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검사의 이세계 탈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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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리
그림/삽화
효도리
작품등록일 :
2024.04.02 22:53
최근연재일 :
2024.08.11 14:35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1,178
추천수 :
0
글자수 :
209,409

작성
24.07.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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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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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졸업

DUMMY

나츠는 살짝 놀라며, 눈물을 닦았다.


“미, 미르 씨? 여, 여기는 어쩐 일로...”


“저도 바람 좀 쐬려고요. 고기를 너무 많이 먹었나 봐요.”


“그, 그렇군요...!”


미르는 나츠를 따라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기 나츠...”


"응...?"


“왜 울고 있었어?”


나츠는 잠시 침묵을 가졌다가 말했다.


“정말...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나츠의 말에 미르는 시무룩해지며 말했다.


“아니...그건 아니지만...너가 울고 있던 이유가...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유가 아니길 바래서 물어본 거야...”


나츠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미르는 이어서 말했다.


“나츠...나도 너 곁을 떠나고 싶진 않아...하지만 난 스쿨을 떠나야만...”


“그만...”


나츠는 미르의 말을 끊게 된다.


“알고 있으니까 그만 얘기해...”


“나츠...궁금한 게 있는...”


“아니.”


“응?”


“말하지 마, 내가 먼저 말할 거야...”


“응...”


“미르...모든 인간 관계에는 만남과 이별이 있어...알고 있지?"


"응..."


"이걸 잘 알고 있던 나는...언젠가는 너와 이별해야 하는 것도 당연히 알고 있었고...그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진작 마친 상태였어.”


나츠는 어렵게 이어서 말한다.


“오늘 아침을 맞이하기 전까진 말이야...”


미르는 눈을 번뜩였다.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너와 이별해야 한다는 사실이...이렇게 아플 줄 몰랐어...이제 너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현실이...이렇게 슬플 줄 몰랐어...어떻게든 너를 붙잡고 싶지만 결국 불가능으로 마무리 될 이 상황이...”


“나츠...”


미르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나츠에게 말했다.


“왜 못 본다고 생각 하는 거야...난 시간이 되면 꼭 너를 다시 보러 올 거야.”


미르의 말에 나츠는 눈을 번뜩였지만, 금방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스쿨 입학한 첫 날...내가 말한 거 까먹었어? 초보자가 아닌 사람은 스쿨 이용은...불가능해...”


“거짓말 안 해도 돼, 나츠...난 언젠가 꼭 너를 다시 보러 스쿨에 올 거니까...”


나츠는 다시 한 번 눈을 번뜩였다.


“어, 어떻게...? 졸업한 학생 쪽에서 여유가 되면 스쿨에 방문이 가능하다는 거...어떻게...안 거야?”


“이틀 전인가? 우연히 봤었어...나보다 먼저 졸업했던 마이클 씨가 베너스 선생님을 뵈러 온 걸...나츠...왜 이 얘기는 나한테 안 해준 거야...”


나츠는 표정이 굳어졌다.


“넌 빨리 강해져서...지구로 돌아갈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까...”


미르는 정곡에 찔렸고, 나츠는 결국 눈물을 터트리며 외쳤다.


“한나 씨, 티나 씨와 함께! 이 프라미스 세계를 탈출할 생각만 가지고 있었으니까!!!”


미르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고, 나츠는 계속해서 울음이 나왔다.


“그 얘기를 너에게 해봤자...나에게 돌아오는 건...'바빠서 스쿨에 오지 못할 것 같다'는...내 가슴에 못이 박힐 만한...너의 대답 뿐이었을 테니까...”


둘은 침묵이 잠시 유지되었고, 미르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나랑 세 달이나 같이 지냈으면서...내가 그런 놈으로 밖에 안 보였던 거야?”


나츠는 눈을 번뜩였고, 미르는 이어서 말하기 시작했다.


“이 세계에 와서 나를 처음으로 도와준 사람은 바로 너였어...이 세계에 와서 나를 처음으로 강하게 만들어 준 사람은 바로 너였어...이 세계에 와서 내가 사귄 첫 친구는...티나도, 잭 씨도 아닌...바로 너였다고...나츠. 너에겐 정말이지...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은혜가 생겼는데...이런 내가...널 보러 오지 않을 것 같았다고?”


나츠도 대답할 수 없었다.


“미르...”


미르는 나츠의 어깨를 붙잡으며 말했다.


“약속할게. 난...절대 너를 잊지 않을 거고, 너를 보러 스쿨에 꼭 다시 돌아올 거야, 그러니 제발...그런 생각만큼은...하지 말아 줘...”


나츠는 눈물을 닦아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바보...”


이어서 나츠는 미르를 껴안았고, 미르는 눈을 번뜩이게 된다.


“잘못 봐서 미안해...오해해서 미안해...”


“아니야...괜찮아...”


“미르...넌 너의 길만 잘 걸어 나가면 돼...나처럼 그저 지나가는 인연은 신경 쓰지 말고...”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나 보러 스쿨까지 찾아올 필요는 없다는 말이야...때가 되면...내가 널 찾아갈게...”


“나츠...”


“약속해줘...내가 널 다시 찾아갈 때까지...날 잊지 않겠다고...”


“당연하지...약속할게...”


“고마워...”


그 순간, 나츠는 미르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미르는 다시 한 번 눈을 번뜩였고, 나츠는 아련하게 말했다.


“나도 아직 어린 가봐...지금까지 잘 참아왔었지만...결국...저질러버렸네...”


“나츠...!”


“방금 입맞춤은...앞으로 너를 거의 못 보게 되니까 내 자신에게 주는 위로의 상이었어. 이런 내 마음...이해해 줄 수 있지?”


이어서 미르도 옅은 웃음을 보이며 나츠를 편하게 안아주었다.


“응, 나츠...우리 꼭...다시 만나자...”


나츠는 약간의 눈물을 흘리며 다시 한 번 미르를 안았다.


다음날, 미르와 한나, 티나는 모두 짐을 싸서 스쿨 정문에 다다랐고, 나츠와 루카는 셋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셋도 인사를 하며 스쿨을 떠났고, 셋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나츠는 바로 눈물이 터져 나왔다.


루카는 나츠를 안으며 위로해주었다.


이렇게 약 세 달의 시간 동안 미르와 한나의 스쿨 생활은 끝이 났고, 드디어 제대로 된 프라미스 세계에서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스쿨 남부의 필드를 걷고 있는 셋.


티나가 물었다.


“첫 번째 마을 이름이 분명...래슈 마을이었지?”


한나가 대답했다.


“응! 나츠 선생님이 그렇게 오래는 안 걸린다고 하셨어!”


미르가 말했다.


“그래도 주의하자. 지금 우리가 있는 이 필드에는 약해도 몬스터들이 출몰한다고 하셨어.”


미르의 말이 끝나자마자 티나는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와...얘들아~이거 봐봐...이거 완전 맛있어 보이지 않아?”


티나는 아주 예쁜 색깔의 버섯들을 만지고 있었다.


한나는 살짝 놀라며 말했다.


“위, 위험한 거 아니야?”


티나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에이...아직 잘 모르구나?”


“응?”


티나는 우쭐한 표정을 지으며 한나의 말을 끊었다.


“걱정 마, 한나~루카 선생님이 그러셨어. 이 프라미스 세상에 독버섯은 없다고 하셨...”


티나는 천천히 말을 멈추더니 과거를 잠시 회상했다.


과거, 루카가 티나에게 말했었다.


“어이, 티나. 그거 아냐? 필드에는 많은 식재료들이 존재하고 있는 거?”


“와! 정말이요?!”


“우리 세계 사람들은 그 재료들을 구해서 팔거나 요리에 사용하기도 하지!”


“오! 버섯! 혹시 버섯도 있나요?!”


“당연하지.”


“와! 저 버섯 엄청 좋아하거든요!”


“그래? 프라미스 세계에서 제일 비싸고 맛있는 목고 버섯이라고 있거든? 기회가 되면 먹어보면 좋겠네!”


“오~! 목고 버섯!!!”


“아 맞다.”


“네?”


“대부분의 버섯들은 식재료지만 간혹, 귀여운 함정인 버섯들이 있어.”


“귀여운 함정이요? 혹시...도, 독버섯인가요?”


“응? 아니야, 아니야, 이 세계에 독버섯은 없어.”


“그, 그럼 뭐죠? 귀여운 함정이라는 게...”


루카는 피식 웃음만 보였다.


다시 현재, 티나는 긴장되는 표정으로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고, 나무에 자라있던 한 예쁜 버섯은 자기 혼자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폴짝 튀어올라 티나를 콩 때렸다.


“아야!”


티나가 건드린 버섯이자 루카가 말한 귀여운 함정은 약한 버섯 몬스터였다.


버섯 몬스터는 화를 내기 시작했고, 티나는 생각했다.


‘귀, 귀여운 함정이...바로 이거였구나...!’


“이얍!”


티나는 활로 버섯 몬스터의 머리를 내려쳤고, 몬스터는 소멸됐다.


몬스터가 간단히 처리되자 한나는 당황했다.


“에? 몬스터를 조심해라고...나츠 선생님께서 말해주시긴 했는데...”


미르도 당황했다.


“어, 엄청 약하네?”


그렇게 약 5분이 지나, 셋은 첫 번째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나가 말한다.


“저기인 것 같아!”


티나는 기쁨의 놀라움을 표했고, 미르는 생각했다.


'저기가...첫 번째 마을인...래슈 마을...!'


래슈 마을에 발을 들인 셋, 래슈 마을은 마을 한 바퀴를 도는데 10분이면 충분한 둥근 형태의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다.


마을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을의 중앙에 다다랐고, 중앙에는 남자아이들 3명이 공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미르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저 얘들아, 길 좀 물어봐도 될까?”


“네? 네.”


“혹시 마을 이장님 댁이 어디니?”


“이장님이요?”


미르는 잠깐 과거를 회상했다.


식당 라운지에서 미르는 나츠에게 물었었다.


“나츠...내일부터 난...어떻게 살아가면 될까?”


“너무 걱정하지 마, 그리 특별한 건 없어.”


“정말?”


“응, 조금만 알려주자면 프라미스 세계에는 8개의 마을이 있는데, 스쿨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저 가야 하는 첫 번째 마을인 래슈 마을이라고 있어. 래슈 마을의 이장님을 먼저 찾아가 보면 그 이장님께 앞으로의 살아가야 할 정보들을 많이 들을 수 있을 거야. 나도 그 정보들을 어느 정도 말해줄 순 있지만, 더 유용한 정보들은 아마 나보다 래슈 마을의 이장님이 더 많이 알고 계실 거야.”


미르는 짧은 회상을 마치고, 아이는 마을의 구석진 한 곳을 가리켰다.


“저기가 이장님 댁이에요.”


셋은 그곳으로 바라보았더니, 그곳에는 아주 서늘하고 낡은 집 한 채가 있었다.


한나와 티나는 당황했다.


‘으, 음산하다...’


‘무서워...당장이라도 귀신이 튀어나올 것 같아...’


살짝 겁먹은 한나, 티나와는 달리 미르는 무심하게 낡은 집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장의 집으로 걸어가는 중에 마을 뒷문에서 여자 한 명이 이장의 집으로 허겁지겁 달려가고 있었다.


여자는 하얀 피부와 흑발에 파란 눈을 가지고 있었다.


미르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자는 이장의 집에 노크도 없이 들어가더니, 곧바로 집 안에서 종이 한 장을 챙겨서 나왔다.


그리고 여자는 다시 마을 뒷문으로 나가 모습을 감추었다.


미르는 살짝 당황했다.


‘뭐, 뭐지? 되게 급해 보이시네...’


그리고 곧바로 발걸음을 다시 옮기기 시작했다.


미르는 둘에게 물었다.


“문...열게?”


한나와 티나는 여전히 조금 겁을 먹은 채 말했다.


“응...!”


미르는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끼이이이익.


문은 기괴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셋은 긴장하며 집 안으로 들어왔고, 미르는 침을 한 번 삼키며 말했다.


“저기...이장님 계신가요?”


이어서 한나와 티나도 용기를 내 말했다.


“아, 안녕하세요?”


“이, 이장님 계세요?”


하지만 집은 침묵만 가득했다.


그 순간.


“냐~”


집 현관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셋은 살짝 놀라며 뒤돌아 현관을 바라보았지만,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미르는 생각했다.


‘그냥...지나가는 고양이였나?’


티나는 긴장의 심호흡을 내쉬며, 다시 집 안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으아!”


티나는 책상 위에 한 마리의 하얀 고양이를 갑자기 발견해 놀라고 만다.


“냐~”


티나는 식은땀 한 방울을 흘리며 생각했다.


‘고양이? 바, 방금 집 앞을 지나간 그 고양이인가? 그런데...어느새 집 안까지 들어온 거야?’


하지만 이 고양이의 놀라움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고양이는 책상에 엎드린 채 한 손을 들며 여자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 내 마을에 온 걸 환영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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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인사말 및 연재 공지 24.04.02 56 0 -
39 래슈 마을 (마무리) 24.08.11 16 0 12쪽
38 래슈 마을 (5) 24.08.10 17 0 12쪽
37 래슈 마을 (4) 24.08.07 17 0 12쪽
36 래슈 마을 (3) 24.08.04 18 0 11쪽
35 래슈 마을 (2) 24.08.03 16 0 12쪽
34 래슈 마을 (1) 24.07.31 16 0 12쪽
» 졸업 24.07.28 19 0 12쪽
32 진선대 그 이후 24.07.27 18 0 12쪽
31 검은 연기 24.07.24 18 0 11쪽
30 진급자 선발 대회 (마무리) 24.07.21 22 0 12쪽
29 진급자 선발 대회 (6) 24.07.20 21 0 11쪽
28 진급자 선발 대회 (5) 24.07.17 20 0 12쪽
27 진급자 선발 대회 (4) 24.07.14 19 0 12쪽
26 진급자 선발 대회 (3) 24.07.13 19 0 12쪽
25 진급자 선발 대회 (2) 24.07.10 22 0 11쪽
24 진급자 선발 대회 (1) 24.07.07 21 0 11쪽
23 대회 준비 (마무리) 24.07.06 27 0 12쪽
22 대회 준비 (5) 24.07.03 22 0 12쪽
21 대회 준비 (4) 24.06.30 21 0 12쪽
20 대회 준비 (3) 24.06.29 21 0 12쪽
19 대회 준비 (2) 24.06.26 23 0 11쪽
18 대회 준비 (1) 24.06.24 24 0 12쪽
17 프라미 스쿨 (마무리) 24.06.23 25 0 12쪽
16 프라미 스쿨 (11) 24.06.22 28 0 12쪽
15 프라미 스쿨 (10) 24.06.19 27 0 12쪽
14 프라미 스쿨 (9) 24.06.18 22 0 12쪽
13 프라미 스쿨 (8) 24.06.16 27 0 11쪽
12 프라미 스쿨 (7) 24.05.08 3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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