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저격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캡슐호텔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4.19 23:20
최근연재일 :
2024.05.23 22:4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737,941
추천수 :
36,852
글자수 :
236,758
유료 전환 : 3일 남음

작성
24.05.15 22:20
조회
41,147
추천
1,193
글자
18쪽

26화. 접촉 (2)

DUMMY

내 이름 김유희.


상남자지만 HP는 조루인 사나이.


목숨줄을 연장할 아이템을 찾았다. 이것은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순간.


- 제가 물건만 쏙 빼오겠습니다! 그 저희가 훈련했던 옥상에 놓고 가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어허. 요즘 닭다리도 하나 빼 먹는 세상인데


직접 보지도 않고 수령? 어림없지.


방문 포장이다.


“직접 가자.”


“어떻게 갑니까?!”


가는 김에, 관리국 놈들 얼굴 싹 훑고 기억해둔다. 앞으로 비슷한 전리품 빼돌리거나 꽁꽁 숨기면 죽인다는 의미만 전달하고,


다음부턴 위치 따로 선정해서 배달 받아 가져가기로.


제니야 한 번만 고생해줘.


갚을게. 따서.


【고대 마법사 호른의 로브】


양심 상 준비물로 골드는 좀 썼다.


“이거 입어.”


“허어어억! 이건 무엇입니까!”


안 그래도 좋은 선물을 해줄 참이었다.


‘고대 마법사 호른의 로브’는 마법계 직업만 착용할 수 있도록 제한이 걸려있는 아이템이다. 방어력이 굉장히 뛰어나 웬만한 전사들의 공격도 막아낼 수준.


무엇보다 마나의 절대량과 회복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준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었다.


소중한 요원이다. 이왕 챙겨줄 땐 최고로 챙겨준다.


제니가 로브를 착용하자, ‘슈우욱’하는 소리를 내며 제니의 자그마한 육체에 걸맞은 사이즈로 로브가 줄어들었다.


“힘이 엄청나게 넘칩니다! 대장님! 이제 마법 백번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녀석에게 이런 귀한 선물을 주시다니! 감사드립니다!”


제니가 위아래로 방방 뛰었다.


나는 그런 제니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사실 이걸 산 결정적 이유는 따로 있는데,


로브에 ‘은신’ 기능이 보급형으로 들어가 있다.


하루에 1번 30초간 투명화가 가능하다. 추가로 로브 내부는 암흑 처리가 되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다.


대리인 역할로 제격이다.


마법사 한정 템만 아니었어도 나도 입을 만 했겠는데. 입어봤자 마나를 다룰 줄 모르니 무용지물이겠지만.


“정말 못 알아보겠다. 제니.”


“그렇습니까! 제 얼굴이 안 보이십니까!”


나는 ‘저격수 상점’에서 또 하나의 아이템을 구매했다.


---------------------------

【요원 통신용 보안 이어폰】

실시간 통화 기능. 도청 완전 방지.

---------------------------


제니의 오른쪽 귀에 장착해줬다.


---------------------------

【요원 정찰용 초소형 카메라 (옷핀형)】

최상의 영상 품질 제공. 감지 완전 방지.

---------------------------


제니의 마법사 로브에 꽂아줬다.


“자, 다시 브리핑!”


“저는 미등록님의 사신이며, 관련된 정보는 절대 말하지 않고 아이템만 받아 옵니다! 또한 외워둔 대사만 전달하고, 추가적인 논의는 메일로 보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약하거나 허술해 보이지 않게 행동합니다!”


“다음. 위험하다 싶으면 어떻게 한다?”


“즉시 로브의 투명화를 사용하고 왜곡 마법으로 방에 돌아옵니다! 정말 위험하면 대놓고라도 왜곡 마법을 씁니다! 중요한 건 제니의 안전입니다!”


양지인 관리국으로 가는 거라 크게 별 일 있겠나 싶기는 하다. 이미 로브의 방어력이 어마무시한 터라 다칠 걱정은 크게 없기도 하고.


관리국의 위치는 민간에도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제니는 왜곡을 사용해 즉시 넘어갔다.


- 띠링!


눈 앞에 떠오르는 제니의 영상. 관리국이다.


메일 내용 중 ‘언제든 연락 주시라’는 문구에 작전상황실 번호가 찍혀있던 걸로 보아 지금쯤 거기 있겠지.


『헛. 헛. 이쪽으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제니가 속삭이듯 말했고, 내겐 명확하게 들렸다. 이어폰 성능이 상당한데.


그렇게 《작전상황실》까지 당도.


쿵. 쿵. 쿵. 제니가 노크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나의 아바타 플레이.


끼이익··· 문이 열렸다.


“제니야. 근엄하게 가자. 너의 평소 모습보다는 좀 근엄하고, 무게감 있는 말투로. 왜냐면 우리는···”


『무엄하다!』


“?”


『이노오오오오오오오옴!』


뭐지. 입력 대비 출력이 어마어마하다.


『당장 머리를 조아려라!』


『불경한 행태로다! 감히!』


“······?”


뭔가 이상한 쪽으로 재능이 존재하는 것 같은데.



***



《관리국 – 국장 특별 접견실》


지금부터 그녀와의 접촉은 대외적으로 절대 기밀에 부친다.


그렇게 나머지 실무자들에게 확실한 언질을 준 끝에, 국장과 제1팀장만 특별 접견실에 남았다.


관리국장 백발노인 백문성은 지금 취임 이후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이했다.


“······.”


사실상 국가전력으로 취급하는 게 나을 정도인 대한민국의 미스터리 헌터, ‘미등록’.


그의 대리인이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접견실 상석에 앉은 자그마한 소녀. 깊게 눌러 쓴 검붉은 로브 속엔 어떤 얼굴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암흑 뿐이다.


‘매우 귀한 로브다. 저 정도를 대리인이 입는다.’


- 저건 랭킹 50위권 안쪽은 되어야 입을 정도로 귀한 아이템입니다.


상황실에 있던 감식반장 박재권이 언질을 주었다. 아이템 감정엔 빠삭한 인물이니.


역시 예사롭지 않다.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는 이유였다.


관리국 직원들이 전리품들을 정성스레 담아 놓은 휴대용 인벤토리(가방)가 제니의 앞에 놓여있다.


도깨비 빤쓰는 정신 차려보니 이미 그녀가 품에 넣었는지 보이지 않았다.


- 확실합니다. 아이템은 근처에서 상태창 알림으로 확인했습니다. 도깨비 해동을 물리쳤다는 증표입니다.


김춘규의 보고에 따라, 백문성은 이제부터 그녀를 미등록이라고 생각하고 대하기로 결정.


“···이렇게 뵙게 되는군요. 미등록님. 기다렸습니다.”


그 옆엔 제1팀장 대머리 김춘규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말을 붙였다.


“차를··· 먼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즐기시는 차라도···?”


“대리인은 그저 미등록님의 말을 전하러 왔습니다.”


“!!!”


처음의 분노한 목소리와는 딴판으로, 감정 고저없이 차분해진 제니의 목소리. 두 사람이 오히려 당황했다.


‘빈틈이 없군. 사담은 나누지 않겠다는 건가. 더군다나 표정 변화도 알 수 없으니.’


백문성과 김춘규는 말을 최대한 아끼기로 결정했다. 지금부터 자그마한 것이라도 틀어지면 이 기회는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다.


미등록 측에서 요구하는 바를 전부 듣고, 최대한 맞춘다. 우리 쪽에서는 단 하나만 확인한다. 그가 우리의 편이라는 것. 그렇다면 그간 준비한 정보를 주저 없이 넘길 터.


제니 고르웨일이라는 이름의 대리인은 테이블에 올려진 음료 중 시뻘건 유리병을 잡아 들었다. 딸기주스였다.


차는 필요 없다고 받아들였는데. 의도를 파악하려던 김춘규의 복잡한 마음과는 달리, 그녀는 그저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러나 직후에 몸을 흠칫하는 것이다.


‘아차!’


최고급 다과 세트로 가져왔지만, 그녀가 입은 로브로 미루어봤을 때 이 정도는 푸대접이나 다름없었을 것. 실수다. 그때,


“미등록은 소속되지 않습니다.”


대리인의 차분하고 가라앉은 목소리가 접견실에 울려 퍼졌다.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소녀의 음성 같아, 왠지 모르게 귀신이 영혼에 때려 박는 주문 같았다.


‘미등록은 소속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선언을 받았다. 그래. 이미 협력을 의결한 순간부터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했던 상황.


그러나 속이 아린 것은 어쩔 수 없다. 언젠간 정식 계약으로 동료가 되는 꿈. 한풀 꺾이는 걸까.


백문성이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어 답변했다.


“미등록님의 활동에 관리국은 그저 최대한 지원토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일방적 보도는 도움을 요청할 창구가 요원했다는 뜻으로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방금 대리인의 전언에 대하여 백문성의 해석은, 관리국에 대한 미등록의 [부분 경고]였다.


지금껏 관리국은 미등록과 협력의사를 밝힌다고 멋대로 선언하고, 전리품을 보내려고 협조 중이라는 애매한 워딩을 뒤섞어 보도했다.


힘을 요청하기 위해선 별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에겐 제멋대로 소속을 부여하려는 무례함이었을지도.


“사과드립니다.”


백문성이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대리인 측에서 다시 흠칫했다.


‘무슨 뜻이지!’


김춘규가 대리인을 바라봤다. 도저히 표정을 알 수 없으니··· 방금 우리 측에서 또 실수가 있었는가. 그렇게 방금 국장님의 발언을 되짚던 사이,


대리인이 말을 이었다.


“협력은 조건부 승낙.”


““!!!!!!””


“조건은 미등록의 자체 판단.”


그토록 기다리던 한 마디를 들었다. 순간 백문성과 김춘규는 동시에 소름 돋는 감각을 느꼈다. 비록 조건이 있지만, 협력 승낙이다.


“감사합니다. 관리국 측에서 간절하게 기다리던 답변입니다. 미등록 헌터님.”


이건 최고의 수확이다.


‘다행이다. 이 정도면 다행이다.’


홍매화가 떠오른다. 물론 미등록이 훨씬 까다롭긴 하지만, 이해관계가 맞는다면 크게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조커(Joker).


“모든 의뢰 행사는 미등록님의 최종결정으로 진행하겠습니다.”


김춘규가 제니의 목소리를 뛰어넘지 않는 성량으로 감사를 표했다. 현재 소통보다는 전언을 받는 대화 형식.


언제 그녀의 추가 전언이 이어질지 모르기에, 눈치를 살피던 순간.


“오늘 대리인이 직접 온 것은 카르티베스 기밀 자료를 요구하기 위함입니다.”


“카, 카르티베스전을 도와주신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다.


더 이상 사담을 이어가게 하지 말라는 뜻으로 보인다. 역시 그간의 행보처럼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다.


사설 길드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까다로운 수준.


‘확실히 관리국으로부터 독립적인 스텐스다.’


“알겠습니다. 카르티베스 자료는 관리국 측에서도 준비해뒀습니다.”


이미 메일로 위 내용을 호소했었다. 워낙 기밀 자료인지라 보안이 탄탄한 시스템 메일로도 넘겨드리기 어렵다고. 카르티베스 자료는 현물로 넘겨드려야 할 상황이라고.


“의뢰당 가격 책정은 다시 협의하여 발송하십시오. 카르티베스 안건을 포함하여.”


“알겠습니다! 향후 추가 협상도 관리국 측에선 기다리겠습니다!”


김춘규가 빠르게 대답했다. 이미 자리 뺄 생각으로 예산을 끌어왔다. 미등록만 얻을 수 있다면, 돈은 지불한다.


확실한 메시지는 ‘지금의 보수는 택도 없다’는 것. 인정한다.


“또한 금일과 같이 후원 발송 용량이 제한되는 고가치 전리품은, 기밀 장소를 마련하여 비치한 뒤 고지하십시오.”


그렇게 대리인의 전언은 이어졌다.


장소의 변동은 최소화.


물품의 훼손이나 변동은 협력 파기.


주변에 위치하여 매복하거나 감지계를 사용하려 들지 말 것.


위 모든 안건에서 실수가 있거나 조금이라도 어길 시 협력은 완전 파기.


‘아무렴.’


“알겠습니다. 확실하게 수행하도록 하지요. 앞으로 전리품은 관리국 측에서···”


“미등록은 늘 인류와 대한민국, 그리고 관리국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백문성과 김춘규가 순간 얼어붙었다.


- 슈우욱···


대리인 제니 고르웨일은 그 순간 허공에서 사라져버렸다.


“······.”

“······.”


백문성과 김춘규는 그 이후에도 한참이나 침묵을 지켰다.


‘마지막 말은 무엇인가. 예의주시.’


이것은 관심이자 감시다. 좋은 방향으로 해석할 여지가 충분한 말이었으나, 다르게 뻗어나갈 여지도 분명한 말.


‘단순하게··· 잘하라는 뜻일 것인가.’


김춘규는 다급하게 대리인의 전언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백문성은 손수건을 꺼내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


“······.”


그 후로 한참이나 두 사람 사이 대화는 없었다.


이 급진적인 상황이 아직 뇌내 로딩 중이다. 기쁨과 혼란이 동시에 찾아와 잠시 안정의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어디선가 여전히 미등록이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리인에게서 풍기는 미지의 분위기가 이곳 접견실에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았다.



***



---------------------------

【후원】 - 【공인 헌터 관리국】

■ 골드 = 1,500,000,000

---------------------------


거금이다.


동시에 도착한 메일을 읽어보니 대충 [대리인 출석에 대한 사례금과 그간 활약의 추가 입금].


보수에 관한 추가 기준은 다시 협의하여 메일로 제시한다고 한다.


“제니. 고생했어.”


돈을 제법 써서 보냈는데, 몇 배로 벌어 왔다.


“헉. 헉. 헉. 헉. 헉. 제가 외운 대로 잘했을까요! 실수한 것 같습니다! 엄청 긴장됩니다!”


제니는 접견실에 들어간 이후로, 외운 대사를 충실하게 해 줬다. 정확히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거기다가 변수가 생길 수 있는 사담도 절대 하지 않았다. 이리 예쁜 요원이 있을 수 있나.


내 기분이 좋은 이유는 사실 제니가 들고 온 가방.


그 안엔 최상급 마정석을 포함해 값나가는 전리품이 종류별로 다양했다.


마정석이야 말할 것도 없이 석유 대체 원료이자 원화 환전의 효자. 아마 큰 돈이 될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

【휴대용 인벤토리(가방)】

- [장신구] [소생의 펜던트]

- [재료] 혈향의 다이아

- [재료] 박쥐의 심장 근육

- [재료] 그림자의 정수

- [재료] 재생의 뼛조각

······(자세히 보기)

------------------------------


‘소생의 펜던트!’


오싹.

소름이 돋는 희열.

뇌세포를 흥건히 적시는 도파민의 향연!


[‘소생의 펜던트’를 장착했습니다.]


‘솨아아아’하는 느낌이 전신에 감돌았다. 그 외 별다른 느낌이나 효과는 알 수 없었지만, 나는 같은 문구를 반복해서 읽으며 눈물을 한 방울 흘리는 것이다.


-----------------------------------

HP 0이 될 시 체력의 1%를 남긴 상태로 즉시회생한다.

※ 1회용 – 효과 발현 후 해당 아이템 파괴

※ 회복 최저 HP = 1

-----------------------------------


“흐흐흑······.”

“우시면 안 됩니다 대장님! 울지 마십시오···!”


제니는 영문도 모르고 같이 울었다.


내가 간이 쪼그라들어서, 이게 진짜 효과가 어떤지 확인해 볼 수는 없다. [효과 확인 → 1회용 파괴]로 이어지는 개같은 구조인지라 여전히 조심하고 살아야 한다는 건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게 어디인가?


기댈 곳이 하나라도 있다는 든든함. 의문사를 당하지 않을 거라는 안도감! 이것만으로도 나는 일반인의 바운더리에 한 발짝 다가선 것이다···


우리가 우는 사이, 제니가 손에 들고 온 ‘카르티베스 안건’은 내 꼬질꼬질한 침대 위에 놓여있었다.


눈물을 머금고 카르티베스 자료를 검토했다. 난 아직 살아남은 게 아니니까...


『언데드 빌런 집단, 통칭 네크로필리아(NecroPhilia)는 언데드 드래곤 ‘카르티베스’를 숭상하는 세력으로 알려져 있으나, 조사 결과 실상은 그보다 뿌리가 깊고 위험하며 거대한 규모를 지녔다. 그들은 성좌 아누비스···(생략)』


관리국에서 본격적으로 파고든, 상당히 복잡한 자료. 내가 이걸 싹 다 이해한다면 뭐 좋겠지만, 미안하게도 난 그냥 평범한 2년제 대졸자이자 편의점 익스퍼터.


대충 네크로필리아가 생각보다 훨씬 무섭고 거대한 놈들이라는 분석자료들이다.


내게 급한 건 카르티베스의 공략이 어떻게 진행되며,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여기 있네.’


목차에서 관련 파트로 한 번에 진입했다.


자료엔 다섯 사도가 카르티베스에게 제물을 바치려는 일련의 과정이 합리적인 추론으로 정리되어 있다. 작성자는 윤소이를 비롯해 관리국의 석학들이었다.


각 사도별 특징이 정리되어 있다. 근데 하나 빼고 다 죽였다.


아니 근데 세 마리(피, 그림자, 뼈)를 내가 죽였다고 나온다. 이런 고압적인 자료에 내 이름이 들어가 있으니 느낌이 이상하다.


압도적인 딜량과 디스펠... 대충 그들에게 내가 어느 정도 가치인지 실감이 나는 파트. 이러니까 자료를 넘겨주지.


『윤소이 헌터의 ‘영혼의 사도(에테론)’ 토벌 직후, 카르티베스의 부화 여부 판단이 가능하다.』


현 당면한 과제까지. 결국 윤소이 헌터님이 결판을 지을 때까진 전열을 정비하는 방법뿐인 걸로 보이는데,


『카르티베스의 알을 둘러싸고 있는 결계는 즉시 파괴할 수 없는 상황. 다섯 사도의 ‘불완전 복귀’가 결계 파훼의 해법이다. 실제 제4사도 토벌 직후 결계의 균열은 시초에 비해 80%가량···』


“아. 이래서.”


왜 알부터 바로 안 부수고 사도를 죽이는 건지 애매했던 참이다. 문제는 결계였다.


기밀자료에 첨부된 ‘카르티베스 알’ 사진을 확인해보니, 보랏빛 픽셀로 시커먼 알 전체를 두르고 있는 결계가 있다.


‘저 알이 지금 월드타워 최상층에 있다는 거지?’


확실히 기밀은 기밀이다.


바깥에서 보면 월드타워 최상층은 전혀 문제가 없는데, 내부는 저렇게 살벌하다니.


역시 세 마리나 잡아 족친 나 정도는 되어야 받아볼 수 있는 자료다. 앞에 보니까 네크로필리아 분석도 엄청 심도있게 되어있던데.


“어떻습니까 대장님!”


도대체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르겠는 딸기주스를 마시면서 ‘헉! 헉!’ 신세계에 경악하던 제니가 나에게 물었다.


“음... 그러니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어.”


“그럼 어떡합니까···?”


차라리 다행 아닌가 싶다. 지금 저격 연습도 한참 남았고, 자료를 더 검토해서 ‘그래서 내가 언제 어디서 쏴 죽이면 되는 건지’ 세부적으로 전략도 찾고.


무엇보다 저격 위치를 잘 잡아보아야 한다. 제니와 협동 훈련도 필요하다 이거다.


‘결계만 사라지면. 결계만. 그럼 바로 저격을 갈겨······’


음?


그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결계가 문제잖아 그러니까. 사도가 문제가 아니라.’


뇌리를 스치는 단 하나의 기억.

크리페르의 보랏빛 결계가 종잇장처럼 찢어져 나가던...


그건 내 [디스펠 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제니.”

“넵!”


딸기주스를 다 마신 제니에게 한 가지 임무를 줘보기로 했다.


“여기 한 번 들어가 보자.”


------------------------------

【연구소】

- 총기 강화

- 탄환, 망원스코프 등 개선 연구

- 전략 무기 연구 (드론, CCTV 등)

------------------------------


아직 안 써본 공간이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방구석 저격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유료화 일정 + 연재 주기 + 골드 이벤트 공지입니다!!! NEW +8 7시간 전 519 0 -
공지 후원 감사 인사! (5. 21. 수정) 24.05.01 2,815 0 -
공지 연재 안내드립니다!!! (주 7일 / 22:20) +11 24.04.23 67,156 0 -
34 34화. 만능 NEW +52 8시간 전 11,731 603 19쪽
33 33화. 성물 +52 24.05.22 28,015 965 18쪽
32 32화. 복지 +62 24.05.21 33,659 1,217 19쪽
31 31화. 기억 +48 24.05.20 37,026 1,101 15쪽
30 30화. 단서 +70 24.05.19 38,484 1,209 16쪽
29 29화. 횃불 +87 24.05.18 38,685 1,249 18쪽
28 28화. 격전 +59 24.05.17 39,205 1,153 19쪽
27 27화. 변수 +47 24.05.16 40,749 1,083 15쪽
» 26화. 접촉 (2) +47 24.05.15 41,148 1,193 18쪽
25 25화. 접촉 (1) +71 24.05.14 42,780 1,184 22쪽
24 24화. 어둠 +46 24.05.13 44,486 1,222 21쪽
23 23화. 공성 +42 24.05.12 44,548 1,114 16쪽
22 22화. 화답 +51 24.05.11 45,447 1,201 15쪽
21 21화. 결단 +45 24.05.10 46,498 1,104 12쪽
20 20화. 격돌 (2) +45 24.05.09 47,657 976 17쪽
19 19화. 격돌 (1) +41 24.05.08 50,780 1,049 12쪽
18 18화. 요원 (2) +60 24.05.07 51,337 1,073 13쪽
17 17화. 요원 (1) +46 24.05.06 52,117 995 16쪽
16 16화. 희망 +44 24.05.05 51,750 1,068 14쪽
15 15화. 사도 +50 24.05.04 53,035 942 11쪽
14 14화. 수색 +71 24.05.03 55,298 985 16쪽
13 13화. 숭배 +41 24.05.01 56,836 1,021 14쪽
12 12화. 소집 +41 24.04.30 57,417 1,021 16쪽
11 11화. 목표 +40 24.04.29 56,880 1,020 12쪽
10 10화. 여론 +57 24.04.28 58,868 1,045 16쪽
9 9화. 추리 +60 24.04.27 58,353 1,069 13쪽
8 8화. 실수 +41 24.04.26 58,446 1,118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