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아카데미의 건립자: 자금 확보부터 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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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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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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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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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DUMMY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는 비바 아카데미.

학생들의 질도 나빴다.

수업 시간에 잠만 자거나 등교도 제대로 하지 않는 학생.

집안에서 버려둔 학생. 가령 죽은 본처의 자식이라던가. 사생아라던가.

양아치 짓거리를 하는 학생.


이런 아카데미 학생이 하는 위협이라니!

거짓 위협이라는 것을 알아도 무섭다. 거짓이 진실이 될 수 있으니까. 눈치가 없는 사람에게는 진짜로 '폭행 당하기 직전의 상황'이었다.


필레우스는 평화를 사랑했다. 남들과 비교하면 독특하였다. 남들이 본 필레우스는 과정과 결과가 악랄한 악인이다. 그는 의도만 순수하고 선의가 가득 찼다.


학생들이 순순히 퇴학을 당하도록 놔둔다고? 싫었다. 누구 마음대로 감히 퇴학을 감행한단 말인가. 아직 퇴학을 허락할 때가 아니다. 퇴학할 때는 필레우스가 포기를 선언할 때다.


'학생들이 나를 때려서 퇴학을 당하게 되기 전에 내가 방어를 하자.'


실험에 여러 그룹으로 나눠야 하니까. 마법을 모르는 초보들도 데이터에 넣어야 한다.


그는 빠르게 때릴 것처럼 구는 학생 앞으로 왔다. 움직이는 소리도 없이 앞에 섰다. 손바닥을 펼쳐서 턱을 쳤다. 뇌가 흔들리면서 학생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선생이 학생을 폭행했어?!'


학생들이 동시한 생각이었다. 그들 중 정신을 차린 몇 명이 소리를 질렀다.


"선생이 이러는 법이 어디에 있어요?!"

"학생을 때려도 되는 겁니까!"


교사가 학생을 훈육으로 몇 대를 때리는 일이 있기는 하다. 아직 수업조차 시작하지 않은 선생이 학생을 폭행하는 경우는 없었다. 몇 명의 학생들이 얼굴을 붉혔다. 분노를 참지 못한 하나가 곧바로 주먹을 뻗었다. 필레우스의 얼굴을 정확하게 노렸다.


그는 소년의 주먹을 가볍게 흘려서 피했다. 앞으로 뛰어서 소년의 한쪽 무릎을 발판 삼아서 올라탔다. 곧바로 양 팔꿈치로 어깨를 내려쳤다. 그는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어깨가 너무 아파서 신음을 뱉었다. 일어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필레우스는 은은하게 웃었다.


'퇴학을 막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이라... 내가 이런 참된 스승이라고.'


사회와 학교는 엄연히 다름을 행동으로 알려줬다. 팔꿈치로 머리를 때리기라도 했다면 세상과 하직했겠지만.... 그건 필레우스에게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 어찌 되었건 머리를 때리지는 않았으니까.

주근깨 주황 머리 소년이 삿대질했다.


"맞아요. 저희가 부모님이 누구인 줄 아세요? 여기에 다닐 수 있을 거 같으세요?"


필레우스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계속 다닐거야."


무개념의 부모라고 해도 마탑의 마법사에게 지랄하지는 못한다. 마탑의 마법사에게 가르침을 받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진짜 억만금을 주지 않는다면 기대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자칫 마탑과 적대적인 관계가 되기라도 한다면 어찌 되겠는가. 집안 말아먹는 건 쉽다.


"이건 폭행이 아니라 자기방어라고 하는 거야. 너희는 선생을 때리려고 했으니까. 그에 대한 벌로 특별 수업을 들을 거야. 아카데미와 합의된 사항이니까 거부권은 없어."

"그게 무슨 소리입니다."

"나는 선생으로 너희를 올바른 길로 이끌 의무가 있으니까."


겸사겸사 교육 커리큘럼을 위한 실험 데이터도 얻어야지. 이대로 놓치기에는 아까운 인재들이다.


"그게 진짜인지 교무실로 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무리의 리더로 추정되는 주황색 머리카락의 소년이 몸을 돌리려고 했다. 아카데미 건물로 들어가려는 움직임이다.


"너 이름이 뭐지?"

"진짜 선생님인지 확인조차 안된 인물에게 알려줄 이름은 없어요."


헛웃음을 치고는 걸음을 옮기려던 순간이다. 잠시 푸른 섬광이 반짝거렸다. 소년과 그의 무리는 눈이 감겼다.


"아.이.고. 몸.이. 부실. 한가. 보네."


발연기가 돋보이는 대사였다. 그들이 쓰러진 것은 필레우스 때문이었다. 마력으로 만든 가느다란 실들이 그들의 턱주가리를 강하게 때려 기절시킨 거다. 동시에 어떤 마법을 걸어놓았다.


"누가. 좀. 도와 줄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방관하던 학생들은 몸이 굳었다. 그들은 소년들이 쓰러진 이유를 정확히는 몰랐다. 본능적으로 필레우스가 무언가를 했음을 알아차렸다. 필레우스의 말을 들었음에도 머뭇거리며 멈춰 섰다. 마치 용의 아가리 안에 있는 착각이 들었다.


필레우스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사람이 도움을 청하면 도울 줄 알아야 마땅하다. 아이들이 인성 교육을 덜 받은 모양이다. 그런 아이들까지 품어주는 게 아카데미라고 믿는다.


손가락 하나를 까닥거렸다. 주변에 있던 아이들이 당황스러워했다.


"어?"

"왜? 왜 이러는 거야?"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필레우스를 향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학생들이 그 앞에 당도했다. 필레우스가 팔짱을 꼈다.


"도움이 필요한 상대를 외면하는 건 옳지 않은 행동이야."


아카데미의 양아치 무리를 처리해서일까.

학생들은 공손하게 손을 모으고 섰다.


"죄송합니다."


말투도 차분해졌다. 아까처럼 조롱하는 말투였다면 비극이 벌어졌을지 모른다.


"너희도 내가 담당할 특별반에서 수업을 들어야 해."


필레우스가 가르칠 과목은 '인성'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 한 학생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갈색 머리카락에 단발을 한 학생이었다. 눈빛은 매서운 편이었다.


"기존에 있는 수업과 겹치면요?"

"모든 시간을 수업으로 채운 건 아니잖아. 그렇지?"

"네...."

"나는 모든 시간에 수업을 열어놓았으니까 언제라도 오면 돼. 21시까지 하니까."


학생들이 대놓고 필레우스를 경멸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아카데미 수업은 17시에 끝난다. 17시가 지나면 학생들은 기숙사로 돌아간다. 그런데 기숙사에 가지 말고 수업을 들으라는 말인가. 이런 악질은 아카데미 내부에서 찾기가 힘들었다.


필레우스가 허리에 매고 있던 가방에서 천을 꺼냈다. 돗자리였다. 그는 아카데미 건물 앞에 돗자리를 펼쳤다. 쓰러진 학생들을 마력으로 데굴데굴 굴렸다.


"저기.... 보건실에 가지 않아도 될까요?"

"걱정하지 말렴. 이 정도 신체에 나같이 연약한 사람의 공격 정도는 괜찮단다."

"기절했는데 괜찮다고요?"

"그럼. 선생님만 믿으렴."


학생들은 필레우스를 따랐다. 쓰러진 학생들을 옆으로 굴려서 돗자리 위에 눕혔다.


"저희는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

"수업은 중요하지!"


학생들이 꾸벅 인사하고 서서히 뒷걸음을 질쳤다. 필레우스가 크게 손을 흔들었다.


"다음 주에 수업에서 보자!"

"네...."


말을 흐리면서 학생들은 완전히 몸을 돌렸다. 아카데미 건물로 들어갔다. 표정들은 하나같이 좋지 못하였다.


통보를 받은 학생들은 걸으면서 서로에게 귓속말하였다.


"진짜 저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야 할까?"

"그냥 해본 말이지. 우리 이름도 모르는데 어떻게 수업 명단에 넣겠어?"

"역시 그렇지? 괜히 겁먹었네."


긴장감이 느껴졌던 얼굴이 서서히 풀어졌다. 개구진 미소를 지었다. 학생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들의 목덜미에는 필레우스가 건 마법이 새겨져 있었다.


***


필레우스가 수업 준비를 위한 시간으로 받은 기간은 일주일.

그 일주일 동안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아카데미에 왔다. 아카데미 건물, 기숙사 등을 돌아다니는 게 하는 일의 전부였다. 전혀 수업 준비와 관련이 없는 행위였다.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간에는 출입문 앞에서 학생들을 한 명씩 바라봤다. 부담스럽게 말이다.


아카데미 건물에 들어간 건 딱 한 번이다.

교무실에 가서 동료가 될 선생님들과 인사를 짧게 나눴다. 마탑에 쌓인 포션 몇 개를 챙겨 하나씩 나눠줬다.


"다음 주부터 수업할 필레우스라고 합니다. 짧은 기간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허리를 숙이면서 하나씩 줬다. 선물을 받은 교사들이 휘둥그레졌다. 망해가는 아카데미의 교사에게 포션은 사치품이었다. 게다가 마탑의 마법사라면 오만해도 될 것인데 겸손하였다. 싫어할 이유가 없었다. 비바 아카데미를 살려줄 수 있는 재원이기도 했으니까.


선생들은 호의를 담은 말투로 한마디씩 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세요."

"아카데미를 살릴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개의치 말고 편히 알려주세요."

"마탑의 마법사가 교사를 해준다니! 학생들에게 복이 많네요."

"맞아요."


***


비바 아카데미.

1학년, 2학년, 3학년 다 합쳐서 300명이 안된다.

아카데미에 대자보가 붙었다. 못 읽을 사람이 없도록 온갖 군데에 대자보들이 있었다.

쉬는 시간에 학생들은 대자보 앞에 몰려들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모든 학생이 마탑의 마법사에게 수업을 듣도록 특별반을 편성했다는 내용이다. 각자의 수업 시간과 반이 적혀 있었다.


학생들은 몇 명에게 자기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이름을 물어보지 않은 이유를 드디어 알게 되었다.

이럴 거면 왜 일부 학생들에게 그의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했을까?

새로 온 교사는 이해할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깨닫게 되었다. 학생 때리고도 왜 당당했는지!


"마탑의 마법사구나."

"마탑 출신이면 우리 부모님이 납작 엎드리지."

"저번에 선생님을 때리려고 했던 애들은 부모님이 아시면 크게 혼날걸."


다른 학생들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 학생이 손가락으로 '반'을 가리켰다.


"우리가 반의 명칭이 왜 이래?"

"그거야 나도 모르지."


다른 학생이 어깨를 으쓱 올렸다가 내렸다.


'베히모스' 반

'벤시' 반

'바하무트' 반

.

.

.

.

.

'레비아탄' 반


한 학생이 여러 학생을 이끌고 대자보 앞에 섰다. 필레우스의 자기 방어에 당했던 무리의 리더이자 주근깨 주황머리 소년이다. '알베르토'는 이를 갈았다. 그가 대자보를 두 손으로 찢어버렸다. 한번 찢는 것으로 부족해서 조각조각을 냈다.


"젠장!"


그 조각들을 바닥에 던졌다.


"어?"

"뭐야?"


조각난 대자보들이 허공으로 떴다. 조각들을 스스로 퍼즐처럼 맞춰졌다. 완전히 복원된 대자보의 꼭짓점 부분들이 파닥파닥 날갯짓했다. 알베르토의 앞에 왔다. 양쪽 꼭짓점 부분이 휘어지면서 날아갔다.


찰싹! 찰싹!


대자보는 찰지게 알베르토의 뺨을 때렸다. 마치 '감히 나를 찢어?!'라고 하듯이 굴었다. 왼쪽 한 번, 오른쪽 한 번이다. 그 후 아까 붙어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방금 전까지 조각난 대자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깨끗한 상태였다.


"아아악! 망할!"


알베르토가 천장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학생들은 슬금슬금 그에게 멀어졌다. 현재 알베르토는 이성을 잃었다. 화풀이로 주변 사람을 괴롭힐 가능성이 있었다. 피하는 게 상책이다.


그때였다.


"해당 학생은 행동거지에 문제가 있음으로 ''삵 반'으로 배정이 되었습니다. 특별 관리할 예정입니다. 다음 주의 첫 수업을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주십시오."


대자보에게 알림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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