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아카데미의 건립자: 자금 확보부터 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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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사랑
작품등록일 :
2024.04.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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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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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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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DUMMY

17화


필레우스가 몸을 슬쩍 비틀었다. 비고의 요정이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이점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것은 수지타산에 어울리지 않다.


라이카와 동료들이 눈에 담겼다. 그의 손에서 은은한 황금빛 가루가 나왔다.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그들에게로 갔다. 그들은 하나둘씩 눈이 감기고는 쓰러졌다. 기절한 그들의 몸을 황금빛이 감쌌다. 상처는 사라졌고 얼굴은 생기가 넘겼다.


"돌아가서 쉬는 것보다 여기서 푹 쉬는 것이 더 낫지."


강아지 펜던트를 다시 꺼냈다. 푸른 빛이 나오며 어지러운 마법진이 나왔다. 강아지 펜던트는 할 일을 다했다는 듯이 가루가 되어 휘날렸다.


땅바닥에서 올라온 어둠이 공간을 채웠다. 그 위에는 정체를 모를 반짝임이 있었다. 마차가 그들 앞에 당도하였다. 잠들어 있는 용병들이 준비해 놓은 마차였다. 텐트, 냄비, 식량이 든 상자가 준비되었다. 그가 폴짝 뛰어서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상자 안을 두 손으로 야무지게 뒤적거렸다. 담요와 베개를 쥐고 내렸다. 담요를 펼쳐놓고 그 위에 베개를 뒀다. 몇 번을 반복하고는 말했다.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여기에 눕혀줄래?"


비고의 요정이 끄덕였다. 모래들이 손의 형상이 되고는 그들을 하나씩 잡아서 눕혔다. 필레우스는 팔을 좌우로 돌렸다.


"마법사들은 운동할 기회가 많지 않거든. 이렇게 생활 속에서 운동을 해줘야 해."


그는 자신이 운동을 했다고 여겼다. 카트를 끌며 이곳의 반대쪽으로 걸어감으로 유산소 운동을 끝냈다. 담요, 베개 등을 들며 근력운동을 해냈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뿐이다.


자리가 빈 담요에서 누웠다. 양팔을 펼쳤다. 양팔은 어깨높이로 했다. 한 쪽 다리를 들어서 반대쪽으로 넘겼다. 시선은 든 다리와 반대쪽에 뒀다. 바닥에 엎드린 자세에서 손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허리 골반부터 상체를 들어 올렸다. 한쪽 다리를 굽혀 세웠다. 다른 다리는 펴며 찼다. 반대쪽도 했다. 등을 바닥에 대고 허리와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스트레칭을 마친 필레우스는 땀을 흘렸다.


"나한테 진짜 고마워 해야해. 원래는 그냥 돌아가려고 했거든. 알았지?"

비고! 비고!


말하면서 손을 털었다. 그러고는 갑자기 엎드렸다. 무언가 강렬한 이미지가 머리를 스쳤다. 이곳의 재물을 옮기고 숨기고 하는 것도 인력과 자금이 드는 일이다. 비고의 요정들은 인간들이 행한 부당한 대우를 깨달았다. 과거처럼 우직하게 일할 보장도 없다.


"잠시만. 내가 집중하거나 생각을 할 때 하는 자세가 있어."


마치 부드러운 식빵처럼 편안한 자세다. 다리를 앞으로 꽉 껴안아 몸을 동그랗게 말린다. 고양이가 떡처럼 반쯤 접힌 다리로 자기 몸을 감싸는 것과 같았다.


사람이 이렇게 완벽하게 고양이의 '식빵 자세'를 표현할 수 있는가. 고양이 집사들이 보면 감탄할 모습이다.


골~골~골~


두 눈을 감고 골골송까지 불렀다. 완벽한 고양잇과 동물이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눈을 떴다. 식빵 자세의 상태에서 고개를 돌렸다.


"솔직히 물어볼게. 자유의 몸이 되는 것으로 만족할 요량은 아니지?"

비고?


비고의 요정이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귀여웠다. 방금 전까지 편히 눈을 감은 사람들을 몰살하려고 했던 것치고는 깜찍하다.


"그동안 네가 인간들을 위해 해온 노력이 있잖아. 그것을 대가로 받아야 마땅하지 않겠어. 사람들은 그 노력의 대가를 뭐라고 부르는 알아? 퇴직금이라고 불러."


퇴직금이란 일정 기간 일을 하고 그만두면 받을 수 있는 금전이다. 퇴직금은 일반적으로 근무연수에다가 가장 최근 3개월 평균임금을 곱하면 된다. 대충 그렇게 계산하면 비슷하다. 수천 년을 일한 비고의 요정에게 퇴직금을 줘야 한다면 '붉은 달'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필레우스는 악랄한 범죄 집단은 걱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건전한 관계는 서로를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거야."


그의 푸른 마나가 허공에서 글자를 만들었다.


"아직 삽조차 뜨지 않았지만, 훗날 내가 세울 아카데미의 재산관리인으로 고용하고 싶어."


[필레우스와 비고르(vĭgor)는 다음과 같이 근로계약을 체결한다.

1. 근로개시일: 미정

2. 근무장소: 미정

3.업무의 내용: 비고의 요정 업무 포함한 재산 관리 업무

4.소정근로시간: 미정

5.근무일/휴일: 미정

6.임금: 미정

-월급

-상여금

-임금지급일

-지급방법

7.휴가: 미정]


나르시스 왕국의 글자를 모르는 비고의 요정을 위해 읽어 내려갔다.


비고르(vĭgor)?


비고의 요정이 날아서는 비고르(vĭgor)라는 글자에 손가락을 댔다.


"계속 비고의 요정이라고 부를 수는 없잖아. 네가 쓰는 글자는 내가 모르고 말이지. 임의로 이름을 지었어. 싫으면 그냥 비고의 요정으로"


말을 끝맺지 못했다. 비고의 요정이 행복해하며 웃었으니까.


비고~~~


한껏 올라간 음성은 그의 기분을 나타냈다. 처음에 탄생했을 당시에 비고의 요정도 이름이 있었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았고 서서히 잃어버렸을 뿐이다.


수많은 세월 이름도 없이 인간의 보물만 지켰다. 모두가 '비고의 요정'이라고 불렀다. 그게 이름이라 믿었다. 그런데 아니다. 모두가 두리뭉실하게 '비고의 요정'이라 부른 것은 그 이상의 가치가 없음이다. 이제야 다시 자신을 지칭하는 이름을 가진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마음에 든다고 하니까 다행이다. 이제부터는 비고르(vĭgor)라고 부를게.”


필레우스는 미소를 지었다. 웃기는 일이었다. 비고의 요정은 정작 보물의 진짜 주인들은 만나지 못했으리라. 비고의 요정이 만난 인물은 모두 보물을 나르는 일꾼 혹은 관리자다. 이런 던전 마법을 만들고 소유하려면 최소한 고위 귀족이다. 벽화에 나온 주인들은 왕족이나 귀족이었다. 그런 인물들이 여기까지 오겠는가. 부하들을 시켜서 재물을 꺼내고 넣었을 것이다. 비고의 요정은 한낱 일꾼들에게조차 존중받지 못했다. 일꾼조차 있는 이름이 그에게는 없었으니까.


호의는 쌓이면 쌓일수록 좋았다. 수천 년 동안 재물 관리를 한 경력직이다. 아카데미 자금 관리에 필요하다. 그 와중에도 궁금한 것은 있었다. '눈 부위는 보석인데 어떻게 물이 생성될까?'라는 문제였다. 짧은 시간에 감정선에 따라서 대기 중 수소를 공기 중에서 연소시킨다고 가정해 봤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훗날 세울 아카데미의 학생에게 학습 과제로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동등해지기 위해서는 너도 대가를 줘야 해. 내가 너를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주는 중이잖아. 게다가 가방 안에 있는 벤시도 만나게 해줬어. 중개수수료를 포함한 금액을 지불해줘야지."

비고! 비고!


비고의 요정이 대답했다. 출입문 쪽으로 일렁이는 공간이 생겼다. 비고의 요정이 그곳으로 몸을 들이밀었다. 상반신이 사라졌다. 몸을 일으키자 다시 상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뒤에는 몇 개의 상자들이 따라 나왔다.


상자들이 바닥에 놓이자마자 열렸다. 금괴들이 안을 채웠다. 반짝 빛나는 금괴들로 눈이 부셨다. 필레우스가 말한 '중개수수료를 포함한 금액'을 낸 것이다. 필레우스는 금괴를 하나 꺼내서 뺨에 가져다가 댔다. 비볐다. 금괴 냄새가 향긋하여서 좋았다.


"네가 준 금괴만큼 최선을 다할게."


일의 가치만큼 대우받는 것.

그것이 사람의 의욕을 살리는 첫 번째 요소다. 비고르는 필레우스와 첫 시작의 단추를 잘 맸다. 그가 벤시가 든 가방을 바닥에 천천히 내려놓았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시 나갔다가 돌아올게. 저들이 깨어나기 전까지 올 거니까 걱정하지 마."


필레우스는 어둠에 잡아먹히며 모습이 지워졌다.


***


그는 라이카와 동료들의 아지트가 아닌 다른 곳에 섰다. 5층 건물이 6채가 있었다. 6채를 둘러싼 15cm 높이의 담장 주위로 아름다운 하얀 꽃들이 피었다. 그가 간판이 달린 건물 앞까지 왔다. 간판에는 [마기아 정신병원]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그가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눈 밑이 거뭇거뭇하고 메마른 여인이 문을 열었다.


"여보. 주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왔나요?"


푸석한 갈색 머리가 문틈 바람으로 휘날렸다. 그녀와 그가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얼굴이 파랗게 되었다. 빠르게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아니, 죄송합니다! 회장님!"

"오랜만이에요. 그리고 죄송해할 것도 없죠. 착각한 것이 잘못은 아니잖아요."

"죄송합니다!"


1층에서 차트를 보며 걷던 사람들이 일제히 멈췄다. 하얀 가운을 입고 있던 남녀가 동시에 몸을 돌려서 달려왔다. 필레우스 앞에 서고는 허리를 접었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모두가 동시에 같은 말을 뱉어냈다. 연습이라도 한 것처럼 정확하게 일치하였다.


"매번 이렇게 인사하지 않아도 되는데···. 바쁜 사람들 방해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미안하네요."


필레우스가 뺨을 손가락 하나로 긁었다. 나름대로 난감함을 표현한 것이다.


"절대로 아닙니다!"

"저희는 이것이 편합니다!"


말을 하면서도 절대로 허리를 펴지 않았다. 이마에 난 땀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래요? 어쩔 수 없죠."

"오늘도 그것이 필요해서 오신 겁니까?"

"네. 생각보다 많이 필요한 상황이네요. 생각보다 훨씬 저품질인 듯싶어요."


갈색 머리의 여인이 쭈뼛대면서 그의 옆에 섰다.


"이번에 만든 신제품은 만족하실 겁니다."

"그랬으면 좋겠어요. 현재 상태는 효율성이 너무 낮으니까요."

"이번에 개선된 사항도 보고해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죠."


그녀가 앞장서서 가고 그가 뒤를 따랐다. 그녀는 입을 멈추지 않았다.


"저번에 미세한 소음이 발생한다는 민원이 사실임이 밝혀졌습니다. 이번에 관리동을 제외한 환자동은 방음 마법을 강화하였습니다."

"제 마법에 틈이 있었나 보네요."

"마법진이 새겨진 벽에 금이 간 탓이었습니다. 시설 관리에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모르니까 환자들 간의 불온한 의사소통을 예방하기 위해서 철저하게 구역 경비 시간을 좀 더 촘촘하게 짜도록 하세요."

"네, 바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녀가 거대한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여러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마스크, 방진모, 방진복을 입었다. 의자에 앉아서 천장에 달린 튜브를 쥐고 있었다. 그들 레일이 있었고 그 위에는 유리공들이 있었다. 튜브를 누르고 검은 액체 혹은 기체가 유리공 안에 들어갔다. 한 명이 정체불명의 물질을 한꺼번에 넣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층을 쌓듯이 나눠서 넣었다. 투명했던 유리공이 점점 검게 변해버렸다.


관리자로 보이는 듯한 인물들이 움찔하였다. 필레우스가 손가락 하나를 입술에 댔다. 그들이 티를 내면 다른 직원들이 동요할 테니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그가 사람들과 작업장을 빠져나가자 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완전히 검게 변한 유리공들이 쌓인 곳이었다. 필레우스가 유리공 하나를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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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24.04.14 10 1 11쪽
8 8화 24.04.14 11 1 12쪽
7 7화 +1 24.04.14 1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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