였다.


“어? 저 친구...방금 언니한테 테스트 본 그 친구 아니야?”


“응...그, 그렇긴 한데, 어서 가서 일해! 여...여기서 뭐 하는 거니!”


“열.두.시.정.각! 곧 베르디랑 교대할 시간이거든요?!”


”아하하하...이, 이번 주 당직이 너랑 베르디였어?”


”네네~그나저나 방금 그 친구...직업 주기표 보고 있던데요?”


”응...맞아...”


직업 주기표 이야기에 글로리아가 말이 없어지자, 헤일리는 한숨을 쉬며 글로리아 옆에 있는 의자에 털썩 앉았고, 글로리아를 등지며 말했다.


“언니...언니가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그리고 그 사정 생각해서 우리도 애써 궁금하지 않는 척 넘어가고 있지만...그 작업에 대한 호기심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도대체 언제 말해줄 거야...”


글로리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여전히 변함없는 글로리아의 대답에 헤일리는 한 번 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글로리아의 말에 헤일리는 빠르게 뒤돌아 설렌 말투로 따라 말했다.


”그런데?!”


글로리아는 방금 전까지 보고 있던 미르의 화면을 다시 켰고, 헤일리도 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확대한 뒤 미르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 직업에 대한 진실이...머지않아 밝혀질 수 있을 것 같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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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래슈 마을 (1) 24.07.31 15 0 12쪽
33 졸업 24.07.28 17 0 12쪽
32 진선대 그 이후 24.07.27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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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진급자 선발 대회 (4) 24.07.14 1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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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대회 준비 (3) 24.06.29 20 0 12쪽
19 대회 준비 (2) 24.06.26 22 0 11쪽
18 대회 준비 (1) 24.06.24 23 0 12쪽
17 프라미 스쿨 (마무리) 24.06.23 24 0 12쪽
16 프라미 스쿨 (11) 24.06.22 27 0 12쪽
15 프라미 스쿨 (10) 24.06.19 26 0 12쪽
14 프라미 스쿨 (9) 24.06.18 20 0 12쪽
13 프라미 스쿨 (8) 24.06.16 26 0 11쪽
12 프라미 스쿨 (7) 24.05.08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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