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급자 선발 대회 (2)

한나의 공격에 잔뜩 겁 먹은 아이리스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어렵게 한나의 공격을 피했다.
“무, 무서워...!”
아이리스가 겁을 먹자 한나는 생각했다.
‘에...? 내, 내가 너무 심했나...?’
“이얏!”
아이리스는 총을 세 발 더 쏴보았다.
탕! 탕! 탕!
하지만 한나는 그 공격 또한 5개의 라이트닝 볼로 하나씩 맞받아쳤으며, 남은 2개의 라이트닝 볼은 아이리스를 향해 날아가 적중했다.
펑! 펑!
“꺄악!”
아이리스는 공격을 맞고 멀리 날아가 버린다.
“무, 무서워요...선생님...더 이상은 못하겠어요...”
아이리스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큐리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으며 생각했다.
‘하아...고비가 빨리 올 줄은 알았다만 겨우 첫 번째 경기만에 오다니...[그것]을 사용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데...어떡한담...경기를 포기하느냐...아니면 [그것]을 사용해서 이번 경기를 이겨보느냐...’
큐리는 눈을 번뜩이며 아이리스에게 말했다.
“아이리스! 그걸 사용해!”
“저, 정말요...?”
“응! 그걸 사용해서 이번 대회에 너의 존재를 알리는 거야!”
“아, 알겠습니다...!”
아이리스는 천천히 일어나며 말했다.
“한나 언니...! 너무 이르지만 이것이...제 스킬입니다!”
한나는 자세를 낮추며 경계를 시작했다.
‘온다...아이리스는...과연 어떤 스킬을 사용할까...!’
아이리스는 눈을 감고 잠시 집중하더니 한 스킬을 사용했다.
“후...솔저 퍼핏(Soldier Puppet)!”
아이리스가 스킬을 사용하더니 아이리스 주위에는 작은 마법진이 하나 생성되었고, 그 속에서는 병정 인형 하나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나는 눈을 번뜩였다.
‘몸 곳곳에 바느질이 되어있어...저건...인형이다!’
새턴은 아이리스를 보며 말했다.
“저 녀석...실이 아닌 총을 이용하는 인형 술사(Marioneter)군...”
옆에 있던 피터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에이, 뭐야...겨우 인형 술사야?”
새턴이 말한다.
“인형 술사라고 방심하면 안 된다.”
“에? 뭔 말이야, 인형 술사들 겁나 약하잖아?”
“너...인형의 최종 진화체를 만나본 적은 있는가?”
“최종...진화체?”
“그래...인형 술사들의 인형은 정말 다양한 용도가 있지, 공격용, 방어용, 지원용, 전투에 사용되지 않는 장난감용이 대표적인 예시지. 하지만 장난감용을 제외한 모든 인형들의 최종 진화체는 바로...자아를 가지는 최강의 살인 병기가 된다.”
피터는 눈을 번뜩였다.
“인형 술사의 진짜 무서움은 인형 술사 혼자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인형들도 같이 성장을 한다는 거다. 지금은 보잘 것 없는 병정 인형으로만 보이지만 언젠가 저 인형도 최종 진화를 하게 된다면, 강력한 플레이어들과 NPC들도 살인이 가능한 자아를 가진 괴물이 되는 거지.”
아직 최종 진화체의 인형을 만나본 적이 없는 피터는 살짝 겁을 먹었지만, 태연한 척 말하려는 그 순간.
“흥...! 그러던가 말던가 내가 제일 강하...”
탕!
지상 경기장 내에 한 발의 큰 총소리가 들렸다.
피터와 새턴은 살짝 놀라며 경기장을 바라보았다.
한나는 눈을 번뜩이며 숨을 헐떡이고 있고, 왼쪽 뺨은 살짝 긁힌 채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한나는 생각했다.
‘어, 어째서...? 난 분명히...공격을 피했는데?’
미르는 놀라며 나츠에게 말했다.
“선생님...한나는 분명히...!”
“교묘하네요...아이리스 학생의 공격...”
“어, 어떻게 된 거죠? 한나는 분명...공격을 피했는데?”
“네...한나 씨는 피한 게 맞습니다. 하지만 피하지 못 했죠...”
“그게 무슨...”
나츠는 아이리스의 공격을 해석해준다.
“저희 모두는 한 발의 총성을 들었지만...실제로는 두 발의 총알이 발사 되었습니다.”
미르는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어, 어떻게?”
루카가 말한다.
"한 번에 발사된 거야, 두 발의 총알이."
미르는 눈을 번뜩였고, 나츠는 이어서 설명한다.
“네, 저희 NPC들 눈에는 보이고, 대련을 보고 있던 초보자분들 눈에는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그만큼 교묘한 공격이었죠. 하지만 대련 중이었던 한나 씨의 눈에는 보였을 거에요. 하나의 총성...하지만 두 발의 총알을 말이죠...”
한나는 이어서 생각했다.
‘어떻게 된 거야...분명히 하나의 총성만 들렸는데...왜 보였던 총알은 2개였던 거지...?’
나츠가 이어서 설명한다.
“아이리스 학생은 자신의 총의 방아쇠를 당기자마자, 소환되었던 병정의 총의 방아쇠도 동시에 당긴 겁니다...동시에 발사되었기에 소리는 하나로 들리게 된 것이죠.”
이어서 새턴은 피터에게 말하지 못한 부분을 끝맺는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인형 술사와 많이 싸워와서 상대법을 알고 있으니 큰 상관은 없지만, 한 번도 인형 술사를 상대해 본 적 없는 저 초급자(한나) 입장에서는 많은 혼동이 올 거다.”
피터는 피식 웃으며 맥스에게 물었다.
“야, 어떻게 생각하냐?”
맥스는 답했다.
“글쎄요, 확실히 예상치 못한 공격이긴 한데...공격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빠르게 파악만 된다면...상대 측에서 다른 변수를 준비해 놓지 않은 이상, 전 크게 위협적으로 느껴지진 않네요.”
“역시! 내 제자야.”
한나는 생각한다.
‘피한다고 해결되는 공격이 아니야...’
그 순간, 아이리스는 방아쇠를 여러 번 당기기 시작했다.
탕! 탕! 탕! 탕! 탕!
한나는 빠르게 눈을 굴리며 공격을 파악했고, 피하려 했지만 몇 발의 공격은 명중하고 만다.
“하아...하아...”
하지만 한나는 눈을 번뜩이며 생각했다.
‘알아냈어...! 처음에는 아이리스의 총에서 2발의 총알이 한 번에 발사된 줄 알았는데...나머지 한 발의 총알은 저 병정이 발사하고 있었던 거야! 그렇다면...!’
한나는 반격을 시작했다.
“라이트닝 볼!”
한나의 스킬은 병정 인형에게 적중했고, 인형은 넘어졌다.
‘좋아, 이렇게 되면 공격을 피하기 쉬워졌...’
하지만 병정은 금방 일어났다.
루카가 전투를 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병정을 먼저 쓰러트린다라...누구나 생각해볼 법한 방법이지만...”
미르가 이어서 말한다.
“아직 공격의 위력이 약해 보여요...”
“맞아, 하지만 깨달았겠지. 병졍에게는 데미지가 없지만 아이리스에게는 확실한 데미지가 들어갔다는 걸...이제 한나는 병정이 아닌 아이리스를 노려야 해”
힘들어하는 한나를 본 아이리스는 말했다.
“언니...항복하세요...이 이상 언니를 공격하고 싶지는...”
“아니야...아이리스...우리...서로 최선을 다해보자...”
“언니...”
한나는 가쁜 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하아...하아...더 이상 공격을 피할 체력도 없는 것 같고, 병정을 쓰러트리기는 더 힘들 것 같아...그렇다면...!’
아이리스는 두 손으로 총을 꼭 붙잡고 생각했다.
‘맞아...난 꼭 우승을 하고 많이 강해져서!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야만 해...집에서...제프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야...!’
아이리스는 자신의 집에 있는 강아지 인형인 제프를 떠올렸다.
“언니...미안해요!”
아이리스는 한번 더 한나에게 총을 발사했다.
탕!
그 순간, 한나는 눈을 번뜩이며 외쳤다.
“텔레포트!”
‘어, 어디 갔지?!’
아이리스와 병정 인형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여기야! 아이리스!”
아이리스는 한나의 목소리가 들린 위를 바라보았다.
“포톤 플래셔!”
한나는 스킬로 밝은 빛을 내뿜었고, 아이리스와 병정은 두 팔로 눈을 가렸다.
"윽!"
이어서 한나는 마지막 회심의 공격을 실행했다.
“라이트닝 볼!”
아이리스는 한나의 온 힘이 들어간 라이트닝 볼에 모두 적중 되기 시작했다.
“꺄아아!!!”
아이리스는 결국 쓰러졌고, 병정은 사라졌다.
그리고 한나는 가쁜 숨을 내쉬며, 주저앉았다.
이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라누스.
약 10초의 시간이 흐르고 아이리스는 일어나질 못했고, 라누스는 입을 열었다.
“승자가...결정된 것 같군요...승자는 한나 학생입니다!”
미르는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나츠는 방방 뛰며 루카를 껴안았다.
“하하! 한나 씨가 해냈어!”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나츠, 루카는 그런 나츠가 부담스럽다.
“그, 그래...축하한다...”
큐리는 경기장으로 들어와 아이리스를 부축했다.
“고생했다...아이리스...”
“선생님...저 아직..더 할 수 있는데...”
“내가 오기 전까지 기절했으면서 뭘 더 할 수 있다는 거야.”
아이리스는 시무룩해졌다.
“괜찮아,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안 그래?”
“네...그래볼게요...”
큐리는 고개를 들어 한나에게 말했다.
“너, 관찰력이 꽤 좋구나?”
“저...저요?”
“응, 아이리스의 공격 패턴을..내 생각보다 빨리 파악했어.”
“하하...가, 감사합니다...”
큐리는 수줍어하고 있는 한나를 보며 생각했다.
‘아이리스가 솔저 퍼핏을 꺼내는 순간, 경기 분위기는 바뀔 줄 알았는데...그건 아주 잠깐이었을 뿐더러 아이리스의 교묘한 공격 패턴까지 바로 읽어냈어...이런 공격을 초보자는 빠르게 파악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내 착각이었나 보네...’
큐리의 품에 안겨 있는 아이리스, 새턴은 그런 아이리스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경기는 졌지만 저 인형 술사...앞으로 성장하면서 저 공격 패턴만 사용하지는 않겠지, 아직 성장할 기간과 여유가 무궁무진한 초보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 인형 술사...장래가 정말 기대가 되는군.’
이어서 나츠도 경기장 중앙으로 왔다.
“한나 씨...정말 고생 많았어요...어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합시다!”
“네! 감사합니다!”
나츠와 한나 그리고 큐리와 아이리스는 경기장 가장자리로 돌아갔다.
이어서 치유 담당 NPC 모리가 아이리스에게 다가왔고, 힐 스킬을 사용하며 큐리에게 말한다.
“단순한 데미지 누적이야.”
큐리는 대답한다.
“고마워, 다행이네...”
그렇게 아이리스는 금방 기운을 되찾게 된다.
이어서 미르와 티나는 돌아온 한나를 맞이한다.
“정말 잘해냈어...한나...”
“완전 멋졌어!”
“하하...아니야...! 다 선생님 덕분이지...”
한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라누스가 이어서 진행했다.
“자! 첫 번째 경기는 한나 학생의 승리로 결정되었습니다. 자, 바로 두 번째 경기로 가보겠습니다. 잭 학생과 에릭 학생은 경기장으로 나와주세요!”
미르는 침을 한 번 삼키며 생각했다.
'잭 씨의...경기다..!'
에릭은 담당 NPC인 새턴에게 말했다.
“다녀오겠습니다.”
새턴은 팔짱을 낀 채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래.”
이어서 잭도 루토에게 말했다.
“갔다 올게요?”
루토는 살짝 놀라며 대답했다.
“어? 어...그래...”
잭도 평소의 루토랑 조금 다르다는 걸 느꼈는지, 잠시 루토를 바라보았다가 경기장으로 갔다.
‘흠...어제 저녁부터 왜 저러시지?’
잭과 에릭은 경기장 중앙에 다다랐다.
“자, 바로 가보겠습니다. 두 번째 대련..."
잭은 하얀색을 띄는 한 자루의 단검을, 에릭은 회색을 띄는 한 자루의 검을 동시에 들며, 자세를 낮추고 서로를 경계했다.
"시작!”
잭과 에릭은 동시에 달려들었고.
캉!
서로의 검은 강하게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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