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아카데미의 건립자: 자금 확보부터 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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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사랑
작품등록일 :
2024.04.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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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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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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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DUMMY

4화


"여기랑 저기랑 봐주십시오. 결이 제각각입니다. 한 방향에서 자른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여러 방향에서 자른 것이지요."


마리우스가 손바닥에 난 땀을 바지에 계속 닦았다. 자신이 했던 검시가 잘못되었다는 결론이 나면 안 된다. 과거 자신이 술을 마시고 검시한 행위들도 밝혀질 것이다. 그리되면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도 끝이다.


마리우스가 팔짱을 끼고 삐딱하게 섰다.


"그것이 릴리 부인이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는 아니지 않나?"

"마리우스 님의 말이 맞습니다."

"마리우스 검시관님의 경력이 얼마인데 신입인 분이 이리 건방지게 구십니까."


병사들이 그의 편을 들며 외쳤다. 그들은 오늘 보고 계속 볼지 아닐지 모를 필레우스보다 계속 범죄 검시를 맡을 마리우스가 더 우선이었다.


"놀먼의 힘은 '놀'보다 더 강하다고 알려졌습니다. 돼지의 목도 한 번에 쳐내는 힘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번거롭게 한다는 것은 이상합니다.“


공식적인 검시였다. 의혹이 있다면 밝혀내야 한다. 마리우스의 반박에 하나씩 대답하는 이유였다.


"인간이 범인인 척하려고 했을 수 있지."


그가 비웃으며 벽에 등을 기대섰다. 팔짱은 그대로였다. 필레우스가 고개를 올려서 천장을 봤다. 손바닥을 펼치자, 푸른빛이 단검을 그려냈다.


"목을 자른 것으로 추정되는 검의 모양입니다. 릴리 부인이 인간인 척하려고 했다고 칩시다. 그런데 사람을 죽인 것이 들킬 수 있는 상황에서 잡기에도 불편한 단검을 썼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가만히 보기만 하던 바니가 손을 들었다.


"목을 자른 것만으로 검의 모양을 알기 어렵습니다. 필레우스 검시관의 상상이잖아요"


그녀의 말은 타당한 듯싶었다. 필레우스가 머리를 흔들었다. 도대체 왜 이런 것까지 가르쳐줘야 할까.


마법 검시관이 마탑 출신이든 아카데미 출신이든 상관없다. 마법 검시관은 사실에 근거해서 죽음을 파헤쳐야 한다.


"마법 검시관들이 배운 검시 마법은 이런 것을 확인하라고 준 것입니다."


삼차원 가짜 시신 옆에 새로운 삼차원 그림이 생겼다. 손바닥 위에 있던 가짜 단검이 허공에 떴다. 새롭게 생긴 삼차원 그림의 목을 여러 방향으로 잘랐다.


실제 시체를 스캔한 삼차원 그림과 같은 모양이 되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 사람은 목이 베여서 죽은 것이 아닙니다. 가슴에 여러 칼에 찔려서 죽은 거죠."

"그건 내 보고서에도 있는 내용이야."


마리우스가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서 웃는 척했다.


"그렇다면 이상한 점을 찾으셨겠네요."

"이상한 점?"


필레우스의 질문 탓에 이마에서 땀이 떨어졌다.


"가슴에는 세 곳이 찔렸습니다. 마지막에 심장을 찔려서 죽게 되었죠."


삼차원 그림의 시신이 세워졌고 옆으로 돌려졌다. 가슴에 찔린 깊이가 보였다.


"잘린 목은 여러 번 자를 정도로 허술했죠. 그런데 시신을 찌른 상처의 깊이는 거의 같았어요."

"그건...."


한 병사가 말하려다가 입을 가렸다. 마리우스와 바니의 눈치를 본 것이다. 필레우스는 자기 할 말을 했다.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사람이 그를 찌른 거죠. 머리를 자른 사람과 살인자는 별개라는 거예요."


그가 한 병사에게 말을 걸었다.


"이 사건에 관해 다시 조사해 주세요."

"네? 네!"


그는 바짝 긴장하며 멈칫하다가 후다닥 밖으로 달려갔다.


"마지막으로 숨겨진 문신 같은 것이 있나 확인만 하고 끝낼게요."


붉은빛의 마나가 시신을 감쌌다.


"어?"


필레우스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별거 없었다. 특별한 점이라면 머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해골 모양의 붉은 빛이 나왔다는 점?


그 빛이 점점 강해지더니 폭발하듯이 날아갔다. 붉은 먼지가 점점 한 곳으로 몰려들더니 형체가 생겨났다. 검은 갑옷을 입은 거대한 체구가 나타났고 투구와 머리가 없었다.


“듀라한이다!”

“흑마법이야.”


백마법은 마나를 이용해 마법을 한다면 흑마법은 생명을 죽인 대가로 마법을 시행한다. 흑마법은 이유를 불문하고 금기이며 사형에 해당하는 죄목이다. 듀라한은 흑마법으로 소환할 수 있는 최상위 언데드였다.


듀라한의 손바닥을 펼치자 검은 안개가 나타나서 뭉쳐졌다. 금세 그 손에 검이 쥐여줬다. 그 존재가 팔을 휘둘렀다. 그 검은 필레우스의 목을 향하였다.


필레우스가 피하지 못하고 서 있었다.


웅~


듀라한의 검이 허공으로 스쳤다. 필레우스가 바닥에 쓰러졌다. 라이카가 미끄러지듯 몸을 날려서 그를 넘어뜨린 덕분이다. 넘어지는 순간에 잘린 필레우스의 머리카락이 바닥에 떨어졌다.


“괜찮으십니까?!”

“아? 아! 괜찮아요.”

“어서 도망가야 하오.”


필레우스가 일어나서 엉덩이를 털었다. 마치 소풍 왔다가 넘어져서 일어난 듯한 여유였다. 듀라한에게 죽을 뻔한 사람이 보이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모습이다.


마리우스가 빠르게 손을 들고는 마법진을 그렸다. 그들 사이에 방어막이 생겨났다. 바니가 손바닥을 방어막에 대자 굵어졌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고는 외쳤다.


“절대로 여기서 나가면 안 돼요!”

“알겠습니다.”


병사 중 가장 높은 이가 크게 대답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병사들은 옹기종기 서로 붙었다.


“젠장! 듀라한이라니?!”


마리우스가 계속 방어마법을 방어막에 걸었다. 그는 정화 마법을 배우지 않았다. 전공 분야가 아니었다. 바니가 가슴을 치면서 소리를 질렀다.


“선배! 얼른 황실이나 마법에 연락해요. 정화 마법사나 오러가 가능한 기사를 요청해야 한다고요!”


합법적으로 흑마법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정화 마법과 오러뿐이다. 정화 마법사나 기사가 아닌 그들은 듀라한을 이길 수 없었다. 마리우스가 입술을 떨었다.


그가 통신 마법을 걸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듀라한이 방어막에 검을 내려쳤다. 여러 방어 마법을 덮어씌운 방어막에 금이 갔다. 듀라한이 뿜어내는 검은 기운이 방어막에 생긴 틈 사이로 흘러 들어갔다.


“젠장, 마나가 모이지 않아.”


마리우스의 마나는 마법진을 그려내지 못하고 흩어졌다. 필레우스가 한쪽 허리에 손을 짚고 고개를 흔들었다. 라이카의 한쪽 팔을 손바닥으로 살짝 두들겼다.


“저분들을 구해야겠어요.”

“죄송하지만 제가 오러를 쓸 수 있어도 듀라한을 쓰러뜨릴 정도는 못 됩니다.”

“쓰러뜨릴 수 없다면 황실이나 마탑에서 사람을 보낼 때까지 시간을 보내죠.”

“방도가 있습니까?”


고개를 옆으로 숙인 라이카가 필레우스를 내려다봤다. 그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작은 나무 상자였다. 마리우스가 계속 통신 마법 연결을 시도하던 것을 멈췄다.


“저 악랄한 것을 아직도 가지고 있어?”


바니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악랄한 것이요?”

“정말 포기를 모르는군.”

“선배. 빨리 불러야죠.”


그녀가 마리우스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 마리우스가 다리에 힘을 풀고 바닥에 엉덩이를 붙였다. 한 손을 흔들었다.


“나중에 천천히 해도 된다. 지금은 휴식이 필요해.”


바니가 당황해하며 필레우스를 쳐다봤다.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이라 힘드시겠지만 아까 보니 운동 신경이 있어 보이더군요.”


필레우스를 구하기 위해서 넘어뜨린 때를 언급하는 듯싶었다. 라이카가 되물어 볼 틈도 없이 필레우스는 상자를 열었다. 음악이 나왔다. 오르골이었다. 그 음악 소리에 맞춰서 방어막을 공격하던 듀라한이 몸을 삐걱댔다. 빠르게 검이 라이카를 찌르려고 다가왔다.


“어?”


끄릉?


머리가 없는 듀라한이 이상한 굉음을 냈다. 라이카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의문을 내뱉었다. 필레우스가 팔짱을 꼈다. 듀라한이 손에서 검을 놓쳤다. 검을 이루던 흑마법의 기운은 사라졌다.


“듀라한은 목이 없는데 어디서 소리를 내는 걸까요?”


듀라한은 흑마법으로 소환하는 몬스터다. 필레우스는 몬스터에 대한 연구를 한 입장이다. 몬스터 간의 번식에 대해 연구하던 중에 인종에 관한 생각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이로 인한 논문이 문제가 될 우려가 있어서 낯선 지역으로 가게 되었다. 듀라한은 흥미로운 소재였다.


듀라한과 라이카가 손을 맞잡았다. 서로가 가슴을 맞대고 서로 앞뒤로 걸음을 맞췄다. 그러면서 돌았고 듀라한은 라이카의 어깨에 한 손을 올리고 라이카와 맞잡은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음악과 잘 어울리는 춤사위였다. 필레우스가 손뼉을 마주쳤다.


"무작위인데 라이카가 남자이고 듀라한이 여인 역할이네요. 잘 어울려요."

"그게 무슨?!"

크롱?!


라이카가 맞잡은 손 중 하나를 펴자 듀라한이 몇 발짝 멀어지면서 놓은 팔을 벌렸다. 그러다가 다시 라이카와 손을 맞잡았다. 라이카와 듀라한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가 눈가에 맺힌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았다.


“사실 흑마법으로 인해 소환된 몬스터는 인간과 비견되는 지적 능력을 지녔잖아요. 작은 문제만 해결한다면 서로 화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흑마법사의 명령을 ‘작은 문제’로 치부한다. 인간의 화합을 시도하기 위한 마도구를 만들었다. 일명 화합의 오르골이다. 첫 실전에서 약간의 오류가 있었을 뿐인데 마탑의 마법사들에게 몬스터와 인간 양쪽을 고문하는 장치냐며 욕을 먹었다.


“첫 실전에서는 소환 몬스터와 흑마법사에게 약간의 문제가 생겨서 개선했습니다.”


듀라한이 라이카의 양 손을 잡고 한쪽 다리를 굽히고 다른 다리는 뒤쪽으로 펼쳤다. 그러면서 천천히 일어나서 라이카의 가슴과 밀착했다.


“약간의 문제라니요?!”


크릉?!


필레우스가 환하게 웃었다. 잠시 화합의 오르골을 만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만들 당시에는 마나 회로를 설계하느라 고생했으나 지금은 추억이었다. 사람은 목표를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다.


“과거는 중요하지 않죠.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잖아요.”


라이카가 듀라한과 회전하며 고개를 들고 소리를 질렀다.


“과거가 왜 중요하지 않습니까! 과거가 중요하니까 감옥도 있는 것이지요!”


크릉! 크릉!


듀라한도 한껏 소리를 냈다.


“별건 아니고요. 소환 몬스터가 실신해서 역소환될 때까지 춤을 췄거든요.”


라이카와 필레우스의 시선이 움직였다.


“어? 이거 왜 이래?!”

“왜 몸이 멋대로 움직여?”

“선배! 이게 어떻게 된 건가요!”


방어막에 있는 병사들과 바니, 마리우스가 서로 짝을 지어서 듀라한과 라이카와 같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마리우스가 아까보다 홀쭉해진 뺨을 들이밀며 말했다.


“소환 몬스터가 역소환될 때까지 일정 범위의 사람들은 강제적으로 춤만 춘다. 당시 마탑에 있던 모든 마법사가 강제로 짝을 맺으며 춤을 췄지. 외부 업무로 마탑에 없었던 마탑주님과 일부 마법사를 제외하고 전부가 말이야.”


바니가 침을 삼켰다.


“얼마나요?”

“이틀”


마리우스는 필레우스가 만든 특제 기저귀를 찼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바니와 병사들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해버렸다. ‘이틀’이라는 대답 안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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