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세에서 로봇개와 함께하는 여행은 기적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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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두유
작품등록일 :
2024.04.0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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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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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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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광의 야수] 24

DUMMY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적막을 달래는 음침한 공간.


처음 보는 여자가 테이블 앞에 앉아서 하림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림이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자리에서 일어서자 그녀가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 있게 말하려다가,


“그, 그 뭐라 카더라?”


말을 더듬었다.


“어······, 그, 엄······, 아, 아! 그, 안녕하세요! 하! 히, 히힛.”


여자는 혼자 키득거리며 품 안에서 작은 단어장과 볼펜을 꺼내 ‘안녕하세요.’를 적었다.


하림이 혼란스러워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자 그녀가 앉으라고 손짓하며 입술을 움직였다. 아마, ‘앉아’라고 말하는 입 모양이었을 것이다.


이해가 안 가는 것도 많았고, 불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일단 그녀의 말에 따라서 작은 라운드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의자는 불편하고, 공기는 퀴퀴하고, 머릿속에 드는 오만가지 생각은 하림을 불안하게 했다. 무릎 위에 모인 두 손이 무의식적으로 꼼지락거린다.


여자가 오른손으로 책상 위의 라떼를 들어서 빙글빙글 흔들다가 하림의 시선이 자신의 손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라떼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손톱은 신경 쓸 거 없어. 자, 봐봐. 나는 설인처럼 원래부터 손톱이 검은 게 아닌 검게 칠한 것뿐이니까. 음, 어, 그······, 내, 내추럴?”


잠깐 허공을 응시하다 이내 확신을 가지고.


“내추럴이 아니라는 거지, 응. 어때, 지지배스럽지?”


그녀는 손가락을 흔들며 기분 나쁜 웃음을 흘렸다.


눈치를 살피던 하림이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잡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질문 좀 해도 되겠습니까?”

“어, 어? 응. 그, 그렇지. 흠, 흠.”


하림의 목소리에 그녀가 약간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은근히 시선을 피하며 옷깃을 만지작거리는 모습.


“무, 뭐가 궁금한데?, 헤.”

“궁금한 건 많지만, 먼저, 누구신지부터 알 수 있을까요?”


하림의 질문에 그녀가 기다렸다는 듯이 얼굴을 활짝 피며 말했다.


“나는 아이리스, 안타레스의 일곱 번째 기사를 맡고 있어. 예전에는 컴퓨터부를 운영했던 초, 초 유능한, 그런, 없어서는 안 될 인재지. 헤헤.”

“안타레스라면, 긴산의 수도, 안타레스를 말하는 건가요?”


하림의 물음에 그녀가 몸을 배배 꼬는 짓을 멈추고 순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긴산(long mountain)? 요르문간드의 무덤을 말하는 거야?”

“예? 아니요. 혹시, 구국왕을 모르시나요?”

“구국왕? 그런 칭호는 처음 들어봐.”


아이리스의 대답에 하림은 자기도 모르게 흥분했다. 아무래도 긴산에서는 구국왕을 숭배하다 보니까 아이리스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리라.


“선조들을 이끌어 대륙에 정착하고, 긴산을 세우고, 안타레스를 건설한 그 구국왕을 모르신다고요?”


하림의 기세에 압박감을 느낀 아이리스가 혹시나 알고 있을 구국왕에 대해 기억해내려 애썼다. 그녀가 주머니에서 전자담배를 꺼내며 중얼거린다.


“대륙······, 정착······, 긴산······, 대륙·········.”


전자담배를 입으로 가져가던 팔이 멈췄다. 입은 살짝 벌어진 상태로 정적이 흐른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그녀가 다크서클로 거뭇한 아래눈꺼풀을 검지로 지그시 눌렀다. 하림은 아이리스의 기분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오랫동안 지속된 침묵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다. 이윽고,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따라와, 너에게 내 작품을 보여줄게.”


* * *


하림이 아이리스를 따라서 들어간 방은 전선이 이곳저곳 너무 많아서 방 크기도 제대로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혼잡했다. 상상이 잘 안 간다면, 좋은 비유로 거미 군락이 있다.


방 한가운데에 있는 컴퓨터에 다가간 그녀가 전원 버튼을 누르자 widow11이 켜졌다. 그 순간, 사방에서 폭풍 같은 바람 소리가 나왔다. 먼지 쌓인 쿨러가 회전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자, 여기를 봐봐.”


아이리스가 모니터 화면을 가리키자 하림이 모니터에 가까이 다가갔다. 곧이어, 컴퓨터가 스크립트를 쏟아내며 로딩을 시작하자 하림이 흠칫 놀라며 물었다.


“이, 이게 뭔가요?”


하림은 당연하게도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 하림을 옆에 둔 아이리스가 한 가지를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나랑 너가 세대 차이가 있다는 걸 간과했네.”


이내, 로딩이 끝나고 퍼센테이지가 100%를 가리킨 순간, 화면이 전환되어 블루스크린이 나왔다.


그 후, 방 안에 적막만이 흐르자 하림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게 대체 뭔가요? 뭔가 엄청 파란색인데요.”

“안타레스를 수도라고 말했지?”


아이리스는 주제를 바꾸어 말을 이어갔다.


“내가 알고 있는 안타레스는 ‘수도 안타레스’가 아니라 ‘안타레스 팀’이야. 안타레스 팀은 너가 구국왕이라 부르는 남자가 만든 일종의 사업체지.


컴퓨터 앞에 쪼그려 앉은 그녀는 방탄모에 부착된 손전등을 켜서 책상 밑을 살폈다.


“긴산의 최고봉에 거점을 세웠을 때, 거점의 이름을 대충 안타레스라고 지었어. 근데 그게 그대로 굳어져서 지명으로 불리는 건가 봐. 어쨌든, 여기서 내 얘기를 해보자면, 안타레스가 긴산에 오고 나서 나는 대륙 중앙에 있는 동굴에 박히게 됐어. 그리고, 지금까지 미래를 위해 개뻘짓하고 있는 중이지.”

“뭐가 미래를 위한 일인가요?”


책상 밑을 살피던 그녀가 뜬금없이 실실 쪼개며 고개를 돌리자 헬멧에 부착된 손전등이 하림의 얼굴을 비췄다.


하림은 눈이 부셔서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다른 곳을 보거나 눈을 감지 않았다.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이다.


“그래, 너는 미래가 가장 큰 관심사구나. 하긴, 너는 열정 있고 젊으니까, 앞으로가 중요하겠지만 말이야.”

“음? 아이리스님도 그렇게 나이가 많아 보이지는 않는데요.”


하림의 말에 아이리스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물었다.


“나, 몇 살로 보여?”

“28살”


그녀는 순간, 실망감과 분노가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쓴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씌······. 존나 정확하네.”

“그, 그래도 자신한테는 미래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너무 냉소적인 것 아닌가요?”

“아니, 그게 정확히 내 현실이야, 나는 여기서 나갈 수 없거든. 애초에 너와 만났다는 것부터 나는 이미 죽었다는 뜻이야.”

“네?”


아이리스는 잠시 말없이 그윽한 눈빛을 보내다가 모니터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모니터에는 어느새 블루스크린 대신, 어떤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이게 바로 내가 ‘진리’라고 이름 붙인 프로젝트야.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기록한, 말 그대로의 진리를 담고 있어. 원래 미래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정설이었지만,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힘을 인류가 발견한 뒤부터는 가능해졌지.”

“미래를 예측한다고요?”

“예를 들자면, 음······.”


아이리스가 키보드를 몇 번 두드리자 미리 준비된 문서가 나타났다.


“어디 보자······, 너, 일곱 살 때, 선물로 받은 강아지 이름이 짜르였지?”

“어? 그걸 아이리스 님이 어떻게 알아요?”

“사냥은 아홉 살 때부터 배웠고, 열 살 때는 동네 여자애들 장난감을 하나씩 훔쳤었네? 지금도 서랍에 보관 중이고.”


하림은 자신의 가장 큰 흑역사까지 까발려지자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열두 살 때 형이······, 어라, 여기까지 할까?”

“네, 넵.”


아이리스는 하림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에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고, 이야기의 주제를 바꿨다.


“네가 구국왕이라고 부르는 그 사람은 자기 자손들 걱정을 많이 했어. 그래서, 이 ‘진리’를 통해 미래를 알고자 한 거지. 지금까지 삼십 번은 넘게 ‘진리’를 가동해 봤는데, 결과만 따지자면 원하는 답을 얻지는 못했어. 다만, 한 가지 소득은 있었지.”


그녀는 말을 하다말고, 갑자기 일어나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겼다. 하림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따라갔다.


아이리스는 다시 원래 있던 방으로 돌아와서 그 방의 중심에 멈춰 섰다. 그러고는 자세를 낮추고 방바닥의 어느 한 곳에 시선을 두었다. 하림도 그녀의 옆으로 다가와 똑같이 자세를 낮추고 바닥을 보았다.


“하림, 이 구멍을 봐봐.”


아이리스의 말에 하림은 콘크리트 재질의 바닥에 뚫린 동전 크기의 구멍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뭔가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이 구멍이 뭐요?”

“아니, 좀 더 가까이서.”


아이리스는 하림의 머리를 검지로 지그시 눌러서 구멍에 가까이 가져다 댔다. 그러자, 기시감이 드는 무언가가 하림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잠시만, 이거······, 동굴인가요? 이 아래에 동굴이 있는 거 맞죠?”

“응, 기억하는구나? 네가 실로아와 처음 대면했던 그 동굴이야.”


구멍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동굴 내부를 정확히 볼 수는 없었지만, 빛이 새어 들어가는 이 작은 구멍의 모양이 너무나도 눈에 익었다. 하림이 그때 그 동굴에서 정신을 잃고 눈을 떴을 때 천장에서 작은 틈을 통해 들어오던 햇빛은 사실 LED조명이었던 것이다.


하림은 이 상황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제가 어째서 그때 그 동굴의 위에 있는 거죠? 저는 분명 아우구스타에 있었는데, 어떻게 저를 여기로 데려온 거예요?”


아이리스는 하림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진리’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진리’에 적힌 미래 중에서, 하림, 너에 대한 기록이 우리(안타레스)에게 가장 중요했어. 왜냐하면, 너는 인류사에 크게 이름을 남기게 될 거고, 무엇보다 나의 메시지를 받을 운명이었으니까.”


아이리스의 말에 하림은 심장이 떨리기 시작했다. 긴산에서는 신과 같은 구국왕이 자신을 필요로 하고, 인류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니, 생각지도 못한 얘기였다.


“제가, 뭔가, 대단한 일을 하게 될 운명이라고요? 그게 구국왕의 목적이랑 상관있는 겁니까?”

“미래를 아는 건 한계가 많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네 말이 맞을 거야. 구국왕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그의 자손들을 지키려면 네가 꼭 필요해.”

“그럼, ······저는 뭘 하면 되나요?”


하림은 갑자기 큰 책무가 생겼다는 생각에 긴장한 기색을 드러내며 진중하게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그건 몰라. ‘진리’가 너랑 내가 접점이 있다고 그래서 그냥 이 자리를 마련한 것뿐이야.”

“네? 그게 무슨······.”

“말했잖아, 미래를 아는 건 한계가 많다고. 네가 정확히 무얼 해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나랑 이렇게 대화한 뒤로 구국왕의 소원이 이루어지게 되는 건 확실하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어.”


하림은 아이리스가 하는 말이 전혀 이해되지 않아서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럼에도 아이리스는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아니라고 얼버무리며 자기 할 말을 계속했다.


“‘진리’는 네가 내 메시지를 받게 될 거라고만 말했지만, 아무 도움도 안 주는 건 상식적으로 좀 아닌 것 같아서 내 나름대로 준비한 선물도 있어.”

“선물이요?”


그녀는 목을 풀더니 ‘아이리스.’라고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림은 고개를 좌우로 돌려서 소리의 음원을 찾으려 했지만, 노래가 어디서 들려오는 건지 분간되지 않았다.


“어떤 노래가 들리지? 그건 시스템 시작음이야. 바꾸려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어. 시스템 사용법은 간단한데,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다 알려주진 못하겠네. 일단, 지금 네가 알아야 하는 건 진짜 중요한 것들이야.”


노랫소리에 정신을 빼앗긴 하림이 다시 아이리스에게 시선을 집중하자 그녀가 말을 이었다.


“내가 ‘아이리스’라고 부른 녀석은 지금 네 목덜미에 들어 있어.”

“제 목덜미에요?”


하림은 목덜미를 손으로 더듬어 봤지만, 손에 잡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목덜미를 만져봐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아이리스’는 살 속에 파묻혀 있으니까. 어쨌든, ‘아이리스’는 꼭 소중히 대해야 해. 걔는 네가 위험에 처했을 때 항상 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망가지지 않게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무슨 도움이요? 자장가라도 불러주는 건가요?”

“그런 것도 가능하긴 한데, 좀 더 너의 생명과 직결된 상황을 말하는 거야. 네가 동굴에서 죽을 뻔했을 때, 너를 살린 것도 사실 ‘아이리스’거든.”


하림은 그녀의 말에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뭔가를 깨달았다.


“확실히, 동굴에서 분명 치명상을 입은 느낌이었는데, 눈떠보니 아무렇지도 않은 건 이상하긴 했어요. 그런데, 그 괴물의 정체는 뭐였던 거죠? 이 아래에 있는 동굴도 아이리스님의 거처라면, 그 괴물에 대해 아시는 게 있을 것 같은데요.”


아이리스는 시선을 살짝 피하며 대답했다.


“그건, 내가 설정한 자동 포탑이 너를 치, 치, ······아! 침, 침입자로 인식해서 그런 거야. 보안 시스템이 설마 1000년 동안 멀쩡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니까, 하하······. 그래도, 전부 예언대로 됐으니 지금까지 아무 무제 없는 거지, 응.”


하림은 아이리스의 말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괜찮다는 그녀의 말에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단어장에 ‘침입자’를 적은 아이리스는 주머니에서 손목시계를 꺼내서 시간을 확인한 뒤, 다시 말문을 열었다.


“다른 얘기는 커피 마시면서 할까? 지금 가서 타올 테니까,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알겠습니다.”


하림은 아이리스의 제안에 순순히 응했다. 그녀가 전자담배를 피우며 커피를 따르러 떠나고, 혼자 남게 된 하림은 그 자리에 서서 주변을 둘러봤다.


방안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냄새가 조금 퀴퀴하고 조명이 밝지 않아서 분위기가 음침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청결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덕분에 아이리스에 대한 인식이 조금 바뀌었다.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은 제대로 관리하면서 사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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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Brain dead] 32 24.10.23 18 0 10쪽
31 [Brain dead] 31 24.10.11 22 0 11쪽
30 [Brain dead] 30 24.09.15 29 0 11쪽
29 [Brain dead] 29 24.09.05 34 1 12쪽
28 [Brain dead] 28 24.08.12 34 0 12쪽
27 [무광의 야수] 27 24.07.12 43 0 11쪽
26 [무광의 야수] 26 24.07.08 36 0 13쪽
25 [무광의 야수] 25 24.07.04 39 0 12쪽
» [무광의 야수] 24 24.07.01 35 0 14쪽
23 [무광의 야수] 23 24.06.28 32 0 10쪽
22 [무광의 야수] 22 24.06.27 33 0 11쪽
21 [무광의 야수] 21 24.06.26 37 0 11쪽
20 [무광의 야수] 20 24.06.25 40 0 13쪽
19 [무광의 야수] 19 24.06.24 43 0 13쪽
18 [무광의 야수] 18 24.06.23 37 0 10쪽
17 [예열] 17 24.06.21 34 0 11쪽
16 [예열] 16 24.06.20 38 0 10쪽
15 [예열] 15 24.06.19 33 0 14쪽
14 [예열] 14 24.06.18 37 0 12쪽
13 [예열] 13 24.06.14 48 0 12쪽
12 [예열] 12 24.06.11 37 0 14쪽
11 [오래된 전설] 11 24.06.10 38 0 11쪽
10 [오래된 전설] 10 24.06.07 4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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