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아카데미의 건립자: 자금 확보부터 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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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사랑
작품등록일 :
2024.04.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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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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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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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DUMMY

14화


남녀 구별 없이 모두가 소리를 질렀다.


"모든 마나를 퍼부어!"

"저 마법진을 부셔야 해요!"

"마법진을 해제할 마법사는 아직이야?!"

"오러 사용자들은 젖 먹던 힘까지 써서 오러를 꺼내!"


눈앞의 마법진은 예상치 못한 적의 습격이다. 그들은 발 빠르게 대응하였다. 몇 명은 마법진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부르기 위해 이동했다.


계속된 공격에도 마법진은 건재하였다.


"젠장! 누가 감히 '붉은 달'의 근거지에 이딴 짓을 해!"


파샤 왕국의 악명이 높은 용병단이자 범죄조직인 '붉은 달'

파샤 왕국의 최강이자 최고라 자부할 무력 집단이다. 이곳에 있는 이들도 무력으로는 최상위권에 있는 강자들이었다.


필레우스는 과연 '붉은 달'과 비고의 관련성을 몰랐을까? 그것은 참으로 서운한 의문이다. 바니라는 여인이 있다. '붉은 달' 소속이며 마법 검시관으로 일하며 정체를 숨겼었다. 그 여인을 잠재우고 필레우스는 붉은 달의 상징인 펜던트를 가져왔었다.


그는 의도적으로 '붉은 달'의 재물을 챙기러 왔다. 라이카와 동료들은 그 진실을 몰랐다. 필레우스가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붉은 달의 용병들은 어차피 비고의 문을 열지도 못한다. 마주칠 일이 없는 사이다.


만약 비고의 보물들이 '붉은 달'이 모아둔 재산이라고 말한다면? 그들은 절대로 의뢰받지 않았을 것이다.


공격을 아무리 받아도 마법진은 견고하다.

공격 횟수가 늘어날수록 마법진의 색이 점점 진해지더니 검게 변하였다. 가만히 자리를 지키던 마법진이 회전하더니 크기가 훨씬 커졌다.


마법진 안에서 검은 안개로 형성된 밧줄들이 나타났다. 밧줄들은 마법진을 공격했던 사람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으아악!"

"악!"


여러 비명이 섞여 한 곡이 되었다.


***


인간은 상상도 못 할 시간 동안 비고를 지킨 '비고의 요정'

그는 약자들을 보고도 방심하지 않았다.

'비고의 요정'이 손가락 하나를 까닥하며 움직였다.

바닥의 모래들이 뭉치더니 수많은 골렘이 생성되었다. 2-3m 되는 골렘 수십 개가 줄을 맞춰 섰다.


약자들이라고 해도 비장의 수가 있을지 몰랐다. 극한까지 몰아세우고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비고의 요정이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것이 신호였는지 골렘들이 용병들에게 달려들었다.


라이카와 미노스, 우르스가 가장 앞에 섰다.


"레이첼! 엔달프! 엄호!"

"알았어!"


레이첼이 대답하고 엔달프는 바로 활을 쏘았다. 골렘들이 일제히 주먹을 날렸다.


***


필레우스는 카트의 손잡이에 두 손을 쥐었다. 앞으로 향하는 그 여정은 쉽지 않았다. 벽화에 시선이 저절로 갔다.


처음에 본 벽화에는 '왕'이 나왔다면 이번에는 달랐다. 한 마법사를 산처럼 크게 그렸다.

마법사의 마법에 얼어버린 사람들

마법사의 마법에 태워져 버린 도시

노예처럼 목에 족쇄를 찬 상태로 끌려가는 사람들

그림은 계속되었다.


그가 한 손으로 턱을 만졌다.


"비고의 주인이 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인가?"


그럴듯한 생각이다. 던전 마법이 주인을 인식하는 방법일 가능성이 있었으니까. 얼어버린 사람들의 그림이 일렁였다. 그림이 점점 격하게 흔들리더니 벽에서 얼어버린 팔이 나왔다.


필레우스가 붙어서 가던 벽화도 마찬가지다. 그가 벽화를 손바닥으로 댔다. 벽화 밖으로 나온 팔이 굳어버리고는 가루가 되었다.


"한쪽만 건드려야지."


건너편 벽에서만 팔들이 나왔다. 팔들이 나와서 밀자, 머리와 몸통이 드러났다. 얼어버린 시체 병사였다. 하나를 시작으로 그림들은 실제가 되었다.


태워진 도시와 태워진 시체 그림에서도 병사들이 벽을 뚫고 형체를 갖췄다.


필레우스의 눈동자가 아래로 내려갔다. 얼어버린 병사들이 발을 디딘 바닥이 얼었다. 태워진 병사들이 발아래는 녹아버렸다.


가던 길을 멈춘 필레우스는 그 모습을 빤히 바라만 봤다.


"얼어서 죽은 시체에 죽느냐, 불타서 죽은 시체에 죽느냐?"


그들은 각 손에 검을 쥐고 그에게 접근하였다. 기괴한 절규와 함께 한 걸음씩 다가왔다.


"몸치인데 잘할 수 있으려나?"


그는 적들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양팔을 돌렸다. 양다리도 한 번씩 앞으로 찼다. 허리도 오른쪽, 왼쪽으로 기울였다. 몸을 풀었다.


눈에는 비장함이 담겼다. 카트가 분해되고는 다시 조립되었다. 바구니가 더 커졌고 높이는 낮아졌다. 바구니 바로 아래에 바퀴들이 있었다. 당당하게 두 다리를 넣고 앉았다. 남은 부분은 마나가 되어서 필레우스의 몸속으로 스며들어 갔다.


두 손에서 나온 푸른 마나가 카트를 감쌌다. 카트가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시간 낭비할 틈이 없어."


시체 병사들이 필레우스의 뒤를 따랐다.

던전 마법이 발동하면 침입자들이 하는 행동은 두 가지다.

맞서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필레우스의 선택은 후자였다. 예상하지 못한 점이 있다면 빨라도 너무 빨랐다는 것이다. 시체 병사들의 다리로는 잡을 수 없는 속도다.


필레우스가 탄 카트가 잠시 정지하였다. 그가 허리를 돌렸다. 시체 병사들과 눈을 마주쳤다.


1초, 2초, 3초


병사들이 기괴한 소리를 지르며 다시 달렸다.

추적과 정지가 반복되었다. 필레우스는 그들과 일정 거리 이상으로 벌어지면 카트를 세웠다. 그러면서 중얼거렸다.


"처음의 벽화도 그렇고···. 시체 병사들의 의상으로 보면 수천 년 전으로 추정되는군."


시체 병사들은 고깔을 떠올리게 하는 긴 투구를 썼다. 허리에 기하학적 무늬의 허리띠를 했고 치마를 입었다. 고대의 어느 제국 병사들이 입던 스타일이다.


깔짝깔짝 약을 올리는 것만 같았다. 시체 병사들은 자기가 잡고 있던 무기들을 강하게 던졌다. 카트가 갑자기 회전하고는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 급작스러운 방향 전향이다. 무기들은 땅에 박혔다.


“아이스케키!”


시체 병사들의 치마를 들춰냈다. 그들이 당황해하며 손으로 치마를 눌렀다. 마법이 만든 가짜임에도 감정이 느껴지는 듯하였다.


치마를 지킨 그들이 몸을 숙이며 손을 뻗었다. 필레우스는 몸을 웅크렸다. 카트 사이로 긴 막대가 나왔다. 막대 끝자락에는 날카로운 날이 붙었다. 시체 병사들 사이를 종횡무진하며 다리를 잘랐다.


쓰러진 시체 병사들은 소음을 냈다. 놀라울 정도로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잘린 다리는 바닥에 놓였다. 그들은 다시 울음을 뱉었으나 아까와 상태는 같았다. 긴 세월 동안 경험하지 못한 일이다. 그들은 당황스러움을 애써 지웠다. 지금은 침입자를 처리해야 할 때였으니까. 몇 명의 병사들은 두 팔로 기어서 자기 다리를 잡았다. 일부는 가까이에 있는 다리를 잡아서 잘린 부위에 붙였다. 실 한 가닥만큼씩 절단된 부분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두 다리로 서 있는 시체 병사들은 카트를 뒤쫓았다.


***


비고의 요정은 허공에 서서 팔짱을 꼈다. 고개를 계속 흔들었다. 아주 중요한 것을 놓친 기분이 들었다. 찜찜함이 마음에 남았다.


게다가···.


"식빵! 식빵! 식빵!"


레이첼의 마법 지팡이에서 불꽃이 나왔다.


"식빵! 식! 빵!"


그녀의 입에서는 욕이 튀어나왔다. 필레우스에게 보인 가식을 집어던졌다. 진짜 모습을 드러냈다. 순하디순한 척하던 사기꾼에게 속았다. 억울하지 않은가.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 열심히 살았다는 것밖에 없다.


"식빵! 그 자식! 돌아오면 죽여버릴 거야!"

"진정해라. 죽이면 우리는 못 돌아간다."


엔달프는 말하며 당겼던 활시위를 놓았다. 눈동자에는 골렘들이 비췄다.

마법과 활로 인해 잠시 멈칫한 골렘.


"식빵! 수도로 돌아간 후에 죽인다!"


라이칸, 미노스, 우르스가 골렘들의 다리를 잘랐다. 균형을 잃은 그들은 쓰러졌다. 이제 되었나 싶을 수 있다. 아쉽게도 아니다. 그들이 선 모래에 뭉치더니 골렘의 다리가 되었다.


"식빵! 핵이 없는 골렘이 세상에 어디 있어?!"


보통 골렘들은 내부에 핵이 있다. 핵에는 마나가 담긴다. 핵은 크기가 컸고 몸의 중앙에 위치한다. 핵의 마나가 골렘의 몸 구석구석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의 골렘들은 핵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마나로 끈을 만들어서 골렘들과 '비고의 요정'을 연결하였다. 그 끈은 너무 가늘기에 인간들은 찾을 수 없었다. 비고의 요정이 마나를 주는 한, 골렘들은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레이첼! 진정해라. 지금 너와 엔달프가 쓰러지면 답이 없어."


라이카가 외쳤다. 두 사람이 골렘들의 움직임을 잠시라도 막아줬기에 싸울 수 있었다. 흥분해서 오판이라도 하면 모두 죽는다.


"이보게! 잡담할 시간에 저것들을 공격하게!"


우르스가 창으로 반대쪽 다리의 관절을 찔렀다. 미노스가 도끼로 골렘의 다리를 잘랐다.


"왜 우리에게만 이래?! 의뢰자는 언제 와?!"


미노스와 우르스도 참지 못하고 외쳤다. 그들은 후회가 되었다. 큰 이득에는 그만큼의 위험이 있는 법이다. 그 간단한 사실을 잊었다. 거액의 돈에 현혹되었다.


필레우스가 죽었을 수 있다. 그들은 그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가 죽었다는 것은 그들이 죽게 된다는 뜻이었으니까. 끝없이 복구되는 골렘들과 달리 그들은 지쳐갔다.


그들은 몰랐다. 비고의 요정은 언제라도 그들을 죽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왜 그들을 가만히 놔두는 것일까?


비고의 요정은 눈앞의 상황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골렘들이 휘두르는 주먹이 교묘하게 빗나갔다. 침입자들이 피하는 것도 있지만 골렘들의 속도가 원래보다 느렸다. 정확도도 떨어졌다.


오랜 세월 동안 그는 비고를 관리하였다. 모든 것을 담당하였다. 비고의 청결부터 노화로 인한 마법 훼손의 복구까지 모두 해냈다. 고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실전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골렘 고장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한쪽 벽에 마나로 인한 파동이 전해졌다. 벽화의 마법이 작동할 주요 마법진이 순식간에 깨졌다. 최소한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냈다. 파동을 일으킨 존재가 저 뒤편에 있었다.


'어그로(aggro)'라고 당당하게 외쳤던 마법사가 떠오르려던 순간이었다.


비고! 비고! 비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자기 얼굴을 때렸다. 저 뒤에 다른 침입자의 존재를 잊으려고 했다. 눈앞에 있는 침입자들만 떠올릴 뻔하였다. 비고의 요정이 자기 몸 구석구석에 마나를 뿌렸다.


인지 능력을 담당하는 기관에 마나가 닿았다.


비고···.


비고의 요정이 낮은 저음을 뱉었다.

미세한 균열들을 찾아냈다. 지금처럼 작정하고 찾지 않았다면 끝내 몰랐으리라.


당장 고치고 싶었다. 아쉽게도 그럴 수 없다. 마나를 과하게 넣었다가는 균열이 넓어진다. 마나를 적게 넣으면 복구가 안 된다. 인지 능력이 떨어진 상태다. 침입자들을 상대하면서 복구까지 할 수 없다.


비고의 요정이 손가락 하나를 접었다가 펼쳤다. 모래알 하나가 떠올랐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비고와 자기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

침입자들을 단번에 몰살해야 한다. 시간을 끌어서도 안 된다. 어쭙잖게 굴다가는 인지 능력 이상으로 오판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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