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 100억배 먹는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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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신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5.06 23:45
최근연재일 :
2024.06.2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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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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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헌터 마켓

DUMMY

경상북도 칠곡군.

낙동강이 흐르는 무너진 칠곡보 앞.

수천 명의 대한민국 헌터들이 진을 쳤다.

비장한 각오로 선 그들의 시선은 일제히 강 건너편을 향해 있었다.


안개 사이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적들.

하나하나가 치명적인 극강 마물이 무려 수만.

와이번에 올라탄 지휘관의 수신호가 떨어지자, 그들은 일제히 낙동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공포스런 광경.


이미 속수무책으로 낙동강까지 방어선이 밀렸다.

이번마저 패배하면 국가의 소멸은 기정사실.

그럼에도 국민들은 이번만큼은 쉽게 지지 않으리라 확신했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최정예 헌터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는 선두에 선 두 명의 초인 때문이었다.


소드마스터 박준.

세계 탑5에 들어가는 국가권력급 헌터.

그런 박준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마녀 이시안.

둘 사이는 썩 좋지 않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마침내 힘을 합쳤다.


국내 유이 S급 헌터들이 앞장서자 헌터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마물들이 낙동강을 절반쯤 건넜을 때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커헉.”


이시안의 심장을 관통한 무언가.

그것은 적이 아닌 아군의 무기였다.

대한민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무기 중 하나.

박준의 애검 엑스칼리버가 이시안을 죽인 것이다.


“네···가 감히···.”


힘없이 쓰러지는 이시안의 모습은 거대한 절망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어떤 메아리.


“196번 참가자 나오세요.”


“196번 참가자 나오시라구요.”


“196번!”


.

.

.


또 같은 꿈을 꾸었다.

각성하기 전날부터 지금까지 잠이 들 때마다 나타나는 꿈.


벌써 네 번째였다.

이번에도 역시 선명하게 기억난다.

당시의 바람, 소리, 감정의 흐름까지도.

단순한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진작부터 했었지만, 꾸면 꿀수록 점점 의심은 확신으로 변해갔다.


‘꿈이라기엔 너무 이상해. 혹시··· 미래의 한 장면을 본 거라면?’


꿈의 배경은 4년 후.

충분히 있을 법한 미래이긴 했다.


“196번!”

“앗, 죄송합니다!”


입가에 흐르는 침을 닦고 후다닥 무대 위로 올라갔다.

잠깐 졸았던 것 치고는 꽤 개운한 편이다.

호흡 스킬에 감사하며 올라선 무대.


삑―


“E등급입니다.”


강이두가 주변 상황을 인지한 것은 이 시점이었다.

검사 후에 좌석으로 복귀할 때.

오직 한사람에게 집중되어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발견했다.


‘S급이 나왔다고?’


꿈에서 S급은 두 명 뿐이었다.

역시 그저 꿈에 불과했던 걸까?

자리로 돌아와 남은 참가자들의 검사를 지켜보던 강이두는 문득 뭔가를 떠올렸다.


‘헌터마켓에 신화 무기를 판다고 했었지?’


던전에서 몬스터를 죽이면 포인트를 얻는다.

그 포인트로 아이템을 구매하는 상점이 바로 헌터마켓.

이틀 전 레벨업으로 컨텐츠가 풀린 바 있다.


‘확인해 보자.’


헌터마켓을 열자 키오스크 같은 화면이 눈앞에 아른거리며 떠올랐다.


‘신화 무기가 떴으려나?’


꿈에서 본 박준의 검은 엑스칼리버였다.

현재 박준의 무기는 용린검.

훌륭한 무기지만 신화 등급은 아니다.


‘그 말은 헌터마켓에서 낙찰 받았다는 거지.’


신화 아이템은 경매로 하나씩만 판매된다.

하나가 낙찰되면 다음 아이템이 나타나는 방식.


「 트롤 혈액 」

「 리자드맨 가죽 」

「 히드라 침 」


메인에 올라온 각종 재료들은 무시하고 바로 신화 카테고리로 넘겼다. 그런데.


‘이럴 수가!’


「 물품명 : 엑스칼리버 」

「 최고 입찰가 : 1,587,336 포인트 」

「 최고 입찰자 : 라이언 캐슬 」

「 남은 시간 : 26시간 13분 44초 」


실내지만 잠시 한기를 느꼈다.

같은 꿈을 네 번 연속 꾸고, 찾던 물건이 한 번에 나왔다?

물론 우연일 수도 있다.

이대로 라이언 캐슬이 엑스칼리버의 주인이 되면 꿈이 틀린 거니까.

말도 안 되는 확률이지만 ‘운’으로 퉁치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아니라면?

결국 박준이 낙찰 받게 된다면?

꿈과 현실이 일치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꿈이 아니게 된다.


‘골치 아프네.’


내일 모두 결정된다.

던전 검증도, 경매 낙찰 결과도.


“216번 나오세요.”


삑―


“D등급입니다.”


마지막 참가자의 검사가 끝나자 진행자가 마이크를 들고 올라왔다.


“오늘은 일정이 촉박한 만큼, 쉬는 시간 없이 바로 자격시험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자격시험은 한 명씩 무대로 올라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면, 심사관들이 합격 여부를 판단한다.


공격, 방어, 버프, 치유 등.

많은 능력이 존재하지만 요건은 단 하나.

팀원으로 활용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합격.

아니면 불합격이다.


“1번 D급 김현승 참가자 올라오세요.”


결의에 찬 표정으로 올라온 죽도를 든 남자.


“얍! 핫! 허업!”


그는 필사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심사위원 셋 중 둘은 합격, 하나는 불합격.


“으아아! 감사합니다!”


김현승은 세상을 다 얻은 사람처럼 펄쩍 뛰며 기뻐했다.


이후에도 검증은 무난하게 계속되었다.

합격자 비중이 높지만 탈락자도 있게 마련.


“어휴···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어휴···.”


땅이 꺼져라 한숨 쉬는 사람도 있었고.


“어흐흐흐흑.”


슬퍼서 펑펑 우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불합격이라고? 죄다 동태 눈깔이냐? 이게 말이 돼? 이것들을 확 그냥!”


심지어 심사위원한테 대드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그는 보안요원에게 물리적 응징을 당하고 질질 끌려 나갔다.


한편 귀빈석에서 지켜보던 지상용 회장은 따분한 얼굴로 수행비서를 불렀다.


“몇 명 남았지?”

“13명 남았습니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유혜성 뿐.

나머지는 그저 시간 낭비에 불과했다.


“합격입니다.”

“합격입니다.”

“불합격입니다.”


하나둘씩 합격자가 가려지고 곧 유혜성이 올라올 차례.

서서히 객석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기자들은 이미 카메라를 장전했고, 스카우터들은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S급의 움직임을 보기 위해 눈을 빛냈다.


“나온다!”

“내 눈으로 S급을 보는 날이 오다니.”

“무슨 기술을 쓸까?”

“솔직히 가만있어도 합격이잖아.”


엄청난 웅성거림 속에서도 유혜성은 태연히 무대에 섰다.

오히려 이런 반응을 즐기기라도 하는지, 약간의 웃음마저 머금은 모습.


“네, 거기서 아무 거나 보여주시면 됩니다.”


진행자도 자연스레 태도가 공손해졌다.

중학생이건 뭐건 S급은 그런 존재였다.


“어차피 할 줄 아는 거 하나밖에 없어요. 아직 쪼렙이라서요. 힛.”


유혜성은 신나는지 어깨를 으쓱하며 외쳤다.


“1호 나와.”


순간 그의 앞에 붉은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점점 짙어진 연기는 응축에 응축을 거듭하며 곧 완벽한 형태를 이루었다.

2m가 넘는 근육질 괴물의 형태로.


“쿠어어!”


소환수의 흉포한 울음소리가 체육관에 메아리쳤다.


“저···저거 오우거잖아!”

“각성한지 얼마나 됐다고 저걸?”

“와 진짜 미친 재능이네.”


B급 던전에서나 볼 수 있는 강력한 마물의 등장은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하··· 합격!”


심사관도 말을 더듬었다.

혹시라도 오우거에게 맞을까봐 덜덜 떨며 간신히 합격을 외쳤다.


“괜찮아요. 우리 오우거는 안 물어요. 헤헷.”


소환수를 회수한 유혜성은 유유히 무대를 내려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수행비서에게 은밀히 귀띔을 하는 지상용.


“이벤트 준비하라고 해.”

“예, 회장님.”


수행비서가 무대로 내려가는 사이.

철저한 무관심속에 올라온 196번 참가자.


“저 친구는 뭔가?”

“E급이랍니다.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아예 포기했나 보군. 무기도 없이 올라오다니 말이야.”


지상용이 피식 웃으며 지켜보는 가운데.

복싱 자세를 취한 강이두가 심사위원 앞에서 잽을 뻗었다.

그 순간 지상용이 희미한 미소를 머금었다.


“재밌는 친구가 나왔군.”

“리스트에 넣을까요?”


잠깐 고민하던 지상용은 곧 고개를 저었다.


“일단 이벤트까지 지켜보자고.”


작가의말

많이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제 못올려서 오후에 한편 더 올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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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 스킬 공장 공장장 +10 24.06.24 4,444 186 12쪽
39 39. 불의 마검 +11 24.06.22 5,982 226 14쪽
38 38. 진격의 강이두 사단 +6 24.06.21 6,621 212 13쪽
37 37. 대통령의 정체 +6 24.06.19 7,699 236 12쪽
36 36. 동족을 만났을 때 +9 24.06.18 8,128 257 11쪽
35 35. 동체시력 +8 24.06.17 8,485 271 12쪽
34 34. S급 던전 +5 24.06.16 9,254 273 12쪽
33 33. 큰 소식, 더 큰 소식 +8 24.06.16 9,667 281 13쪽
32 32. 청와대 +9 24.06.15 10,158 296 13쪽
31 31. 소통의 신 +18 24.06.14 10,583 279 12쪽
30 30. 고생 끝에 낙이 온다 +7 24.06.13 11,166 302 13쪽
29 29. 거래 +6 24.06.11 12,195 312 12쪽
28 28. 파괴신 +10 24.06.09 12,927 328 12쪽
27 27. 피나카 +12 24.06.08 13,698 304 12쪽
26 26. 영웅의 풍모 +9 24.06.07 14,059 293 14쪽
25 25. 온 세상이 녹두다 +5 24.06.05 14,889 333 11쪽
24 24. 강행군의 종착역 +9 24.06.03 15,554 385 13쪽
23 23. 성냥의 위력 +6 24.06.02 15,585 348 12쪽
22 22. 멋진 승부였다 +7 24.06.01 15,854 358 11쪽
21 21. 란나찰 +8 24.05.30 16,088 350 12쪽
20 20. 혼돈술사 +5 24.05.29 16,467 359 10쪽
19 19. 성스러운 의식 +10 24.05.28 16,795 350 11쪽
18 18. 광부와 인부 +14 24.05.27 17,428 338 11쪽
17 17. 망자의 유실물 보관소 +6 24.05.26 17,695 338 11쪽
16 16. 축제입니까? +6 24.05.24 18,132 355 10쪽
15 15. 벗고 엎드려 +8 24.05.23 19,208 33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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