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급자 선발 대회 (4)

이어서 라누스가 진행한다.
“자! 다음 네 번째 경기로 가보겠습니다! 맥스 학생과 벨라 학생은 경기장으로 나와주세요!”
피터는 맥스에게 말했다.
“지지 마라? 앙?”
“당연하죠.”
한편, 벨라는 자신의 담당 NPC인 네트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최선은 다하되, 무리는 하지 마라.”
“네.”
맥스와 벨라는 경기장 중앙에 도착했다.
맞은편에 있는 벨라를 본 맥스는 식은땀을 흘리며 생각했다.
‘아...여자한테는 세게 못 대하는데...어떡한담...’
라누스는 경기를 진행 시킨다.
“준비~~~! 시작!”
‘뭐...살살 끝내볼까?’
맥스는 벨라에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런 맥스를 보고 있는 벨라는 침착하게 생각했다.
‘난 보우인데...빠른 근접전을 할 생각은 아닌 건가?’
벨라는 맥스에게 활을 겨누기 시작했다.
‘심상치 않아...일단 바로 스킬을!’
“파티클 에로우(Particle Arrow)!”
벨라의 화살이 발사되자 그 즉시 화살의 모습은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맥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벨라에게 계속 걸어가며 생각했다.
‘파티클...해석하면 입자...저 여자의 화살은 발사됨과 동시에 입자 단위로 매우 작아지는 거 겠...’
펑!
그 순간, 맥스는 가슴에 무언가를 맞은 듯 가슴을 부여잡고 땅을 보며 기침을 했다.
'커헉! 바보같이...! 생각만 하고 몸을 안 움직이면 어떡하냐. 이 멍청아!'
맥스는 고개를 들어 벨라를 바라보았고, 벨라는 맥스에게 한번 더 활을 겨누고 있었다.
그런데 벨라는 두 팔을 떨고 있고, 맥스는 오글거리는 말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오...떨고 있군...가녀린 소녀여...”
맥스의 말에 벨라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뭐죠...그 역겨운 말투는...”
“아...이런 거 안 좋아하시나요?”
“그 말투를...누가 좋아할까요?”
“하하! 재밌으시네~”
잠깐의 침묵이 지나가고 맥스는 스킬을 사용했다.
“자, 갑니다! 체인지!”
벨라는 살짝 놀라며 생각했다.
‘체, 체인저였어?!’
맥스는 늑대로 변신하였고, 피터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오호...빨리 끝낼 생각이구나?”
벨라는 생각했다.
‘당황하지 마...아직 난 근접전에 약해. 하지만 거리만 안 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어...!’
늑대로 변한 맥스는 벨라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가기 시작했고, 벨라는 한번 더 기술을 사용했다.
“파티클 에로우!”
그런데 맥스는 이빨이 보이는 웃음을 짓더니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며, 벨라의 공격을 모두 피해냈다.
벨라는 자신의 공격이 맥스에게 명중하지 않자 눈을 번뜩였고, 맥스는 벨라의 복부를 강하게 걷어찼다.
“커헉!”
벨라는 먼 거리를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그리고 맥스는 곧바로 벨라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고, 벨라도 고통스러움에 맥스의 복부를 발로 차기 시작했다.
“오...저항하고 있군. 여자를 때리는 건 내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말이야...이렇게 마무리 짓기로 결정했다. 아, 물론 목을 조르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내 마음이 편하진 않아.”
맥스는 벨라의 목을 더 강하게 조르며 말하기 시작했다.
“항복하거라, 이 이상 너를 괴롭게 만들고 싶지 않구나...”
벨라는 고통스러웠지만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할 수 있어...할 수 있다고...!’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네트는 한숨을 내쉬게 된다.
"하..."
벨라가 계속해서 버티자 맥스는 손의 힘을 더 주기 시작했고, 벨라의 눈에는 충혈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할...수...있...’
벨라가 기절하기 직전의 그 순간, 맥스는 팔에 저릿한 느낌을 받으며 벨라의 목을 놓아주게 된다.
‘뭐지?’
벨라는 기침을 하며 쓰러졌고, 맥스는 주위을 두리번거렸다.
다시 벨라의 목을 조르려 하는 맥스, 그런데 라누스는 경기를 중단 시키게 된다.
“거기까지, 경기는 맥스 학생의 승리입니다.”
“예?”
맥스는 라누스에게 물었다.
“어째서죠? 이 친구는 항복을 외치지 않았습니다.”
“네트 씨? 네트 씨의 난입으로 간주하고 경기는 마치면 되는 거죠?”
라누스의 말에 벨라는 눈을 번뜩였고, 네트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이어서 라누스는 말했다.
“벨라의 담당 NPC인 네트 씨가 경기에 간접적으로 난입했기에, 경기 결과는 맥스 학생의 승리입니다.”
경기장 속 학생들은 눈을 번뜩이며 네트를 바라보았고, NPC들은 이미 눈치를 챈 듯한 반응을 보인다.
맥스는 체인지 상태를 풀고, 경기장 중앙으로 돌아가며 말했다.
“팔에 순간 저릿한 느낌이 뭔가 했는데...그런 거였군...”
그 때, 벨라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라누스에게 말했다.
“더 할 수...있습니다! 더 해보겠습니다!”
라누스는 그런 벨라를 가엾게 바라보다가 네트를 바라보았지만, 네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벨라 학생...이미 네트 씨의 간접적인 난입이 발생한 순간, 벨라 학생은 패배하였습니다...”
벨라는 억울함의 눈물이 맺혔고, 경기장 밖에 있는 네트에게 다가갔다.
네트는 벨라에게 물었다.
“뭐냐...왜 분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거지?”
“더 버틸 수 있었어요! 충분히 더 싸울 수 있었다고요!”
“1초만 더 졸렸어도 넌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목소리 낮춰라, 듣는 사람이 많다.”
“아직 사용하지 않은 스킬들도 있었고! 아직 제 체력은...!”
네트는 벨라의 말을 끊는다.
“목소리 낮춰라 했다.”
하지만 벨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제 스킬들로 상대의 손을 풀어 변수를 낼 수 있었다고요! 왜 끝낸 겁니까!”
“그럼 상대방은?”
벨라는 눈을 번뜩였다.
“상대방은 스킬이 더 없는 거냐?”
벨라는 대답할 수 없었다.
“너가 상대의 손을 풀어내면, 상대의 수는 다 끝났다고 말하고 싶은거냔 말이다.”
벨라는 결국 눈물이 나오고 만다.
네트는 마지막으로 일침을 가한다.
“넌 저 학생에게 힘, 속도, 모든 면에서 부족했고, 거리가 벌어져 있었음에도 목을 잡힌 순간부터 넌 이미 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깔끔하게 인정...”
벨라는 소리치며 네트의 말을 끊었다.
“아니야! 더 할 수 있어...더 할 수 있다고요!!!”
벨라는 가쁜 호흡을 내쉬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네트는 차갑게 벨라를 바라보았지만 벨라는 자신의 뜻을 강하게 말한다..
“재경기하러 가겠습니다...말리지 마세...”
짝!
네트는 벨라의 뺨을 때렸고, 그 소리는 경기장 전체에 울려퍼졌다.
라누스는 입을 막으며 놀랐고, 미르와 한나, 티나, 나츠, 루카 등등 경기장 속 대부분의 사람들도 놀람을 표했다.
네트는 냉정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실망이군. 평소의 너는 차분하고, 강한 모습 밖에 보이지 않았는데...지금의 너는...어찌 나약함 그 자체만 존재하고 있는 거냐...”
벨라는 계속해서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뭐가 너를 이리도 미련하게 만든 것이냐...뭐가 너를 이리도 어리석게 만들었냔 말이다...”
벨라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게...”
“거기까지, 이야기는 나중에 듣지.”
벨라는 고개를 푹 숙였고, 네트는 말을 마무리한다.
“재경기는 없다. 그렇게 알고 있어.”
“네...”
이어서 네트는 경기장 맞은편에 있는 모리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모리는 천천히 걸어오더니 벨라에게 힐 스킬을 사용해주었다.
"힐."
벨라의 치료를 끝낸 모리는 네트 옆에 서서 물었다.
“좀 심한 거 같은데?”
“벨라의 저런 모습은 나도 처음 봤기 때문이다. 저렇게까지 자기 몸을 해쳐가면서 승리에 집착하는...그런 미련한 녀석이 아니었는데...기대가 컸으니 실망도 클 수 밖에.”
모리는 피식 웃으며 네트의 옆자리를 떠났다.
“흠, 너 답네.”
라누스는 이어서 진행한다.
“네! 마지막 토너먼트 대진이죠! 다섯 번째 경기! 미르 학생과 줄리아 학생의 대결입니다!”
나츠는 불안한 마음에 미르를 한 번 불러보았다.
“미르 씨...”
“네?”
“자, 잘하고 오세요...!”
“하하...좀 떨리긴 하네요...”
티나가 미르에게 말한다.
“꼭...이기고 와라?”
“그래야지.”
마지막으로 한나가 말한다.
“미르...다치면 안 돼!”
“응! 갔다 올게!”
이어서 모리가 줄리아에게 물었다.
“잘할 수 있겠어?”
“글쎄요, 해봐야죠.”
줄리아는 바로 경기장 중앙으로 갔다.
경기장 중앙에 도착한 미르와 줄리아 둘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고 미르는 생각했다.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분명, 냉기로 얼음을 만들어내 내 손과 발을 묶었었어...얼음을 다루는 매지션인 것 같은데...어떻게 상대해야 하지?’
그때, 줄리아는 아무렇지 않게 미르에게 인사했다.
“안녕? 믹스 커피.”
미르는 살짝 당황하며 줄리아의 인사를 받는다.
“아, 네...그런데 제 이름은 믹스 커피가 아닌데요...”
줄리아는 피식 웃음을 보였고, 라누스는 경기를 진행 시킨다.
“자! 다섯 번째 경기입니다! 준비~”
미르는 자세를 낮추고 왼손은 등에 있는 검집을 향했고, 줄리아는 미르를 향해 오른손을 뻗었다.
“시작!”
미르는 검을 꺼내 들고, 빠르게 줄리아에게 달려들었다.
그런데 줄리아는 동요하지 않으며 오른손에서 얼음 조각들을 생성해 미르에게 발사했다.
미르는 눈을 번뜩이며 얼음 조각들을 튕겨내기 시작했다.
‘역시...얼음 계열의 마법을 사용하고 있어.’
미르는 공격을 튕겨내며 천천히 줄리아에게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이렇게 거리만 좁혀 간다면...!’
그 순간, 줄리아는 갑자기 공격을 멈추게 된다.
미르는 생각했다.
‘음? 왜 공격을 멈추신 거지?’
미르와 줄리아는 눈이 한 번 마주쳤다.
‘무슨 생각이신지는 모르겠지만...지금이 기회야!’
미르는 줄리아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줄리아는 자신의 오른손을 바닥을 향해 뻗었다.
이 장면을 본 나츠와 루카는 눈을 번뜩였고, 나츠는 생각했다.
‘안 돼! 함정이야!’
줄리아는 이어서 한 스킬을 사용했다.
“아이스 링크(Ice Rink).”
그러자 경기장의 바닥은 파랗게 얼어붙었고, 미르는 미끄러 넘어졌다.
경기를 보고 있던 나츠는 유심히 생각하게 된다.
‘저 줄리아라는 학생...대단한 것 같아...정말 영리하게 미르에게 거리를 좁혀주지 않고 있어...하지만...’
얼어붙었던 바닥은 금방 원래대로 돌아오게 되었고, 나츠는 이어서 생각했다.
‘초급자라 마나에 한계가 금방 오기 때문에 저런 규모가 큰 스킬은 오래 유지할 순 없어.’
미르는 다시 일어나, 줄리아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티나는 들뜬 마음으로 말했다.
“됐다! 이젠 싸울 수 있겠어요! 맞죠? 나츠 선생님?!”
“네! 이제 미르의 시간이...!”
미르가 줄리아에게 검을 크게 휘두르는 순간, 줄리아는 피식 웃음을 보이고.
루카는 한 마디를 내뱉았다
“피하겠지.”
훙!
줄리아는 가볍게 미르의 공격을 피해내며 말한다.
“터프하네?”
한나와 티나, 나츠는 놀라게 된다.
나츠는 살짝 당황하며 생각했다.
‘그, 그래...피할 순 있어...하지만, 미르의 공격을 계속해서 피하기는 힘들 거야...!’
미르는 이를 악 물고 줄리아에게 여러번 검을 더 휘둘렀지만, 이번 공격들도 줄리아는 가볍게 피해냈다.
줄리아가 미르의 공격을 피하는 걸 본 나츠는 순간 무언가가 떠올랐다.
'저 움직임...!'
루카가 말한다.
"그래, 저 녀석(줄리아)의 움직임...누구랑 쏙 빼닮지 않았냐?"
나츠는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모리?!"
루카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모리 녀석...완전 자기 판박이를 만들어 놨어..."
나츠와 루카의 눈에는 줄리아의 모습에서 담당 NPC 모리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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