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검사의 이세계 탈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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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리
그림/삽화
효도리
작품등록일 :
2024.04.02 22:53
최근연재일 :
2024.08.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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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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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프라미 스쿨 (6)

DUMMY

한나는 나츠의 말을 듣고 미니 던전에 대해 떠올렸다.


”아! 분명...미니 던전이...지하 1층에 있었죠?”


“네! 여러분들은 일주일 이상을 저에게 훈련을 받으셨고, 오늘 드디어 교육 일정에 맞게 첫 미니 던전에 도전하게 됩니다.”


한나는 아직 자신이 없는 듯 긴장하며 물었다.


”저, 저희가 잘 해낼 수 있을까요?”


“네! 잘하실 수 있습니다! 첫 미니 던전은 1에서 2레벨인 왕초급자 분들만 들어갈 수 있는 ‘베티의 언덕’ 이라는 곳인데, 이 곳 몬스터들은 정말 약하기 때문에 아주 쉽게 클리어 하실 수 있을 거에요!”


미르는 자신 있게 말했다.


”네...잘하고 오겠습니다!”


한나는 살짝 겁을 먹은 채 물었다.


”미르...괘, 괜찮겠어?”


“응! 나만 믿어, 별 일 없을 거야.”


나츠는 한나의 어깨를 주무르며 말했다.


“한나 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아무렇지 않게 클리어 하고 오실 수 있을 겁니다!”


”네...!”


”가보자! 한나!”


”응...!”


미르는 포탈 앞에서 뒤돌아 나츠에게 말했다.


“금방...다녀오겠습니다!”


나츠는 웃으며 말했다.


“갔다 오면 조금 부끄러워지실 거에요. 그렇게 비장하게 출사표를 안 던져도 될 만큼 쉬운 던전이거든요!”


“하하, 그...그렇군요! 그럼!”


미르는 나츠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파이팅!”


그렇게 미르와 한나는 포탈을 타고 미니 던전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둘의 모습이 사라지자, 나츠의 얼굴은 갑자기 시무룩해졌다.


나츠는 무릎을 감싸 앉은 채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미르 씨에게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이 생겨버린 게...언제부터였을까? 미르 씨가 한없이 걱정되고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 게...언제부터였을까? '미르 씨의 옆자리에 한나 씨가 아닌 내가 있었다면...'이라는 나쁜 생각을 가지게 된 게...’


나츠는 지금까지 미르와 있었던 여러 일들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스쿨 밖에서 처음 미르를 마주했던 일, 훈련장에서 미르를 가르쳤던 일, 저녁 시간대가 우연히 맞아서 셋이서 같이 식사를 했던 일 등 여러 일들을 떠올렸고, 이 일들로 인해 나츠는 미르에게 금방 좋은 정들이 쌓였었다.


이어서 나츠는 미르와 한나를 만났던 일주일 전의 일을 떠올리게 된다.


일주일 전 늦은 저녁, 이때는 아직 나츠가 미르와 한나를 만나기 전이었다.


아직 담당 초급자가 배정되지 않은 나츠는, 자기 방에서 조용히 책을 읽으며 쉬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나츠의 방에 노크를 한다.


똑똑.


”누구세요?”


나츠는 조심스레 문을 열었고, 노크를 한 사람은 다름 아닌 루토였다.


“음? 루토!”


늦은 시간이었지만, 루토는 아직 제복을 입고 있었다.


”오늘 당직이구나? 고생하네!”


“어, 다름이 아니고 이거 때문에.”


루토는 나츠에게 종이 한 장을 건넸다.


나츠는 종이를 보자 기분이 좋아졌다.


“하하! 내 학생이구나?!”


”응, 일할 때가 왔네.”


나츠가 종이를 받고 살펴보자, 자세히 보니 종이는 1장이 아닌 2장이었다.


“엥? 그런데 왜 2장이야? 이런 적은 처음인데?”


“그러게, 나도 2장인거 보고 조금 당황하긴 했는데, 이번에는 한 번에 2명이 소환된 모양이야.”


“음...”


그 종이에는 미르와 한나의 정보가 적혀있었다.


”좀 늦은 시간이긴 한데...하던 대로 잘 데려와, 정문은 열어 놨어.”


루토는 할 말을 끝내고 다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나츠가 말을 심하게 더듬기 시작했다.


”자...자자...자...”


루토는 고개만 뒤돌아 나츠에게 물었다.


”왜, 또...”


”자...잘생겼어...!”


나츠는 얼굴이 빨개진 채 미르의 종이를 루토에게 보여주었다.


”별 일이네...너가 남자에게 호감을 가지다니...”


“이거 봐바! 엄청 잘생겼잖아! 나만 그렇게 생각해...?!”


“잔말 말고 얼른 데려오기나 해...정문 잠가버리기 전에...”


“이...이 친구랑 잘될 수 있을까?”


“며칠 지내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그런 생각이 든다고?"


나츠는 붉어진 얼굴과 기쁨의 콧바람을 내뿜으며 대답했다.


"응! 응!"


"그런데 포기하는 게 좋을 걸...?”


“응...? 왜...?”


”종이 잘 읽어 봐, 간다.”


그리고 루토는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왜 포기하라는...”


나츠는 미르와 한나가 커플이라는 내용을 뒤늦게 확인하고 만다.


나츠는 아련하게 쓰러지며 한탄했다.


“아아...미르 씨...당신도 그저...지나가는 학생 중 1명이 되겠구나...”


다시 현재, 미르와 한나를 기다리고 있는 나츠는 생각했다.


'미르 씨를 직접 보기 전까지는 가볍게 지나가는 인연일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오랜 시간 같이 지내다 보니...지금 미르 씨를 향한 내 감정은...'


나츠는 벽에 기대 앉아, 무릎을 두 팔로 감싸며 깊은 사색에 잠겨버렸다.


같은 시각, ‘베티의 언덕’ 미니 던전에 도착한 미르와 한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던전 안을 살피고 있다.


얕은 냇가, 적당한 수의 나무들이 존재하는 베티의 언덕에서 둘은 앞을 향해 계속 걸어갔고, 먼 곳에서 큰 나무 문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미르...저기 나무 문이 하나 있긴 한데...조금 수상해 보이지 않아?”


“응...조금이 아니라 많이...”


그때 미르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무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문이 열리고 있어...! 한나! 내 뒤로 와!”


“응...!”


나무 문이 열리자 그 곳에서는 귀여운 비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귀여운 외모와는 다르게 그 비버들은 두 발로 서있었으며, 한 손에는 날카로운 검을 들고 있었다.


”미, 미르...혹시 저 귀여운 비버들과 싸워야 하는 걸까?”


“아...아니면 좋겠지만...검을 들고 있는 걸 보니 그래야 할 것 같은데...?”


그때, 그 비버들 사이에서 제일 덩치가 큰 비버 한 마리가 등장해 미르와 한나에게 외쳤다.


“여기는 나의 언덕이다! 내 구역에 무단으로 침입한 너희들을 없애겠다!”


“저 녀석이 베티인가봐!”


그런데 미르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음? 뭐야, 좋게 말하면 저 녀석만 잡으면 던전은 끝이라는 거잖아?”


“그...그렇게 해석이 될 수도 있구나?!”


베티는 자신의 부하들에게 외쳤다.


“얘들아! 공격해라!”


베티의 명령에 비버 일당들은 미르와 한나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한나! 선생님한테 배운 것들 여기서 다 써 먹어보자!”


“조, 좋아!”


한나는 정신을 집중한 뒤 스킬을 사용했다.


”라이트닝 볼!”


비버 일당들은 한나의 스킬을 맞고 하나둘씩 기절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르는 스킬 없이 검만 휘돌러 비버 일당들을 제압하고 있다.


'좋아...천천히 일당들을 잡으면서 한 번에 대장 베티에게 다가간다!'


그런데 베티는 한 걸을 물러서더니 크게 외쳤다.


“이런...안되겠다! 공격! 모두 공격이다!”


그러자 상당한 수의 비버 일당들이 추가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 미르! 수가 너무 많은데?!”


미르는 잠시 숨을 돌리며 생각했다.


‘저 정도 숫자라면 다 잡는 건 쉬워도, 체력은 많이 줄어버리겠어...! 그렇게 되면 대장인 베티를 잡는 건 힘들어지겠지. 그렇다면...그냥 무시하고 지나갈 수 밖에 없겠어...!'


“한나!”


“응?!”


”난 베티 저 녀석을 상대하러 갈게! 일당들을 부탁해도 될까?!”


“알겠어! 해볼게...!”


“좋아! 조금만 버텨줘! 대장이 쓰러지면 일당들도 전의를 잃을 거야!”


”알겠어! 다치면 안 돼!”


”너도!”


미르는 다가오는 비버 일당들을 가볍게 무시하며 지나갔다.


그러자 그 비버 일당들은 모조리 한나에게 달려들었고, 한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생각했다.


'으아...사, 사방에서? 어떡하지?! 아! 그렇지!'


한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하늘을 바라보았다.


“텔레포트!”


한나는 위로 순간이동을 하였고, 공중에서 바로 스킬을 사용하였다.


”한 번 더...! 라이트닝 볼!”


밝은 빛의 수 많은 구체가 비버 일당들을 쓰러트렸지만, 아직 절반의 일당들이 남은 채 한나와 대치하고 있다.


‘하아...하아...미르 서둘러 줘...나 더 이상 체력이...!’


베티는 한나의 전투를 멀리서 지켜보며 말했다.


“이런! 여기 오는 애들은 왜 이렇게 다 강한 거야?! 응? 뭐야! 다, 다른 한 명은 어디 갔지?!”


“여기다!!!”


미르는 베티 뒤에 나타나 기습을 시도하였다.


”으악!”


베티는 간신히 미르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멀리 날아가 버리고 만다.


“아, 안되겠다! 얘들아! 도, 도망치자!”


베티의 명령에 한나 주위에 있던 모든 비버 일당은 도망치기 바빴고, 베티 또한 허겁지겁 도망쳤다.


”거기서, 이 녀석아!”


미르가 베티를 쫓아가려 하자 멀리 있던 한나가 큰 소리로 말린다.


“미르! 안 가도 될 것 같아! 퀘스트 완료라고 떴어!”


”어? 진짜네? 한나! 고생했어!”


”너도~!”


그렇게 둘은 아주 쉽게 첫 미니 던전을 클리어하였다.


같은 시각, 나츠는 미르와 한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츠 앞에 있던 포탈이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나츠는 자리에서 일어나 애써 웃음을 지어내기 시작했고, 빛이 사그라들자 그 빛에서는 미르와 한나의 모습이 나타났다.


“역시...! 제 예상대로 무사히 다녀오셨군요!”


미르는 뻘쭘하게 말했다.


”서, 선생님 말씀대로 정말 쉬웠습니다.”


“하하! 여러분들이라면 해낼 줄 알았어요!”


이어서 한나도 뻘쭘하게 말했다.


”제, 제가 너무 지레짐작으로 겁을 먹었네요...!”


“아니에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저도 초급자 때 그랬는걸요!”


나츠는 이어서 말했다.


“자! 여러분들이 첫 미니 던전을 클리어 하는데 성공해서 레벨이 3으로 올라갔을 겁니다! 한 번 확인 해보시겠어요?”


미르와 한나는 내 정보 칸을 열어보았다.


“와! 그러네요!”


“오...진짜다!”


”첫 레벨업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그렇게 오늘의 일정은 첫 미니 던전을 클리어하며 빠르게 끝이 났다.


하루가 지난 새벽, 미르는 한 번 더 A 훈련장을 찾았다.


'내 자정의 검 훈련을 위해 선생님과 한나까지 깨우는 건 아닌 것 같아. 평소에 정오의 검 훈련했던 거를 떠올려서 내가 알아서 훈련해 보는 거야!'


미르는 A 훈련장의 문을 열고, 넓은 곳으로 걸어 나갔다.


미르는 자정의 검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나저나 오늘은...그 티나라는 녀석...없겠지? 또 그 녀석이 화살을...’


“야!”


미르 옆에 갑자기 나타난 티나가 소리쳤다.


“아! 깜짝아!”


미르는 놀라며 주저 앉았다.


티나는 주저 앉은 미르를 허리만 숙인 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너 또 왔네? 무슨 꿍꿍이야?”


”꿍꿍이는 무슨 꿍꿍이! 그냥 훈련하러 왔다, 뭐.”


”아니~낮에 안 하고 왜 지금 하냐고...”


“좀 알고 말해줄래? 낮에도 하고, 지금도 하는 거야.”


티나는 놀라며 물었다.


“에? 진짜? 안 피곤해?”


“아니? 피곤해 죽겠는데, 내 패시브가 나를 못 쉬게 하네요, 이 친구야...그러니 방해하지 말고 저리 가서 훈련이나 하...”


이미 땀이 많이 흐르고 있던 티나를, 미르는 그제서야 보게 되었고, 말이 끊겼다.


”뭐!”


”어...그...훈련하지 말고 저리 가서 쉬고 있어...”


티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뭐래...그나저나 너 패시브가 어떻길래 훈련을 낮에도 하고, 새벽에도 하는 거야?”


“몰라...대충 설명하면 12시간마다 이 검의 형태가 바뀌고, 그리고 형태마다 사용할 수 있는 스킬들이 달라.”


“오...! 멋지긴 한데 조금 이상하네...?”


“뭐가?”


“한 번에 두 능력을 같이 다룰 수 있으면 좋은 거 아니야?”


”그러면 너무 사기 아닐까, 이 친구야?”


“그런가?”


미르는 땀으로 가득한 티나의 모습을 슬쩍 보며 물었다.


“그나저나 너 훈련 되게 열심히 하나보다? 나도 살면서 그만큼 땀을 흘려본 적은 드문데...”


티나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열심히 해야지...그리고 빨리 강해져서 이클립스인지 뭔지를 잡아야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거잖아.”


미르는 눈을 번뜩이며 생각했다.


‘그러네...티나 이 녀석도 플레이어니까 이클립스를 처치해야만 지구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미르는 밤하늘을 보고 있는 티나의 옆모습을 빤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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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래슈 마을 (3) 24.08.04 16 0 11쪽
35 래슈 마을 (2) 24.08.03 15 0 12쪽
34 래슈 마을 (1) 24.07.31 15 0 12쪽
33 졸업 24.07.28 17 0 12쪽
32 진선대 그 이후 24.07.27 17 0 12쪽
31 검은 연기 24.07.24 1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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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진급자 선발 대회 (6) 24.07.20 19 0 11쪽
28 진급자 선발 대회 (5) 24.07.17 19 0 12쪽
27 진급자 선발 대회 (4) 24.07.14 17 0 12쪽
26 진급자 선발 대회 (3) 24.07.13 18 0 12쪽
25 진급자 선발 대회 (2) 24.07.10 20 0 11쪽
24 진급자 선발 대회 (1) 24.07.07 20 0 11쪽
23 대회 준비 (마무리) 24.07.06 26 0 12쪽
22 대회 준비 (5) 24.07.03 21 0 12쪽
21 대회 준비 (4) 24.06.30 20 0 12쪽
20 대회 준비 (3) 24.06.29 20 0 12쪽
19 대회 준비 (2) 24.06.26 22 0 11쪽
18 대회 준비 (1) 24.06.24 23 0 12쪽
17 프라미 스쿨 (마무리) 24.06.23 22 0 12쪽
16 프라미 스쿨 (11) 24.06.22 26 0 12쪽
15 프라미 스쿨 (10) 24.06.19 26 0 12쪽
14 프라미 스쿨 (9) 24.06.18 20 0 12쪽
13 프라미 스쿨 (8) 24.06.16 26 0 11쪽
12 프라미 스쿨 (7) 24.05.08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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