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 100억배 먹는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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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신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5.06 23:45
최근연재일 :
2024.06.1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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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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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회장님은 심기가 불편하다

DUMMY

안색이 영 좋지 않은 심사관 김철기.

중년의 가장인 그는 소환된 오우거를 보며 사랑스런 딸의 얼굴을 떠올렸다.

유혜성이 아무리 S급이라 해도 각성한지 얼마 안 된 초짜.

컨트롤 실수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휴우.”


회수되는 오우거를 보며 그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리고 올라온 다음 참가자.

서류에는 E급으로 나와 있다.

보나마나 탈락이겠지.

오늘 나온 E급은 전부 탈락이니까.

과거의 통계를 봐도 E급은 합격률이 10%대에 불과했다.


게다가 무기도 없잖아.

어설픈 복싱자세를 보니 한숨만 나온다.

등급도 낮은데 준비도 안하다니.


“강이두씨 시작하세요.”


머릿속에는 빨리 탈락을 외치고 다음 참가자를 받을 생각뿐.

그때 그는 예상치 못한 광경을 목격했다.


슈우웅.


엄청난 속도의 주먹.

그리고 바람 소리.


“더 보여드려야 하나요?”


뚱한 얼굴로 묻는 강이두를 보며 김철기는 눈을 부릅떴다.


다른 D~E급 참가자들은 정해진 1분 동안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려고 똥꼬쇼를 했었다.

그런데 주먹 한 번 뻗고 끝내려 하는 저 E급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그래도 이 정도 핸드스피드라면···.’


아무 무기나 잡고 휘둘러도 하급 몬스터는 쉽게 이기지 않을까?

안되면 그냥 때려도···.


“더 보여드려요?”

“아··· 아닙니다. 합격!”


오늘 처음으로 E급 합격자가 나왔다.

물론 사람들의 관심은 유혜성에게 쏠려 있었기에, 대부분은 이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지나갔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다.

오늘 나온 고등급 각성자는 S급 하나, B급 둘.

그들을 영입할 수 없다 판단한 군소 길드 스카우터 몇몇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


.

.

.


자리로 돌아온 강이두는 벅찬 감동을 느꼈다.


‘내가 헌터가 되다니···’


국내 헌터는 모두 5,000명 남짓.

확률은 1만 분의 1.

극악의 확률로 당첨되는 신의 직업.

모두가 바라는 그 직업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심장의 떨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망할 놈의 호흡 스킬이 용납하지 않고 안정화시켜 버린 것이다.


‘내 감동 돌려내!’


아쉽지만 적응해야 한다.

숨을 안 쉴 수는 없으니까.

스킬 탓을 하기에는 그동안 얻은 게 너무 많다.


“합격.”

“감사합니다!”


심사관에게 큰절을 올린 참가자를 마지막으로 장기자랑은 막을 내렸다.


이제 헌터 자격증을 교부받고 갈 차례.

진행자가 마이크를 들고 올라왔다.

잘 가라고 인사나 하겠지 뭐.


“참가자 여러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원래는 여기서 끝이지만, 오늘은 후원사인 은성그룹의 제안으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물론 강제성은 없으니 가실 분은 가셔도 됩니다.”


또 무슨 일이냐며 북적이던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둘씩 귀빈석으로 모였다.


“허허.”


특유의 이미지관리용 미소를 짓는 지상용.

손을 흔들어주는 퍼포먼스도 보였다.

덕분에 참가자들의 기대치는 더 올라갔다.


“경품 추첨 같은 거 하려나?”

“은성그룹이 준비했다면 조잡한 이벤트는 아니겠죠.”

“차 바꿀 때가 되긴 했는데.”


기대감 속에 자리를 지킨 참가자들.

진행자의 멘트가 이어졌다.


“오늘 진행할 특별 이벤트는 신입헌터 무술대회입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우승 상품은 무려 신화 등급 아이템입니다!”


헌터마켓에서만 나오는 최고의 보물.

헌터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신화 등급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고.


거래된 사례가 거의 없는 등급의 물건을 고작 신입대회 상품으로 내놓았다.

S급 헌터를 보유하고자 하는 지상용의 바람은 그만큼 간절했다.

반면 엄청난 상품이 나왔음에도 참가자들은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어차피 우승은 유혜성 아냐?”

“그러게, 이거 뭐 하나마나잖아.”

“너무 대놓고 밀어 주네 짜증나게.”


충분히 납득할 만한 불만이긴 했다.

많은 사람들의 불만 속에 진행은 이어졌다.


“자자, 합격자 중에 참가 원하시는 분들은 앞으로 나와 주세요.”


가장 먼저 유혜성이 뛰어나왔다.

참가자들은 그럼 그렇지라는 반응.

결국 대부분의 C급 D급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덕분에 중소길드 스카우터들도 바빠졌다.


“김태진 헌터님! 저희랑 이야기 좀 해요.”

“진영길드에서 나왔습니다. 정세현 헌터님과 계약하고 싶습니다. 조건은 최대한 원하시는 대로···.”

“저희 길드는 작지만 자금력은 빵빵하거든요. 한승희 헌터님이 오시기만 하면 책임지고 확실하게 자금지원 해 드릴게요.”


나가는 헌터들과 잡으려는 스카우터들.

덕분에 출구 쪽은 이미 북새통이었다.


“거의 다 나가네요.”

“가능성이 없는 건 팩트잖아요.”

“혹시 모르죠.”

“상품은 어떤 아이템일까요?”

“검 같던데요.”


상품이 담긴 상자는 보안요원들이 두 겹 세 겹 에워싸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어쨌든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무대 앞에 모인 참가자는 15명.


각성자들은 거의 다 나갔다.

하지만 기자들은 한 명도 나가지 않았다.

큰 길드에서 나온 스카우터들도 마찬가지.

알짜배기는 여전히 남아 있으니, 그들도 나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여러분, 주목해 주십시오.”


대진 추첨을 하기 전에 진행자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우승자에게는 선택권이 주어집니다. 첫째, 은성길드와 계약하고 신화 무기받기. 둘째, 은성길드와 계약하지 않고 신화 도구받기.”


무기가 더 좋다.

참가자들은 그렇게 이해했다.


“추첨을 시작하겠습니다.”


진행자는 접혀진 이름표를 하나씩 뽑아 토너먼트 블록에 차례로 붙였다.

그렇게 한 명이 부전승 처리된 16강 대진표가 완성.


1경기. 유혜성(S) vs 강이두(E)

2경기. 김재석(C) vs 허지윤(C)

3경기. 윤형태(B) vs 정윤환(D)

···


‘씨발.’


강이두는 잠깐 속으로 욕을 했지만, 금방 마음을 가라앉혔다.

어차피 우승하려면 거쳐야 하는 상대.

먼저 만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이럴 때 신화 하나 챙겨야지.’


헌터마켓에서 본 엑스칼리버 가격은 무려 150만 포인트.

신화템 가격이 기본적으로 그 정도라면, 사냥 노가다로 하나를 얻는데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흔치 않은 기회인만큼 놓치고 싶지 않았다.


“1경기부터 진행하겠습니다. 양 선수 무대 위로 올라와주세요.”


쿵. 쿵. 쿵.

미리 소환해둔 유혜성의 오우거가 위풍당당하게 무대에 올랐다.

뒤이어 올라선 유혜성과 강이두.

진행요원이 준비한 최상급 보호장비까지 착용을 마쳤다.


“여러분 실력으로는 보호구를 뚫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안심하고 최대한의 실력을 발휘해 주세요.”


강이두는 이게 맞나 하는 표정으로 심판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눈도 마주치지 않고 경기를 진행하는 심판.


“보호구에는 충격 반응 센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타격을 허용하면, 센서가 감지하여 패배 처리됩니다. 그리고 라인 밖으로 나가도 실격패가 되므로 주의해주세요.”


슬슬 몸이 달아오른다.

하지만 곧 진정되었다.

호흡 스킬의 순기능이다.


“준비됐습니까?”

“예.”


대답한 강이두와 웃으며 고개만 끄덕인 유혜성.

심판이 옆으로 빠지고 유혜성과 강이두가 멀찌감치 마주 섰다.


10m가 조금 넘는 서로간의 거리.

그 사이에 오우거가 서 있었다.

심판이 시작을 외치기만을 기다리는 가운데.


“나를 확실히 지키면서 싸워.”


유혜성은 방심도 하지 않았다.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오우거.

이제 모두의 관심사는 저 오우거의 움직임이었다.

S급 소환사의 피조물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반면 오우거와 마주한 강이두는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을 받았다.


‘뭘 보여야 공격을 하지.’


오우거가 완벽히 가리는 바람에 유혜성이 시야에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오우거를 때릴 수도 없다.

아무리 봐도 한 대 맞고 죽을 녀석은 아니니까.


결국 맞춰야 하는 건 유혜성.

믿을 건 에너지볼 뿐이기에 손을 앞으로 뻗었다. 그런데.


‘이게 뭐지?’


손이 향하는 지점에 이상한 게 보였다.

저격총의 뷰파인더(Viewfinder)같은 표식이 나타난 것.

위치는 오우거의 복부.

손과 표식 사이에는 에너지볼 예상 경로로 추정되는 실선이 연결되었다.

이대로 쏘면 오우거의 배에 맞는다는 의미.

손 위치를 살짝 조정하자 표식도 따라 움직였다.

가능성이 1%는 오른 것 같다.


‘정확도는 걱정 안 해도 되겠어. 한 번만 제대로 맞춰보자.’


에너지볼의 쿨타임은 30초.

실패하는 순간 오우거한테 척추가 접힌다.

보호장비가 막아주긴 하겠지만.


“시.”


심판의 입술이 실룩였다.


“작!”


신호와 동시에 오우거는 앞으로 한 걸음.

강이두는 왼쪽으로 한 걸음을 내딛었다.

순간적으로 시야에 드러난 유혜성,

뷰파인더가 그의 가슴통에 정확히 찍힌 순간.


「 표적 확인 」


없던 게 또 나왔다.

이 또한 레벨 효과겠지.


쿵!


오우거가 엄청난 속도로 사이드스텝을 밟으며 경로를 다시 덮었다.


표적 확인 했을 때 바로 쐈다면 오우거가 맞았을 타이밍.


잘 참았다.

한 번의 인내 후에 눈에 들어온 무언가.

그것은 오우거를 투과하여 여전히 유혜성에게 닿아 있는 선이었다.


왜 보이지?

표적 확인이 뜨면 그 뒤로는 가려져도 보이는 건가?

아무튼 잘 됐다.


오우거 뒤에서 집중하고 있는 유혜성.

그에게 닿은 선이 파르르 떨린다.

그걸 보고 또 한 번 깨달았다.


‘경로를 움직일 수 있다! 그렇다면 위로.’


그 순간, 선이 활시위처럼 크게 휘며 오우거의 머리를 넘었다.


「 경로 조정 완료 」


포크볼이다.


“공격해!”


유혜성의 명령과 동시에 강이두의 손에서 낙차 큰 에너지볼이 발사되었다.

도저히 눈으로 쫓을 수 없는 엄청난 속도로.


쾅 하는 굉음.

빡 하는 소리.


다른 성격의 타격음이 함께 터졌다.

강이두의 에너지볼을 유혜성이.

오우거의 주먹을 강이두가.

서로가 서로의 공격을 막지 못한 상황.

모두가 그렇게 봤지만 지상용은 확실히 보았다.


맞고 뒤로 날아가는 거리의 차이.

한 명은 라인 바깥쪽에.

한 명은 안 쪽에 떨어졌다.


쿵.


귀빈석을 박차고 일어선 그의 표정이 한없이 일그러졌다.


‘저···저 망할 놈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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