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검사의 이세계 탈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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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리
그림/삽화
효도리
작품등록일 :
2024.04.02 22:53
최근연재일 :
2024.08.11 14:35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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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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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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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프라미 스쿨 (11)

DUMMY

”아...안 돼...안 돼!!!”


한나는 미르에게 달려갔고, 미르를 껴안고는 오열하며 외쳤다.


”어떡해...어떡해...선생님 살려주세요! 우리 미르 좀 살려주세요!!!”


온 감정이 분노로 가득 찬 나츠는 고개를 숙인 채 조용하고 차갑게 말하기 시작했다.


”야...넌 진짜 선을 넘었어...그래도 같은 NPC고...같은 장소에서...같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니 아무 악감정 안 가지고 참고 참으며 살고 있었는데...내가 바보였어...혼자 조용히 있지도 못할 망정...감히 내 학생을...”


그리고 나츠의 몸 주위에는 초록 오라가 맴돌기 시작했고, 나츠는 자신의 주 무기인 활은 등에, 보조 무기인 검은 오른손에 쥐어들었다.


나츠는 아처 전용 패시브 효과인 ‘각성’을 사용한 것이다.


각성을 사용한 나츠의 눈에도 생기는 이미 사라져있었다.


“너가 아무리 나보다 강해도...제대로 해보는 게 좋을 거야...난 일단 봐줄 생각 없이... 너를 죽일 각오로 공격할 거니까..."


하지만 루카는 나츠가 각성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츠를 아무렇지 않게 쳐다만 보고 있다.


나츠는 한나에게 외쳤다.


"한나 씨! 어서 미르 씨를 데리고 2층 제일 끝 방으로 가세요! 거기에 치유 전문 NPC가 있습니다!"


"네!"


한나는 미르를 업었고, B 훈련장을 나가려던 순간.


콰과과광!


4장의 클로버 카드가 B 훈련장의 문에 박히더니 사각형의 막을 생성해 한나가 나가려던 곳을 막아버렸다.


"가지마, 그리고...그 녀석 지금 자고 있을 텐데 괜히 깨우지 말지?"


막혀버린 한나의 길, 이 모습을 본 나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다시 루카를 바라보았고, 이어서 엄청난 속도로 루카에게 달려들었다.


쾅!


같은 시각 관리실, 글로리아와 당직인 헤일리는 각자 자신의 화면으로 둘의 전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어, 언니! 이건 가봐야 할 것 같은데요?!”


“아니야, 헤일리...일단 지켜보자...”


“으아...그, 그래도...나츠 씨가 저렇게까지 화난 모습은...처음 봐서요...”


“나도 처음이야...하지만...괜찮을 거야...”


”네?!”


한편, 루카는 나츠의 공격을 계속 피하고만 있다.


“진정해, 이 녀석아...”


나츠는 여전히 생기 없는 눈으로 말했다.


“너 같으면 진정하...!”


루카는 자신 카드로 나츠의 검을 위로 쳐서 떨어트리며 나츠의 말을 끊었고, 루카는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래...진정 못하겠지. 그래도 꾹 한 번 참아봐...다 괜찮아질 거야.”


나츠는 검을 떨어트린 탓에 잠깐 뒤로 물러났다.


헤일리는 루카의 실력에 감탄했다.


“우와...저 사람 정말이지...무식할 정도로 강하네요!”


글로리아는 자신이 보던 화면을 끄며, 헤일리에게 말했다.


“도박 때문에 스쿨을 자주 비우긴 하지만...다혈질인 성격 탓에 초급자들에게 평가가 안 좋긴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저 친구를 내 대행자로 삼은 이유는...그리고 계속해서 스쿨 NPC로 지낼 수 있도록 봐주는 이유가 바로 저거야...루카는 정말...무식할 정도로 강한 사람이지...”


“오오...언니가 그렇게 말할 정도라니...엄청 강한가 보네요...”


헤일리는 다시 자신의 화면을 보았다.


검을 떨어트린 나츠는 자신의 주 무기인 활을 꺼내 들기 시작했다.


”언니! 더 봐야 할 것 같은데?! 나츠 씨가 활을 들었...!”


글로리아는 헤일리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아니, 이제 싸우지 않을 거야.”


”어, 어째서죠...?”


나츠가 활을 꺼내든 순간, 쓰러져있던 미르가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나츠는 미르의 기침 소리를 듣고는 놀라면서 바로 눈에 생기가 돌아왔고, 미르의 상태를 확인하려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한나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미르를 불렀다.


“미르! 미르! 괜찮아?!”


미르는 어렵게 말했다.


“한...나? 여긴...어떻게...”


한나는 미르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


“어떡해...어떡해...”


“한나...난 괜찮아...”


미르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힘든 상태였지만, 온 힘을 다해 한 팔로 한나를 안아주었다.


“걱정해줘서 고마워...나 많이 괜찮아졌어...”


미르의 상태를 확인한 나츠는 고개를 돌려 루카에게 물었다.


”어떻게...된 거야...”


“진정하면 이야기 해줄게.”


나츠는 루카의 말을 듣고, 각성 상태를 해제하였다.


각성을 해제하니 나츠 주위를 감싸고 있던 초록색의 오라는 사라졌다.


미르는 뒤늦게 정신을 차렸고, 그제서야 나츠의 뒷모습을 보았다.


“선생...님?”


나츠는 미르의 말을 듣고, 고개만 뒤로 돌려 미르에게 눈웃음을 지었다.


루카는 나츠를 지나치고, 미르에게 말했다.


“좋아, 이제 걱정하지 말고 푹 쉬어...”


”네...감사합니다...”


나츠는 눈을 번뜩이며 생각했다.


‘뭐? 대체...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이어서 루카는 나츠에게 말했다.


“나츠...궁금한 게 많겠지? 내일 아침 9시쯤에 내 방 옆으로 와.”


“아니...지금 설명해...”


“싫은데? 아 그리고...”


루카는 피식 웃으며, 나츠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검을 휘두를 때는 어깨의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해야지...화나서 흥분해 가지고 그렇게 어깨를 크게 움직여버리면 공격이 다 보여서 너 공격 피하는 게 누워서 떡 먹기잖아...방금 너 공격은 지나가는 30레벨 중급자들도 다 피했겠어...스쿨 엘리트라는 애가 쪽팔리게 참...아처라고 검에 미숙하다는 거 홍보하니?”


“이게 진짜!”


나츠는 분한 마음에 주먹을 날려보았지만.


“얍!”


루카는 스킬을 사용해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저게 진짜...!”


상황은 끝이 났고, 이 장면을 모두 지켜봤던 헤일리는 감탄하며 영상을 껐다.


“오...정말 더 안 싸우네요?”


”루카가...평소 행실은 안 좋지만 그래도 나쁜 사람은 절대 아니야...그래서 난 루카를 믿고 계속해서 스쿨에 있게 봐주고 있는 거지...”


“오...그래요? 그럼 언니! 새벽이라 시간도 안 가고 심심한데...저 루카라는 사람 이야기 좀 들려줘요~어떻게 언니의 대행자가 된 건지!”


“음...그럴까?”


글로리아는 그때 그 시절의 일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과거 글로리아의 관리실, 바쁜 관리실 업무로 인해 스쿨 관리를 대신 해줄 수 있는 자신의 대행자를 찾아야했던 글로리아는 많은 사람들을 찾아 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글로리아는 자신의 친구 루카에 대해서 떠올리게 된다.


“흠...오랜만에 얼굴이나 한 번 보고 싶은데, 루카 녀석...아직도 도박이나 하고 있으려나?”


글로리아는 자신의 방에서 나와 중앙 관리실로 이동했다.


”오늘 당직 누구니?”


”넵! 저 래비아입니다! 글로리아님!”


래비아는 헤일리, 베르디와 같은 글로리아의 조수 중 1명이며, 검은 단발머리에 적안을 가졌고 래비아와 헤일리는 나이가 같은 친구지만, 글로리아 눈에 헤일리는 매우 성숙해 보이는 반면, 래비아는 아직 어리고 미숙한 점이 보였었다.


“아...래, 래비아구나...!”


“무슨 일이세요?! 뭐든지 시켜만 주세요!”


”어...저 그게...”


헤일리라면 별 걱정 없이 도박장으로 보냈겠지만, 아직 어린 아이 같은 래비아에게 루카를 찾으러 도박장에 갔다 오라고 말할 수 없었던 글로리아는 애써 웃으며 돌아갔다.


“하하~아니야...래비아! 어디를 좀 갔다 와야 하는데 내가 갔다 올게! 넌 관리실만 좀 보고 있어줘...!”


글로리아는 생각했다.


‘래비아도 다 크긴 했지만, 아직 도박장에 보내기에는...’


그런데 래비아는 바닥에 드러눕더니 울며 때를 쓰기 시작했다.


“아니에요! 저도 이제 다 컸어요! 저도 이제 85살! 성인이 된 지 5년이나 지났다구요! 뭐든지 혼자서 잘 해낼 수 있는 나이라구요!”


“나, 나도 알지~그런데 생각해보니 정말 별 일 아니야...! 래비아는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아!”


”으아아앙 싫어! 싫어! 제가 갈래요! 제가 갈래요!”


래비아는 이렇게 말하며 글로리아의 앞길을 막아섰다.


”하아...그래, 알겠어...너가 갔다 와보렴...”


”히히! 신난다!”


5분 후, 음산한 분위기가 맴도는 한 도박장.


그런데 그 도박장의 문은 부서질 듯 큰 소리를 내며 열렸고, 문을 연 사람은 루카를 찾으러 온 래비아였다.


래비아는 도박장 안에 들어서자마자 으름장을 피웠다.


“자! 루카 언니? 여기 루카 언니 있나요~?”


도박장 안에 있던 남자들은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맨 안 쪽에서 도박을 하고 있던 루카가 천천히 일어났다.


“내가 루카인데...넌 뭐야? 누가 네 언니인데?”


“이야...듣던 대로 한 성격하시네요...”


“에?”


”자~본론만 말할게요?”


래비아는 낮은 목소리로 바꿔 말했다.


“으흠! 관리자님 명령으로 왔습니다. 관리자님이 뵙고 싶어하십니다.”


루카는 두 눈을 번뜩이며 생각했다.


‘그, 글로리아가?!’


관리실에 도착한 루카는 흥겹게 콧노래를 부르는 래비아의 뒤를 따라 글로리아의 방 앞에 도착하였다.


“관리자님은 이 안에 계십니다. 그럼...”


래비아는 루카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


”후우...”


루카는 최고의 직급을 가진 어려운 친구를 오랜만에 만날 생각을 하니 살짝 긴장이 되었고, 그 긴장을 풀기 위해 스페이드 카드 1장을 꺼내 가지고 놀며 인사말을 연습해보기 시작했다.


“여! 오랜만이다?”


루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다른 인사 말을 생각한다.


”무, 무슨 일이야...?”


루카는 더 격하게 고개를 가로저었고 일단 들어가 보기로 결정한다.


‘아...모르겠다!’


루카는 침을 한 번 삼키고는 문을 열었다.


그렇게 루카는 방 안에 있던 글로리아와 눈을 마주치게 되었고, 글로리아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어? 어...잘 지냈지...”


“음...단도직입적으로 말할까? 아니면 조금 여유롭게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이야기할까?”


“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줘...나 바빠...”


글로리아는 배시시 웃더니 바로 입을 열었다.


“으흠! 루카 너...”


“응?”


”나 좀 오랫동안 도와줘야겠는데?”


”뭐?!”


글로리아의 회상은 끝이 났고, 헤일리는 놀랐다.


“네에~?! 정말 그게 다에요?”


“응? 응! 애가 성격이 쿨해서 큰 거절 없이 바로 하겠다 하더라고...”


“오오...”


헤일리는 래비아에 대해서도 얘기를 꺼내본다.


“그나저나 래비아 녀석...그때는 완전 어리광쟁이었네요...”


“그렇지? 지금은 전혀 안 그렇지만 그때는 완전 못 말렸다니깐...”


글로리아의 방은 잠시 정적이 맴돌았고, 글로리아가 힘차게 말했다.


“자! 이야기는 여기까지! 위치로!”


”넵! 그래야죠!”


헤일리는 글로리아의 방을 나가 중앙 관리실로 이동하였다.


방에 혼자 남겨진 글로리아는 루카에 대해서 생각했다.


‘루카...너가 마음씨는 착한 사람이라는 걸 내가 잘 알지만...그래도 오늘 일은 실망이 컸어. 담당 초급자인 티나 씨를 배제하고 도박이나 하러 다닌 건 말이야...지구 쪽 업무를 하느라 너를 깊이 관찰을 못 하는 동안 그런 일이 있었다니...하지만 루카...'


같은 시각, 루카는 자신의 방에서 창문으로 밤하늘을 바라보며 트럼프 카드들을 만지고 있다.


"하아..."


루카는 한숨을 한 번 내쉬더니 손바닥에 위에 올려둔 카드들을 약한 불꽃을 만들어내 전부 태워버렸고, 이어서 글로리아는 이 장면이 보이는 듯 피식 웃으며 생각했다.


'이제부터는...잘 해줄 거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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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래슈 마을 (5) 24.08.10 16 0 12쪽
37 래슈 마을 (4) 24.08.07 16 0 12쪽
36 래슈 마을 (3) 24.08.04 16 0 11쪽
35 래슈 마을 (2) 24.08.03 15 0 12쪽
34 래슈 마을 (1) 24.07.31 15 0 12쪽
33 졸업 24.07.28 17 0 12쪽
32 진선대 그 이후 24.07.27 17 0 12쪽
31 검은 연기 24.07.24 17 0 11쪽
30 진급자 선발 대회 (마무리) 24.07.21 20 0 12쪽
29 진급자 선발 대회 (6) 24.07.20 19 0 11쪽
28 진급자 선발 대회 (5) 24.07.17 19 0 12쪽
27 진급자 선발 대회 (4) 24.07.14 18 0 12쪽
26 진급자 선발 대회 (3) 24.07.13 18 0 12쪽
25 진급자 선발 대회 (2) 24.07.10 20 0 11쪽
24 진급자 선발 대회 (1) 24.07.07 20 0 11쪽
23 대회 준비 (마무리) 24.07.06 26 0 12쪽
22 대회 준비 (5) 24.07.03 21 0 12쪽
21 대회 준비 (4) 24.06.30 20 0 12쪽
20 대회 준비 (3) 24.06.29 20 0 12쪽
19 대회 준비 (2) 24.06.26 22 0 11쪽
18 대회 준비 (1) 24.06.24 23 0 12쪽
17 프라미 스쿨 (마무리) 24.06.23 24 0 12쪽
» 프라미 스쿨 (11) 24.06.22 27 0 12쪽
15 프라미 스쿨 (10) 24.06.19 26 0 12쪽
14 프라미 스쿨 (9) 24.06.18 20 0 12쪽
13 프라미 스쿨 (8) 24.06.16 26 0 11쪽
12 프라미 스쿨 (7) 24.05.08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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