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가 아동일 때. 나는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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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사랑
작품등록일 :
2024.04.0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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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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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화

DUMMY

107화


구부도의 눈이 흔들렸다. 어머니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였다. 그녀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구가의 수장인 남편의 전(前) 부인을 쫓아내고 정실부인이 된 여인이다. 그는 작위적인 분위기에 수상함을 느꼈다.


“어머니?”


그녀는 대문을 열고 나갔다. 너무나도 화려한 마차가 대문 앞에 있었다. 저 마차를 타고 도망쳐서 여기까지 왔다고 하면 백성들이 믿을까?


“당장 저들을 집안으로 들이고 대문을 걸어 잠가라. 그리고 어서”


그녀는 말을 끝내지 못하였다. 화살이 대문 앞에 꽂혔다. 말을 탄 저지대가 쏜 화살이다. 그의 뒤에는 병사들이 있었다.


“당장! 저 밖의 수상한 놈들을 잡아라!”


구부도의 탈출을 도왔던 이들이 검을 내려놓았다. 그들은 허무할 정도로 순순히 두 손을 들었다. 저지대의 병사들이 그들의 손목을 묶었다.


저지대는 웃으려고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지로 내렸다.


'간정후가 보낸 밀서대로구나!'


저들이 손쉽게 잡힌 것도 때마침 저지대가 나타난 것도 모두 계획된 거였다. 구부도를 데려온 이들이 미리 서신을 보내왔기에 그 시간에 맞춰 올 수 있었다. 병사들은 잡힌 이들의 몸을 수색하였다. 병사가 말했다.


"여기 서신이 있사옵니다."


그는 구가의 저택을 향해서 외쳤다.


"고구려왕의 밀서를 가져온 구부도는 당장 나와라!"


구부도는 그 외침에 온몸을 떨었다. 그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물론 당연하다. 그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으니까. 탈출을 도와준 이들을 의심하기는 어렵고 그들의 몸을 수색할 수 없는 노릇이기도 하였다.


'밀서라니?!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을 왜 언급하느냐 말이다!'


고구려왕과 마치 구가가 밀약한 것처럼 된 이상한 상황이었다. 그 심각성을 모를 리가 없었다.


구부도가 침을 삼키고 크게 말했다. 겁이 많은 개도 자기 집안에서는 짖는 법이다.


"어찌하여 구가의 후계자인 나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울 수 있단 말입니까! 이는 구가를 견제하기 위한 수작질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 말에 저지대가 저택 안의 사람들도 들질 정도로 웃었다.


"진정으로 억울하다면 아비의 뒤에 숨지 말고 어서 대문을 열고 나오거라!"


***


차대왕은 환관과 마주 앉았다. 그들 사이에는 바둑판이 있었다.


"그놈은 도착했겠군."

"네. 폐하. 일부러 날짜를 맞춰서 갔으니까요."

"세상에 어떤 놈이 기껏 데려왔던 놈을 병사 하나만 감시자로 딸려 보낸단 말인가. 구가의 미래가 암담하겠어."


환관이 흑돌을 바둑판 위에 놓았다.


"구부영의 성정을 보면 그를 후계자로 계속 두지는 않을 겁니다."

"쯧. 그놈이 후계자인 것이 재미있을 것인데 아쉽군. 구가가 서서히 망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차대왕은 백돌을 만지작거렸다.


"구부도가 부여에 가져올 파란을 보는 것만으로 즐겁지 않겠습니까."

"그것으로 만족해야겠지."


곧 바둑판 위에 백돌이 올라갔다.


"백고에게 연통을 넣거라. 나의 손님이 괜한 오해를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알겠습니다."


만약 고구려의 사신이 부여에 간다면 구가와 고구려가 손을 잡았다는 심증은 커질 것이다.


***


저지대는 열어줄 기미조차 없는 대문을 보고 명령을 내렸다.


“부여를 위협하는 역도일 수 있음이다. 어서 담장을 넘어서 대문을 열어라.”

“네!”


병사들이 사다리를 담장 쪽에 놓았다. 사다리에 다리를 올렸다.

구부영은 소식을 듣고 바로 저택으로 달려왔다. 병사들이 그이 뒤를 따랐다. 고삐를 당기고 말을 멈춘 다음 소리쳤다. 그들의 움직임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난동인가!”

“어디긴 어디겠는가!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구부영의 저택이지!”


저지대는 코웃음 쳤다. 그는 찾아낸 밀서를 펼쳤다. 밀서의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군불견(君不見)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선비족(鮮卑族),한(漢) 구가(狗加)이여

장진주군막정(將進酒君莫停)라.


그는 밀서를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방향으로 두고 들었다.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도다. 선비족(鮮卑族),한(漢)이여. 내가 술을 권하니 잔을 막지 마시오. 이 말의 저의가 무엇인가! 부여의 강건함이 오래갈 수 없으니, 선비족과 한나라, 구가가 합쳐서 해 먹자는 소리가 아닌가!”

“어디서 망발을 짖어대는 것이냐! 구가의 명예를 떨어뜨리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구부영이 분노에 눈의 핏줄이 터졌다. 저지대가 보인 행동은 백성들을 선동하기가 좋았다. 눈으로 값비싼 마차가 구가의 앞에 섰다. 그 마차를 끌고 호위하던 이들에게 밀서를 찾아냈다. 직접 본 상황을 저지대는 일부러 이해할 수 있도록 크게 말한 거다.


“망발이라고?! 네놈의 아들을 데려온 이들의 품에서 이 밀서가 나온 것을 이곳의 백성들이 보았거늘. 백성들의 눈이 삐었다고 말하는 것이냐?”


백성들이 수군거렸다. 그들 모두가 두 눈으로 보았다. 구부도가 귀한 분이 타고 다닐 마차를 타고 나타났던 모습을 말이다. 구부영이 검을 뽑아 들자, 그의 병사들도 창을 들었다. 저지대의 병사들과 대치하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백성들도 위험함을 느꼈는지 후다닥 달아났다. 괜히 구경했다가 개죽음당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한 걸음이라도 다가오면 찔러버릴 듯한 분위기였다. 창을 쥔 병사들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 순간이었다. 왕실을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말을 타고 달려오는 전령들이 있었다. 그들은 말을 세우고 내려서 부복하였다.


"폐하께서 황급히 왕궁으로 오라는 전갈을 보내셨습니다."

"폐하의 부름을 전하옵니다. 바로 왕궁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부여가 나라에 우환이 있을 때마다 왕의 모가지를 치는 나라라고 해도 왕의 권위를 무시하지는 않았다.


***


부여는 발칵 뒤집어졌다. 바람을 타고 빠르게 부여 전역으로 퍼졌다. 구가의 후계자가 나라를 팔아먹을 밀서를 가지고 왔다는 소식이 말이다.


왕궁에 모인 왕이 원탁에 앉았다. 마가, 우가, 저가, 구가의 수장들도 자리를 잡았다. 저지대와 구부영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말조차 나누지 않았다. 부여의 왕은 한숨을 크게 쉬었다.


"부여가 뒤숭숭하여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불렀소. 그런데 전령이 말하기로는 구가와 저가가 전쟁이라도 할 참이었다고 하더군. 그게 맞소? 그것이 우리의 적들이 좋아할 일임을 모르는 것이오?"

"송구하옵니다."

"죄송합니다."


살벌한 두 사람의 눈빛은 사과의 말이 진심인지를 의심하게 해줬다.


"일이 너무 커졌소. 그대의 아들이 한나라에서 연회를 즐긴 것을 본 사람이 너무 많소.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건 어렵소. 또한 고구려왕은 친히 사절을 보내 귀하게 대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 상황에서 밀서라서?"

"누명입니다. 제 아들은 강제로 억류되어서 두려움에 떨며 자리를 지켰을 뿐이고 고구려왕과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지대가 비웃었다. 지나가던 개도 믿지 않을 발언이다. 설령 그게 진실일지라도 말이다.


"어떤 놈이 억지로 끌려가서 연회를 즐긴단 말이오."

"닥치거라!"


구부영이 주먹으로 원탁을 내려쳤다. 부여왕이 고개를 돌렸다. 저지대에게 말했다.


"그대의 발언 차례가 될 때까지 자중하게."

"알겠습니다."


구부영이 이를 꽉 물었다가 뗐다.


"만약 밀서가 진짜라고 한다면 어째서 아들을 데려왔던 이 중 하나의 품에 있었겠습니까? 밀서가 진짜라면 제 아들이 가지고 있었어야 함이 옳습니다. 밀서가 있음에도 구가의 저택 안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서 있었다고 합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부여왕이 고개를 몇 번 끄덕이고 말했다.


"그대의 말이 일리가 있구려. 그렇지만 그대의 말만 듣고 판단할 수 없는 노릇이지. 저가의 수장으로 그대의 판단을 말하시오."

"구부도가 한나라와 고구려를 거쳐서 귀한 대우를 받고 돌아온 것을 모두가 알 것입니다. 정말 납치가 되었다가 돌아온 것이라면 어째서 몸에 상처 하나가 없을 수 있습니까? 편하게 마차를 타고 유랑하듯이 돌아왔습니다. 그를 진맥했던 의원은 구부도에게 몸에 기운을 주는 보약을 줬을 뿐입니다. 이게 정녕 탈출해 온 사람의 모습입니까."


구부영이 화를 참지 못하여 의자를 뒤로 밀치고 일어났다.


"뭐?!"

"그리고 부하들이 밀서를 지니고 있는 게 왜 문제가 되오? 오히려 상대의 예상을 역이용했다고 볼 수 있지 않겠나."


부여왕이 숨을 들이켜고 외쳤다.


"그만! 구부도의 밀서에 대한 논의는 길어질 것 같으니 잠시 미룹시다. 시급을 다투는 일은 따로 있소."


구부영이 자리에 앉았다. 모두의 시선이 왕에게 집중되었다.


"선비족에서 부여를 지나 읍루를 공격할 것이니 지나가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소."


***


부여에 난리가 난 동안에 단현은 바빴다. 여러 항아리에 다른 비율로 콩즙이 섞인 오줌과 가열된 석회의 비율을 다르게 해서 넣었다. 콩 속에 있는 효소인 유레이스가 오줌 안의 요소 분해하여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를 만든다.


친구인 곽몽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낙양에서도 했던 일이지만 낙양과 이곳의 환경이 달랐기에 다시 실험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것을 강가에 담가뒀다가 꺼냈다. 항아리 안에는 회백색 혹은 흰색의 가루 혹은 결정이 담겼다.


"흰색들만 꺼내거라."

"네."


뒤에 있던 관리들이 항아리 안에서 하얀색들만 꺼내기에 바빴다.


그가 뒷짐을 지고 턱을 들었다. 무언가 거대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쳇바퀴였다. 쳇바퀴와 연결된 어떤 것이 있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원통이었다. 단현은 원통의 뚜껑을 열었다.


"어서 넣어보게. 실용성이 있는지 봐야 하니까."

"네, 알겠습니다."


아낙들이 각자 바구니에 옷감을 넣어두고는 눈을 반짝였다. 그녀들은 빠르게 옷감을 원통에 넣었다.


"이 세탁기의 성공 여부를 그대들이 잘 판단해 줘야 할 것이야."

"물론입니다. 조금의 거짓도 없이 말을 올리겠습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여인의 말에 단현이 고개를 살짝 내렸다가 들었다.


통 내부에는 거친 표면의 판이 있으며, 바닥에는 구멍과 이를 막는 뚜껑이 있었다. 뚜껑을 빼면 더러워진 물을 뺄 수 있다. 통 내부의 거친 표면의 판은 옷감을 문지르기 위함이었다.


"다들 그건 준비했나?"

"네!"


동시에 대답한 여인들의 손에는 작은 나무 상자가 있었다. 그 상자를 열자, 가루가 보였다.


"자네들이 준비한 비누 가루와 내가 그대들에게 나눠줄 것을 같이 넣어보게."


여인들은 순서대로 옷감을 원통 안에 넣었다. 단현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병사 하나가 개 한 마리를 끌고 왔다. 그 개를 쳇바퀴 안에 넣었다. 개가 쳇바퀴의 용도를 아는 듯이 달리기 시작하였다.


"어머! 움직이고 있어."

"세상에! 손은 건들지도 않았는데 돌아가네?"

"진짜 신기하다."

“그러게.”


작가의말

많이 부족한 이 소설을 포기하지 않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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