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 100억배 먹는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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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신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5.06 23:45
최근연재일 :
2024.06.16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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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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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화주

DUMMY

입찰 완료가 가까워질수록 시간은 점점 느려지는 듯했다.


5분.

4분.

3분.


느릿느릿 흘러간 시간이 1분을 지나 초 단위로 진입했다.

여전히 최고 입찰자는 변하지 않았다.

정확히 5초가 남기 전까지.


「 물품명 : 엑스칼리버 」

「 최고 입찰가 : 1,700,000 포인트 」

「 최고 입찰자 : 장 웨이 」

「 남은 시간 : 5초 」


잠깐 놀랐지만 이름을 보고 안심했다.

중요한 건 박준이 낙찰하는지 여부다.

역시 꿈은 꿈일 뿐이었을까.


4초.

3초.

2초.


그때 입찰 정보가 다시 갱신되었다.


「 물품명 : 엑스칼리버 」

「 최고 입찰가 : 2,000,000 포인트 」

「 최고 입찰자 : 박준 」

「 남은 시간 : 2초 」


“아아!”


한 번에 무려 30만을 더 얹은, 경쟁자의 전의를 상실케 하는 포인트.


1초.


띠링.


「 경매가 완료되었습니다 」

「 최종 낙찰가 : 2,000,000 포인트 」

「 낙찰자 : 박준 」


‘결국 이렇게 되는 거였나?’


4년 후에 멸망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꿈이길 바랐던 장면은 아마도 현실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준비해야 한다.

그 장면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하지만 의문이 남는다.


과연 박준이 배신자인가?

이시안이 악(惡)인 것을 알아채고 박준이 선제공격을 했을 가능성은 없는가?


실제로 이시안은 평판이 좋지 않다.

이미 잦은 구설수로 뉴스 사회면에 이름이 여러 번 오르내린 바 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성격도 지랄맞아서 주위 사람들이 아주 학을 뗀다고.


반면 박준은 어떤가?

국가를 위한 헌신.

많은 구호활동과 기부.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 면에서도 상당히 존경받는 국민영웅의 위치에 있다.


그렇기에 속단할 수 없다.

일단 박준을 의심해야 하지만, 아닐 수 있다는 가정도 해야 한다.


‘결국 정보가 필요하다는 건데···.’


정보라고 하니 바로 떠오른 사람이 있다.

헌터관리국 블랙요원 전서현.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부탁하기에는 상대가 너무 거물이다.

너무 위험하고 무엇보다···.


‘안 들어주겠지.’


입이 댓발 나와서 돌아간 걸 보면 쉽지 않을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문제.

바로 유혜성이다.


‘결국 죽는 건가?’


누가 범인이건 그는 제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4년 후에 있을 낙동강 전투에서 그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일단 강해져야 한다. 최소 둘 중 하나를 견제할 수 있을 만큼. 또 유혜성의 제거를 막아내야 하고, 정보 수집도 부지런히 해서 누가 범인인지를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범인과 뜻을 함께하는 자들도 알아낼 필요가 있다. 이 모든 게 준비되면 내가···.’


끝없이 생각을 이어나가던 강이두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40시간을 깨어 있었던 탓에 누적된 피로가 상당했던 것.

그렇게 코를 골며 자다가 한 시간 만에 멀쩡히 다시 깨어났다.


.

.

.


기상하자마자 길드에 사냥할 던전을 요청했다.

좋은 무기와 스킬이 보강되었다.

준비는 끝났다.


집 앞에 대기하고 있는 벤츠 S클래스.

밖으로 나가자 운전석에서 듬직하게 생긴 남자가 내렸다.


“오늘부터 강이두 헌터님을 모실 김상철이라고 합니다. 뭐든지 시켜만 주십시오.”


은성의 일처리는 상당히 빨랐다.

그렇다고 모실 거 까지는 없는데.


“그럼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말씀 편하게 하십시오.”

“실례지만 기사님 나이가···?”

“스물넷입니다.”

“컥.”


위장으로 들어간 커피가 도로 튀어나올 뻔했다.


“왜 그러십니까?”

“나보다 어릴 줄은 몰랐지. 남양주 7번 던전으로 가자.”

“예, 헌터님.”


헌터님이라는 호칭은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편안한 승차감 속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구상하다보니 금방 던전에 도착했다.


“나중에 끝날 때 되면 데리러 와.”

“아닙니다. 저는 여기서 계속 대기하겠습니다.”

“그러든지.”


드라마에서나 보던 삶이었다.

평생 경험해보지 못할 삶이었는데,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것이 변했다.


눈앞에 아른거리는 던전 게이트.

그 앞을 지키고 있던 관리인이 아는 체를 했다.


“강이두 헌터님이시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은성길드에게 배정된 던전인 만큼, 관리인도 은성길드 직원이 담당한다.

미리 길드에서 연락을 받고 기다린 것.


“혼자 들어가실 거죠?”

“예.”


던전 등급은 D.

짐꾼으로 가던 던전과 같은 등급이다.

당시에는 저승행 특급열차를 탈 뻔 했지만, 지금은 그때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6시간 내로 못 나오면 구조대가 투입되니 참고해 주세요.”


마지막 주의사항까지 듣고 게이트에 발을 들였다.


.

.

.


던전 정원은 8명.

하지만 입장 인원이 보통 6명인 것은 구조대를 파견할 공간을 남겨두기 위해서다.

그런 던전에 혼자 들어왔다.


드넓은 초원.


시야 거리가 넓은 건 호재다.

넓은 시야를 고블린이 가득 채운 건 악재다.

눈대중으로 봐도 3천은 족히 되는 숫자.


‘나만 들어오면 꼭 이러네.’


원래 던전은 마물의 개체수가 100마리 안팎.

수십 배로 늘어난 개체수를 보니, 킹 고블린이 나왔던 지난번 던전은 장난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나갈 수 없으니 싸워야지 뭐.’


던전은 입장 후, 한 시간이 지나야 출구가 열린다.

어차피 도망갈 생각도 없지만.


“퀴―이―이―익.”


처음 강이두를 발견한 고블린의 긴 울음.

그것은 일종의 공격 신호였다.


“퀴익!”

“퀴익!”


울부짖으며 달려오는 고블린만 어림잡아 수천.


슈욱. 팍!


앞장선 고블린의 안면에 창날 모양의 구멍이 뚫렸다.


빠르고 날카롭다.

잽보다 훨씬 강력한 직선찌르기에 고블린은 반응조차 못하고 즉사.


「 1포인트 획득 」


짐꾼일 때와의 결정적 차이점이 나왔다.

마물을 죽일 때마다 얻는 포인트.

잘 모으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오늘 포인트 앵벌이 제대로 하는 거다.’


스스로의 마인드 컨트롤에 호흡 스킬까지 더해지며 머리가 차갑게 식었다.


냉철하게 하나씩 죽이며 뒤로 한 걸음.

또 죽이고 뒤로 한 걸음.


「 1포인트 획득 」

「 1포인트 획득 」


순식간에 몇 마리를 죽였다.

하지만 죽이는 속도에 비해 몰려오는 양이 너무 많았다.

이대로 가면 포위당하는 건 시간문제.


‘일단 피하자.’


잠시 뒤돌아서서 전력으로 달렸다.

고블린 떼와의 거리가 쭉 벌어지면 멈춰서 호흡.

회복되면 앞장선 몇 마리를 죽이고 다시 도주.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1시간 동안 반복하면서 죽인 개체 수가 1,000마리를 넘었다.

그럼에도 아직 남은 개체가 2천 여.

원샷 원킬로 죽여도 다 잡으려면 한참 걸릴 양이다.


바삭.


발에 밟히며 부서지는 풀들.

원샷원킬과 뒷걸음질을 반복하던 강이두는 문득 이곳이 매우 건조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화주를 써볼까?’


불붙기 좋은 날씨에 땔감도 많다.

더 좋은 조건을 찾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구성을 갖췄다.


결심을 굳히고 전력질주로 고블린 떼와의 거리를 쭉 벌렸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화주를 꺼냈다.

“정밀 발화” 기능을 가진 신화 도구.

해는 서쪽에 떠 있고 고블린은 동쪽에서 몰려오고 있었다.

위치도 너무 좋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


지이잉.


렌즈를 통과한 빛은 얇게 압축되어 앞으로 쭉 뻗어나갔다.

마치 레이저처럼.


“우와!”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고블린을 맞추기에는 충분했다.

게다가 날아간 거리는 무려 100m에 육박.


‘제대로 맞추기만 하면 엄청나겠는데?’


즉시 렌즈 각을 조정해서 달려드는 고블린 한 마리를 조준했다.


지이잉.


치지직.


맞은 살갗이 타들어가고 고기 누린내가 올라오면서.


화르륵.


삽시간에 불이 붙었다.


‘좋았어!’


렌즈를 조금씩 좌우로 흔들자 레이저가 와리가리하며, 맨 앞 열의 수십 마리를 금방 불덩이로 만들어버렸다.

관통이 안 되는 건 아쉽지만, 한결 편해진 전투 양상.


“퀴―익!”

“퀴―익!”


구슬프게 울려 퍼지는 고블린 울음소리가 초원에 메아리쳤다.

그렇게 20여 분을 렌즈만 까딱거린 결과.

시끄럽던 초원에 정적이 찾아왔다.

푸르렀던 초원은 수천 고블린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


‘이래서 신화템 신화템 하는구나.’


처음 봤을 때 평가 절하했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던전 코어를 찾아 나섰다.

던전 중심부의 코어를 깨뜨리며 상황 종료.


「 던전 클리어 」

「 업적 : 최소레벨 D급 1인 클리어 」

「 보상 : 50,000포인트 」


다량의 포인트에 마정석까지 획득하며, 헌터로서의 첫 사냥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

.

.


게이트 밖으로 나오자 공손한 자세로 기다리고 있는 김상철.


“다친 데는 없으십니까?”

“보다시피 멀쩡해.”

“다행입니다. 그리고 방금 회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헌터님 수련 장소가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그래? 그럼 거기로 가줘.”


성공적인 첫 사냥이었지만 보완할 점도 많았다.

이미 머릿 속에 떠오르는 스킬이 한 두 개가 아니다.

그런데 이동 중에 뉴스속보가 떴다.


포천 남부 지역에 던전 브레이크 발생(1보)

박준 헌터가 진압 시도 중.


작가의말

스케줄 문제로 내일(금) 연재는 쉽니다.

안 쉴 확률은 10%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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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 헌터 마켓 +12 24.05.14 19,396 342 8쪽
5 5. 화려한 데뷔 +11 24.05.12 20,200 35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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