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아카데미의 건립자: 자금 확보부터 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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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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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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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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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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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DUMMY

7화


여러 명의 마법사가 한 집무실의 문 앞에 섰다. 그들 맨 앞에는 그레고리가 있었다. 그는 그 문을 활짝 열었다.


의자에 앉아서 고개를 숙여 서류를 보던 여인이 입을 열었다.


"언제부터 마탑의 마법사들이 노크하는 기본 예의도 잊게 되었지요?"


그들을 보지 않는 그녀를 본 그레고리가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세실리아 마탑주! 도대체 마왕을 왜 풀어놓은 것이오!”

“옳소! 마탑에 가둬두고 있어도 안심이 안 될 놈이거늘.”

“당장 그 녀석을 마탑으로 불러오시오.”


그의 뒤에 있던 마법사들이 동조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 소란에 그녀가 서류를 손에서 놓고 고개를 들었다. 그러면서 엉덩이를 일으켰다. 곧바로 숨을 크게 들이켰다.


"풀어놓다니요! 막둥이가 무슨 짐승입니까! 그리고 마왕이라니요. 마탑의 마법사들이 그딴 식으로 말하고 다니니까 타국의 마법사들 사이에서 여기에 마왕이 봉인되었다는 헛소문이 나죠."


그녀도 그레고리와 마법사들에게 질세라 두 손바닥으로 책상을 쳤다. 목소리도 우렁찼다. 기가 꺾일 만도 하건만 그들은 눈을 부릅뜨고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그놈이 강제 은퇴시킨 마법사들에게 그리 말해보세요.”

“마탑의 마법사들이 우울증에 걸려서 마탑을 떠나도록 만들지 않았습니까.”

“마왕은 고상한 별명이지요. 뒤에서는 ‘정신 단두대’라고 불려요.”


마법사들은 뒤에서 ‘정신 단두대의 마왕’을 생략하여 ‘마왕’이라고 필레우스를 지칭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세실리아가 눈을 찌푸리고 손가락으로 이마를 눌렀다.


“그 아이가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조금 과한 면이 있었지요.”

“과한 면?!”

“입 밖으로 내뱉으면 ‘말’인 줄 아십니까.”


몇 명의 마법사들은 목덜미를 잡았고 몇은 세실리아에게 삿대질하였다. 그레고리는 크게 웃음소리를 내고는 곧장 얼굴에 표정이 사라졌다.


“개소리하지 마시오.”

“언제부터 마탑이 진리를 깨우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습니까.”

“그 녀석 때문에 그만둔 장로 마법사들에게도 그리 말해보시오.”


그 말에 그녀가 헛기침하고 몸을 돌리며 창밖을 쳐다봤다.


“마탑의 인재가 스스로 자리에 물러나다니 슬픈 일이죠.”

“개소리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그놈에게 가장 최근에 정신이 단두대에 걸린 마법사들 이야기부터 해볼까.”


그레고리는 예의를 버리기로 하였다. 세실리아는 어깨를 잠시 떨고는 다시 그들을 마주하였다.


돌연 은퇴를 선언한 마법사 중 하나는 돌연변이가 종의 진화를 가져온다는 이론을 주장했었다. 돌연변이는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니 수십 년을 연구해 왔다.


필레우스는 그 이론을 간단하게 쓰레기통에 넣어버렸다. 특수한 마법이나 이론을 들먹인 것이 아니다. 초파리로 그것을 증명했다. 달콤한 과일 주변을 날아다니는 하찮은 초파리로 말이다.


마법사들은 비정기 학회 때의 일이 생생했다.

필레우스가 들고 온 그릇 안에 담긴 초파리들.

특수한 성질을 입힌 마나를 초파리에게 쏘았다. 초파리들은 날개가 기괴하게 구겨졌고 눈알의 색이 달라졌다. 필레우스는 인위적으로 돌연변이들을 만들어냈다. 돌연변이가 만들어졌다고 할지라도 초파리는 초파리였고 일반적인 초파리보다 일찍 죽었다. 진화의 요소가 없었다.


성적 행위가 장수의 길이라고 믿고 연구하던 마법사도 은퇴하도록 만들어버렸다.


“그놈의 말은 이해하오. 번식과 키우기 쉽고 가성비가 좋죠. 수명이 짧아서 얼마 지나지 않아도 수십 세대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지. 그래도 학회 전에 미리 말해주든가 해줄 수 있는 거 아니오? 굳이 많은 마법사가 모인 학회에서 개망신을 줘야 속이 시원해”


암컷 초파리는 짝짓기 횟수가 늘어날수록 생명이 줄어든다. 수컷의 정액에 독이 있는데 다른 수컷의 정액을 죽이기 위함이다. 정액이 독이라고 한다. 수컷의 몸 안에 독이 있다면 성행위를 할수록 좋다. 몸 안의 독을 빼내야 하니까. 그렇지만 정액이 독이라서 빼내야 한다면 성행위를 하지 않는 사내는 무조건 단명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


“초파리가 아니라 다른 것으로 반박할 수 있었잖아.”

“그 녀석의 실력이라면 멋들어진 방법으로도 할 수 있었을 것인데....”


필레우스는 정액이 성행위 시에 독성으로 변한다는 가정을 하게 되었다. 그것을 마나로 확인하고 증명했다. 그 과정을 초파리가 도운 것뿐이다.


그녀가 눈을 뜨고는 부라렸다. 지긋지긋하다. 언제까지 마법사들의 질투와 견제에 막둥이를 방치해야 하는가.


방 안에 불꽃으로 가득 채워졌다.


“우리 막둥이가 덕분에 다들 초파리로 세대에 걸친 생명과 마나에 대한 연구를 편하게 할 수 있게 되지 않았습니까.”


그녀의 두 주먹을 불꽃이 감쌌다. 그러고는 책상 위에 발을 딛고는 뛰었다. 더는 참지 않기로 하였다. 그레고리를 향해서 주먹을 내질렀다.


“양심을 어디에 팔아먹었습니까.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고 눈치가 없는 아이를 마탑 안에만 가두려고 하다니!”

“그만! 그만!”

“눈치가 없는 것도 세상 밖을 돌아다니면 좀 나아질 듯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그레고리가 방어마법을 걸었으나 금방 깨져버렸다. 마탑주 세실리아는 왕년에 전장에서 사람들을 학살하고 다닌 전투마법사다. 공식적으로 나르시스 왕국 최강자였다.


그레고리가 고위 마법사였으나 전투는 약했다. 덕분에 그녀는 그의 방어마법 정도는 쉽게 깼다.


다른 마법사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몇 명의 마법사가 마법 무효화 주문을 외웠다. 그 순간 그녀의 분신체들이 형상화하더니 그들을 주먹으로 두들겼다.


“살려줘.”

“아픕니다. 마 탑 주님마탑주님”


그들은 강렬한 타격의 고통을 호소하며 얼굴을 찡그렸다. 두 팔을 들어서 가드를 올렸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녀의 주먹은 너무 강하였다.


“아파하라고 때리는 것입니다!”


***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그레고리의 양쪽에는 멍이 들었다. 다른 마법사들도 얼굴에 멍이 크게 났다. 그녀의 손에서 불꽃이 사라졌다. 양손을 흔들면 털었다. 바닥에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마법사들이 있었다. 양손은 허벅지 위에 가지런히 올려놨다.


“왕실과 신전에서 적의를 가질만한 논문을 썼습니다. 최대한 비밀로 했다고 할지라도 그 아이와 마탑이 위험해질 수 있는 사항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잊힐 때까지 숨어있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레고리가 천천히 한 손을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마탑밖으로 풀어놓는 것은 너무 위험하지 않나? 차라리 마탑 깊숙이 숨기는 것이 더 낫지.”


그녀의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 그녀의 막내 제자가 위험 몬스터도 아닌데 ‘풀어놓는다’라는 표현을 썼다. 그녀의 한쪽 주먹이 불로 활활 타올랐다. 그레고리가 빠르게 손을 내리고 고개를 숙였다.


“아니···. 의견만 말한 것이네. 마탑 안에서 사고를 치면 수습이라도 하지. 밖에서는 수습조차 할 수 없을지 모르네.”


그녀가 미간을 손으로 눌렀다.


“예산도 생활비 수준으로 줬습니다.”


필레우스를 마탑 밖으로 내보내는 명분은 마탑의 하부 교육기관을 만든다는 것이다. 목표에 비해서 배정된 예산은 아주 적었다. 마법사 1인 생활비에서 조금 사치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위치는 마법사들의 휴양지로 유명한 루체이고요.”


그 말에 마법사들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미소를 지었다. 적어도 세상에 피해는 주지 않겠구나 싶었다.


“조용히 쉬고 있으라는 의미임을 알 수밖에 없군.”


아무리 눈치를 말아먹었어도 마탑주의 진의를 알아차리리라. 모두가 그리 믿었다. 물론 마탑주의 주먹이 무서운 것도 있었다.


***


왕실에서 흑마법사 조직의 흉계를 파악하지 못했다. 어떤 조직이 배후인지, 목적은 무엇인지, 피해자가 더 있는지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흑마법으로 소환된 듀라한을 본 사람들이 많아서 숨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문이 잘 팔릴 주제야!”

“열심히 털어볼까.”


기자들은 신문을 팔아버릴 생각에 흥분하며 펜을 놀렸다. 기자들의 의욕만큼 누구든지 반드시 욕을 먹게 되는 상황이다. 왕실은 욕을 먹기 싫었다. 민심은 나라 운영에 중요한 요소니까. 어차피 욕을 먹어야 한다면 다른 놈들이 먹는 것이 나라를 위해 좋았다. 마침 딱 좋은 욕받이 대상도 있었다.


필레우스는 마탑의 거대한 문을 지났다. 한 손에는 짐가방이 들려있었다. 거리에서는 신문팔이 소년들이 신문을 팔기 위해 외쳤다.


“왕실에서 마법 검시관들에 관한 대대적인 조사! 궁금하면 하나 사세요.”

“의혹이 조금이라도 있었던 사건은 다시 검시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면 저를 불러주세요.”


사람들이 소년들에게 돈을 주고 신문을 펼쳤다. 그들은 혀를 차면서 신문을 접었다.


“마법 검시관들이 제대로 했다면 이렇게 일이 커지지 않았을 것인데”

“모든 검시관을 탈탈 털어서 배후를 조사해야 한다니까.”

“이 기회에 마법 검시관들의 해이함을 바로 잡아야지.”


마리우스가 업무시간에도 술을 마시면서 제대로 검시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왕실은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필레우스는 한 잡화점으로 들어갔다. 귀여운 강아지 모습의 푸른 펜던트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을 사고는 쥐었다. 다른 한 손에는 바니에게서 빼앗은 펜던트가 있었다. 찰나의 순간에 붉은빛이 ‘붉은 달’의 펜던트에서 살짝 나오더니 점점 색이 푸른색으로 변하였다. 그 빛은 허공으로 뜨더니 강아지 모양의 펜던트로 들어갔다. 곧 그 펜던트는 초승달 모양이 되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길을 걸었다. 릴리 부인이 운영하는 가게로 들어갔다. 걸레로 바닥을 청소하던 그녀가 후다닥 앞으로 달려왔다.


"마법사님!"

"그동안 잘 지냈죠?"

"마법사님 덕분에 너무나도 잘 지냈습니다."


그녀가 허리를 숙였다. 목소리가 떨렸고 눈물이 바닥에 떨어졌다. 억울함을 호소할 길이 없이 아들과 생이별할 줄 알았다.


"죄가 없으니까 풀려난 거죠. 저는 마법 검시관의 본분을 지켰을 뿐이고요."


필레우스가 어깨를 잡고 허리를 일으키도록 부드럽게 밀었다. 그녀가 곧게 섰다. 그가 목을 좌우로 움직였다.


“혹시 방 하나 얻을 수 있을까요? 떠나기 전까지 머물 곳이 필요해서요.”


릴리 부인은 술집과 숙박업소를 같이 운영하였다. 그가 허리춤에 있는 돈주머니를 꺼내서 열었다. 그녀가 두 손을 흔들었다.


“아닙니다. 은인께 어떻게 돈을 받겠습니까.”


필레우스는 그녀의 손바닥을 펼치고 그 위에 은화 몇 개를 놓았다. 그러고는 그녀의 커다란 손가락을 접도록 눌렀다.


“내 마음이 편해지려고 하는 것이니까 넣어두세요.”


그녀가 자기 주먹을 내려다보고는 은화들을 치마 주머니에 넣었다. 아들에게 빵 하나라도, 약 하나라도 더 줄 수 있다. 그녀가 한걸음 크게 걸으며 그의 앞에 섰다.


“가장 좋은 방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필레우스가 웃으며 약간 고개를 숙였다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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