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검사의 이세계 탈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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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리
그림/삽화
효도리
작품등록일 :
2024.04.02 22:53
최근연재일 :
2024.08.11 14:35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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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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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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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프라미 스쿨 (마무리)

DUMMY

다음날 아침, 나츠는 화난 표정으로 루카의 방 쪽으로 가고 있다.


그런데 루카는 자신의 방 옆에 쉴 수 있는 공간 중, 한 자리에 이미 앉아 있었다.


나츠는 아직 화난 마음에 인사도 없이 본론부터 말했다.


”어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말해줘. 나 아직 너한테 화 많이 나있으니까.”


“그래, 일단 앉아.”


나츠는 자리에 앉았고, 루카는 뻘쭘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어...겨, 결론부터 말하면...이런 걸 개, 개과천선이라고 하던가?”


나츠는 루카의 말이 믿기지 않는 듯 잠깐 고민을 하다 말했다.


”...정말이야?”


“그래, 어제 너희가 복도에서 한 이야기 들었는데...듣다 보니까 생각이 많아지더라...”


“응? 복도에서 한 이야기라니?”


“미르랑 나눈 이야기 말이야. 눈물 흘리지 마니 뭐니, 둘이서 있을 땐 반말 하라니 뭐니, 그런 거.”


나츠는 어제 미르와 했던 대화를 생각하고는 얼굴이 빨개졌다.


“꺄아!!!”


“왜 이래...?”


”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비밀로 해줘!”


“아, 그거? 뭐...딱히 말하고 다닐 생각은 없었는데?”


“고, 고마워...그래서? 어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으흠! 그게 말이지...”


어제 새벽의 B 훈련장, 미르는 잔뜩 긴장한 채 루카를 경계하고 있다.


그러자 루카는 한숨을 내쉬고는 미르에게 말했다.


“하...야, 일단 검 내려놓고 내 이야기부터 들어.”


”네? 그게 무슨...”


미르는 바짝 긴장한 탓에 검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오늘 낮에...너랑 나츠가 내 방에 와서 난리 피우고 간 거...그거는 대충 눈 감고 그냥 넘어 가줄 테니까 일단 편하게 있으라고...”


미르는 생각했다.


‘뭐야...복수하려고 부른 게 아닌 거야?’


미르는 루카의 말을 이해한 뒤, 천천히 검을 내려놓았다.


“그럼...무슨 일로 저를 여기로 부른 거죠?”


“오늘 낮에 내가 너를 공격했을 때 말이야...기억 나냐?”


“네, 기억합니다...”


“내 카드가 너의 복부를 향해서 날아가는 건 고착...1초도 안 걸리는 상황이었어. 그런데 너의 손은 등에 있던 검으로 향했지. 그 행동...설마 내 공격을 방어하려고 그랬던 거야?”


“네...그 카드를 막지 못하면 복부가 온전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몸이 저절로 움직였어요. 나츠 선생님이 구하러 오시긴 했지만, 만약 나츠 선생님이 오지 않았다면...검에 손은 갔지만...공격은 절대 막지 못했을 거에요.”


“그래, 막는 건 당연히 불가능했어. 일반적인 초급자들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당했을 거야."


”그, 그렇군요...”


“하지만 넌, 등에 있는 검까지 손이 움직였었고, 난 그런 너의 모습을 보고 속으로 감탄할 수 밖에 없었어. 넌 엄청난 재능을 가졌다.”


“가, 감사합니다...”


”널 여기로 부른 이유는 간단해. 너의 엄청난 재능을 테스트 해보고 싶어서야.”


“테스트요?”


“응.”


루카는 자신의 여러 장의 카드들을 꺼내며 말했다.


”자, 난 이제부터 내 카드들로 3분 동안 널 무자비하게 공격할 거야. 그런데 너가 3분 동안 내 공격들을 피하거나, 튕겨내거나...맞으며 버텨내기만 하면 테스트는 통과다.”


미르는 자신감을 잃은 채 말했다.


“저...3분 동안 버티기는 커녕 3초 안에 죽을 것 같은데요...”


“걱정하지 마. 전력으로 공격하지는 않을 거고, 너가 죽을 것 같으면 공격은 바로 멈추고 그 즉시 내 힐 스킬로 너를 치유해줄게, 약속하지.”


미르는 짧게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한 번...해보겠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나츠는 루카의 등을 때리며 말했다.


“미쳤어! 미쳤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런 테스트를!”


“하지만 충분히 해볼 가치는 있었어. 그리고 난 엄청난 경험을 해버렸지...”


“무, 무슨 경험?”


“내 공격을 3분이나 버텨낸 초급자를 본 심정...그 심정은 감히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신기하고 흥분됐어. 그래...굳이 표현하자면 지금까지 도박에서 따본 돈 중 그 어떤 돈을 땄을 때보다 흥분됐고, 평생을 탄광에서 석탄만 캐다가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기분이 딱 그럴 것 같아.”


“뭐? 그 말...진짜야? 미르가 너의 공격을...정말 3분이나 버텨냈다고?”


미르는 3분 간의 테스트 끝에 엄청난 양의 피를 흘리며 힘겹게 서 있었다.


“하아...하아...”


루카는 나츠에게 미르 칭찬을 했다.


“응, 그 녀석...너가 아는 대로 피투성이긴 했지만, 3분 동안 내 공격을 잘 버텨냈어.”


루카는 미르에게 말했었다.


”고생했어, 테스트는 통과야.”


미르는 곧바로 쓰러지고 말았고, 루카는 힐 스킬을 사용했고다.


미르의 몸은 바로 치유가 되며, 안정을 되찾았다.


“지금부터 3분이면 괜찮아질 거야.”


”감사...합니...”


털썩.


하지만 미르는 과로로 인해 살짝 기절을 하고 만다

.

그리고 나츠가 이때 B 훈련장의 문을 박차고 들어왔던 것이었다.


루카는 아무렇지 않게 나츠와 한나를 바라보았지만 사실은 식은 땀을 흘리며 생각했었다.


‘이야...이거, 이거...오해 받기 너무 좋은 상황인데?’


다시 현재, 나츠는 안심하며 물었다.


“다행이다...아! 그리고 개과천선? 그럼 이제 도박은 안 하는 거야?”


“응, 마침 질리기도 했고...티나 그 녀석...나 없이 고생 많이 했다며?”


“맞아...이제부터라도 너가 잘 케어해줘...”


”이미 오늘 아침부터 훈련은 들어갔어.”


“진짜?”


”응! 지금쯤이면 올 것 같은데?”


루카의 말이 끝나자마자 티나가 나타났다.


“선생님?”


“어, 내가 하라는 건 다 했어?”


“네! 3000M 달리기, 에로우 스팅 100번 명중, 명상 1시간까지! 전부 진행 완료했습니다!”


”좋아 거기까지만 해. 내일은 다른 거 할 거니까, 오늘은 가서 푹 쉬어.”


”네! 가, 감사합니다!”


티나는 자리를 떠났고, 나츠는 그런 티나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티나 씨...저렇게 밝은 모습은 처음 봐...’


이어서 나츠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루카에게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좋아! 앞으로 잘 부탁해! 루카!”


”잘 부탁은 무슨...너는 더 강해지기나 하셔~”


루카는 이 말과 동시에 악수를 하지 않고 텔레포트로 어딘가로 이동해버렸다.


“야!”


이렇게 티나의 스쿨 생활은 활기를 되찾았고, 루카도 바른 길을 걷게 됐다.


그리고 미르도 한나의 정성스러운 간병으로 인해 금방 몸을 회복했다.


“걱정 끼쳐서 미안해 한나...”


“아니야...건강하게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둘은 서로를 껴안았고, 그렇게 한층 평화로워진 스쿨이 되었다.


그 순간, 스쿨 뒤에 존재하는 높은 산에서 의문의 인물이 나타났다.


그 인물은 스쿨을 빤히 바라보더니 금방 모습을 다시 감추어버렸다.




COOKIE




티나의 트라우마.


밝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 티나는 사실 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티나는 지구에서 열심히 생활하면서 그 트라우마를 이겨낸 상황이었지만, 프라미스 세계에서 어떤 일을 겪으며 트라우마가 재발하게 되었다.


그 일은 바로 A 훈련장에서 미르와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항상 티격태격 싸우고, 자신을 놀리며 화나게 한 미르였지만, 그만큼 죽이 잘 맞다고 생각한 티나는 미르에게 많은 호감을 가졌었다.


미르가 자신의 친구를 소개해주겠다며 자신이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 전까지는 말이다.


미르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밝히자, 티나는 일단 미르를 놀려 댔었다.


그런데 미르는 그 순간, 자존감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었다.


“나한테 그 친구는 너무 과분한 사람이야...나 같은 걸 좋아해주니...”


그러자 티나는 표정이 싹 굳은 채 미르에게 화를 냈었다.


”다 큰 남자가 진짜...그 따위로 밖에 말 못하냐?”


티나는 이 상황에 가지고 있던 트라우마가 재발하면서 미르에게 화를 냈던 것이었다.


과거, 티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일찍 잃었었다.


나이는 겨우 8살, 아무것도 모를 나이였던 티나는 아버지를 보내는 장례식장에서도 밝게 웃으며, 국화꽃을 가지고 놀았었다.


티나 아버지의 사인은 자살이었다.


다니던 회사에서의 차별적인 대우와 부당한 지시, 상사의 심한 괴롭힘, 그리고 월급 또한 재때 받지 못 하는 불상사까지 벌어졌었다.


티나 어머니 또한 집안 살림만 하시느라 티나의 가족들은 좋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회사 생활을 하고 계신 티나의 아버지는, 집 안에서는 회사에 대한 힘든 내색을 전혀 내지 않으시며 지내오고 계셨다.


회사 생활이 힘들지 않다는 걸 표현하고 싶으셨던 티나의 아버지는 항상 아침마다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학교를 가야 할 어린 티나를 깨우셨다.


"하얀 새가 지저귀네요~푸른 소나무도 노래합니다~"


그렇게 티나는 항상 아버지의 노래를 들으며 잠에서 일어났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티나는 아버지의 노래 없이 혼자 조용히 잠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티나는 매일 들리던 아버지의 흥겨운 노래가 들리지 않자 이상함을 느꼈다.


“아빠...?”


그렇게 티나는 자신의 방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는데, 티나의 어머니가 티나의 아버지를 끌어안으며 목 놓아 올고 계셨다.


가만히 누워 계신 티나의 아버지 옆에는 수십 개의 수면제 알약들이 떨어져 있었고, 티나의 어머니는 알약들을 꼭 쥐고 아버지를 안으며 울고 계셨다.


하지만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불가능했던 어린 티나는 아무렇지 않게 엄마에게 다가가 엄마의 옷자락을 잡으며 물었다.


“엄마...왜 울어?”


티나의 어머니는 쥐고 있던 알약을 떨어트리며, 아무 말 없이 티나를 껴안으셨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고등학생이 된 티나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어머니에게 더 자세히 듣게 되었다.


밤 12시까지 야근을 하시는 게 일상이었던 티나의 아버지는 정말 드물게 오후 6시에 정상적인 퇴근을 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자신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동생 한 명과 꼭 술을 마셨었다.


하지만 동생은 그 자리가 매우 불편했었다고 한다.


그 술자리에서 티나 아버지가 항상 하시던 말씀은 자존감이 뚝뚝 떨어지는, 자신을 하대하는 말만 늘어놓았기 때문이었다.


‘난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아 내가 부족해서 그렇구나...밖에 젊고 똑똑한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살지 않을 텐데. 그 젊은 사람의 가족은 우리 가족처럼 살진 않을 텐데...아, 그래...내가 부족해서, 내가 멍청해서, 이런 일들을 당하고 내 가족도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거야...’


티나 아버지는 너무 힘든 마음 끝에 극단적인 생각도 들었었다.


‘만약...내가 사라진다면? 내 와이프가 능력 있는 다른 남자를 만난다면...내 와이프와 딸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결국 티나의 아버지는 힘든 회사 생활을 버텨내지 못하고, 자존감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자신을 혐오하며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강행하고 말았다.


티나의 어머니는 이 사실을 남편의 장례식장에 조문을 하러 온 친동생 분에게 뒤늦게 이야기를 전해 들으셨다고 한다.


고등학생이 된 티나는 아버지에 대해 세 감정이 공존했었다.


힘든 회사 생활을 견뎌왔던 아버지가 불쌍하면서도 그걸 버텨와 준 고마운 감정과 하지만 끝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버리며 어머니와 자신을 남기고 떠나버린 원망스러운 감정들이 공존했었다.


이렇게해서 티나는 아버지 일로 인해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을 굉장히 싫어하게 되었는데, 자신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미르가 자존감이 뚝뚝 떨어지는 말을 하니 아버지 일의 트라우마가 재발하여 미르에게 화를 냈던 것이었다.


나중에 티나는 미르에게 포옹을 하며 힘을 주었고, 밤하늘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했었다.


‘미르...너만큼은 절대...그 사람처럼 되지 말아줘...’


티나가 생각한 그 사람의 정체는 바로 자신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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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래슈 마을 (4) 24.08.07 16 0 12쪽
36 래슈 마을 (3) 24.08.04 16 0 11쪽
35 래슈 마을 (2) 24.08.03 15 0 12쪽
34 래슈 마을 (1) 24.07.31 15 0 12쪽
33 졸업 24.07.28 17 0 12쪽
32 진선대 그 이후 24.07.27 17 0 12쪽
31 검은 연기 24.07.24 17 0 11쪽
30 진급자 선발 대회 (마무리) 24.07.21 20 0 12쪽
29 진급자 선발 대회 (6) 24.07.20 19 0 11쪽
28 진급자 선발 대회 (5) 24.07.17 19 0 12쪽
27 진급자 선발 대회 (4) 24.07.14 17 0 12쪽
26 진급자 선발 대회 (3) 24.07.13 18 0 12쪽
25 진급자 선발 대회 (2) 24.07.10 20 0 11쪽
24 진급자 선발 대회 (1) 24.07.07 20 0 11쪽
23 대회 준비 (마무리) 24.07.06 26 0 12쪽
22 대회 준비 (5) 24.07.03 21 0 12쪽
21 대회 준비 (4) 24.06.30 20 0 12쪽
20 대회 준비 (3) 24.06.29 20 0 12쪽
19 대회 준비 (2) 24.06.26 22 0 11쪽
18 대회 준비 (1) 24.06.24 23 0 12쪽
» 프라미 스쿨 (마무리) 24.06.23 24 0 12쪽
16 프라미 스쿨 (11) 24.06.22 26 0 12쪽
15 프라미 스쿨 (10) 24.06.19 26 0 12쪽
14 프라미 스쿨 (9) 24.06.18 20 0 12쪽
13 프라미 스쿨 (8) 24.06.16 26 0 11쪽
12 프라미 스쿨 (7) 24.05.08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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