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 100억배 먹는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두신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5.06 23:45
최근연재일 :
2024.06.13 08:27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81,316
추천수 :
7,635
글자수 :
139,942

작성
24.05.16 10:09
조회
16,037
추천
273
글자
8쪽

9. 무기 선택

DUMMY

공개적으로 요구한 여섯 가지 조건.

여기에 지상용에게만 귓속말로 하나를 더 추가했다.

그렇게 총 일곱 개의 조건이 붙은 계약이 현장에서 체결되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거물급 스카우터들.

태양의 서유진과 전설의 고성훈은 모처럼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경우는 처음 보네요. 본인을 이긴 상대를 따라 길드에 들어가다니, 그것도 S급이나 되는 재능이 말이에요.”

“그만큼 승부욕이 강하다는 거겠지. 그나저나 오늘은 완전 허탕이군.”

“저는 B급 한 명 건졌는걸요?”

“언제는 B급 영입은 커리어 취급도 안하더니, 천하의 서유진도 에이징커브가 왔나봐?”

“닥치고 마라탕이나 먹으러 가요. 소주 땡기네.”


맥 빠진 걸음으로 나가는 1티어 스카우터들의 모습은 흔한 그림은 아니었다.

때문에 몇몇 기자들은 그들의 뒷모습을 집중적으로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행사가 성황리에 종료된 후.

오늘의 승자 지상용은 계약에 성공한 두 명의 헌터와 짧은 덕담을 나눴다.


“이렇게 훌륭한 자질을 가진 유망주를 둘씩이나 영입하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군. 내일 환영식과 만찬이 있으니, 오늘은 푹 쉬고 그때 보도록 하지.”

“잘 부탁드립니다!”


씩씩하게 90도 인사를 박는 유혜성.

그를 보는 지상용은 입이 귀에 걸렸다.

반면 강이두는 계약서 2번 조항―모든 소집에 거부할 권리 보장―을 떠올리며 조용히 머리만 숙였다.


.

.

.


은성 길드, S급 각성자 유혜성 영입(1보)


은성 길드가 드디어 S급 각성자 영입에 성공했다.

은성 길드 홍보팀은 14일 “헌터 자격시험을 최연소로 통과한 S급 헌터 유혜성(14)을 전격 영입했다”고 밝혔다.

유혜성 헌터의 특성은 소환술이며, 즉석에서 이벤트 행사로 열린 토너먼트에서는 무명의 E급 헌터에게 패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이라도 넣어주지, 무명의 E급 헌터가 뭐냐?’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동안 이미 포털사이트에 기사가 도배되었다.

가끔 이름을 써준 곳도 있지만, 그마저도 끄트머리에 짤막하게 언급한 정도.


그럴 만도 한 게 우선 S급의 등장 자체가 역사적인 뉴스였다.

대격변 이후 4년.

헌터의 힘이 곧 국력인 시대.

하나하나가 국가권력급이라는 S급 헌터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S급이 2에서 3이 되었다?


‘국가적인 경사지.’


실제로 소드마스터와 마녀가 각성한 날을 공휴일로 만들자는 주장도 종종 나왔었다.

여러 이유로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다 왔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벌써 집.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 할 일이 많다.


우선 신주단지 모시듯 가지고온 상자부터 책상 위에 올렸다.

대체 뭐가 들었을까.

부푼 기대를 안고 금박으로 도배된 상자를 열었다.


‘응? 이게 뭐지?’


들어본 적 없는 종류의 도구다.

돋보기 알맹이만 빼놓은 것 같은 형태.


「 화주 」

「 유래 : 신라의 삼기팔괴 중 하나로 선덕여왕의 소유물이었다고 알려진다. 」

「 등급 : 신화 」

「 기능 : 정밀 발화 」


누군가 이걸 읽었다면 똑같이 생각했을 거다.


‘이게 왜 신화등급?’


어떻게 봐도 그냥 돋보기인데.

이미 해가 져서 실험해 볼 수도 없다.

별 볼 일 없어 보이긴 한데, 신화 등급인 만큼 보이는 게 다는 아닐 거다.


‘내일 실험해 보면 알겠지.’


화주는 따로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다시 한 번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헌터몰 강남점.

국내에서 가장 큰 오프라인 헌터용품 전문점이 바로 이곳이다.


‘규모가 장난 아니네.’


대형 쇼핑몰과 맞먹는 크기.

저렇게 넓은 공간에 오로지 헌터 관련 용품만 있다니.

헌터 산업의 발전 속도를 새삼 느낄 수 있는 웅장함이었다.


3층.

“무기류”라고 적힌 안내판.


주먹질과 30초 쿨타임의 마법만으로는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던전 사냥을 하려면 주력무기는 필수.


진열된 무기를 쭉 훑었다.

검, 창, 봉, 활, 도끼, 철퇴 등.

가격표가 붙은 다양한 무기를 손잡이를 잡아보며 꼼꼼히 살폈다.


‘기왕이면 긴 걸로 고르자.’


최근에 했던 여러 경험들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할 요소는 안전이었다.

죽으면 다시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니까.

그래서 자연스레 긴 무기 쪽으로 시선이 갔다.


활은 근거리에서 답이 없고.

봉은 살상력이 떨어지고.

결국 그립감 좋은 창 하나를 집어 들었다.

2m가 조금 넘는, 많이 길지는 않은 창이다.


‘괜찮네.’


반짝이는 날과 단단한 자루.

가볍고 튼튼하다.

직선으로 찌르기만 하면 되니 잽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익히기도 수월하겠지.


₩2,190,000


며칠 전만 해도 엄두도 못 냈을 가격표지만 이제는 아니다.

과감하게 진열대에서 뽑아 계산대 앞에 섰다.


“할부로 하시겠어요?”

“아니요. 일시불로 해주세요.”

“네, 손님. 일시불로 계산해드리겠습니다.”


삑.


[Web발신]

은성카드 승인 강*

2,190,000원 일시불

4/14 20:12

헌터몰강남점


‘크, 취한다. 이 맛이지.’


구매한 창을 들고 당당하게 돌아서는데, 낯익은 얼굴의 여자가 앞에 서 있었다.


“은성 길드에 들어갔다면서요? 축하해요.”


헌터관리국 블랙요원 전서현.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는데.


“덕분에요. 근데 무슨 일로?”

“일단 자리를 옮기죠.”


전서현은 사람이 없는 비상구 계단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일단 좋은 소식을 알려드릴게요. 내일 하기로 했던 던전 검증이 연기되었어요.”

“그거 참 잘 됐네요.”


전서현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당신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죠?”

“글쎄요, 국가 기밀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은성에서 손썼다던데요.”

“여기저기 손 많이 쓰는 분이긴 하죠.”

“하아···.”


갑자기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는 전서현.

그 모습이 심상치 않아 슬쩍 떠보았다.


“관리국에서 뭐라고 하던가요?”

“저 정직 당했어요. 2개월 정직. 두 달 동안 백수라구요.”

“그러면 이참에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는 건 어떻습니까? 여행비용은 제가 넉넉히 지원해 드릴게요.”

“하··· 이두씨 친구 없죠?”


없진 않다. 적은 거지.

그마저도 짐꾼 일 시작하고부터는 거의 못 만나긴 했다.


“아무튼 다음 검증 때는 각오 단단히 하는 게 좋을 거예요. 이상 현상 나오면 칼같이 보고할 거니까.”

“아, 그거 죄송한데 다음에도 또 연기될 겁니다.”


순간 그녀의 눈에서 살기를 느꼈다.

팩트만 말해줬는데 왜 심기가 불편한 걸까.


은성 길드와의 계약 조건 7항.

헌터관리국이 강이두에게 어떤 간섭도 못하도록 한다.


헌터관리국보다 헌터협회가 더 끝발이 세다.

은성그룹이 그 현터협회를 꽉 잡고 있다.

따라서 계약이 유지되는 한, 던전 검증은 없다.

미안하지만 그게 팩트였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생명의 은인에게 못 할 짓을 한 게 돼버렸다.

미안한대로 돈이라도 좀 보내주려 했는데, 전서현은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렸다.


.

.

.


전서현과의 만남을 마치고 돌아온 강이두는 밤새 또 하나의 스킬을 추가했다.


「 스킬 : 직선 찌르기―창(극) 」

「 스킬 레벨에 의한 효과 : 777배 」


도구를 사용하는 스킬은 맨몸보다 훨씬 어려웠다.

그럼에도 하루 만에 습득한 이유.


「 유사스킬 기여―잽(3%) 」


잽의 존재 덕분에 97%만 달성하고도 스킬을 얻을 수 있었다.


‘동작에 유사점이 많긴 했지.’


습득 기념으로 직선찌르기를 몇 번 더 펼쳤다.


슈욱. 슈욱.

바람을 찢는 소리가 상쾌하다.

잽만큼 빠르지만, 더 길고 더 날카롭고 더 단단하다.

시전자가 다칠 우려도 없다.


‘창술은 일단 이 정도면 됐고···.’


헌터마켓을 열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시간.

이제부터는 마켓 창에서 눈을 떼면 안 된다.


「 물품명 : 엑스칼리버 」

「 최고 입찰가 : 1,622,178 포인트 」

「 최고 입찰자 : 라이언 캐슬 」

「 남은 시간 : 8분 19초 」


꿈과 현실의 연결고리를 판가름할 시각이 8분 19초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경험치 100억배 먹는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금 감사합니다. 24.06.07 3,001 0 -
30 30. 고생 끝에 낙이 온다 NEW +4 8시간 전 2,090 112 13쪽
29 29. 거래 +5 24.06.11 5,011 175 12쪽
28 28. 파괴신 +10 24.06.09 6,514 219 12쪽
27 27. 피나카 +11 24.06.08 7,628 205 12쪽
26 26. 영웅의 풍모 +8 24.06.07 7,988 191 14쪽
25 25. 온 세상이 녹두다 +5 24.06.05 8,909 226 11쪽
24 24. 강행군의 종착역 +8 24.06.03 9,719 266 13쪽
23 23. 성냥의 위력 +6 24.06.02 9,809 240 12쪽
22 22. 멋진 승부였다 +7 24.06.01 10,078 247 11쪽
21 21. 란나찰 +6 24.05.30 10,352 242 12쪽
20 20. 혼돈술사 +5 24.05.29 10,770 257 10쪽
19 19. 성스러운 의식 +10 24.05.28 11,084 242 11쪽
18 18. 광부와 인부 +12 24.05.27 11,522 234 11쪽
17 17. 망자의 유실물 보관소 +6 24.05.26 11,771 234 11쪽
16 16. 축제입니까? +6 24.05.24 12,187 252 10쪽
15 15. 벗고 엎드려 +8 24.05.23 13,016 242 10쪽
14 14. 대리인 +15 24.05.22 13,744 254 12쪽
13 13. 방어 기술자 +8 24.05.21 13,915 271 11쪽
12 12. 육성의 천재 +11 24.05.19 14,438 252 9쪽
11 11. 하나만 걸려라 +8 24.05.19 14,806 254 10쪽
10 10. 화주 +16 24.05.16 15,743 271 9쪽
» 9. 무기 선택 +8 24.05.16 16,038 273 8쪽
8 8. 책임 없는 쾌락 +13 24.05.16 16,549 288 8쪽
7 7. 회장님은 심기가 불편하다 +9 24.05.15 16,879 287 10쪽
6 6. 헌터 마켓 +10 24.05.14 17,032 301 8쪽
5 5. 화려한 데뷔 +11 24.05.12 17,704 308 10쪽
4 4. 짐꾼 박씨 사건 +10 24.05.10 17,669 311 8쪽
3 3. 오버클럭의 최후 +16 24.05.08 18,088 332 8쪽
2 2. 체력이 무한 +13 24.05.08 18,707 32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