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 100억배 먹는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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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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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작품등록일 :
2024.05.06 23:45
최근연재일 :
2024.06.1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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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8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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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 체력이 무한

DUMMY

각성하면 7일 내에 협회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가 접수되면 능력 검증 일정이 잡히고, 여러 검사가 이루어진다.

등급 검증부터 헌터 자격시험까지.

모든 과정을 통과해야 비로소 정식 헌터가 된다.


‘아직은 짐꾼이란 거지.’


어제 함께했던 팀과 5회 계약을 했었다.

세 번 완료했고 두 번 더 해야 한다.

강력한 위약금 정책을 감안하면 사실상 강제나 마찬가지다.


“음.”


숨 쉬는 게 계속 의식된다.

밤새도록 의식했던 탓일까.

달라진 점이라면 굳이 100%를 만들려고 조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항상 100%의 호흡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


‘딱 한 번만 100%를 찍으면 되는 거구나.’


매 호흡이 0.1의 오차도 없이 일정했다.

덕분에 마음도 한층 차분해진 것 같다.


「 강이두 」

레벨 : 1

등급 : E

특성 : 수련 경험치 100억배 증폭

스킬 : 호흡(극)


선택받은 자만이 볼 수 있다는 상태창.

보고 있는 것 자체로 이미 행복지수가 천장을 뚫었다.


‘E등급은 살짝 아쉽지만···.’


레벨은 마정석을 흡수해서 올린다.

흡수율은 등급이 높을수록 좋아진다.

따라서 어지간하면 등급이 높은 헌터가 강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은성의 지상용!’


재계 1위 은성그룹의 회장 지상용.

D급으로 각성했지만 막대한 자금력으로 마정석을 대거 사들였다.

그리고 몽땅 흡수한 결과.

현재 그의 실력은 대한민국 전체 3위권으로 평가받는다.

신급으로 불리는 국내 유이 S급 헌터 둘을 제외하면, 인간계에서는 최강자 레벨인 셈이다.


물론 극히 예외적인 케이스이긴 했다.

어쨌든 가능성은 있다는 거니까.


‘부지런히 벌어야겠어.’


먹다 남은 배달음식을 데워 먹고, 온라인 각성 신고 서류를 제출했다.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몸이 가뿐하니 지체되는 시간이 없었다.

매일 아침이 이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늘 지옥 같았던 출근시간이 이제는 싫지 않았다.


.

.

.


팀은 어제와 동일했다.

헌터 3인, 짐꾼 3인 조합.

던전 역시 D급으로 무난하게 공략 가능한 수준이다.

이쪽에는 C급 헌터가 하나 있으니까.


C급 근거리 딜러 정재훈.

D급 탱커 이성우.

D급 원거리 딜러 신유진.

그리고 짐꾼 셋.


예상대로 던전 난이도는 평이했다.

덤벼드는 고블린을 제거하며 쾌속 전진.

그렇게 정재훈이 이끄는 팀은 무난하게 던전 중심부에 가까워졌다.


고블린의 피로 물든 대지.

이것저것 주워 담아서 묵직해진 배낭.

슬슬 끝이 보이고 있었다.


“거의 다 왔군. 짐꾼들은 뒤로 빠져.”


정재훈의 지시에 뒤로 물러서는 짐꾼들.

고블린은 인간보다 작고 약하다.

한 마리 정도는 헌터들이 실수로 흘려도 짐꾼이 어찌저찌 막아낼 수 있다.

하지만 엘리트 고블린은 차원이 다르다.

D급 헌터가 1:1로 싸워도 간신히 제압하는 수준.

짐꾼 입장에서는 맞닥뜨리는 것 자체가 재앙인 존재가 던전 중심부에 도사리고 있다.

그들은 오롯이 헌터의 몫이었다.


“준비됐으면 들어가죠.”


정재훈이 지시하자 탱커 이성우가 방패를 앞세우고 앞에 섰다.

나머지 둘은 뒤에 바짝 붙었다.

그리고 잠시 후.

무난히 코어를 부수고 클리어 할거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배낭 벗고 도망쳐!”


기세등등하게 진입했던 헌터들이 다급하게 뛰쳐나오고 있었다.

정재훈의 비명에 가까운 고함.

굳이 듣지 않아도 상황이 짐작된다.

뒤에서 쫒아오는 유독 큰 고블린들이 보였으니까.


‘엘리트가 왜 이렇게 많지?’


한 눈에 봐도 열 마리가 넘는다.

D급 던전에는 기껏해야 한두 마리에 많아도 셋을 넘지 않는데.

고블린은 느리지만 엘리트 고블린은 사람 못지않은 주력을 가지고 있다.

짐을 메고 도망칠수 없다는 뜻이다.


“으아아아!”


짐꾼들은 짐을 내려놓고 부리나케 뛰었다.

뒤이어 달려온 헌터들이 배낭을 하나씩 주워 메고 달렸다.

짐꾼을 걱정해서 도와주는 게 아니었다.

돈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씨발 망했네.”


배낭 하나를 주워든 정재훈이 인상을 구겼다.

전리품 무게가 평소의 절반 수준이었으니까.

게다가 던전 코어는 깨지도 못했으니 마정석도 없다.

실제 수입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출구까지 알아서 와.”


짐꾼들에게 마지막 지시를 남긴 정재훈이 제일 먼저 치고나갔다.

헌터의 신체능력은 일반인보다 훨씬 좋다.

때문에 그들은 배낭을 메고도 짐꾼보다 더 빨리 달렸다.


슥.


지나가며 짐꾼들에게 곁눈질하는 신유진.

잠깐 눈이 마주쳤다.

눈빛에 안타까움이 담겨 있지만.

그녀 역시 곧 시선을 거두고 달릴 뿐이었다.


그래 원래 이런 곳이었지.

던전이란 곳은.


“헉··· 허억···.”


짐꾼들의 숨이 거칠어졌다.

거리는 유지되고 있지만 문제는 체력.

고블린이 인간보다 뛰어난 유일한 부분이 체력이다.


“헉··· 이두는 괜찮니?”


숨을 헐떡이던 박재민이 물었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고개를 돌릴 겨를은 없었다.

그저 본능적인 물음이었다.

항상 뒤쳐지던 녀석이었으니까.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예상과 많이 달랐다.


“저는 괜찮습니다.”


너무나도 평온하게 들리는 목소리.

사력을 다해 달리는 사람이 맞긴 한 걸까.

그러나 깊게 생각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전력으로 앞만 보고 달리지 않으면 내일은 오지 않기에.


점점 출구에 가까워졌다.

추격하는 고블린들과의 거리도 더 가까워졌다.

헌터들은 조금 전 게이트를 벗어났고.

남은 건 짐꾼들의 생사여부 뿐이다.


“으윽.”


가장 덩치가 큰 김상호의 체력이 바닥났다.

그가 휘청거리는 걸 본 강이두가 얼른 등을 밀었다.

덕분에 김상호는 추진력을 유지하며 계속 달릴 수 있었다.


“끄아아아!”


젖먹던 힘을 다해 달리는 짐꾼들.

몇몇 엘리트 고블린이 지척에 도달했지만.

가까스로 짐꾼들이 먼저 출구를 통과했다.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였다.


.

.

.


출구 워프를 통과하자 헌터들이 보였다.

먼저 오긴 했어도 기껏해야 1~2분 차이.

게다가 배낭을 메고 뛰느라 그들 역시 앉아서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아무리 헌터라도 체력이 무한은 아니었다.


“고맙다. 덕분에 살았어.”


뒤쳐질 뻔했던 김상호가 감사를 표했다.

밀어주지 않았다면 높은 확률로 고블린의 밥이 되었을 것이다.


“짐꾼끼리 돕고 살아야죠.”


마주 보며 서로 씨익 웃고 있을 때.

가만히 쉬고 있던 정재훈이 입을 열었다.


“다들 살아와서 다행이군. 수고들 했다.”


제일 먼저 도망친 새끼가 뭐라는 건지.

다른 짐꾼들의 표정도 썩어 들어갔다.

싸한 분위기 속에서 헌터관리국 직원이 다가왔다.


“다들 다친 데는 없습니까?”

“그런 거 같네요.”

“다행입니다.”


곧 짐꾼들에게 관심을 거두고 배낭을 살피는 직원.

확인작업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띠링.


[Web발신]

헌터은행 4/7 15:39

입금 270,000원

잔액 15,932,173원


항상 피로를 잊게 해주던 문자인데.

별로 기쁘지 않은 건 왜일까.


.

.

.


집 침대에 누워 생각에 잠겼다.

고블린의 추격에서 도망칠 때.


‘전혀 힘들지 않았어.’


꽤 긴 거리를 전력질주 했었다.

평소라면 숨이 넘어가도 이상하지 않았을 상황.

체력이 닳지 않는 건 아니었다.

호흡을 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몸이 회복되는 느낌이랄까.


근육 피로는 심폐만큼 급속도로 회복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역시 금방 회복되어 지금은 며칠을 쉰 것처럼 개운했다.


‘30분만 쉬어도 완벽하게 회복되는 건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회복력.

감탄하는 와중에 문득 생각했다.


과연 몇렙이 만렙일까?

어떤 헌터도 만렙을 찍은 적이 없다.

현재 최고 기록이 70대로 알려져 있을 뿐.

일반적으로 99나 100이 만렙일 거라 추측해왔다.


‘어쩌면 더 높을지도?’


가공할 효과를 체험하자 몸이 달아올랐다.

이렇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


가장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는 기술.

또 뭐가 있을까?

잠깐 생각하던 강이두는 벌떡 일어나 허공에 왼주먹을 뻗었다.


「 스킬 : 잽 」

「 일치율 : 18% 」

「 분석 결과 : 주먹에 힘이 과하게 실림, 주먹 뻗을 때 호흡 타이밍 안 맞음, 발 움직임과 주먹의 불일치··· 」


다음날 늦은 새벽.

작은 다세대 주택가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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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 파괴신 +10 24.06.09 6,491 2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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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 영웅의 풍모 +8 24.06.07 7,967 191 14쪽
25 25. 온 세상이 녹두다 +5 24.06.05 8,888 226 11쪽
24 24. 강행군의 종착역 +8 24.06.03 9,703 266 13쪽
23 23. 성냥의 위력 +6 24.06.02 9,797 240 12쪽
22 22. 멋진 승부였다 +7 24.06.01 10,069 247 11쪽
21 21. 란나찰 +6 24.05.30 10,343 242 12쪽
20 20. 혼돈술사 +5 24.05.29 10,760 257 10쪽
19 19. 성스러운 의식 +10 24.05.28 11,069 242 11쪽
18 18. 광부와 인부 +12 24.05.27 11,510 232 11쪽
17 17. 망자의 유실물 보관소 +6 24.05.26 11,754 233 11쪽
16 16. 축제입니까? +6 24.05.24 12,172 251 10쪽
15 15. 벗고 엎드려 +8 24.05.23 12,995 241 10쪽
14 14. 대리인 +15 24.05.22 13,724 254 12쪽
13 13. 방어 기술자 +8 24.05.21 13,896 271 11쪽
12 12. 육성의 천재 +11 24.05.19 14,415 252 9쪽
11 11. 하나만 걸려라 +8 24.05.19 14,785 254 10쪽
10 10. 화주 +16 24.05.16 15,720 271 9쪽
9 9. 무기 선택 +8 24.05.16 16,016 273 8쪽
8 8. 책임 없는 쾌락 +13 24.05.16 16,528 288 8쪽
7 7. 회장님은 심기가 불편하다 +9 24.05.15 16,859 287 10쪽
6 6. 헌터 마켓 +10 24.05.14 17,010 301 8쪽
5 5. 화려한 데뷔 +11 24.05.12 17,680 307 10쪽
4 4. 짐꾼 박씨 사건 +10 24.05.10 17,642 310 8쪽
3 3. 오버클럭의 최후 +16 24.05.08 18,056 332 8쪽
» 2. 체력이 무한 +13 24.05.08 18,674 31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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