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 100억배 먹는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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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신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5.06 23:45
최근연재일 :
2024.06.2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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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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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3. 오버클럭의 최후

DUMMY

한 시간의 꿀잠.

그리고 상쾌한 아침.

어제와 비슷한 굿모닝이다.


(헌터관리국)

어제 공략 실패 건으로 협회에서 감사가 예정되어 있으니, 오늘은 30분 일찍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던전 공략은 큰돈이 걸려 있는 사업이다.

따라서 실패는 쉽게 용인되지 않는다.

물론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괜찮다.

어제도 그런 경우였고.


“흡.”


가볍게 뻗은 잽에 방안의 공기가 일렁였다.

경량급 복싱 챔피언을 능가하는 속도.

헤비급을 상회하는 무게감.

굳이 어딘가를 쳐보지 않아도 확실히 알 수 있다.

이건 핵주먹이다.


「 스킬 : 잽(극) 」

「 스킬 레벨에 의한 효과 : 601배 」


스킬마다 적용되는 배율이 다른 듯했다.

호흡보다는 약간 적지만 그래도 엄청난 효율이다.


물론 601배가 다 구현된 건 아니었다.

진짜 그랬다면 주먹이 보이지도 않았겠지.

이유는 따로 있었다.


「 안전 모드 적용 」


잽을 처음 성공했을 때 설명이 나왔다.

신체가 버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위력을 발휘한다고.


‘아쉬워 할 건 없지. 지금은 이게 맞아.’


실제로 잽을 뻗을 때 본능적으로 느꼈다.

조금만 더 힘이 실렸다면 어깨나 팔꿈치에 문제가 생겼을 거란 사실을.


안전 모드는 자유롭게 해제할 수 있다.

하지만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결국은 강해져야 한다는 거지.’


신체가 강해지는 만큼 지금껏 익힌, 앞으로 익힐 모든 기술이 훨씬 강력해질 것이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명확했다.

던전.

헌터들의 답은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

.

.


정재훈 팀과의 마지막 레이드가 있는 날.

던전 주변에 못 보던 사람들이 제법 보였다.

위화감이 잔뜩 느껴지는 검정색 정장을 차려입은 자들.


“짐꾼 강이두 님이시죠?”

“그렇습니다만?”


그가 먼저 가볍게 목례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헌터협회 감사팀 소속 김영직 차장입니다. 잠깐 이쪽으로 오실까요?”


예고된 바와 같이 감사팀에서 사람이 나왔다.

먼저 도착한 팀원들은 이미 1:1 면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차영직도 마찬가지로 매뉴얼대로 질문을 시작했다.


왜 퇴각했는지.

엘리트 고블린은 몇 마리였는지.

팀원의 잘못된 행동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가감 없이 솔직하게 대답을 마쳤다.


“그렇군요.”


차영직은 젊잖게 고개를 끄덕였다.

엘리트 고블린이 열 마리 가까이 나왔다는 부분에서 고개를 갸웃했을 뿐.

그 외에는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알겠습니다. 최종 결과는 해당 던전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통보가 갈 겁니다.”


감사팀은 곧 떠났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팀도 곧 던전에 진입했다.


.

.

.


울창한 숲속.

수목이 우거져 있기에 시야가 닿지 않는 지점이 많다.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거지.’


그다지 좋지 않은 지형.

어제 실패한 경험까지.

정재훈은 극도로 신중해졌고, 팀원들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발소리 최대한 줄이고 천천히.”


사주경계하며 천천히 전진 또 전진.

그렇게 15분 가까이 움직이는 동안 마물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타난 갈림길.

커다란 나무를 축으로 갈라진 길 앞에서 모두 걸음을 멈췄다.


“어디로 가는 게 좋을···”

“쿠루룩!”


나무 뒤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코볼트가 대화를 중단시켰다.


그런데 좀 크다?

첫 녀석부터 엘리트라니.


촤악.


달려드는 코볼트를 정재훈이 맛깔나게 베어 넘겼다.

그리고 씨익 웃는데.

자뻑 가득한 저 표정은 언제 봐도 재수가 없다.


“왼쪽으로 갑니다.”


팀은 정재훈을 따라 왼쪽 길로 진입했다.

또 한참을 걸었지만 이번에도 몬스터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숲의 끝이 보였다.


시야가 탁 트이는 지점.

조금 전 나타났던 두 갈래 길이 다시 하나로 뭉치는 지점이기도 했다.

그곳의 중심부에 우뚝 선 크고 아름다운 무언가.

은은한 광채를 내뿜는 백색 크리스탈.


던전 코어였다.


“너무 쉬운데요?”


헌터들은 시원섭섭한 표정이었다.

코어 속 보상도 크지만, 몬스터를 잡고 나오는 보상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빨리 끝내죠.”


정재훈이 자신만만하게 앞장섰다.

주의해야할 지점은 딱 하나.

크리스탈 뒤.


그래봐야 엘리트 코볼트 한두 마리면 꽉 차는 공간이다.

C급 헌터인 정재훈이 조심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헌터들이 걸음을 재촉하며 코어에 거의 접근했을 무렵.


“쿠루룩!”


예상대로 코어 뒤에서 코볼트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그런데···.

너무 크다?


‘설마···?’


정예보다도 더 컸다.

키가 180을 넘을 정도였으니.

그때 짐꾼 하나가 외쳤다.


“킹이다!”


일반보다 월등히 강한 엘리트.

킹은 그 엘리트조차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만나기도 힘든 존재인데.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 이틀 연속으로 벌어진 것이다.


‘로또나 사둘걸 그랬나?’


배낭을 벗어던지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은 평온했다.

빌어먹을 호흡 스킬 때문이겠지.

다른 짐꾼들도 헌터들의 지시가 없지만, 냅다 배낭을 벗어 던졌다.


“튀어!”


가만있으면 죽게 생겼는데 가릴게 뭐있나.

헌터가 지랄하건 말건 사는 게 우선이다.


앞서나간 헌터들 역시 어제처럼 뒤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다만 이번에는 배낭을 챙기지 않았다.

그만큼 급박한 상황이었다.


헌터들 사이에 떠도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던전에서 킹을 만나면 무조건 도망쳐라.


그렇다고 공략이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고블린이나 코볼트 킹은 B급 헌터와 대등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B급 이상 되는 헌터는 이런 하급 던전에 오지 않는다.


그래서 무조건 도망쳐야 하는 것이다.

이런데 들어올 실력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을 테니까.


“쿠룩!”


허나 그것조차도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킹 코볼트는 사람보다 훨씬 빨랐다.

헌터보다도 더.


파삭.


킹 코볼트의 강력한 손도끼 스윙에 정재훈의 머리가 튀어 올랐다.


“꺄악!”


뒤이어 마법사 신유진의 심장에 도끼가 박혔고.


“크아악!”


탱커 이성우도 두개골이 쪼개졌다.

헌터는 전멸.


“쿠루루룩.”


킹 코볼트의 괴성을 들은 강이두는 도주를 멈추고 돌아섰다.


‘어차피 다 죽어.’


짐꾼 속도로는 절대 저 괴물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싸우는 수밖에.


“야! 뭐해?”

“먼저 가세요.”

“···에잇.”


형들은 안타까워했지만 뜀박질을 멈추지는 않았다.


며칠 같이 일한 사이.

약간 정은 들었으나 목숨을 걸 정도는 아닌.

딱 그 정도였던 거다.


“쿠루룩!”


급격히 거리가 좁혀지는 사이.

왼쪽 주머니에 있던 너클을 꽉 쥐었다.

던전에 오기 전, 헌터 용품점에 들러 구입해 둔 티타늄 너클.

거금 3만원을 투자한 인생 첫 무기다.


‘치킨 값은 하겠지?’


네 개의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꽉 쥐었다.

그립갑은 나쁘지 않다.

그 사이 거의 지척에 다다른 킹 코볼트.


이제 결정해야 한다.


이걸로 잽을 치면 타격을 입을까?

저 괴물이?

어림도 없겠지.

그렇다면!


「 안전 모드 해제 」


어느새 코앞에 다다른 킹 코볼트가 손도끼를 쥔 오른손을 높이 들었다.

장작 패듯 대가리를 쪼개려는 자세.

덕분에 안면이 훤하게 비었다.


‘지금이다!’


너클을 쥔 주먹을 뻗었다.

밤새도록 연습했던 극한의 잽.

그 자세 그대로.


번쩍.


주먹이 보이지 않았다.

너클이 킹의 면상에 닿았다.

킹의 대가리가 찌그러졌다.

그리고 날아갔다.

아주 멀리.


리미터 해제의 반동 역시 참혹했다.


부서져 나가는 너클.

산산조각 나는 주먹 뼈.

견갑골에서 탈출하는 팔.

끝도 없이 뒤로 날아가는 허접한 몸뚱이.


26년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꿈인지 기억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뭔가도 잠깐 스쳐갔다.


그냥 치킨이나 먹을 걸 그랬나?


여기까지가 기억하는 전부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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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 큰 소식, 더 큰 소식 +8 24.06.16 9,527 276 13쪽
32 32. 청와대 +9 24.06.15 10,006 291 13쪽
31 31. 소통의 신 +18 24.06.14 10,439 275 12쪽
30 30. 고생 끝에 낙이 온다 +7 24.06.13 11,022 298 13쪽
29 29. 거래 +6 24.06.11 12,059 309 12쪽
28 28. 파괴신 +10 24.06.09 12,785 325 12쪽
27 27. 피나카 +12 24.06.08 13,561 301 12쪽
26 26. 영웅의 풍모 +9 24.06.07 13,915 289 14쪽
25 25. 온 세상이 녹두다 +5 24.06.05 14,740 330 11쪽
24 24. 강행군의 종착역 +9 24.06.03 15,413 382 13쪽
23 23. 성냥의 위력 +6 24.06.02 15,449 345 12쪽
22 22. 멋진 승부였다 +7 24.06.01 15,711 355 11쪽
21 21. 란나찰 +8 24.05.30 15,944 347 12쪽
20 20. 혼돈술사 +5 24.05.29 16,318 35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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